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 백무동-첫나들이폭포-가내소폭포-한신폭포-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7시간 40분)
6/24: 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통천문-제석봉-장터목대피소-망바위-소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6시간)
(산행시간: 13시간 40분)
6/23
06:30 부산출발
오랜만에 찾는 지리산이다. 알고보면 그리 오랜만은 아니다. 작년 가을에 갔다 왔으니, 약 7 ~ 8개월 만이다. 일 년에 두 서너번은 찾는다.
요즘 대피소 예약이 너무나 어려워 매주 예약시도를 해 보지만 허탕치기 일수다. 간신히 예약이 되어도 무슨 일이 생겨 못가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다행이 이번에 예약이 되었고, 특별한 일도 없어 가게 되었다.
09:15 함양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09:30 함양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 백무동, 3,900원)
10:30 백무동 도착
10:50 백무동 매표소
11:33 첫나들이 폭포
12:22 가내소 폭포
3년전(2009년) 여름에 이곳에 혼자 왔을 때, 카메라 타이머를 맞추고 사진을 찍다 넘어지는 바람에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죽을 뻔한 곳이다.
12:40 오층 폭포
14:22한신 폭포
가뭄이 심하긴 심한 모양이다. 폭포에 물이 거의 말라 있다.
15:40 세석 대피소 도착
마르지 않던 식수대에 식수가 오줌발 보다 더 적게 나온다.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할 수 없이 더 아래쪽에 있는 곳에서
물을 받아야만 했다.
16:40 세석 대피소 출발
라면 하나를 끊여 먹었다.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취사를 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백무동에서 이곳 세석 대피소로 오는 동안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제법 있어 산행하기 참으로 좋은 날씨였는데, 막상 대피소를 나서려는 순간부터 안개가 밀려 온다.
16:59 촛대봉
세석 대피소에서 불과 1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이지만 조금전 날씨와는 완전 딴판이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느낌이다.
높은 산이 이래서 무서운가 보다.
17:49 삼신봉
18:09 연하봉
18:25 장터목 대피소 도착
예상했던 것 보다 등산객들이 적다.
이곳 장터목 대피소를 찾을 때마다 계절과 상관없이 수많은 등산객들로 꽉 찼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한산한 편이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비박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여러가지로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떼웠다. 안스러웠는지 옆에 계신 분께서 소주 한 잔을 주신다.
바람이 제법있다.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는 듯 하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니 달리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잠을 잘 수 도 없다.
바람만 없으면 대피소 밖에서 놀아도 좋을텐데, 그리도 못하겠다.
소등은 저녁 9시란다. 9시가 될려면 아직 시간도 많다. 또 설사 소등을 한다해도 금방 잠이 올 것 같지도 않다.
21:00 소등
잠이 안온다. 그렇다고 추워서 밖에 나가 있을 수도 없다. 그냥 어두운 공간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만 많아진다.
시간을 보니 10시 45분을 가르킨다. 양쪽 옆에서 신나게 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들이 부럽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른다,
깨어 보니 새벽 두 시다. 화장실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잠이 오지 않아서다. 3시쯤부터 산행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잠이 들 것 같지도 않다.
결국 못자고 3시 반쯤에 나도 산행 준비에 동참한다.
06/24
03:50 장터목 대피소 출발
일출 시간이 5시 10분쯤이란다. 하늘에 별도 달도 안보인다. 일출 보기는 틀린 듯하다. 하지만 이곳의 날씨는 예상할 수가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으로 출발해 간다. 바람이 장난아 아니다. 새벽길이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04:31 통천문
04:50 천왕봉 도착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올라와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힘들어 한다. 이렇게 강한 바람을 시내에서는 잘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춥고 바랍도 불고, 일출도 없을 것 같은데 왜 이곳을 찾을까? 하나의 작은 성취감일수도 있을 것이다.
정상석 주위는 전쟁이다. 경험없는 젊은 이들이 반팔 옷에 반 바지에 추워 죽겠다는 모습이 우습다. 또 다른 경험일지도 모른다.
05:30 천왕봉 출발
결국 일출은 못봤다. 하지만 바람에 밀여 오는 안개파도가 너무나 환상적이다. 가끔은 하얀 실 같이, 때로는 파도같이, 때로는 온 산을
뒤덮어 버린다. 이런 모습도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 바위 위에 얹어 놓은 카메라가 날려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다.
05:46 통천문
06:10 제석봉
바람이 너무 강하다. 사진을 찍었지만 선명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걷기 조차 힘든 바람이다.
06:23 장터목 대피소 도착
또 햇반에 라면이다. 지금 여기서는 이것도 훌륭하다. 천왕봉갔다 내려올 때 배가 얼마나 고팠는데, 바람이 불고, 추워 취사장 안이 만원이다.
07:27 장터목 대피소 출발
08:07 망바위
08:33 소지봉
08:46 참샘
참샘 근처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작은 멧돼지 한 마리를 봤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불과 5미터 남짓에 있다.
가끔 쳐다보기도 했지만 사람들에게 관심도 없고 먹이만 찾는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가까이서 멧돼지를 본 것은 처음이다.
09:10 하동바위
09:44 백무동 야영장
소지봉을 지나면서 한 시간 정도 이어지는 급경사와 돌계단이 사람을 잡는다.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 세 명이 기다시피 내려온다.
그렇다고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대로 내려 왔는지 걱정된다.
09:54 백무동 도착
지루한 돌계단과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내 몸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어디 불편함이 없이 내려왔다.
함양으로 가는 버스가 10시 40분에 있단다.
10:40 백무동 출발( -> 함양, 3,900원)
11:40 함양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12:00 ~ 19:00 개인볼일(남해, 고성)
10:00 집 도착
지리산 1박 2일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꼭 숙제를 끝낸 느낌이다. 계절마다 한 번씩 찾아야만 할 것만 같은 지리산이다. 가을쯤에 또 한 번
좋은 날에 예약을 기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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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백무동 - 첫나들이 폭포 - 가내소 폭포 - 오층 폭포 - 한신 폭포 - 세석 평전 - 세석 대피소
백무동
첫나들이 폭포
가내소 폭포
오층 폭포
한신 폭포
급경사 길
세석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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