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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10.01.28. yes24) - 무라카미 하루키

동선(冬扇) 2010. 1. 28. 08:47

 

 

 

 

책소개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방황, 그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하루키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빅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서도 스무 살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는 작품이다. 친구의 죽음, 대학 분쟁, 각기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과의 관계. 책의 마지막장에 이르면, 주인공과 함께 한뼘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저 : 무라카미 하루키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1949년 일본 교토 부 교토 시에서 태어나 효고 현 아시야 시에서 자랐다. 하루키의 아버지는 불교 승려의 아들이었고, 어머니는 오사카쪽 상인의 딸이었다. 하루키는 부모로부터 일본 문학에 관해 배웠다. 어린시절부터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중학교 시절에 러시아문학과 재즈에 탐닉하였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 손에 사전을 들고 커트 보너거트나 리차드 브라우티건과 같은 작가들의 미국자가들의 작품을 탐독하게 되었다. 1968년 와세다대 문학부 연극과 입학해 격렬한 60년대 전공투 세대로서 학원분쟁을 체험한다. 1971년 학생의 신분으로 요코(陽子)와 결혼한다. 1974년 째즈 다방 '피터 캣'을 고쿠분지에 연다. 「미국영화에 있어서의 여행의 사상」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7년간 다녔던 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했으며 이 작품으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야구장에서 시원스럽게 날아가던 2루타 공의 행방을 지켜보던 순간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던 하루키는 지금은 세계 10국에 그의 작품이 번역, 소개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며 장·단편 소설, 번역물, 에세이, 평론, 여행기 등의 다양한 집필 활동을 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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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 : 유유정

1922년 함경북도 경성 출생으로 경성중학을 거쳐 일본 상지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자유신문」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역임했으며 시집으로 『사랑과 미움의 시』『春信』(일문) 등이 있다. 역서로는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댄스 댄스 댄스』등 다수가 있다.

 

 

 <내가 쓴 줄거리>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이 소설은 도쿄의 사립대 출신인 37세의 와타나베가 독일의 함부르크 공항에 막 착륙하려고 할 때 비행기에서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란 노래를 들으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시간, 죽었거나 사라져간 사람들,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추억들, 그리고 모든 상실의 아픔들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 기즈키가 애인인 나오코와 만나 데이트를 하는데 가끔 함께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즈키가 자신의 집 차고 차안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그 후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만나지 않게 되었으나, 1년이 지났을 때쯤 둘 다 대학생이 된 때,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후 둘이는 가끔 주말에 만나 데이트를 즐겼으나, 친구의 애인이었던 관계, 서로 별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등으로 해서 그저 만나 걷기만 하는 데이트를 하곤 했었다.

그런 일들이 있은 후 와타나베는 그녀를 좋아하는 감정을 차츰 가지게 되었으나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태로 지내왔다.

그리고 와타나베는 집안도 부유하고, 잘 생긴 도쿄대 선배인 나가사와를 통하여 여자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며, 그와 어울려 여자들과의 성관계도 갖게 된다.

하지만 와타나베는 사랑없이 그저 만나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나오코의 생일 때 나오코의 방에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친구인 기즈키가 어릴적부터 알고 있었고, 그가 자살할 때까지 애인이었던 나오키가 처녀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오코는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래서 와타나베는 그녀가 있을 듯한 그녀의 고향집에 몇차례 편지를 보내게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학교에 휴학계를 냈으며, 어쩌면 학교를 못다니게 될지도 모르고, 요양원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회신을 받게 된다.

와타나베는 대학 기숙사에서 돌격대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와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그는 몹시 깔끔한 사람으로 참으로 특이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방학이 되고 한참인 어느 날 돌격대는 병속에 든 반딧불을 주고는 사라졌다. 와타나베는 어릴적 반딧불을 잡아 놀던 생각을 하면서 옥상으로 올라가 놓아 준다.

