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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2013.12.19) - 기욤 뮈소

동선(冬扇) 2013. 12. 19. 16:17

 

 

 

 

책소개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명품 스릴러
책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되는 숨 막히는 반전의 롤러코스터


《내일》은 한국에서 10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앞 다투어 무결점 스릴러라는 찬사를 보고, 기욤 뮈소는 로맨스에 강한 작가라는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넘어 스릴러도 빼어나게 잘 쓰는 작가라는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를 획득하게 되었다.

《내일》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네 살 반짜리 딸을 키우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하버드대 철학교수 매튜 샤피로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매튜는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한다. 하드디스크에는 다수의 여자 사진과 아이디가 기재되어 있다. 매튜가 사진을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심코 메일을 보내게 되면서 아이디의 주인인 뉴욕의 일류식당 와인감정사 엠마와 채팅을 통한 대화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던 중 서로 취향과 성격이 비슷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기분이 매우 유쾌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약속장소에 제 시간에 나갔지만 매튜와 엠마는 서로 길이 엇갈린다. 매튜는 2011년,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엇갈린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어찌된 일인지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간다.

《내일》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는 스릴러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만큼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플롯이 탁월하다. 기욤 뮈소 특유의 감성코드를 살리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매력 또한 여전하다. 어린 천재 해커와 와인감정사, 심장병전문의, 하버드대 교수 등 인물의 면면과 직업 분포도 대단히 특징적이고 매력적이어서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저자 소개

  저 : 기욤 뮈소

Guillaume Musso 빠른 사건 전개와 생동감 있는 화면 구성,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요소들로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이 시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다.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5월 프랑스 문단의 호평 속에 첫 소설 『스키다마링크(Skidamarink)』를 출간했고, 2003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Et Apres…)』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은 질 보르도 감독, 존 말코비치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Sauve-moi)』는 프랑스 아마존 85주 연속 1위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그를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네 번째 소설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세계 22개 나라에서 출간되며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되면서 기욤 뮈소 소설은 5연속 베스트셀러 1위, 5연속 1백만 부 판매라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2009년 작 『당신 없는 나는?(Que serais-je sans toi?)』역시 아마존 프랑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초판 30만 부를 거뜬히 소화했다. 2010년작 『종이 여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놀라운 결말을 선보이며 역시 기욤 뮈소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이 연속적으로 밀리언셀러의 금자탑을 쌓자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다’라는 수식어를 달아주며 이 젊은 작가가 짧은 시간에 이룬 성과에 놀라움과 찬사를 표시했다. 기욤 뮈소 소설의 특징은 바로 영상미가 돋보이는 생생한 장면 구성,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빨아들이는 빠른 전개라 할 수 있다. 비주얼한 측면을 강조하는 그의 소설은 영화의 한 컷 한 컷을 연상시키는 서사구조와 영화적 긴장감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욤 뮈소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끝에는 항상 가슴 뿌듯한 감동이 있다는 점이다. 30대 작가답게 젊은이들의 감성과 취향, 기호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며 21세기 소설이 나갈 방향을 제시한 기욤 뮈소 소설은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긴장감, 복잡한 퍼즐 조각을 정교하게 꿰어 맞춰나가는 듯한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기욤 뮈소는 현재 데뷔 후 최단 기간 1천만 부 이상을 판매하며 프랑스 소설의 새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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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하는 작가라기보다는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다. 내가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사랑, 고통, 연민, 죽음, 열정 등의 주제들은 모든 문화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다.

 

역 :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탐욕의 시대』『빼앗긴 대지의 꿈』『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공간의 생산』『그리스인 이야기』『물의 미래』『위기 그리고 그 이후』『빈곤한 만찬』『현장에서 만난 20thC: 매그넘 1947~2006』『미래의 물결』『식물의 역사와 신화』『잠수복과 나비』 등이 있으며, 김훈의『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사에서 출간했다.

