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ㄹ,ㅁ,ㅂ

2015.09.19.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 나홀로

동선(冬扇) 2015. 9. 20. 08:24

 

배내재 - 배내봉(966) - 간월산(1069) - 간월재 - 신불산(1159) - 신불재 - 영축산(1081) - 함박등 - 백운암 - 극락암 - 통도사 - 통도사 일주문

(산행 시간 : 9시간 40분)

 

 

05:10 집에서 출발

         영남알프스 5봉 종주(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오룡산)에 대한 생각은 늘 내 머리속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오래 전부터 였을 거다.

 

         8~9년 전으로 생각되는데,

         내가 산행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신문에선가, 산행기에선가 영남알프스 5봉 종주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종주하는데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었던가?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여기까지 와 버렸다.

 

         한번 나서 보아야겠다고 여러 번 마음을 먹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다고 종주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많지는 않지만 나이도 들었고, 내 몸도 예전같지 않아서다.

 

06:05 언양터미널 도착

06:20 언양터미널 출발( -> 배내고개)

         인터넷 자료에 의해 언양에서 배내고개로 가는 버스(328)가 06:20, 07:50....에 출발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정류소에 붙여져 있는 시간표에는 06:25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차는 06:20분 조금 못되어 도착하더니 06:20분에 출발하는게 아닌가?

         그러면 06:25분으로 알고 오는 사람들은 어쩌지.....

06:45 배내고개 도착

 

06:50 배내고개 출발(산행 시작)

07:22 능선

         배내고개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30분 정도는 언제나 힘이 드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사람을 질리게 한다.

         간식을 먹으며 제법 시간을 보냈다.

         주위는 짙은 안개로 덮혀있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겠지만 볼 수가 없다.

         아쉬운 순간이다. 햇살만 있다면 억새 끝에 매달린 은빛구슬이.......

 

07:59 배내봉(966)

08:39 구급함 통과

08:49 안내판(선짐이질등)

         등짐을 진 채로 쉰다는 "선짐이질등" 은 하늘에 걸린 사다리란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배내골 아낙들이 언양장을 오갈 때는 이 선짐재을 넘었단다.

        배내골 주민들은 "일흔아홉고개 선짐이 질등을 오르면 하늘이 노랗더라" 며 해발900m 이 재를 "골병재" 라 불렀단다.

 

09:23 간월산(1069)

09:47 규화석

         나무화석은 나무가 오래된 세월을 거쳐 단단한 돌로 바뀐 것이란다.

         나무는 대게 죽거나 땅속에 묻히면 미생물과 박태리아의 왕성한 활동에 의해 분해되어 없어지는데,

         늪지대, 갯벌의 습한 진흙지대 또는 모래나 화산재의 날림에 의해 빠른속도로 땅속에 묻히면 나무 조직 사이로 지하에 용해되어 있던

​         광물(주로 이산화규소)이 스며들어, 원래 나무성분은 다 없어지고 나무자체의 구조,조직,나이테 등이 고스란히 남아 단단한 돌로 변한것이

         바로 나무화석,목화석 또는 규화석이란다.

 

09:56 간월재(900)

11:18 신불산(1159)

11:33 신불재

11:58 안내판(신불평원 단조성)

12:28 영축산(1081)

         정상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있었다.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주거니 받거니 사진을 찍는다.

         끼일 틈이 없다. 여기서 또 점심겸 간식을 먹으면서 제법 시간을 보냈다.

13:07 이정표(영축능선 3)

13:32 이정표(영축능선 4)

14:00 함박등

14:04 이정표(영축능선 6, 백운암 갈림길)

         여기서 오룡산까지 4.4킬로 약 2시간, 또 염수봉을 거쳐 하산지점인 내석마을까지 약 2시간 더 가야만 할 것 같다.

         도저히 자신이 없어 여기 함박재에 백운암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14:45 백운암

          통도사 관내 암자(17개인가?)중 영축산 7~8부 능선에 위치하여 유일하게 차량통행이 안되는 곳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찰이나 암자까지 차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찰이나 암자의 기본 목적은 도를 깨우치고, 마음을 수양하는 것일 진데,

          매연이 가득한 차량이 출입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이에게 불쾌감을 주고, 자칫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흐리게 할 것 같아서다.

 

          사찰이나 암자의 주차장을 사찰이나 암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마련한다면,

          이 세상을 복잡함을 잊기 위해 마음 수양을 하러 오는 이들이 잠시 걷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경건히 하여 부처님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15:25 백운암 주차장

15:38 극락암

15:50 통도사

16:30 통도사 일주문(산행 끝)

         참 힘든 산행이었다.

         다리가 아픈 것은 고사하고, 발바닥이 따갑고 뜨거워 걷기가 힘들다.

         더우기 백운암 주차장에서 통도사 일주문까지는 포장도로라 더 그렇다.

 

         어쨌던 하고 싶었던 영알 5봉 종주는 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게을렀던 산행을 진하게 한 것 같아 좋다.

         시간은 그 어느 누구를 위해 멈추질 않으니 할 수 있는 한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산행을 계기로 나 자신을 다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산행과 관련하여 내 가까운 목표는

         몇 구간 남지 않은 제주 올레길을 마무리 하는 것이고, 짝지에게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여 주는 것이다.

         나는 지리산이든, 설악산이든 그 경험이 여러 번 있지만, 짝지는 없어 더 늦기 전에.....

 

16:40 통도사 버스터미널

17:00 통도사 버스터미널 출발

17:30 언양 터미널 도착

         오늘도 언약 시장통 안에 있는 소머리 국밥을 한 그릇을 먹었다.

18:10 언양 터미널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