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2012년 최고의 인터넷 화제작 김두식의 ‘색, 계’ 출간 『헌법의 풍경』『불편해도 괜찮아』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의 신작. 이번 책의 주제는 바로 ‘욕망’! 그가 기존에 펴냈던 사회과학서나 인문서가 아닌 에세이로, 그동안 법, 인권 같은 어려운 주제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온 저자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책은 ‘욕망’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색한다. 흔히 ‘욕망’ 하면 억누르고 감춰야 할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저자는 욕망을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하게 표출하고 이해해야 할 삶의 친구로 본다. 이에 욕망을 억압하는 기제, 분출되지 못한 욕망의 부작용과 일탈자에 대한 마녀사냥 식 대응, 남녀노소가 모두 욕망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삶의 진정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소재와 사회현상,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고백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면, 중년이 되어 불륜을 저지르는 일탈자가 되거나 욕망을 숨긴 채 희생양을 찾아 헤매는 사냥꾼이 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비슷한 욕망을 품고 산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욕망의 역습에 처참하게 쓰러지는 일도, 쓰러진 희생양을 과도하게 짓밟는 일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책은 저자 개인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지만, 한편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글이기도 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저자 개인의 오랜 욕망을 인정하는 1장에서부터 스캔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생양 메커니즘과 중년 남성의 욕망을 살펴보는 2, 3장, 청춘들에게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정신승리 비법을 전수하는 4장, 가족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과 과도한 규범을 관찰하는 5, 6장, 몸과 살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는 7장,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믿어온 규범이 실상은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8장, 그리고 책의 전체 내용을 마무리하는 9장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욕망과 규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분석틀이 되어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군법무관과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지냈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아내를 뒷바라지하겠다며 검사직을 사임함으로써 전형적인 법조인의 길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그는 이후 2년 간을 딸 아이 양육, 식사 준비, 청소, 빨래, 비디오 관람 등 가사 업무에 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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