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영남알프스 둘레길

2011.07.23. (영남 알프스 둘레길 15코스 : 나홀로)

동선(冬扇) 2011. 7. 23. 22:46

 

감물리 용소마을회관 - 깨밭고개 - 지시동경로당 - 자암서당 - 보문사 - 달동고개 - 보풀잘루기고개 - 동화마을 버스정류장

(산행시간 : 6시간 15분)

 

 

05:30 집에서 출발

          아침 일찍 집을 나선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내가 늘 꿈꾸고 있던 일에 대한 작은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07:10 밀양 단장면 도착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별루다. 아침이나 먹을 곳을 찾아야겠다. 지난 번 둘레길에서 점심을 한 번 먹은 적이 있던 리더스 CC 입구 다리 밑에서

          아침을 해결할까 그곳으로 가다 마침 긴 다리를 만났다. 

          그곳에는 이미 몇몇 피서객들이 텐트를 치고, 또 자리를 잡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리 밑 기둥 옆에 버너에 불을 지피고 아침을 해결했다.

 

09:15 감물리 용소마을 회관도착, 산행시작 (15코스 시작점)

09:30 중기 마을

09:41 감물지, 구기마을 입구

10:20 깨밭고개

10:47 토담집

10:51 주말농가

          무릉마을을 다다를 쯤해서 윗통을 벗고 밭에 일을하시는 왠 아저씨 한 분이 차라도 한 잔 하겠냐며 불러 세우신다.

          그 분은 부산에 사시는데 10년전쯤 이곳에 비탈진 산을 구입해, 주말에 오가면서 지금껏 각종 나무, 채소 등을 가꾸고 계신단다.

          마당 같은 곳에 수박도 있고, 호박도 있고, 고추, 가지....없는 것이 없다. 심지어 골프채도 있다.

          토종닭도 몇 마리 보인다. 어미 닭과 자식 닭이란다. 모처럼 보는 손님이라서 그런지 울음 소리도 멈추지 않는다. 내가 꿈꾸던 모습이고, 곧 해야할 모습

          이다.

          그 모습으로 같이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아직 설익은 복숭아 두 개를 따 주신다. 

11:29 지시동 경로당

          경로당 뒷 편에서 라면 두 개를 끓여 집에서 가져온 식은 밥 말아 먹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어디를 가던 요즘 시골마을에는 사람 만나기가 힘들다.

12:30 무릉 마을

12:39 자암서당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초반 우국지사로 이름을 높인 소눌(小訥) 노상직(盧相稷·1854~1931년) 선생이 망명지인 만주에서 돌아와 후진양성을 위해

           1913년 설립한 자암서당(경남문화재자료 제194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폐허 수준이고, 마당에 호박줄이 가득하다.

           아마도 나이많으시 할머니가 살고 계신 듯 하다.

13:08 보문사

           세속 나이로 79세, 법랍 56세인 노스님인 주지 신행 스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 시원한 매실차도 주신다.

           노스님께서는 사람 얼굴을 닮았다는 선바위와 흔들바위, 또 100여미터 떨어져 있는 마당바위까지 직접 가셔서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고,

           세상사는 얘기,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얘기를 해 주신다.

           아마 스님 말씀을 듣고, 또 얘기하느라 족히 3~40분간 머물렀던 것 같다.

14:20 달동고개

          옛날 산에 나무가 없던 시절 무릉리에서 보면 이 고개 너머로 둥근 달이 떠오른 모습이 예뻐서 달똥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4:32 보풀잘루기고개

14:39 임도

15:30 동화마을 버스 정류소(15코스 끝지점)

          둘레길은 구간마다 시골 오지마을에서 시작해서 오지마을이 끝지점이 되니까 가져간 차량 회수가 참으로 힘들다, 설사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 시간 맞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승용차를 가지고 가면 승용차 회수가 힘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왔다 갔다 시간이 넘 많이 걸린다.

          이래저래 불편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도 좋다.

 

17:00 리더스 골프장 입구 다리 밑 도착

          어린 아이들, 어른들 할 것없이 피서객들이 만원이다. 또 라면이다. 생각같아서면 물놀이라도 하고 싶지만 옷 갈이 입을 장소도 마땅치 않다.

          사람들도 많다.

19:40 부산도착

          호포 국수집에서 콩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난 그집에서 처음 먹어본 듯한데???  이상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