반딧불이 날아가면서 내는 희미한 빛이 마치 갈 곳을 잃은 영혼처럼 언제까지나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당시는 대학생들의 데모가 난무했던 때라 기동대가 투입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학교 해체 및 데모를 주장했던 주동자들이 버젓이 강의를 듣고 있는 것에 와타나베는 가끔 그들에게 비열함을 느끼기도 했고, 대학교육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며, 대학생활은 그저 무료함을 달래는 훈련기간으로 삼고자 했었다.

방학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었는데도 룸메이트인 돌격대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그의 성격으로 보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는 기숙사 사감에게 물어 보았으나, 기숙사를 나갔다는 말 밖에 들을 수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와타나베가 강의가 시작된 어느 날 <연극사 2>의 에우리피데스 강의를 듣고 나서, 레스토랑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있을 때, 같은 강의를 듣고 있는 1학년 여학생인 미도리가 다가와 강의노트를 빌려가면서 수요일 점심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러나 미도리는 약속한 수요일 날 약속장소에 않자, 와타나베는 학생과에 물어 그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게 된다.

그러자 전화를 받는 사람은 그녀가 아니고, 미도리는 병원에 갔다고 하는 남자의 목소리만 듣고는 끊어 버린다.

그 다음 주 <연극사 2> 강의 때도 미도리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날 와타나베는 교수가 오기 전까지 나오코에게 꼭 회답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쓴다.

미도리는 교수의 강의가 한창 진행중일 때 들어왔고, 강의가 끝나자 둘이는 학교 밖으로 나가 미도리가 다녔던 여고 앞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미도리는 와타나베에게 자신은 작은 서점을 경영하는 집의 딸인데 엄청난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를 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할 수 없이 다녔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 학교를 다닐 때 지각, 결석 한번 하지 않아 표창장을 받기도 했으며, 그 이유는 이 학교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지금은 지도 등에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하며, 혼자 있는 일요일 그녀의 집으로 와타나베를 초대한다.

그래서 와타나베는 일요일 아침 수선화 몇 송이를 들고 미도리의 집을 찾는다.

와타나베는 바쁜 부모님들 때문에 책을 보면서 혼자 익힌 솜씨로 만든 점심을 먹고 그 맛에 놀란다.

미도리의 어머니는 2년전 뇌종양으로 죽었고, 아버지는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6개월쯤 전에 친구인지, 친척인지가 있는 우루과이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서점은 언니가 운영하고 있단다.

둘이서 얘기를 하며 놀고 있을 때, 이웃집에서 불이나 그것을 구경하던 둘이는 우연한 감정에 키스를 하게 되고...

어느 날 와타나베는 나가사와 선배에 이끌려 여자 헌팅에 나선다. 하지만 그날따라 그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나가사와는 자신의 애인을 만나러 가고, 와타나베는 혼자 심야 영화로 <졸업>을 보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와타나베는 새벽기차를 기다리다 자신의 애인이 다른 여자와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우울해 하는 여자와 만나 호텔로 들어가 섹스를 하게 된다. 섹스를 하는 동안 그녀는 16명이나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우연히 여자와 만나고 기숙사로 돌아와 보니 나오코로부터 온 편지가 있었다.

나오코의 편지에는 4개월전부터 요양원같은 곳에 와 있으며, 그곳은 참으로 조용하고, 편하고, 때론 운동도, 채소도 가꾸며, 음악도 듣고, 책도 보면서 편안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면회가 자유로우니 언제든지 찾아와 주면 좋겠다며, 상세한 지도와 함께 보내왔다.

와타나베는 편지를 읽고 또 읽은 후 아미료 요양원에 전화를 걸어 면회를 신청한다.

와타나베는 일요일 아침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걸어서 숲속 깊숙이 있는 아미료 요양원에 나오코를 만나러 갔다.

요양원에 도착한 와타나베는 요양원에 들어온지 7년이나 되었고, 나오코와 한방을 사용하고 있는 레이코를 먼저 만나 대략적인 요양원의 규칙과 대략적인 설명을 듣게 된다. 그리고 면회는 자유로우나 그룹 면담만 가능하여 나오코에 대해서도, 와타나베에 대해서도 왠만한 것은 다 알고 있다고 한다.

