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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서재 (2015.02.13) - 장샤오위안

동선(冬扇) 2015. 2. 13. 17:52

 

 

 

 

책소개

중국 고전과 인문서를 꾸준히 읽어 착실한 인문 소양을 갖춘 중국의 과학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장샤오위안 독서 편력기다.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듯 늘어놓는 그의 이야기에는 학문, 독서, 번역, 편집, 서재, 서평 등을 아우르는 책 생태계에서 살아온 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굳이 장르를 고른다면 수필이나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표정훈 도서평론가의 말대로 “일정한 형식이나 체계 없이 느끼거나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 만필”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러나 이 책이 한가로운 소일거리로서의 독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문화를 넘나들어야 하는 과학사학자 장샤오위안의 학문적 문제의식이 곳곳에 묻어날뿐더러, 한 사람이 학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문화대혁명 시기였던 청소년기에 금지된 책을 탐독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책을 유포시키는 허브 역할을 하기도 했고, 전기 기사로 일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정도의 독서광이었다.

과학사를 중심으로 장샤오위안이 읽은 광범위한 책들의 내용에 더하여 중국 출판계의 속내, 중국 학술계의 풍토와 흐름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주는 넉넉한 덤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장샤오위안 (江曉原)

과학사학자, 천문학자, 성학자性學者이자 저자, 번역가, 편집자, 서평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활자 중독자이자 책벌레. 난징대학교 천문학과를 나와 베이징의 중국과학원 자연과학사연구소에서 과학사를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과학원 상하이천문대에서 오래도록 일했고 상하이교통대학교에 중국 최초로 과학사학과를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중국 고전과 인문서에 탐닉하고 커서는 과학사를 공부한 그는 인문과 과학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중국의 융합적 교양인이다. 최근에는 SF를 읽고 보고 즐기고 있다. 자신의 묘비에 “그는 늘 자신이 즐거운 고양이이기를 바랐다.”라고 쓰겠다고 말하는 고양이 애호가이기도 하다.
『천문학의 근원』, 『운우雲雨: 성이라는 장력 아래의 중국인』 등 과학사와 성학을 다룬 50여 권의 책을 썼고,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천문학사』 등의 책을 번역했으며, 중국의 과학 문화를 다루는 총서를 책임 편집했다.

역자 : 이경민

대학과 대학원에서 중문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중국 관련서 전문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맨발의 완 선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