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역 - 내수면 생태공원 - 안민고개
10:00 집에서 출발
거의 매년 벚꽃이 필 때면 찾은 곳이기도 한데, 이 때가 또 군항제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한다.
하지만 난 행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행사자체를 본 적은 거의 없는 듯하다.
마침 짝지랑 시간이 맞았지만,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남해에서 출장이 있었고, 또 가끔 만나는 친구들과 새 집을 지은 친구의 집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탓에 피곤함 등, 마음이 별로 가볍지는 않은 상태이다.
내가 이맘 때 진해을 찾을 때 으례히 찾는 곳은 경화역, 여좌천, 내수면생태공원, 안민고개 등이고, 이에 더한다면 해군사관학교와
장복산 조각공원, 삼밀사 정도이다.
매년 이곳을 찾을 때면 아침 일찍 가는 편인데, 오늘은 늦은 시간(10시 정도)에 출발한 탓에 경화역에서 잠시, 내수면생태공원을 한바퀴 돌고,
그 근처에 있는 커피점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는 안민고개을 통해서 올 생각이다.
역시나 한대로 이런 시간에 주차할 공간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목적지 부근에 임시주차장 등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의 차들이 다 모인 듯한 모습은 가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고, 삶이 팍팍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져 든다.
11:30 경화역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5번째로 소개된 경화역은 예전에는 비록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차가 지나가는 역이었는데, 몇년 전 부터는 아예 기차가 다니지 않는 역이 되었고, 지금은 몇 량의 객차만이 전시용으로 서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보다는 못한 듯하다.
벚꽃이 피는 봄철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에 주위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곳으로, 벚나무 등 수 만 그루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문화휴식의 공간이란다. 공원내부는 생태관찰로와 목교, 테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놓았고,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에는 토속종,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보호종, 고유종 등 강이나 호수에 사는 어류, 패류, 갑각류, 양서류 등 총 50여 종을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는데, 생태공원은 사진작가가 뽑은 국내의 아름다운 사진 명소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고, 산책을 겸할 수 있어 진해를 찾을 때면
이곳은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14:50 안민고개
안민령이라고도 부르며 장복산의 안부에 형성되어 있는 고개로, 진해와 창원을 잇는 지름길이자 해안과 내륙을 잇는 육로상의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단다. 안민고개의 어원적 기원은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이 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인근 지역까지
침범하였으나 이곳은 역원(역마와 역로를 관리하는 공무원 등의 숙소)이 있어 왜군의 침범을 면해 편안히 살게 되었다고 하여 안민(安民)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단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전의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이미 안민역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이는 설득력이 없단다.
평소 이 고개도 왕복으로 통행을 할 수 있으나, 군항제 기간 등 행사가 있는 봄철에는 일방통행으로 전환하여 교통통제를 하고 있는데,
아마 평소대로 이용하게 한다면 아마도 엄청난 교통체증을 일으킬 것이다.
16:40 지나마을
어제 저녁에 친구들과 이 마을에 왔었다.
두 노부모님 시골에서 모시고자 하는 친구가 지은 집이다. 아직 조경 등, 완전히 끝을 맺은 집은 아니지만 친구들 몇몇이 모여 돼지고기 파티를
했었다. 언제쯤 새 집으로 이사를 할지는 모르지만 한적한 시골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친구의 마음이 곱다.
그 친구가 누군지가 몹시 궁금해 하는 아내랑 이곳에 들렀는데, 톡 전달이 잘못 되었는지 주인없는 집에 들린 것이다.
17:50 물금 커피점(BLACKUP)
상당히 이름이 나 있는 커피점이고 규모가 도심에 있는 커피점과 비교가 안된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자지 못하는 짝지에게 그래도 '해수염 커피'를 맛보게 하려고 시켰주었는데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커피 또는 커피점을 생각하면 차분하다, 조용하다, 음악이 흐른다, 분위기가 있다, 따뜻하다...등 이런 느낌이 우선인데,
이곳은 시끄럽고, 분잡스럽고....커피 맛 한가지 빼고는 다르다.
18:00 저녁(추어탕)
18:40 지나마을
19:00 지나마을 커피점(STROLLING)
그냥 집으로 가려다. 짝지가 이왕에 왔는데 친구를 만나고 가잖다.
전화를 했더니 친구도 아직 저녁 전이란다. 그래서 셋이서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새 집 구경을 갔는데. 난 어제 저녁에 온 집에 다시 온 것이다.
짝지랑 친구랑도 잘 맞는 듯 하다. 서로 친구하기로 했단다.
10:30 집 도착
지난 주말에 짝지랑 구례 산수유마을과 화엄사를 다녀왔고, 이번 주는 진해 벚꽃구경을 잠시 했다.
또 친구의 새 집구경도 했고, 짝지는 또 한 사람의 친구를 얻은 듯해서 좋다.
이렇게 살아가는 거다.
진해 군항제
초창기에는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195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여 충무공의 숭고한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가 되었단다.
벚꽃놀이 중 최고인 진해군항제가 개최되는 춘삼월은 우리나라 상춘객들을 잔잔한 바다를 품은 군항도시로 모여들게 한단다.
36만그루 왕벚나무의 새하얀 꽃송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면 세계최대 벚꽃도시에서 봄날의 추억을 남기려 사람들과 꽃비가 흩날리는 봄의 향연에
취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출렁이는 모습은 축제의 장관을 이룬단다.
진해군항제 행사는 이충무공 얼을 추모하는 행사와 벚꽃명소 테마행사로 중원로터리에서 전야제, 팔도풍물시장, 예술문화공연 등 주요 행사가 열리고
북원로터리에서는 이충무공 동상에 헌다헌화, 추모대제, 승전행차 퍼레이드가 열리며,
또한, 군항도시의 특성을 살린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축제기간 중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개최되며, 평소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 꼭 들러야 할 곳으로 해군시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요트크루즈 승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해군기지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단다.
진해군항제에서 알려진 벚꽃명소로 내수면 생태공원,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진해루 등으로 꼭 탐방할 곳으로,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 옥상에서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동서로 길게 뻗은 지형에 위로는 병풍같은 산과 아래로는 잔잔한 바다가 놓여 있고, 중원로터리 팔거리를 중심으로 근대와 현대가
함께 존재하는 100년이 된 건물들과 36만그루 벚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담하고 평온한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단다.
(이하 경화역)
(이하 내수면 생태공원)
(이하 안민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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