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리~국시당~용신소~영담한지미술관~무적암(폭포)~영담한지미술관~안마을못~이끼계곡~화전민 집터~정거고개(쇠등)~임당리마을회관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오늘은 초등학교 총 동창회와 동기회가 있는 날이다.
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이 시골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동창회는 참여 하지 않고, 동기회는 참여한다.
동기회 매년 두 번 하는데, 봄과 가을이다.
어느 때부턴가는 봄 동기회는 총 동창회가 있는 날로 정해졌다.
그래서 난, 봄 동기회 때는 동창회가 끝나고 동기 모임이 있는 시간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혼자 영남 알프스 둘레길 산행을 하고 동기 모임이 끝날 무렵인 저녁 늦게 참석했다. 둘레길을 가다보면 시골이라 대중교통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
09:45 신원리 버스정류소(8코스 시작점)
10:04 국시당
10:21 용신소
뒤편 절벽을 용의 몸통으로, 웅덩이에 담긴 바위는 용의 머리로 보고 '용이 물을 마시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11:25 영담 한지 미술관
미술관에 들렀다.
난 한지 미술관이라 해서 한지로 주로 인형같은 민속공예품 모양의 작품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니 꼭 그림같은 작품들이
많았다.
내가 사진기를 들고 있어서 그런지 관장이신 영담 스님께서 예전에 불이 난 강원도 낙산사 얘기를 하면서 그곳에 모셔져 있는 사리를 이곳에 스님이
만든 한지 주머니로 보관하게 되었다며, 사진 몇 장을 부탁하신다.
나도 그러겠노라고 순간 대답을 하였지만, 당황해서 화이트 바란스도 제대로 맞추지 않고 엉겹결에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실력도 없는데다가 실내여서 신중하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대로 찍어야 함에도, 급하게 시간에 쫓겨 찍느라 스님의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다.
한지로 만든 주머니가 1,000년을 간다 하신다.
한지로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특히 그림같은, 벽지같은 참으로 신기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시다.
아무튼 몇 장 찍어서 메일로 보내드리기는 했으나, 괜히 쑥스럽고, 부끄러운 느낌이 든다.
12:25 무적암 폭포(무적(舞笛) :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높이 30미터쯤의 바위와 그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13:15 영담 한지 미술관
13:30 안마을못
14:00 화전민 집터
14:25 정거고개(쇠등)
임당마을을 막 들어서려는 곳에서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한 분이 논두렁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뭐하시고 계시나요? 하니 쑥을 뜯고 계신단다. 왜? 쑥을 뜯는다고 하실까? 예전에는 쑥이 많아서 캐지 않고 뜯어도 충분하기
때문일까?
어디서 왔냐고 묻든다. 부산에서 왔는데 저 산너머 신원리에서 왔다고 하자, 산에 토끼같은 길이나 있더냐고 하신다.
희미하지만 길은 있고, 또 가끔은 전혀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고 하자, 예전에는 사람이 다녔는데 요즘은 그리 다니는 사람이 없어 아마 길이
거의 없을 거라고 하며, 혼자 왔다고 하니 걱정스러워 하며 놀라 하신다.
꼭 내 어머님 같으시다. 내 어머니도 올해 93세나 되시는데 아직까지 하루종일 밖에 흙하고 사신다. 난 이처럼 놀러만 다니는데....
15:13 김씨 고택
마을의 중심에 해당하는 위치에 자리 잡은 이 조선시대 가옥은 궁중 내시의 신분으로 통정대부 정3품의 관직에까지 올랐던 이색적인 내력을 지닌
김일준(金馹俊)이라는 인물이 만년에 낙향해 건립한 집. 이 마을에 임진왜란 전부터 400여 년간 내시가계가 이어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일준이라는
인물이 정확히 어느 시대의 인물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강희 이십오년 병인 윤사월'이란 연기가 표시된 기와가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나라 강희제 20년, 즉 1685년 전후로 예상할 수 있지만 건물의 전체적 구조는 19세기 양식을 취하고 있어 적어도 이마저 분명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19세기 초반에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
15:23 임당리 마을회관(8코스 끝지점)
15:50 대천마을 도착
17:00 대천 출발
17:50 언양 도착
18:30 내원사 입구 도착
산행은 오후 3시 반쯤 끝냈으나, 대중교통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임당리에서 언양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대천리까지 20~30분 걸어서, 또 대천리 정류소에서
한 시간 넘게 넘게 기다렸다 버스를 탔다.
비로 이런 고생을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또 한 코스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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