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出寫)/출사(出寫)

2019.03.27. (남해 독일마을 일출)

동선(冬扇) 2019. 3. 30. 21:57


(독일마을에서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배경으로 일출)



05:00 숙소에서 출발

         이번 주 내내(2019.03.25 ~ 29) 남해에서 출장이다.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 아니 몇 십년만에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곳 남해에 여행으로 오거나, 나들이를 오는 경우는 자주 있고, 올해 2월 초에도 한 번 왔었다.        

         평소 직장 일로 출장을 오갈 때는 당일치기를 하거나, 아니면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출장지에서 머물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 주 전체를 출장지에서 보내는 경우는 언제였던지 기억에도 없다.        

         그래서 출장중 아침 저녁에 시간이 난다면 가까운 곳에 일출 또는 일몰을 보려고 준비를 해 왔다.

         마침 오늘 아침의 날씨도 좋다해서,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곳의 아침 모습을 보러 나선 것이다.


         남해의 새벽길은 차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길이었다.

         독일마을은 익히 몇 번을 가 본 곳이라 그 주위의 모습은 대충 안다.

         독일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닷가 쪽은 동쪽이고, 바닷가 쪽 마을 이름이 '물건리'다.

         이 '물건리'에는 유명한 것이 하나 있다.


05:30 독일마을 도착

         독일마을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다 보면 몽돌해변 가장자리에 '방조어부림' 이 있다.

         이 '방조어부림'은 나무 이파리가 무성할 때도 좋고, 나뭇닢이 단풍으로 물든 때는 더 보기 좋다.

         물론 이처럼 가지가 앙상할 때도 멀리서 보는 거 풍경도 참으로 좋다. 


         방조어부림(防林)

         바닷물의 침범을 막고 물고기 떼를 끌어 들이기 위하여 간만의 차가 적은 바닷가, 강가, 호숫가 등지에 나무를 심어 이룬 숲을 말하는데,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남해 12경중 10경으로 바닷가를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길이 1,500m, 너비 약 30m로 면적이 무려 23,438m나 된단다.

         이것은 부락민들의 공공소유로 되어 있는데. 나무의 높이는 대체로 10∼15m이며 상층목이 약 2,000그루에 달한단다.

         이곳에는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수종만도 100여 종류에 달해 마치 나무전시장을

         방불케 한단다.

         이' 방조어부림'은 약 300년 전 마을사람들이 방풍과 방조를 목적으로 심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해를 입으면 마을이 망한다고 믿고 있단다.

         일제강점기 말엽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 이 숲에서 7그루의 느티나무를 자르려고 했을 때 마을사람들은 '숲을 없애겠다면 차라리 우리를

         죽여라'고 맞서 이 숲을 보호한 일도 있단다.

         이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전주 이씨 무림군(茂林君)의 후손이 이곳에 정착해 방풍림을 조성했다고 하며,

         19세기 말쯤 이 숲을 벌채하였는데, 벌채후 폭풍우가 닥쳐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숲을 헤치면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한 가지의 나무도 함부로 베는 일 없이 숲을 지켜오고 있단다.

         이것을 산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동글동글한 몽돌밭을 따라 펼쳐진 해안은 여인의 허리처럼 한껏 휘어진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남해 바다를 향해 가지를 뻗은 나무들은 남해를 지키는 수호신처럼 당당한 모습이란다.

         부르기 어렵고 복잡한 이름의 물건방조어부림은 다른 세가지 이름이 있단다. 


         첫째, 거칠고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준다고 하여 방풍림(防風林)이며,
         둘째, 쉴새없이 달려드는 파도에 의한 해일이나 염해ㆍ조수를 막아준다고하여 방조림
         셋째, 숲의 초록빛이 남해를 떠도는 물고기떼를 불러들인다 하여 어부림(魚付林)이다.

         독일마을이 위치한 물건리는 동쪽을 향하고 있어 마을사람들은 아침 일찍 와서 일출을 보거나 저녁 해질때 와서 월출을 보는것이 가장 좋다고 한단다.

         동해안에서 일출이라면 정동진을 떠올리지만 남해안에서의 일출은 물건리 일출이 유명해서 새해 첫날 새벽은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물건리는

         인산인해로 넘쳐난다.


07:10 독일마을 출발

         완전히 맑은 아침은 아니었다.

         태양도 바닷속에서 나온지 한 참 뒤에야 구름속에서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얼마 안가서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다. 늘 그렇지만 온전한 일출을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난 뒤라, 이른 새벽에 움직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먼 곳에서 아무곳에서나 볼 수 없는

         모습을 본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었다.



07:35 숙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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