산행(山行)/ㅍ , ㅎ

2020.08.21. (황매산, 모산재)

동선(冬扇) 2020. 8. 25. 22:10

황매산주차장 - 황매산 정상 - 황매산주차장(2시간)

(모산재주차장 - 기적길 시작점 - 돛대바위 - 기적길 시작점 - 모산재주차장(2시간 10분)

 

 

2020.08.21

04:10 집에서 출발

        오늘은 하루 휴가다.

        휴가가 제법 있지만 오늘 하루를 한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짝지가 오늘로 정했기 때문이다.

        남은 휴가는 적당한 시기를 봐서 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의 시대라 또 휴가를 한다고 해도 특별한 곳에 가기는 힘들 듯하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늘에 달렸으니,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지.

 

        이렇게 이른 새벽에 나가 본지도 참으로 오랜된 듯하다.

        한창 산에 많이 다닐 때는 거의 이 시간을 전후하여 집을 나섰고, 어떤 때는 새벽 1~2시에도 나선 듯 하다.

        오늘의 날씨는 화창하기는 커녕 몹시 흐릴 듯하다.

        최근에 긴 장마로 인해 많은 지역들이 수해를 입었고, 또 코로나의 여파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은 서민들이 더 많이 느낄테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남녀노소, 지위고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누구라도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는거다.

        아무튼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두 자신은 물론이고, 이웃과 사회, 나라와 지구인을 생각해야

        할 듯하다.

        그런데 메스컴을 통해서 보면 정말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을 볼 때, 어찌 한 하늘 아래 살아가면서

        저렇게 다를 수 있을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나 하나만이라도 저러지는 말아야지 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를....

    

06:20 황매산주차장

        황매산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마 예전에 산악회의 일원으로 등산을 하러 왔을테고, 또 짝지랑도 한 번쯤 왔을테다.

        아마도 그 때는 이 한여름이 아닌 철쭉이 온 산을 뒤덮은 5월쯤이었을거다.

        또 차를 가지고 거의 정상까지 온 것은 처음이다.

        온 사방천지가 짙은 안개로 자욱하다. 

 

07:25 황매산 정상

        황매산 정상을 오르는 동안 세 사람을 만났다.

        첫 번째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해 보이는 남자로, 반바지에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먼저,

        그는 정년퇴직을 한 뒤, 한 동안 지리산 산지기로 있었단다. 그리고 내가 두 대의 카메라를 메고 있는 것을 보고는

        사진 전문가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여러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물론 내가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또 한 사람은 30~40대의 여성이었다.

        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었는데, 우리보다 한 30분 정도 먼저 산을 오른 듯하다.

        그래도 여자 혼자서 산을 오르내린다는 것은 흔치 않은데, 산을 몹시도 좋아하거나 아니면 일행과 같이 왔다가

        먼저 내려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상에 거의 다닿았을 때 , 남자 두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좀 전에 만난 사람이고, 한 사람은 또 다른 중년의 남자다. 아마 조금전에 혼자 내려가던 그 여인의

        일행인지도 모르겠다.

        높은 산은 수시로 바뀐다. 그렇게도 짙은 안개가 금새 걷히기도 하고, 또 금새 산을 덮어버린다.

        안개가 짙어 주변 풍광은 볼 수 없었지만, 이 또한 산의 모습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오묘한 감정이다.

 

08:25 황매산주차장

 

08:50 모산재주차장

        황매산주차장에서 바로 모산재로 향했다.

        모산재주차장은 언젠가 와 본적이 있어서 기억이 새롭다.

        넓은 주차장에는 혹시 내가 잘못왔나? 할 정도로 텅비어 있었다.

 

09:10 황매산기적길 시작점

        안내판이 서있는 곳에 작은 계곡이 있고, 그곳에 한 아주머니가 좌판 등을 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바위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리냐? 하니 한 30분 정도 걸릴 거란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바위가 그 바위인지

        알 수는 없다.

        나 역시 바위만 기억에 있고, 길은 통 기억에 없다.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바위라 걱정은 하지 않지만

        얼마쯤 가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안개가 자욱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 내심 걱정이다.

        이쯤일텐데.....또 조금가다 이쯤일텐데......몇 번을 그러고 나서야 드디어 그 바위를 찾았다.

 

10:40 돛대바위

        돛대바위다

        예전에 이 길을 걸었을 때는 그 바위만 눈에 들어왔었는데, 이번에 오다보니 거북을 닮은 바위도 보였고,

        물고기를 닮은 바위도 보였고, 돌고래를 닮은 바위도 보였다.

