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9.05.01. (밀양 위양지, 가산저수지)

동선(冬扇) 2019. 5. 1. 21:22


06:30 집에서 출발

         이맘 때쯤이 산이고, 들이고 가장 보기가 좋을 때다.

         야생화가 지천에 늘렸고, 또 막 피기 시작하기도 하고, 먼산에는 조금씩 다른 각지각색의 연초록이 새롭다.

         먼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오늘은 더군다나 짙은 안개도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서둘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하면서

         차의 속도를 높여 보지만 맘만 급하다.


07:40 위양지

          이맘 때면 늘 생각나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서는 늘 가장 쫗다는 때를 놓치곤 한다.

          어떤 때는 너무 일찍고, 어떤 때는 너무 늦고, 또 어떤 때는 다른 일로 찾지 못하고....

          오늘도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느낌도 있어 나섰다.


          그래도 나들이 하기는 이런 시간인데도 위양지 주변에는 많은 승용차들이 와 있다.

          아마도 그중 반 정도는 사진을 찍으러 일부러 온 사람들의 차일테고, 아니면 가까이 있는 주민들이 운동겸 산책을 나왔을 차일테고,

          그도저도 아닌 사람들이라면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들일테다.

          위양지의 아름다움은 이렇다.


       ■ 위양지

           위양못은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옛날의 양양부곡으로 제명(堤名)도 거기에서 연유된듯 하며 양양제(陽良堤)라고

           부른단다. 현재 안동권씨의 완재정이 있는 제방이었으나 원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수리구역의 제방으로 바뀌었단다.

           완재정의 못은 양야지(陽也池) 또는 양양지(陽良池)라 하였는데 둘레가 4, 5리나 되었으며 지중(池中)에는 다섯 개의 작은섬이 있었단다.

           이 못물로 넓은 들판에 물을 대었고 사방의 제방에다 가목(佳木)과 기화(奇花)를 심어 신라.고려 이래로 생민이택의 근원으로 삼았으며,

           은자(隱者)들이 소요하는 곳이라 하였단다. 그러므로 양양지와 그 제방은 신라와 고려 이래로 농사를 짓기 위한 저수지인 동시에 인위적으로

           풍치를 가꾼 명소 였음을 알 수 있단다. 또한 위양못은 둘레에 크고 작은 나무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데 이른 봄에피는 못가의 이팝나무로

           유명한데, 나무 전체가 하얀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09:00 가산저수지

         위양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저수지다.

         수많은 강태공들이 평일,주말에 상관없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위양지보다 풍광은 못하지만 그 규모는 위양지의 수 십배가 더 될 듯한

         아주 큰 저수지다.

        

11:00 사우나

         아침 일찍가서 위양지 한 바퀴와 가산저수지 일부를 잠시 걷고 왔다.

         잠시 사우나 가서 좀 씻고는 도서관에 갈 생각이다. 그래서 집에서 나올 때 노트북이랑 책도 들고 나왔다.

        

11:30 도서관

         최근에 도서관을 가끔 찾는다.

         예전에는 자주 찾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가끔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내 수준을 훨씬 벗어나는 책이지만 그래도 한 번 읽고 싶어서 상당히 비싸게 주고 산 책이다.

         앞으로 몇 년간의 우리나라 미래에 관한 책인데, 저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래학자들이다.

         아직 몇 장을 읽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두 번의 큰 경제적 위기가 있었단다. 1970년 오일쇼크라는 외부요인에 의한 경제위기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1997년 외환위기란다.

         두 번째 외환위기 때는 나 역시 잊지 못하는 기억이고, 그 때만 생각하면 원인을 제공한 이전 정부들의 무능함을 욕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2013년에 발간한 책을 통해 한국의 사회 및 경제, 산업 시스템이 성장의 한계에 이미 도달했음을 경고하며,

         정치,경제, 산업, 사회 등의 모든 영역에 걸쳐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수준의 개혁이 없으면 앞으로 20~30년 안에 한국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나 경제적 몫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 시나리오를 발표했었단다.

         하지만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고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고, 이런 이유로 해서 앞으로 5년 안에 적지 않은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 주된 원인은 가계부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단다. 그 위기의 시작은 올해 말부터가 될 것이란다. 

         앞으로의 5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씀씀이를 줄이고, 무리한 일을 벌이지 않은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래도 삶은 '一切唯心造'라 했던가! 



(이하 위양지)














































































(이하 가산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