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영남알프스 둘레길

2012.12.19. (영남 알프스 둘레길 17코스)

동선(冬扇) 2012. 12. 19. 23:22

 

풍류동 마을 - 임도 - 까치목 - 가산마을 - 다람쥐골 - 선리마을 - 다람쥐골 - 가산마을 - 까치목 - 임도 - 풍류동 마을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또 시간을 내서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찾았다.

물론 이곳 한 곳에만 들러 볼 목적은 아니였지만, 꼭 이곳을 한 번 더 찾고 싶었던 곳이었다.

작년 여름인가?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혼자 이어갈 때 지나갔던 코스다.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간 후, 마을 끝지점에서 산길을 접어 들면 좁다리 좁은 맑은 계곡물을 만나게 된다.

난 이런 모습에 반하고, 또 임도 끝나는 지점에서 약 10~15분 산길을 걸어서 도착한 오지 마을이다.

마을이라 해봤자, 옛날에는 수 십가구가 살아겠지만, 5가구도 안될 것 같다. 아니 가구가 아니고 집이 그렇게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가족이 사는게 아니라, 한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듯 보여었다.

 

난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았다.

그 곳에서 부산에서 학원을 하신다는 원장님 부부를 만났다.

1년 전쯤에 그곳에 2천평 정도를 샀단다. 작년에 그곳에 들렀을 때는 다 쓰러져 가는 집에 파란 비닐 천막을 덮혀져 있는 집이란다.

그동안 원장님 혼자서 조금씩 수리하고 해서 지금은 잠도 잘 수 있을 만큼 수리를 해 놓으셨단다.

그래서 오늘 원장님 내외분은 이곳에서 하룻밤 지내고 가신단다.

원장님께서 처음 그곳을 구입했을 때는 아내되시는 분은 무서워서 쳐다 보지도 못하고 내빼셨단다.

그런데 남편분이 매 주마다 오셔서 조금씩, 조금씩 수리하여 이정도란다.

그래서 이곳에 가끔 들러 하룻밤씩을 지내게 되었고, 또 지내보니 몸이 너무나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으셨단다. 그래서 가끔 오신단다.

 

정말 간이 크고, 용기가 없으면 그런 곳에서 살 수도, 지낼수도, 잘 수 없을 것 같은 곳이고, 환경이다.

하지만 자연의 모습만 본다면 너무나 좋게 생각된다. 그래서 내가 다시 찾고 싶었던 곳이었다.

어제 난 그 부부와 함께 그곳에서 라면도 끓여 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고구마도 구워 먹었다. 내 꿈이 그것이다. 

 

인생은 어짜피 나그네고, 또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내 지금의 생각에서 머물러 있다.

탄생이 다른 어떤 물질의 결합이고, 죽음은 또 다른 형태의 결합이며, 분해인 것이라는 말에 동감한다.

모든 것이 변화이고, 진화이고, 결합이고, 분해인 것이다.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이런 자연의 체험, 아니 자연과의 삶이 또한 그것인지 모른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생활이다.

내 정신이 얼마나 건강한지 알아보고 싶다. 그냥 꿈 또는 환상에 젖은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사진 맨 아랫쪽에 집으로 오다 스키를 타는 사진이 있을 것이다.

비록 보기 좋아 찍은 사진이기는 하지만,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좋은 집과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환경이 좋기는 하겠지만

부러운 생각, 하고 싶은 생각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저런 시골에서, 산골에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별, 달, 이름모를 꽃, 풀.........친구가 되고 싶다.

 

10:45 풍류동 마을

11:26 임도

11:41 까치목

11:51 가산마을

13:00 가산마을 출발

14:10 선리마을

15:15 가산마을

15:30 까치목

16:10 풍류동 마을

 

풍류동 마을

 

 

 

 

임도

 

 

 

까치목

 

 

가산마을

 

 

 

 

 

 

 

 

 

 

 

선리마을

 

 

가산마을

 

 

까치목

 

풍류동 마을

 

에덴밸리 스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