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지 리 산

2016.10.29 ~ 30 (지리산 노고단, 삼도봉 : 나홀로)

동선(冬扇) 2016. 10. 31. 08:52


화엄사주차장(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 - 연기암 - 노고단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 계곡 - 반선(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

(29일: 6시간, 30일: 7시간 30분)




2016.10.29

06:40 집에서 출발( -> 남원시외버스터미널, 도로비 10,800원)

         이번 산행의 당초 계획은 29일 당일치기로 몇년전 짝지랑 같이 갔던 코스인 뱀사골-화개재-삼도봉-노루목-임걸령-피아골(10시간내지 11시간 소요)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일 새벽 3시쯤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목요일까지 없었던 노고단대피소에 일박할 수 있는 자리가 나, 부랴부랴 일정과 코스를 수정한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 갈 수 있었다. 


09:30 남원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승용차를 이곳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머리인 화엄사로 갈 생각이고, 산행이 종료되는 반선(뱀사골)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시 남원으로 올 것이다.

         남원에서 화엄사행 버스는 아마도 하루에 몇 대 없는 듯 하다, 두 서너 시간에 한대꼴로 있던가?

         내가 이용할 버스는 10:30분에 있다.

         집에서 아침을 조금 먹고 오긴 했지만 앞으로 몇 시간을 산행해야하기에 터미널 근처에서 다시 아침(순두부: 4,500원)을 먹었다.


10:30 남원시외버스터미널 출발( -> 화엄사, 4,800원)

         버스가 터미널을 출발했는데 나를 비롯한 승객이 서너명 밖에 되지 않는다.

         버스가 곡성 등을 거쳐면서 그마저 손님들이 내려버려 화엄사까지는  나 혼자뿐이었다.


11:30 화엄사 주차장(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

         오래전에 지리산 종주(화엄사~대원사)를 시작할 때, 또 지리산 둘레길을 돌 때 이곳의 기억들이 새롭다.

        

11:37 화엄사 일주문 통과(입장료: 3,500원

11:55 화엄사

         화엄사는 두 번째 방문이다.

         오래전 지리산 종주 때 잠시 들렀는데, 오늘도 잠시 들렀을 뿐이다.

         화엄사 경내는 워낙 넓고 봐야할 곳도 많아 제대로 볼려면 반나절은 잡아야 할 듯 하다.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라서 그런지 범종소리가 들렸는데, 가까이 가보니 외국인으로 보이는 스님의 타종 모습이 이채로웠다.


12:57 연기암

13:41 국수등

14:23 무명폭포, 집선대

15:28 무넹기

         드디어 노고단과 가까워졌다. 낯에 익은 길이 나타난 것이다.

         이곳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는 조금 둘러가는 길이지만 임도를 따라 가도 좋다.

         등산길로도 6백미터 내외다. 여기까지 참으로 힘든 산행이었다. 일박함으로써 따르는 무게가 장난이 아닌 탓이다.


15:44 노고단대피소

         관리소 직원이 5시쯤 방 배정을 한덴다.

         짐을 대피소 쉼터에 두고 노고단 정상으로 향했다. 노고단 정상은 언제나 개방하는 곳은 아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500미터쯤 되지만 통제하는 곳이다.


16:15 노고단 고개

         16:30분부터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것을 통제하는 모양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또 정상을 못올라갈 뻔 했다.


16:33 노고단 정상

         지금까지 몇차례 노고단을 오긴 했지만 노고단 정상은 처음이다.

         이곳은 이미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키 낮은 나뭇잎들은 퇴색된 체 모두 말라 있었고, 그 모습 또한 황량하기도 하다.

         정상에서 내려와 노고단고개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잠시 일몰을 봤다.


17:07 노고단 대피소

         대피소 자리배정을 받았는데, 새벽에 추울 것 같아 담요 3장(6,000원)을 빌렸다.

         대피소 사용료는 침상형이 아닌 독립형이라 그런지 제법 여유공간이 있다. 침상형에 비해 3,000원이 비싼 11,000원으로 인터넷 예약시 지불한 상태다.   

         저녁은 17:40분 정도에 먹었는데, 남원에서 산 고기 조금과 햇반으로 해결했다.

         새벽에 춥기는 커녕 사람들의 체온 때문인지, 난방 때문인지 담요를 걷어 찰 정도였다.



2016.10.30

04:30 기상 및 아침

         이러저리 뒤척이다 5시쯤 대피소 취사장에 갔더니 벌써 아침짓는 사람들도 만원이다.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떼우고, 일출대열에 합류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하다. 바람도 없다.

