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 집에서 출발
오랜만에 불꽃축제를 보는 것인가? 작년에도 갔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지역행사 등에는 가보려 하는데 가끔 빠질 때도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덜 챙겨보는 것은 확실하고,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불꽃축제, 국제모터쇼 등은 그래도 챙기는데 잘 안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은 예전에(언제인지 기억도 없지만) 한 번 갔던 곳으로 가보려 한다.
그곳은 해운대 벡스코에서 기장으로 넘어가는 쪽, 산비탈에 있는 약수암 뒤쪽인데, 불꽃축제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17:30 하도 오래전에 가본 곳이라 잠시 헤매기는 했지만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은 벡스코 전철역에서 승용차로 한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사가 가파른 산길이고 외길이라 위험하다.
그래서 산 아래 주차를 하고 한 10분 정도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닿을 수 있다.
그곳에는 벌써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는데, 불꽃놀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비탈진 큰 바위 위라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아무튼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그리 많지 않다.
이곳에서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불꽃축제를 구경해야만 하니 적어도 두 세시간은 꼼짝없이 있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고통이다.
바람은 심하게 불어 세워 놓은 삼각대가 흔들릴 정도다. 옷은 한겨울 눈밭에 딩굴어도 좋을 만큼의 옷을 입었다.
발아래 펼쳐진 광안대교에는 차들이 통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21:00 작은 후레쉬에 의지에 하산을 하지만 경사가 급해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래도 다들 잘 내려 간다.
아마도 집에 도착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 하산해서 먹은 따뜻한 우동 한 그릇. 그 맛이 일품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비해 등산횟수도, 운동시간도, 책읽는 시간도 좀 줄었다. 그렇다고 내가 예전보다 게을러진 것은 아닌데 말이다.
직장환경이 바뀐 탓도 있겠지만 좀 더 시간을 쪼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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