책속으로

제대로 맛있는 저녁을 드시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젤리그 푸드]로 가세요. 그 집에 가면 정말 맛이 기가 막힌 염소치즈가 있는데 무조건 구입하세요. 무화과나 와사비를 첨가한 치즈를 선택하면 돼요. 물론 치즈에 무화과나 와사비를 넣는 게 의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염소치즈에 루아르지방에서 생산되는 백포도주, 그러니까 상세르나 푸이 퓌메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되죠. 푸아그라와 피스타치오를 넣은 파테도 제가 강력 추천하는 음식입니다. 코트 드 뉘에서 생산된 부르고뉴 와인 특유의 떫은맛이 도는 마리아주도 기가 막히죠. 거기에 한 가지만 덧붙여 2006년 산 주브레-샹베르탱 와인을 망설이지 말고 사세요!
이상이 제가 강력 추천하는 음식 품목들이에요. 한 번 맛을 보고 나면 냉동피자 따위는 절대로 거들떠보지 않게 될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배기팬츠는 통이 너무 넓고, 후드 달린 티셔츠는 너무 낡았어. 게다가 학생들이나 신고 다니는 캔버스운동화에 군용 파카 차림으로 데이트를 나가겠다고? 지금 장난해? 까치집을 지은 머리랑 네안데르탈인처럼 자란 수염은 어쩔래?”
“너무 과장되게 격하시키는 거 아냐?”
“뭐, 과장? 당신이 만날 여자는 맨해튼에서도 가장 고급으로 치는 식당에서 일하는 와인감정사야. 그 여자가 주로 대하는 고객들은 뉴욕의 사업가들, 예술가들, 패션업계 종사자들일 거라고. 온갖 명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지. 속이야 어찌 됐든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우아하고 세련된 사람들이란 말이지. 당신이 지금 같은 옷차림으로 나타나면 와인감정사의 눈에 어떻게 비치겠어? 방금 시골에서 갓 올라온 촌부 혹은 공부를 지지리 못해 늦은 나이에도 학생 노릇을 면치 못한 지진아로 보일 거란 말이지.”
“난 그냥 자연스러운 게 좋아. 잘 차려 입는다고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잖아.”
--- 본문 중에서

매튜의 행위는 인간의 신뢰에 대한 배신이자 모욕이었다. 그녀는 또다시 남자의 감언이설에 걸려들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노스플라자 50번지에 도착한 엠마는 계단을 통해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공동세탁장에는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보이지 않아 비감한 느낌을 가중시켰다.
엠마는 페인트가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벽이 이어지는 복도를 가로질러 건물에서 가장 어두컴컴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으로 걸어들어 갔다. 아파트에서 나온 쓰레기를 모아두는 장소였다. 분노에 찬 그녀는 하이힐을 벗어들고 굽을 꺾어 쓰레기가 잔뜩 담긴 컨테이너를 향해 집어던졌다.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구입한 외투도 갈가리 찢어 쓰레기 컨테이너를 향해 던져버렸다.
--- 본문 중에서

“바로 그거야. 그 여자를 찾아냈어. 그날 저녁, 그녀는 동행도 없이 혼자 식당에 온 유일한 손님이었어.”
“비토리오, 그 녹화테이프를 복사해 내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 이미 자네의 이메일로 보내놓았어.”
매튜는 전화를 끊고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비스트로66 식당의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비토리오가 보낸 메일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영상 용량이 너무 커 다운로드를 하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초콜릿 수플레 하나 먹어도 돼?”
“후식은 없다고 약속했지? 샌드위치나 마저 먹어.”
매튜는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동영상을 플레이시켰다. 감시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라 거친 화면이 이어졌다. 영상은 2분 정도 분량이었다.
감시카메라는 메인 홀 구석 천장에 장치되어 있는 듯했다. 디지털시계가 20시 01분을 나타낼 때, 우아한 차림의 여자가 식당 문을 밀고 들어섰다. 여자는 코니와 한두 마디 주고받더니 이내 화면에서 사라졌다. 눈처럼 하얀 화면이 이어지는 걸 보니 그 부분에서 영상을 자른 듯했다. 다시 화면이 나왔고, 아래쪽 디지털시계를 보니 21시 29분이었다. 식당을 나서는 여자의 자취가 또렷하게 드러나 보였다. 여자가 등장하는 동영상은 그게 전부였다.
매튜는 동영상을 처음부터 차분하게 다시 돌려보며 여자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에 정지 버튼을 눌렀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정신 나간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여자는 분명 엠마 로벤스타인이었다.
--- 본문 중에서

엠마는 신문의 발행날짜를 보았다. 2011년 8월 15일, 그러니까 이듬해 한여름에 자살을 결행했다는 뜻이었다. 분명 숨 막힐 것 같은 더위와 다습한 대기가 끔찍한 두통을 일으켜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으리라.
엠마는 오래 전부터 줄곧 삶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다. 처음 자살 충동을 느꼈을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무렵의 심리 상태는 기억 속에 언제나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 당시 그녀는 마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워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 극심한 절망감에 빠져 더 이상 살아갈 힘을 잃고 신음했던 시절이었다. 처절한 고독, 극도의 혼란, 패닉상태에 빠진 영혼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 존재 자체를 잠식하는 암울하기 그지없는 생각들에 의해 무기력하게 무너져가던 시절.
아무리 극심한 절망 상태에 빠지더라도 실제로 자해 행위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히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은 수많은 설왕설래를 필요로 한다. 감정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고뇌를 끝내고 마지막 남은 자유를 선택하는 행위인 셈이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게 진정 자유였을까?
--- 본문 중에서

