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4. (금정산 범어사 인근 암자 : 나홀로)

 

80번 버스 종점 - 범어사 - 계명암 - 청연암 - 내원암- 범어사 - 대성암 - 금강암 - 80번 버스 종점

(산책시간 : 3시간)

 

오늘은 주말이지만 산행을 할 형편이 못된다.

어버이 날이 평일이라서 오늘 오후에 식구들이랑 시골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 한 병과 카메라와 책 한 권을 들고 짝지는 일터로, 나는 도서관으로 집을 나섰다.

시험기간이 끝나서 그런지 도서관이 엄청 분빌 시간인데 텅 비어 있다.

금새 한 두 시간이 지난다.

 

범어사에는 따뜻한 봄볕과 연녹색의 모습에 불려 온 등산객들의 화려함이 가득하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와져서 그런지 불자님들도 상당수다.

이곳 가까이 살면서 범어사에는 자주 가봤지만 근처에 있는 암자들은 그냥 지나쳤었다.

그래서 오늘은 암자들을 둘러 보려고 왔다.

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있는 듯하다.

 

노모님도 뵈었다.

백순을 바라보시는 당신이지만, 그래도 연세에 비하면 엄청 건강하시다.

가끔 하신 말을 되풀이 하시고, 자꾸만 자식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등을 챙기시는 것이 뭐하기 하지만 어찌 그 마음을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