와타나베는 레이코와 나오코를 만나 나가사와 선배와 함께 여자들을 만났던 얘기, 돌격대가 사라진 얘기 등 그동안 있었던 얘기들을 들려주었다.

나오코도 기즈키와는 어릴적부터 같이 자랐고, 서로 사랑하고 그가 죽었을 때까지도 사랑했지만, 육체적인 사랑은 할려고 노력했는데도, 자신의 문이 열리지 않아 그렇게 못했다는 얘기, 그런데 와타나베와 같이 있을 때는 금새 몸이 달아올라 섹스를 했던 얘기들을 하고는 감정에 못이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레이크는 나오코가 가끔 이럴 때가 있으며,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나오코와 한방을 사용하고 있는 레이크는 초등학교 4학년인 여자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딸이라 소개하고는 자신은 어릴적 꿈이 피아니스트였으며, 소질도 있어 콩쿠르 등에서 수상한 적도 있었다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알 수 없이 왼쪽 새끼손가락에 마비가 와 그 꿈을 접게 되었고, 자신의 제자였던 연하인 남자와 결혼을 했단다.

그 후 결혼하여 살고 있을 때 허언증이 있는 이웃집의 이쁜 여중학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워낙 이쁘고, 매력적 있어서 어느 날 그 아이와 서로의 몸을 탐하는 레즈비언 같은 행동을 하게 되었다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소문이 나 결국은 견디다 못해 남편과도 이혼하고 이곳에 왔단다.

레이코가 잠이 든 후, 새벽쯤 되었을 때 나오코는 가운을 걸치고 와타나베 앞에 나타나 가운을 벗고 알몸으로 5~6분간 서 있다가 자기 잠자리로 사라진다.

다음 날 셋이는 근처로 산책을 나갔는데 레이코의 배려로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둘은 풀속에서 서로의 몸을 만지며 그 동안의 그리움을 달랜다.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갖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오코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삼촌과 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한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자 레이코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 말한다.

와타나베와 레이코와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나오코는 책을 읽고 있었다. 나오코가 둘이서 무엇을 하였냐?고 묻자 와타나베는 입으로선 할 수 없는 것하고 농담을 하고, 나오코는 레이코에게 와타나베를 가끔 빌려주겠다고 농담도 한다.

셋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듯 잠잘 시간이 되어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12시쯤 해서 침실의 문이 열리더니 나오코가 와타나베의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둘은 서로의 몸을 만지며 그리움을 달랬다. 그리고 얼마 후 나오코는 다시 자기의 잠자리로 돌아간다.

다음 날 아침 셋이서 아침을 먹고서 와타나베는 다시 오겠다며 그들과 헤여져서 기숙사로 돌아온다.

어느 목요일 오전 체육수업이 있던 날 와타나베가 도서실로 가던 중 미도리와 마주친다. 미도리는 지난 번 미도리의 집에서 둘이 키스했을 때가 좋았다며,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죽은 충격으로 우루과이에게 가서 오지 않고 있다는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같이 간다. 아버지가 우루과이에 갔다는 것은 거짓이며, 오늘은 아버지를 자기가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미도리의 아버지는 겨우 목만 움직일 수 있고, 몇 마디 말만 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미도리의 아버지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와타나베에게 미도리, 차표, 우에노, 미도리를 부탁해란 말을 한다. 그러자 와타나베는 그 뜻도 모른채 알았다고 대답을 한다.

와타나베는 다음 일요일도 미도리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했으나, 미도리의 아버지가 금요일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 후 일주일 동안 미도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일요일 특별하게 일이 없는 와타나베는 나오코에게 편지를 쓴다.

어느 날 와타나베는 아르바이트 하는 레코드 가게에서 유리 끝에 손을 다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와타나베는 외무성 시험에 합격한 나가사와 선배를 만나 선배의 애인이 하쓰미와 함께 저녁을 먹게 된다.

