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0 집에서 출발
기상청에서 이미 예보된 비다.
아마 어제 밤 늦게부터 내렸거나, 아니면 오늘 새벽부터 내렸을 거다.
제법 많은 량의 비가 내린다.
짝지가 출근하는 날이란다. 난 어제 밤, 카메라와 렌즈를 비닐로 꽁꽁 싸매 두었다.
전자기기에는 습기와 먼지에 가장 취약하다. 비 오는 날, 사진기 다루기가 여간 힘들고 번거롭다. 그렇다고 우산을 든 채로 다루기도 힘들다.
06:45 순매원 도착
순매원에 도착했는데,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를 않았다. 만약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한 시간쯤 더 일찍 왔을테다.
기차가 지나가는 불빛 동선을 찍기 좋은 곳이다.
나 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최고로 선호할 만한 자리에 해변가에서나 볼 수 있는 큰 우산으로 설치한채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이 시간에 나처럼 X친, 정신나간 사람들도 있네. X친, 정신나간 것이 아니라 열정이라해야 맞는거지.
그래도 다행인 건, 그 사람들외는 다른 사람들이 없어 제법 괜찮은 자리가 있다.
카메라가 비를 맞지 않게 준비는 해 왔지만 그래도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고 있는 두 대의 카메라가 안스럽다.
나도 옆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이런 큰 파라솔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더니 금새 열 명을 훌쩍 넘겼다. 아마 비가 오지 않았다면 수 십명의 사람들이 왔을테다.
가끔 이 맘때면 찾는 곳인데, 울산쪽으로 열차가 많이 빠져서 그런지 기차의 배차 간격이 늘어진 듯 하다.
예전의 새마을호나 지금의 KTX호 열차 모양이 참 좋은데, 화물차나 무궁화 같은 열차의 모양은 그보다 못하다.
몇 차례 지나가는 기차를 찍고는 철수했다.
08:30 순매월 출발
며칠 전부터 일명 '담'이 왔는지 몸 상태가 영 말이 아니다. 매일 하던 운동의 자세를 좀 바꾼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별 무리가 없었는데, 사진기를 거두고 차를 타려는데 통증이 와서 움직이기 조차도 힘들다.
09:20 아침식사(물금 추어탕)
90대 노인처럼 겨우 차를 몰고 나와 가끔 들러는 '추어탕'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식탁에 앉기도, 일어 나기도 힘들다.
10:40 집 도착
겨우 집에 도착해 침대에 눕는데도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그리고 한 세시간을 잤을까? 약간의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괜찮다. 이러다 운동을 하고 나면 또 렇다.
그래도 동으로 풀어야 될 것 같다. 시간이 조금 필요할지 모른다. 이런 경우는 허다하다. 무엇이든 부딪혀 해결하는 것이 낫더라.
비오는 일요일. 또 하루는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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