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出寫)/출사(出寫)

2017.12.31~2018.01.01. (일몰과 일출)

동선(冬扇) 2018. 1. 1. 10:39


작년 일몰과 새해 일출 계획은 완전히 뒤틀어져 버렸다.

삼일 연휴라고 하든 짝지가 첫날은 일을 해야 하고, 그기에 더해 감기라고 모르던 내가 2~3일 전부터 감기 기운이 좀 있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는데 혹시 이 나들이가 더 심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하는 바다.


당초 계획은 30일쯤 거제 쪽으로 가서 명소 구경도 좀 하고, 거제대교를 배경으로 일몰과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완전히 틀어진 거다.

그래도 한해 마지막 일몰 볼겸도 해서 짝지랑 점심으로 동래삼계탕을 먹고, '1987'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삼계탕의 맛이 예전 같지가 않고, 간판도 좀 바뀐 듯 하다.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해수욕장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해수욕장 모래밭에 까지 간다면 해는 이미 저물 것 같다.

그래서 차를 살짝 인도에 놓고 일몰을 감상했다. 인근 주민들도 제법 나와서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나 보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와 내일의 해가 결코 다르지 않을진데, 사람들은 마치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그 의미를 크게 생각한다.

법적인 한해가 가고, 또 오기 때문일까?

물론 각자가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 나 역시 이번 한 해와 내년 한 해는 무척이나 다르게 다가 온다.

내 신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새해 일출은 거실에서 맞았다.

물론 거실에서 보는 것 또한 제법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거실의 큰 창문이 동으로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여기가 설악산 대청봉,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노고단으로

착각할 만큼 경치가 좋을 때도 종종 있다.

산 아래 운무가 자욱하고 그 운무 속으로 우뚝 쏟아 있는 산들의 모습은 위에서 말한 대청봉, 천왕봉, 노고단에 비길 바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훌륭한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오늘은 날씨가 그리 차갑지 않아 그런 현상을 아마 볼 수 없을 것 같다.


올해는 무술년으로 개띠의 해, 그것도 황금 개띠의 해란다.

개는 우리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친하게 지내고, 가장 유기적인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개'라는 명사는 참으로 나쁜 의미로 많이 쓰인다.

개같은 ?, 개같은 ??, 개소리, 개차반, 개보다 못한 ?, 또는 ?...................수없이 많다.

왜 인간이 가장 가까이 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개란 글자에 대해서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일까?

난 전혀 알지 못한다.


아무튼 개의 해인 무술년이 밝았다.

우리 국민들이 아니 세계인들이 지난 해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삶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나 역시 우리가족, 형제,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서다.

나에게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올해, 지금껏 잘해 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2017.12.31. 일몰









































2018.01.01.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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