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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사람들 (2015.07.15) - 루이스 세풀베다

동선(冬扇) 2015. 7. 15. 16:58

 

 

 

책소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통해 칠레 문학의 또다른 매력을 만킥하게 해준 망명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두 작품 역시 특유의 원시적 생명력, 담담한 유머와 약동하는 산문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지구 끝의 사람들』은 주제와 스타일 면에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의 연장선 위에 있는 소설. 남아메리카 남단의 바다와 거기에 사는 고래를 통해 대자연의 압도적인 매력을 소개하고, 그러한 자연이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는 데 대한 적대감과 인간의 탐욕에 맞서 투쟁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시의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칠레의 파타고니아 지방에 <모비 딕>의 세계를 동경하는 소년이 있다. 방학을 이용해 잠시 포경선을 타기도 했던 그 소년은 자라서 조국의 정치적 환경 때문에 유럽으로 망명을 하고 거기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환경 운동가들과 교류를 갖는다. 어느 날 칠레에서 날라온 긴급 전문에서 일본의 포경선 <니신마루>호가 포획이 금지된 고래 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주인공은 오랜 동안 가보지 못한 조국을 방문하게 된다. 거기서 그는 자연과 파타고니아의 바다와 동화되어 살고 있는 한 노인과 원주민을 만나게 되고 그들로부터 고래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저자 소개

 저 : 루이스 세풀베다

Luis Sepulveda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학생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당시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 오로지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피노체트의 독재를 피해 망명했다. 그 후 수년 동안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일을 하다가 1980년 독일로 이주, 1997년 이후에는 스페인으로 이주하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2005년에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하기도 했다.

1989년 살해당한 환경 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장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발표하여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은 첫 소설이지만 단번에 세계적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했던 책으로 아마존 부근 일 이딜리오에 살고 있는 연애 소설을 읽기 좋아하던 한 노인이 침략자들에 의해 깨어진 자연의 균형을 바로하고자 직접 총을 들고 숲으로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추리소설적 기법을 사용하여 정글의 매력을 한껏 살려내었으며 환경 문제·생태학에서부터 사회 비평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룬 바 있다.

이후 『소외』라는 작품을 통해서 아마존의 환경 파괴, 유대인 수용소, 세르비아 민족주의, 소시민의 일상 등과 같이 잊히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매력을 불러일으키는 서른다섯 편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여러 가지 사회 불의에 맞선 인간의 삶과 그 존재의 존엄성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희곡 「살찐자와 마른자의 삶, 정열 그리고 죽음」으로 카라카스에서 열린 세계 연극페스티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독일 북부 방송국인 NDR에서 주는 최우수 외국인 작가상을 받았다. 1989년 발표한 『세상 끝으로의 항해』로 스페인 「후안 차바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는 1997년 스페인에 정착한 뒤에 해마다 「이베로 아메리카 도서 살롱」이라는 독자적인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치적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를 기획하여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하기도 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전 세계에서 여러 도서 상을 수상한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누아르 형식의 『귀향』, 고래를 보호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 『지구 끝의 사람들』,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감정의 나약함에 대한 풍자 『감상적 킬러의 고백』, 소설집 『외면』, 동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2002년에 발표한 『핫 라인』, 우루과이 작가 마리오 델가도 아파라인과 함께 쓴 『그림 형제 최악의 스토리』(2004) 등이 있다.

 

문학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의 근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소설가만큼 행복한 직업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의 첫 문장을 시작하면서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무한히 행복하다. 두 번째 자극은 내 조국 칠레의 현대사가 던져준 비극에 기인한다. 나는 조국에서 쫓겨나 16년 동안 망명생활을 했지만 라틴아메리카가 공유하는 스페인어가 내 조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고 쓰는 언어 속에 내가 말할 수 있는 무한정의 무의식과 정서적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공식적인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보다 이름 없이 숨겨져 있는 비공식적인 민중사의 이면에 있는 이들,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역 : 정창

경희대학교,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립 대학교, 에스파냐 마드리드 국립 대학교에서 에스파냐 언어권 문학을 전공했다. 출판 기획자이자 번역가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에스파냐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생산된 문학, 인문, 예술 분야의 책을 소개하는 한편, 현지 출판 시장과 동향에 관한 전문적인 글을 쓰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도서관 및 독서 현황’과 ‘세계 도서 정가제 현황’ 등의 공동 조사 작업에 참여했다. 옮긴 책으로 『뻬드로 빠라모』, 『구르브 연락 없다』, 『뒤마 클럽』,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연애소설 읽는 노인』, 『바다의 성당』, 『콩고의 판도라』, 『목수의 연필』,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16인의 반란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