어쨌거나 케이트는 성형외과 의사의 손을 거친 게 분명해보였다.
왜 그랬을까? 원래도 예쁘지만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아니면 어떤 사고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성형수술을 받아야 했을까?
엠마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질문들만 맴돌 뿐 답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녀의 관심은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상반신 누드 사진으로 옮겨갔다. 그 사진 속의 케이트는 방금 전 훑어본 사진들 속의 케이트보다 약간 더 나이 들어 보였을 뿐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케이트는 도전적인 눈으로 카메라렌즈를 응시하고 있었다. 양손을 팔짱낀 채 가슴 위에 올려놓은 자세여서 젖가슴의 형태를 그 즉시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부와 둔부 형태도 무방비 상태로 드러나 있었다. 아무튼 묘하게 관능적인 사진이었다.
육감적인 모습으로 남자들을 발아래 엎드리게 하는 기분이 어때?
엠마는 마치 케이트가 앞에 있기라도 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면 인생살이가 좀 더 쉬워져?
케이트처럼 아름다운 여자도 보통사람들처럼 실연도 하고 마음고생도 할까?
--- 본문 중에서

에밀리가 내 친딸이 아니라면…….
매튜는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영화를 거꾸로 돌려보았다. 2006년 10월에 케이트를 처음 만났다. 케이트의 말을 그대로 따르자면 에밀리는 10월 29일에 잉태해 팔 개월 후인 6월 21일에 태어났다. 예정보다 한 달 앞서 출산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흔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에밀리는 한 달 먼저 세상에 나왔음에도 전혀 미숙아 같지 않았다. 출생 당시 체중이 3.4 킬로그램에 키가 54센티미터였다. 지극히 정상적인 신생아들의 평균 체중에 건강상태도 양호해 병원에 좀 더 머물 필요조차 없었다.
매튜는 그 당시 아빠가 된 기쁨이 너무나 커 그런 사소한 문제에 연연해할 입장이 아니었다.
“아빠, 진저브레드 먹을래?”
에밀리가 물었지만 매튜는 깊은 상념 속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니, 나중에.”
매튜가 에이프릴 쪽으로 몸을 돌리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말했다.
“뭐 좀 사러 갔다 올게.”
--- 본문 중에서

“당신은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났고, UCLA에서 예술사를 공부했고, 부모님은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셨어. 또…….”
“죄다 내가 당신한테 말해준 것들뿐이잖아. 당신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 내 엄마는 네바다 주에 거주하는 남자들 중 절반가량과 잠을 잤기에 내 친부가 누군지 끝내 말해줄 수 없는 입장이었어. 내 엄마는 당신이 알고 있다시피 골동품상이 아니야. 평생 남을 속이고 살아온 사기꾼에다 허구한 날 술이나 퍼마시는 주정뱅이였어. 내가 UCLA에서 예술사를 전공해? 난 대학 근처에도 가본 적 없어. 공부라면 캘리포니아 주 여자교도소 초칠라에서 갱생 공부를 한 게 전부야. 그래, 당신도 방금 들었듯이 난 범죄자였어.”
깜짝 놀란 매튜는 에이프릴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는 에이프릴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눈빛을 보니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당신 앞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찰스 디킨스 식으로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 짓은 하지 않을게. 그렇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난 아주 힘든 생을 살아왔어. 청소년 시절에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출도 수없이 했고, 약도 조금 해봤어. 아니지, 사실은 심하게 많이 했어. 그때는 약을 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있었지.”
   --- 본문 중에서