         그렇게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이정도의 날씨면 행운이고, 일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05:50 노고단대피소 출발

06:15 노고단고개 도착

         노고단 정상까지 갈까 아니면 노고단 고개에서 일출을 볼까 망설이다 노고단 배경이 나을 듯해서 노고단에서 일출을 봤다.

         기대했던 곳에서 좀 벗어난 곳에서 해가 떴지만 그래도 일출을 볼 수 있는게 어딘가!


07:00 노고단고개 출발

07:47 돼지령

07:56 피아골삼거리

08:06 임걸령

         임걸령 샘터의 물맛은 언제 마셔도 맛있다.

         누가 지리산 샘터중 물맛이 제일 좋다고 하기도 한다. 수량도 계절없이 풍부하다.


08:53 노루목

         이곳에서 반야봉까지 거리가 1킬로 남짓이다.

         반야봉이 주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도 하지만, 경사가 제법 급해서 오르기가 만만찮다.

        그래서 등산꾼들이 외면하는 봉우리중 하나다.


09:12 삼도봉

09:30 지겨운 나무계단

09:40 화개재

         하산지점이다.

         오래전 짝지랑 뱀사골에서 피아골을 등산할 때 기억이 새롭다. 화개재의 풍경도 지금껏 노고단에서 오는 동안의 풍경이 이어진다.

         발아래 깔려있는 운무가 너무나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남원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했더니, 반선에서 남원으로 가는 버스가 13:20과 15:50분에 있단다.

         물론 마음먹고 하산한다면 13:20분 차도 탈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또 하산길이 만만치 않고, 구경거리도 많다.

         

09:59 뱀사골대피소

         무인대피소다. 아니 폐쇄된 대피소일거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또 라면이다. 그런데 이를 어째! 

         라면을 넣고 반쯤 끓어갈 때쯤 가스가 바닥이 났다. 아직 스프도 넣지 않은 상태다. 난감해 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등산객이 온다.

         아마도 그들도 여기서 점심을 먹을 생각인 모양이다.

         딱 1분만 가스를 빌려 달라고 했더니 가스는 물론이고 사과 한 개, 밀감 두 개, 오이 하나까지 챙겨 주신다. 그래서 점심을 해결했다.

        

10:51 화개교

11:51 간장소

12:15 제승대

12:31 병풍소

12:38 병소

13:38 탁용소

13:50 뱀사골출입통제도

         드디어 끝이 보인다.

         이곳으로 올라가보기는 했지만, 내려오기는 처음이다.

         계곡이 깊고 험해서 걷기가 무척이나 힘든 코스였다. 특히 하산에 주의가 요망되는 길이다.


14:00 요룡대

14:23 반선(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

         관광버스, 승용차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오늘 등산날머리가 가까워질 무렵 단풍구경을 온 사람들이 계곡을 가득 메울만큼 많았다.

         나처럼 등산하는 사람들은 그기에 10분의1 쯤이나 될까?

        

14:50 뱀사골(반선)버스터미널

         남원으로 가는 버스가 15:50분에 있다.

         또 한시간 남짓을 죽쳐야 한다. 그래도 오늘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물론 오르막도 있었지만 대부분 내리막 길이고

         더구나 어제보다는 배낭의 무게가 훨씬 가벼운 탓일 것이다. 맥주 한 캔으로 시간을 보냈다.

         물론 다 마시지는 못했지만 등산을 하고 난 후 맥주 맛은 유별나다.


15:50 뱀사골(반선)버스터미널 출발( -> 남원, 5,300)

         어제 남원에서 화엄사로 오는 차에는 손님이 없더만, 오늘 반선에서 남원으로 가는 버스는 거의 만원이다.

16:50 남원시외버스터미널 도착

         남원에 왔으니 남원추어탕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검색에서 3대할매 추어탕집을 찾았는데,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광안루 근처에 있었다.

         남원에서 처음 맛 본 남원추어탕(9,000원)은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매운맛 때문인데, 부산에서 먹어 본 남원추어탕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17:30 남원 출발( -> 부산, 도로비 10,800원)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일테다. 어제 아침에 부산에서 남원까지는 채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네비게이션에서 9시 20분 도착한단다. 무려 4시간 이상이다.


21:15 집 도착

         지리산 1박 2일의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얼마전 재약산에서 있었던 사건을 염려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었다. 감사한 일이다.


(화엄사 주차장, 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






































(연기암)

































































(노고단 고개)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대피소)












































































































































































(임걸령 샘터)

















(삼도봉)


































































(화개재)

























(뱀사골 무인대피소)

















































































































































































































(뱀사골 출입 통제소)

















반선, 지리산 북부관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