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기 타

2019.10.05. (만어사)

동선(冬扇) 2019. 10. 7. 21:06


11:00

마침 짝지가 쉬는 날이고 해서 잠시 나들이겸 산책에 나섰다.

그런데 짝지 친구가 일전에 잠간 '집안 일을 부탁'한 죄로 맛있는 것으로 원수를 갚겠단다.

그래서 셋이서 산책에 나섰다.


참으로 오랜만에 나선다.

친구 집에 들러 함께 만어사로 갔다. 만어사는 가끔 오가면서 들리는 곳인데, 안개가 자욱한 새벽 모습도 좋지만 저녁 때의 모습이 특히 좋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설악산, 지리산 정상에서 보는 그 어떤 모습에도 뒤지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첩첩이 겹쳐진 산들의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다.


17:00

만어사

만어사(萬魚寺)는 46년(수로왕 5)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이 창건했다고 전하는 전설 속의 사찰이란다.

『삼국유사』 「탑상(塔像)」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 조에는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된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데, 지금의 양산지역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독룡 한 마리와 다섯 나찰(羅刹 : 힌두교와 불교 신앙의 귀신으로 사람을 잡아먹고 살며, 지옥에서는 죄인을 못살게 구는 팔부의 하나로 푸른 눈과 검은 몸,

붉은 머리털을 하고 있는 귀신)이 서로 사귀면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았단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그들을 제거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로부터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단다.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이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를 났단다.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는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칭하게 되었단다.

부처님의 감화로 인해 수많은 물고기가 돌로 변해 법문을 듣는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절로 이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듯 법당 앞 널찍한 너덜지대에는

물고기떼가 변한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는 돌더미가 있으며, 지금도 이를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鐘石)이라고도 하고,

현재 경상남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단다.


19:30

양산에서 보리굴비를 먹었다.


최근 들어와 몇 번을 먹어 보는 한식인데, 그전에는 보리굴비라는 음식이 생소했었다.

어릴 적에 가끔 아주 가끔 구운 갈치를 먹곤 했었는데, 그때는 '소금갈치'라고 해서 매우 잘고, 짜서, 그것 한토막으로 밥 한그릇을 다 먹곤 했었다.

그리고 어떤 고기든 '물에 말은 밥'과 생선을 먹어 본 적은 없다.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께서 '생선은 물에 말은 밥과는 먹지 않는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어, 녹차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와 먹는 '보리굴비'

음식은 왠지 내겐 낯설고, 생소했던 것이다.

요즘은 그래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