        돛대바위는 참으로 묘하게 서 있다. 진짜 돛대 모양을 하고 서 있다.

        오늘은 목표는 여기까지다. 이곳을 지나 능선을 돌다보면 '순결바위' 등을 볼 수가 있을텐데 오늘은 그만이다.

 

11:20 황매산기적길 시작점

        다시 들머리로 돌아 왔다.

        올라갈 때 이곳에 장사를 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내려와서 국수 한 그릇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돛대바위를 보고 하산을 했을 때는 이곳을 벗어난 곳으로 내려왔지만,

        아주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온 것인데, 시골 인심이라해야겠고,

        국수면의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모산재 돛대바위까지 오르내리는 동안에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12:40 모토** 카페

        이번 여정에 한 코스로 정한 곳이다.

        얼마전 업무적으로 왔다가 경험한 곳이다. 독일유명 자동차회사의 모터사이클 등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다.

        등산으로 인한 피로도 커피가 해결해 주었다. 여기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새 짝지는 한잠을 했나보다. 

 

14:10 황계폭포주차장

14:25 황계폭포

        너무나 많은 실망을 준 폭포다.

        합천의 유명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황계폭포 주차장에서 폭로로 가는 2킬로미터의 천(계곡)은 완전 더러운 흙탕물이었다.

        이번 폭우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폭포 위쪽에 논 또는 축사 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폭포를 비롯하여

        계곡에 흐르는 물들이 완전히 변(ㄸ)물 같아서 발조차 담글 수 없었다.

 

14:35 황계폭포주차장

 

16:00 해인사주차장

        참으로 낯선 절로 여겨졌다.

        분명 산에 다닐 때 한 두 번은 와봤을 테고, 개인적으로도 한 두 번은 와봤을 텐데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주차장도 낯설고, 절 안도 낯설다. 단지 낯설지 않은 곳은 일주문에서 절 입구까지다.

        절도 조용하다.

        물론 평일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영향이 클 것이다. 어쩌면 이 코로나가 지구 생태계는 수백 년만에

        맞는 행복일지 모른다.

 

16:30 해인사

17:10 해인사주차장

 

18:20 숙소(가야**)

        마땅한 숙소를 찾을 수 없어 해인사로부터 약 1시간을 달려 이곳에 숙소를 잡았다.

        호텔내 식사도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 더덕정식이 기가막혔다.

 

 

돛대바위

 

(모토**카페 내부)

 

(황계폭포)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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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도

 

2020.08.22

06:30 기상

07:00 숙소 출발

        합천에서의 일정은 21일 하루로 끝을 맺어야겠다.

        일년에 한 번 정도 있는 조기축구회 야외 모임이 마침 있는 날이라 합류할 생각이다.

        연화도에 간단다.

        연화도는 몇 번 가본 곳이다. 물론 산행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그대로 먹고, 노는 힐링 시간이다.

        참여 인원이 나를 포함해서 7명이란다. 짝지는 불편할 듯 싶은지 빠진단다.

 

10:00 삼덕항

12:00 일행 합류 및 점심

        일행들과 만나 통영에서 점심을 먹었다. 배도 오랜만에 탄다.

        연화도에는 예전에 함께 축구조기회 회원으로 있었던 한 분이 펜션을 하고 있다,

        그래서 겸사겸사 온 거다.

       

14:50 삼덕항 출발

16:00 연화도 도착 및 휴식

        연화도에는 초등학교 하나가 있는데, 5명의 학생과 두 분의 선생님이 계신단다.

        이 작은 섬에 그래도 초등학교가 있고, 학생과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학교의 학생이 한 번 되고 싶고, 선생이 한 번 되기도 싶다. 

 

        말 그래도 휴식을 위해 왔다.

        도둑넘같은 남자 일곱 명이 왔으니 할 게 뭐있겠나!

        먹고, 마시고, 치고, 돌리고, 자고.....

 

2020.08.23

06:00 기상 및 산책

        아침에 한 시간 정도 펜션 주변을 산책했다. 낮은 산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상쾌함을 더한다.

        살면서 가끔 이런 여유도 괜찮은데, 이런 시간이 또 얼마나 있을까?

 

10:50 연화도 출발

11:40 삼덕항 도착 및 점심

        통영에서 물회와 성게비빔밥을 먹었는데,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맛도 있었다.

 

13:00 집 도착

 

 

 

욕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