줄거리

보스턴의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매튜 샤피로에게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아픔이 있다. 일 년 전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매튜는 네 살 반짜리 딸 에밀리만 없었다면 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만큼 케이트의 죽음에 절망했다. 이제 매튜에게 는 생에 대한 열정도 희망도 남아 있지 않다. 지난날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지만 요즘은 강의마저도 시들할 뿐이다.
크리스마스가 눈앞으로 다가온 날, 매튜는 거리 바자회에서 중고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한다. 집으로 노트북을 가져 와 무심코 부팅을 해보니 하드디스크에 웬 여자의 사진이 잔뜩 들어 있다. 사진 아래에는 촬영한 사람의 아이디도 적혀 있다. 매튜는 사진을 그냥 버릴까 하다가 여자에게 돌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메일을 보낸다.
매튜가 메일을 보낸 상대의 이름은 엠마 로벤스타인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임퍼레이터 식당의 와인감정사이다. 우연히 엠마와 메일을 주고받기도 하고 채팅을 하는 동안 매튜는 모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를 찾은 느낌이다.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상승하고, 마냥 울적했던 기분이 조금은 가신 듯한 느낌이다. 매튜는 그의 집에서 세 들어 사는 에이프릴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에이프릴은 그런 경우 채팅을 계속하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저녁식사라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게 좋을 거라 충고한다.
매튜는 망설이다가 엠마를 만나보기로 결심하고 메일을 통해 저녁식사 제의를 한다. 엠마도 쾌히 받아들인다. 매튜는 맨해튼에 있는 이탈리아식당 넘버5에서 엠마와 만나기로 약속한다. 매튜와 엠마는 꽃단장을 하고 약속한 시간에 맞춰 식당에 나가지만 만남에 실패한다. 두 사람은 각각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쓸쓸히 발길을 돌린다.
허탈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극심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맹렬한 비난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걸 느끼고 각자 메일을 받은 날짜를 확인한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 수 없다. 매튜는 2011년에,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그들은 차츰 그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는 증거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매튜는 2010년의 매튜와는 교신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직 2010년의 엠마와만 교신이 가능하다. 매튜는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 가지 갈망이 생긴다. 2010년이면 아직 아내 케이트가 살아 있을 때이고, 교통사고의 발생을 막는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튜는 엠마에게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좋으니 교통사고를 막고 케이트를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엠마는 2011년의 매튜에게 부탁을 받고 2010년의 매튜 가족을 은밀히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2010년에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처지였기에 매튜 가족은 엠마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케이트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은밀한 조사에 착수했던 엠마는 예기치 않은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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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1 - 코플리 광장)

 

 

 (자료 2 - 트리니티 성당)

 

 

(자료 3 - 핸콕 타워)

 

 

(자료 4 - 비콘 힐) 

비콘 힐은 붉은 벽돌로 단장된 보도와 자갈로 덮인 미로같은 곳으로 18세기와 19세기풍의 고전양식의 주택들이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단다.

원래 보스턴의 상류사회 주민들이 정착하였던 곳으로 지금도 최적의 주택지로 손꼽히고 있단다. 거리 연변에 즐비한 모자이크 유리창, 교묘한 세공기술을 보이는 철망,

골동품 문고리, 가스 가로등과 화려한 화분들은 관광객들을 황홀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단다.

원래 비콘힐은 지금보다 60여 피트가 높았으나 그 흙을 백베이지역을 메우는데 사용하여 지금의 높이가 되었단다.

관광객들은 지금도 니콜스 주택박물관과 해리슨 그레이 오티스주택 등의 옛모습을 감상할 수 있단다.

비콘힐 아랫편에는 비콘힐에 이어 19세기의 정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상가들이 즐비한 아름다운 찰스 스트리트가 있단다.

골동품상들, 별미를 갖춘 식당들과 특수 공예품상들이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으로 몇 시간이고 안락한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보스턴의 명소란다

 

 

(자료 5 - 일각수)

 

 

Unicorn(일각수)


유니콘은 처녀의 순결을 상징한다. '수태고지'(마리아에게 가브리엘이 에수 탄생을 알려줌 the Annunciation)과 '처녀에 몸에서 잉태하신 그리스도의 성육신( the Incarnation)' 의 우화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유니콘은 성모 마리아의 속성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파두아의 성 저스티나 혹은 안디옥의 성 저스티나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두 성녀는 다 유혹 앞에서 처녀의 순결을 지켜낸 성녀이다. 유니콘은 이마에 하나의 뿔이 달린 말 모양의 염소 만한 작은 전설의 동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유니콘은 힘이 무척 세어 어떤 사냥꾼도 잡을 수 없지만,  유니콘은 처녀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냥꾼들은 처녀로 함정을 만들어 유니콘을 잡았다. 처녀를 유니콘이 자주 나타나는 숲속에 홀로 남겨둔다. 유니콘은 처녀의 순결한 냄새를 맡고 그녀에게 달려와, 그녀의 무릎에 베고 잠이 든다. 사냥꾼들은 그런 방법으로 잠든 유니콘을 잡았다고 한다. 그 뿔에는 불가사의한 효능이 있어 독(毒) 가까이에 놓으면 습기를 띠게 된다고 믿어졌다. 그래서 돌고래를 닮은 고래류의 해수(海獸) 우니코르(일각고래)의 이빨이 대단히 비싼 값으로 매매되었다. 16세기의 의사 앙브루아즈 팔레도 《일각수론(一角獸論)》을 썼다. 그리고 영국 왕실의 문장(紋章)에서는 사자와 상대를 이루는 일각수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미술의 테마로서는 파리의 클뤼니미술관에 남아 있는 《일각수를 데리고 있는 부인》이라는 태피스트리(벽직물)가 유명하다. 시인 릴케가 이 그림을 좋아했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