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영남알프스 둘레길

2011.07.10. (영남 알프스 둘레길 14코스 : 나홀로)

동선(冬扇) 2011. 7. 10. 23:48

 

구미마을 구미교 - 안법리 당산나무 - 사지마을 - 만어령 - 만어사 - 점골고개 - 감물리 용소마을 회관

(산행시간 : 4시간 40분)

 

 

 

 

아침 7시에도 비가 내렸다.

8시가 다 되어서야 비가 그친다. 이어온 영남 알프스 둘레길이 14코스, 15코스, 두 코스가  밀려 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가급적 가려고 맘 먹었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아직 자고 있는 짝지에게 아침을 재촉하니 돌아오는 것은 불만섞인 잔소리 뿐이다. 그래도 급히 아침상은 차려준다.

밥을 국에 말아 얼른 한 그릇 해치우고는 급하게 차를 몰아 밀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도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고.....

 

09:40  집에서 출발

10:35  구미교 도착 및 산행시작(14코스 시작점)

10:47  동편마을

11:21  안법리 당산나무

11:35  사지마을

           마을에서 만어령까지는 포장된 산속 임도로 소형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 만한 좁은 길로 경사와 꼬부랑 길이 장난아니게 많았다.

13:15  만어령

13:27  만어사

          밀양 지역은 삼국시대를 전후한 당시 가야와 신라의 치열한 영토 쟁탈전이 치러진 곳으로 당초에는 가야의 세력권에 들어 있었지만 신라가 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피할 수 없는 격전이 치러진 곳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은 해석일 테다. 물론 큰 강인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가야와 신라 모두 포기

          할 수 없는 땅이었을 것이다. 밀양 땅에서도 삼랑진읍 쪽에 가까운 만어산의 경우도 원래 가야의 영토라고 봐야 하겠다. 이 같은 추론은 고려 중기 일연

          선사가 저술한 '삼국유사'에 기록된 만어사 창건 및 어산불영에 관한 전설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가야국의 수로왕 시절, 가야국의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살던 독룡(毒龍)과 만어산에 살던 나찰녀(羅刹女)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키자

          4년 동안 흉년이 들었고 백성의 생활은 피폐했다. 이에 수로왕이 인도에 있던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수로왕의 간절한 뜻을

          알아차리고 6명의 비구와 1만 명의 천인을 데리고 와서 독룡과 나찰녀를 굴복시키고 가르침을 내림으로써 평온을 되찾았다.

          수로왕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곳에 절을 지었고, 그것이 곧 만어사라는 것이다. 부처님이 데려온 1만 명의 천인은 물고기로 변해 절 앞의 너덜지대인

          어산불영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만어산과 만어사가 원래 가야 땅이었음을 유추케 하는 대목이다.

          조선시대의 기록인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는 삼국유사와 다른 전설이 기록돼 있는데, 이에 따르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은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가야 땅 무척산에 살던 선승을 찾아가 새로 살아갈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인연 닿는 곳"이라

          고 알려주었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날 때 수만 마리의 고기떼가 뒤를 따랐으며 그가 멈춰 쉰 곳이 바로 이곳 만어사터다.

          왕자는 이곳에서 큰 미륵돌로 변했고 수만 마리의 고기떼도 바위로 변했다. 현재 만어사 미륵전에는 불상 대신 높이 5m짜리 큰 돌이 모셔져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왕자가 변한 미륵돌이며 미륵부처님으로 모셔진다. 또 뜰 앞의 어산불영은 고기떼가 변한 것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만어산과 만어사의

          이름 또한 이 같은 전설에서 연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가지 상이한 기록으로 볼 때 삼국유사에 전하는 1181년이라는 만어사 창건 연대가 과연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쇳소리를 내는 경석(또는 종석)

          이 하도 신기해서 조선 세종 때 이 돌들을 가져다가 악기로 만들려고 했다가 포기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신비한 물체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어산불영의 모든 돌이 쇳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사람은 쉽게 찾기가 어렵다. 차근차근 두드리다 보면 어느 순간 경쾌한

          쇳소리를 내는 돌을 발견하게 된다. 참고로 대웅전에서 우측 계단을 내려서서 미륵전으로 가다가 미륵전 못 미친 곳 왼쪽에 몇 개의 큰 바위가 있는데

          처마처럼 생긴 바위 아래 틈의 바위를 작은 돌로 두드려 보면 쇳소리를 들을 수 있다.
14:23  선교종 부도공원

14:41  점골고개

15:21  감물리 용소마을회관(14코스 끝지점)

 

16:30  감물리 출발(감물리에서 구미마을 입구까지, 마을버스: 1,100원)

          산행은 한 시간전 쯤에 끝났지만 오지 마을이라 오후 3차례 밖에 버스가 없단다. 한시간쯤 기다리는 동안 감물 저수지에서 베스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17:00  구미마을 도착

         

갖고 있었던 작은 마음에 부담을 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비록 비온 뒤라 엄청 더웠지만 그래도 개운하다. 이미 소개되어 있는 15코스도 차질 없이 갈 수 있어

야 할텐데...

 

 

 

 

 

 

 

 

 

 

 

 

안개에 쌓인 만어산과 칠탄산

 

 

 

 

 

 

 

 

 

 

 

 

 

 

 

 

 

 

 

만어령

 

 

 

 

 

 

 

 

 

 

 

 

 

 

 

 

 

 

 

 

 

 

 

 

 

 

 

 

 

 

 

 

 

 

 

 

 

 

 

 

 

 

 

 

 

 

감물 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