셋이서 저녁을 먹으면서 나가사와 선배와 와타나베가 함께 여자를 헌팅했던 일, 여자를 바꿔가며 잠자리를 했던 일 등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다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다투게 되고, 나가사와 선배를 대신해서 와타나베가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게 된다.

둘은 집을 가는 도중 술을 한잔 하게 되는데, 와타나베는 그녀가 미인은 아니지만 상대를 끌여 들이는 매력을 지닌 여자라는 것을 느낀다.

하쓰미는 나가사와 선배가 독일로 떠난 후 2년 뒤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2년 뒤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와타나베는 나가사와 선배의 편지를 보고 알게 된다.

그 후 와타나베는 나가사와 선배에게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았다.

어느 날 오후 미도리로부터 전화가 왔다.

미도리는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언니도, 자기도 여행을 다녀왔단다. 미도리는 한 곳은 남자 친구와 2박 3일을 갔었는데 예정일보다 일찍 생리가 터지는 바람에 그것을 한 번도 못했다고 투덜되고, 또 한 곳은 혼자서 친구들도 만나고 돌아 다녔단다.

둘은 함께 극장에서 성인영화를 보고난 후 미도리의 집으로 가 미도리가 잠들자 기숙사로 돌아 온다.

와타나베는 매주 나오코에게 편지를 보냈고, 또 몇 통의 편지도 받았다.

11월쯤 온 나오코의 편지에서는 레이코와 함께 자주 내 얘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 외로울 때면 운다는 얘기, 또 나의 편지를 읽고 또 읽는다는 얘기, 이 편지도 레이코에게 야단맞고서 겨우 쓴다는 얘기, 밤도 줍고, 버섯을 따서 밥도 지어 먹는다는 얘기, 레이코가 여전히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얘기, 새들, 토끼들도 잘 있다는 얘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또 와타나베의 생일이 지난 며칠 후 편지와 함께 레이코와 나오코가 반반씩 짜서 만든 스웨트를 보내왔다.

그 동안 미도리는 서점을 매각하고, 언니랑 이사도 했고, 와타나베는 나가사와 선배가 여자 헌팅을 하자고 유혹 했지만 거절했고, 12월쯤 나오코가 있는 요양원에 가서 전에 함께 지냈던 것과 비슷한 날들을 보냈다.

나오코와 둘이 있을 때는 침대 위에서 서로의 몸을 만지며, 그간의 그리움을 달랬고, 나오코는 와타나베에게 다른 여자와 잤느냐고 묻자, 와타나베는 그런적 없다고 했으며, 나오코는 이렇게 몸을 와타나베에게 몸을 내 맡기고 만지고 있지만, 예전 자기 생일 때 와타나베와 함께 있을 때 한 번 젖어 그것을 한 것 외는 한번도 젖어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와타나베는 기숙사를 나와 독채를 얻어 혼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3일후쯤 나오코에게 이사한 얘기 등을 쓴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4월 어느 날 레이코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를 늦게 보내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나오코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당분간 전문 병원으로 옮길지도 모른다는 내용이고, 난 와타나베와 같이 의논하고 싶지만 나오코가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미도리에게서도 편지가 왔다.

수강신청이 있는 날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내용이다. 그날 와타나베는 미도리를 만나자, 미도리는 여윈 와타나베를 보고는 유부녀 애인과 너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진다.

그리고 미도리는 레포트 종이에 적은 쪽지를 주고는 약속이 있다며 사라진다.

그 편지에는 자기의 머리 스타일이 변했는데도 와타나베가 몰라보는 등, 관심이 없고 다른 여자에게 정신이 팔린 듯하여 약속이 없는데도 거짓말을 하고 간다며, 앞으로 교실에서 만나도 말을 걸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이 후 미도리는 강의 때 와타나베가 말을 걸어도 약속이 있다며, 말하고 싶지 않다면 자꾸만 와타나베를 외면한다.

