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우리가 놓쳐버린 고독에 대하여
바우만은 ‘근대성’에 관해 천착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그는 여전히 ‘유동하는 근대(액체 근대)’라는 사유체계 속에 살고 있다. 그는 지금의 세계를 ‘유동하는 근대 세계’라고 명명한다.
바우만은 제2의 근대를 이야기하면서 ‘포스트-모더니티’라는 부정적 개념을 사용하기보다는 ‘유동하는 근대’라는 긍정적 개념을 사용해 현대사회를 분석했다. 바우만에 따르면, 세상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사회 제도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거나 소멸하고 있다. 정해진 형태를 유지하는 견고성(고체성)과 달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유동성(액체성)에 빗대어 안정적이지도 않고 확실한 것도 없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잔혹하고 불안한 이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선 바우만이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다. 우리들 자신이 각자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사실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처럼 공동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들이 처한 이 불안한 유동하는 근대라는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성품을 가다듬어여 한다고 말한다. 그저 타인들에게 성격 좋고 인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유동하는 근대 시대의 요구들에 과감히 저항하려는 선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성격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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