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지리산 둘레길

2012.10.13. {12차 (원부춘 ~ 가탄) - 나홀로} - no1

동선(冬扇) 2012. 10. 14. 19:16

 

원부춘마을 - 지통골- 배나무골 - 임도갈림길 - 하늘호수 - 중촌마을 - 정금마을 - 대비암 - 가탄마을

(산행시간 : 7시간 30분)

 

 

 

2012.10.12.

22:00 부산출발

          오랜만에 찾는 지리산 둘레길이다

          몇 코스 남지 않았는데, 왜 이리 마무리가 안되는지 모르겠다. 뭐가 그리 바쁜지...

          이번에도 설악산 가려고 신청했다가 지난 주 직원들과 먼저 가는 바람에, 또 산행 신청자가 밀려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둘레길을 택했다.

 

          난 새벽이 좋다.

          싸늘한 공기와 밝아 오는 아침이 좋다. 그래서 가끔 밤 중에 출발한다. 혼자 산행을 할 때면 자주 있는 일이다.

          아무도 걷지 않는 새벽길을 걸으면 맘이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 때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면 더없는 행운이고.

 

2012.10.13.

05:30 하동터미널 도착

          들머리인 원부춘 마을로 가는 버스가 오전에 한 번 밖에 없다. 그것도 새벽 6시 30분 발이다.

          승용차로 그곳까지 가면 되지만 산행후 차를 가지러 가기가 더 힘들다.

          터미널 근처 해장국 집에서 선지 해장국 한 그릇을 먹었다. 밥이 맛있을 리가 없다.

06:30 하동터미널 출발(하동 -> 원부춘)

06:55 원부춘마을 도착

          지난 번 둘레길의 날머리다. 그 때는 아마 여름이었을 거다. 뙤약볕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치쳐 택시를 타고 화개터미널로 가서 하동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가 원부춘 마을을 들렀다 하동터미널로 가는 게 아닌가? 이런 멍청한 짓을 한 적도 있었다.

07:05 녹차체험장 통과

07:22 지통골

07:26 배나무골

08:37 임도고개, 갈림길 도착

08:24 임도고개, 갈림길 도착

          이번 코스는 12㎞를 넘어 다소 긴데다가 해발 200m대를 출발해 800m 넘는 곳까지 올랐다가 다시 100m대로 내려간 뒤, 

          또 300m대 후반 되는 지점까지 올랐다가 100m가 채 안 되는 곳으로 내려가 마무리하는 코스로 다소 힘든 코스다.

 

          알바를 심하게 했다.

          산행을 시작하여 이곳까지 가파른 아스팔트 임도를 따라왔다.

          그래서 당연히 임도를 따라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한 20분간을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왔는데 둘레길 표시가 없다.

          아차! 길을 잘못 들었구나하고 안내지를 보니, 임도고개에서 바로 산길로 내려서야 한단다.

          다시 임도길을 따라 되돌아왔다. 그래도 단풍이 든 주위 모습과 세석으로가는 남부능선, 지리산 주능선, 첩첩 능선 뒤로 친선봉과 반야봉, 노고단의

          모습들이 그림처렴 보인다.

 

          내려가는 산길로 접어들면 40여 분 동안 내내 내리막길을 걸어야 한다. 800m대에서 200m대까지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는 만큼 길은 가파르다.

          최근 새로 다듬은 둘레길은 급경사가 이어지며 내내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밟아야 한다.

 

          산길을 접어 들어 한참 급경사길을 내려 오는 도중에 화닥딱 하는 큰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큰 송아지만한 멧돼지가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마주쳤다면 어땠을까? 큰 놈이다. 그리고 한참을 더 내려왔을 때도 멧돼지가 뛰어 다니는 소리들을 몇 번이나 더 들었다.

11:08 하늘호수 카페 통과

          숲속의 카페다. 참 정겨운 모습이고, 또 그런 곳에서 살고 싶은 심정이다. 시간이 바빠 차 한 잔 마시지 못했지만 동경하는 모습이다.

11:13 중촌마을

11:24 중촌마을 계곡

          맑은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어 떨어진다. 이곳에 앉아 도시락과 간식을 먹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산골마을이다. 승용차도 힘겹게 올라야 할 마을이고, 몇 가구 살지 않은 마을이다, 빈집이 폐가처럼 있어 음침한 듯하다.

          하지만 왠지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도인처럼 말이다.

12:53 정금마을

          온통 산골마을에 녹차밭 뿐이다. 비탈진 녹차 밭에 흘렸을 농부들의 땀이 얼마일까?

13:13 대비마을

13:37 대비암

14:19 백혜마을

14:27 가탄마을

          산행날머리에 접어 들었다. 긴 임도를 가파르게 올라와 급경사의 산길을 내려오고, 마지막에 접어든 것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서 그런지 몹시 힘든 둘레길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반겨주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피로를 풀어주었다.

14:37 가탄마을 정류소

 

15:05 화개터미널

16:00 하동터미널

17:00 산수유마을

          가끔 산수유와 매화가 필 때면 하동과 구례를 찾는다. 그래서 매화와 산수유화는 가끔 접했다.

          산수유꽃을 보면서 매번 가을에 산수유 열매를 한 번 봐야지 했지만 늘 놓쳤다. 그래서 이번 잠시나마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했을 때가 해가 진 것인지, 날이 흐려져서 그런지 햇살이 없다. 그래서 투명한 열매를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21:00 부산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