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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2020.02.02) - 송은주

동선(冬扇) 2020. 2. 2. 14:12






책소개

‘인간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두려움에 미래를 등진 사람들에게 던지는
과학이 못다 한 인문학적 질문들

지금 인간은 실재하는 공간과 가상의 공간, 두 개의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가족과 식탁에서 밥을 먹는 와중에도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아이는 식탁이라는 현실 공간과, 친구들과 소통하는 온라인상의 공간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한다. 이렇듯 정보화 시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초연결성이다. 휴대전화를 켜고 접속하는 순간부터 거대한 네트워크가 연결된 하나의 노드(node)가 된다. 인간을 이야기할 때 인간만을 떼어서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듯 모든 것이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는 세계에서는 인간의 윤리나 도덕, 책임의 문제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인지와 의사결정을 외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분산시키고 있고, 기계들은 이를 떠맡으며 점점 더 자율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정의와, 세계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점점 더 타고난 생물학적 경계를 넘어 기계들과 뒤섞이고, 우리의 존재를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에 빚지게 된다.

이 변화의 속도로 볼 때, 언젠가는 ‘인간적으로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이 ‘인간으로 사는 삶’을 고민으로 바뀌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손에 쥐고 우리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미래 예측을 오로지 과학과 기술에만 맡겼을 때, 인간이 놓치는 것은 없을까? 저자는 그 답을 SF 문학에서 찾았다.

저: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런던대 SOAS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SF 소설을 탐독하면서 과학과 포스트휴머니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이는 ‘과학’과 ‘문학’이라는 상이한 두 영역을 엮는 일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2018년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인문학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인간 이후의 인간 : SF로 읽는 포스트휴먼’ 강좌를 진행했다.

「포스트휴먼 시대 인간과 비인간 타자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고찰: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 「녹색 유토피아: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소설 『허랜드』와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의 생태주의적 비전과 과학기술」, 「스티븐 홀의 『날상어 텍스트』를 통해 본 포스트휴먼 주체의 구성 양상」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 『블랙스완그린』 『피렌체의 여마법사』 『광대 샬리마르』 『겨울 일기』 『선셋 파크』 『위키드』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모든 것이 밝혀졌다』 『미들섹스』 『종이로 만든 사람들』 『시스터 캐리』 『순수의 시대』 등이 있다. 『선셋 파크』로 제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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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 불쾌한 골짜기)


(자료 2 - 페르세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