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영남알프스 둘레길

2011.03.26. (영남 알프스 둘레길 6코스 : 나홀로)

동선(冬扇) 2011. 3. 26. 19:35

 

심천마을 노거수나무 - 지석묘 - 심원사 - 삼계리재(심원재) - 샘터 - 수리덤계곡입구 - 계살피계곡입구 - 가슬갑사터- 무명폭포 - 칠성상회

(산행시간 : 4시간 20분)

 

 

이번 영남 알프스 둘레길 6코스 시작점인 심천마을로 가는 버스가 경주 산내 버스 정류소에서 오전 6시 20분, 7시 40분, 두 번 밖에 없단다.

그것도 경주 터미널에서가 아니고 경주 터미널에서 시골 버스를 타고, 산내까지 가서 그 시간에 차를 타야하니 집에서는 도대체 몇 시에 나가야 하는가?

지난 5코스의 두려움이 있는 탓이라 내키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

경주에서 산내로 가는 버스(350번)도 30분 정도 간격으로 있으니, 심천마을(352번)로 가는 7시 40분 차를 탄다고 해도 경주행 첫차를 타야한다.

 

05:00 집 출발

05:10 노포동 터미널 도착(3,000원)

05:30 노포동 출발

06:20 경주 터미널 도착(4,500원)

06:30 경주 터미널 출발

07:00 산내 정류소 도착(1,500원)

         심천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기 까지는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봄인데 새벽 공기가 몹시 차고, 바람이 있어 몹시 춥다.

         경주 터미널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를 포함하여 4명이 탔다. 그것도 3명은 오는 도중에 내려 버린다.

         한 20분을 큰 버스에 혼자 타고 왔다. 버스 기사도 측은 한 듯 왜? 혼자 다니느냐고 한 마디 묻는다.

07:40 산내 정류소 출발

08:00 심천마을 도착(1,500원)

08:05 심천마을 노거수 나무(5코스 끝지점, 6코스 시작점)

08:21 지석묘

08:30 심원 저수지

         저수지 가운데 넓다란 바위 위에 물개만한 큰 수달 한마리가 햇볕을 쬐며 놀고 있다.

08:42 심원사

09:24 삼계리재(심원재)

09:45 샘터

10:06 펜션단지, 주말농장

          심원사에서 펜션단지까지 오는 1시간 반 정도의 길은 참으로 편안한 산길이다.

          5코스 때 참으로 무섭고,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날씨도 좋고, 길도 참 좋고, 볼거리도 많고 너무나 좋다.

10:19 수리덤 계곡 입구

10:27 계살피 계곡 입구

          추억이 있는 계곡이다.

          수 년전 한 여름 어느 날, 친구 몇명이 문복산 산행을 했다.

          이쁜 여자 친구 한 명도 있었는데, 너무도 더워 가는 도중 계살피 계곡에서 알탕을 하게 되었다.

          수영을 배워 헤엄을 칠 줄 안다는 그녀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지 않은가!

          물론 곧 바로 건지기는 했지만, 한 두잔의 물은 마셨으리라, 큰 일 날뻔 했었다.

          그 후에도 가끔 그 여자 친구와도 산행을 하곤 했다. 또 하게 될 것이다.

11:00 가슬갑사터

11:20 무명폭포

          크고 작은 폭포들이 몇 개 있었다.

11:30 갈림길(하산지점)

12:25 칠성상회(6코스 끝지점)

 

오늘은 참으로 좋은 산행을 했다.

물론 포장된 도로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계곡을 끼고 있는 산길이었고, 조망도 좋았고, 날씨 마져 좋아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했다.

오늘도 역시 산행을 하면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산길을 놔두고 다들 어디로 갔을까? 꽃을 쫓아 갔을거야.

녹음이 우거지고, 물이 많은 여름 계곡도 좋겠지, 하지만 그 때는 수많은 피서객, 등산객으로 넘쳐나고, 물도 이처럼 맑지 않을 것이다.

작은 폭포들, 맑은 물, 바람 소리, 물 속에 있는 낙엽들, 고요하고 한적함....이른 봄, 이 때 계곡을 찾는 것도 참 좋다.  운치가 있다.

아마도 이제부터는 좋은 산행이 쭉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벌써 7코스가 올라와 있어 맘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