미도리와 냉냉한 관계를 가진지 2개월이 지난 6월쯤 비오는 날 미도리가 말을 걸어와 학교와 멀리 떨어져 있는 백화점 지하에서 점심을 먹고는 아무도 없는 옥상에 올라가 포옹을 하고,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미도리는 옛 애인과 헤여졌다고 말했다. 둘은 미도리의 집으로 가서 서로의 몸을 만지면서 탐닉한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 온 와타나베는 레이코에게 편지를 쓴다.

지금껏 나오코를 사랑해 왔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도리에 대한 사랑도 어쩔 수 없다며, 둘에 대한 사랑은 전혀 다른 감정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하며, 의논할 상대가 레이코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레이코의 회답은 나오코가 전문병원으로 옮긴 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며, 미도리가 매력이 있다면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둘이 섹스를 하느냐는 와타나베 자신의 문제이고, 미도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오코에게는 비밀로 하는 것이 좋겠다며, 그리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흘러가듯이 살아가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나오코가 죽은 후에도 레이코로부터 몇 번의 편지를 받았다.

나오코의 장례식은 8월말 조용하게 끝났다. 나오코가 죽은 후 와타나베는 은행의 예금을 모조리 찾고, 집주인에게 잠시 다녀올 때가 있어 집을 비운다고 말하고는 정처없이 길을 나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거지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생활을 한지 3주쯤 되었을 때, 미도리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미도리에게 지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고, 돌아갈 수 없다고 하자. 미도리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와타나베는 어디를 가나, 어디서 무엇을 하나 온통 나오코에 대한 생각에 미쳐 있었다.

친구 기즈키 때문에 나오코를 알게 되었고, 기즈키가 죽었을 때 와타나베는 죽음은 삶의 대극(對極)이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 잠재해 있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죽음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어느 날 저녁 와타나베가 폐선 옆에서 울고 있을 때, 어릴적 엄마를 잃었다는 어부와 함께 술을 마시게 되고, 그 어부는 먹을 것과 몇 푼의 돈도 주고 간다.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죽고 거지같은 생활을 한지 꼭 한 달 만에 현실의 세계로 돌아왔다.

도쿄로 돌아온지 4일째 되는 날 레이코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레이코는 8년간의 요양소 생활을 끝내고, 친구가 아사히가와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곳으로 가기전 2~3일간 여유가 있어 와타나베를 만나러 온단다.

레이코는 와타나베를 만나 지금 입고 있는 모든 옷들은 나오코의 옷이며, 나오코가 죽을 때 별다른 유서는 없었지만 “옷은 다 레이코에게 주세요”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나오코는 전문병원으로 옮긴 후 병이 많이 호전되어서 어느날 어머니와 함께 아미료 요양원에 와서는 앞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서 전에 자기가 사용하던 물건, 와타나베로 받은 편지 등 모두 태워버렸고, 평소 부끄럽다며 하지 않던 와타나베와 가졌던 섹스 얘기를 아주 자세하게 하더라고 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잠이 들었는데, 아침 6시쯤 일어나보니 나오코가 없어져 5시간만에 시체를 찾았다고 말했다.

레이코는 와타나베에게 우리 둘만이 갖는 나오코의 장례식을 치러자며 포도주를 가득 채워 석등 위에 놓고, 레이코가 기타 연주를 한 곡 칠 때마다 성냥개비 한 개씩을 놓기로 했다.

핸리 맨시니의<디어 하트>로 시작해서, 비틀즈의<노르웨이의 숲>,라벨의<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51곡째는 바흐의 <푸가>을 연주했다.

연주를 끝낸 레이코는 와타나베에게 “나하고 그거 하지” 하며 살며시 얘기하자, 와타나베는 “나도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서로의 육체를 갈구한다.

레이코는 19살 연하 남자에게 팬티를 벗기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하고 쑥스러워한다. 와타나베는 그날 몇 번 레이코와 관계를 가진다.

그리고 레이코는 비행기를 마다하고 기차를 타고 친구가 있는 곳으로 떠났다.

레이코가 떠난 어느 날 와타나베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도리에게 얘기하고 싶다고, 너말고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그러자 미도리는 “자기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조용하게 물었다.

난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로서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