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ㅍ , ㅎ

2015.05.26. (한라산 : 나홀로)

동선(冬扇) 2015. 5. 27. 17:20

 

충혼탑 - 돈내코 주차장 - 돈내코 안내소 - 살채기도 - 평궤대피소 - 방아오름샘 - 윗세오름 - 사제비 동산 - 어리목

(산행 시간 : 7시간 20분)

 

 

 

05:00 기상 및 숙소출발(아침식사 및 도시락 8,000원)

05:40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서귀포산업고등학교 입구, 3,300원)

06:30 서귀포산업고등학교 입구 하차

         버스가 정류소를 조금 지나쳤다. 이번 제주도를 찾으면서 느낀 것중 하나는 버스 기사들님이 별로 친절하지 못하다는 거다.

         질문을 해도 잘 들어주지 않고, 대답도 퉁명스럽다. 택시 기사님들과는 너무 대조되는 느낌이다.

 

07:17 충혼탑

         버스에서 하차해 산행 들머리까지는 약 3~4키로 거리다.

         그래서 각 안내지에서는 한 시간 정도 걸어가든지, 아니면 택시회사 전화번호들이 안내되어 있다.

         연휴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전화를 해도 올 택시가 없단다.

         할 수 없이 몇 번을 시도한 끝에 트럭을 얻어 탔다. 고마운 분이다.


07:36 돈내코 주차장

07:44 돈내코 안내소

          돈내코는 '멧돼지 자주 내려오던 길목'이라는 의미란다.

          '돈내코'라는 말은 원래 서귀포 북부 산간마을 이름이 돈내코인데, 그 뜻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서 내려오는 길목'이라는 의미"라고 전한다.

          '코'라는 말은 제주도 사투리로 길목, 어귀 등의 뜻을 갖고 있단다.


07:51 갈림길(돈내코 탐방길, 한라산 둘레길)

08:07 밀림입구

08:40 등산객 만남

         앞서 가시는 등산객 한 분을 만났다.

         경북 포항에서 오셨다는 70대 정도의 분인데 한달 가량의 일정으로 제주도에 오셨단다.

         숙식은 차에서 해결하신단다. 대단한 열정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묵곤 하시는데 별천지가 따로 없으시단다.


08:54 적송지대

09:12 해발 1,000미터

09:38 해발 1,100미터

09:41 살채기도

09:55 해발 1,200미터

10:16 둔비바위

10:34 해발 1,400미터

10:49 평궤 대피소

         무인 대피소다. 대피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앞서 가시던 노인도 내보다는 훨씬 빠른 걸음으로 가셨다.

         며칠 힘든 일정을 보내서 그런지 완만한 경사길인데도 수십 번을 쉬었다.

         이곳에서 사과 반 조각과 과자를 조금 먹고는 대피소를 나섰다.


11:02 넓은드로 전망대

11:31 남벽앞 전망대

         앞서 가시던 노인이 이곳 전망대에서 점심을 드시고 계신다.

         난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먹을 생각인데 배는 몹시 고프다.


11:52 방아오름 전망대, 방아오름샘

12:38 해발 1,700미터

12:43 윗세오름(컵라면, 생수 2,500원)

          드디어 목적지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50명은 족히 되어 보인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낯선 말투들이 많이 들린다.

          생수와 컵라면을 하나 샀다. 아침에 해장국 집에서 가져온 밥과 함께 굶주렸던 배를 채우고는 또 출발이다.

          당초는 영실로 하산하려 했다가 거리는 조금 멀지만 그래도 그늘이 나은 어리목을 택했다. 


13:05 윗세오름 출발

14:12 해발 1,300미터

14:38 해발 1,000미터

14:45 어리목 주차장

         산행은 끝났다. 버스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 그곳에서 일하는 어떤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속히 내려가란다.

         여기서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는 족히 2~30분은 걸어야 하는데 뛰다시피 걸었다.


15:00 버스 정류소 도착

         하산해서 세수도 못한 채 뛰다 시피 버스정류소에 도착했더니 그런데 버스가 15:35에 온단다. 미치겠다.


15:35 버스 승차( -> 제주시외버스 터미널, 3,300원)

16:40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16:50 게스트 하우스 도착

         게스트 하우스에서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다.

         원래 숙박하지 않는 날은 당일 오전 11시 전에  체크아웃을 해야 한단다.


17:50 게스트 하우스출발( -> 제주 국제공항 4,000원)

18:00 제주 국제공항 도착(사골 만두국 7,000원)

          내가 탈 비행기는 20:00에 이륙하는 비행기다.

          혹시 그 이전에 탈 수 있을까 해서 공항에 나갔더니, 평일이라 18:00 이후에는 내가 탈 비행기 밖에 없단다. 

          어쩔 수 없이 20:00까지 기다려야 한다.  

          공항청사 안에서 돌아다니다, 자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사골 만두국을 먹었는데 가격 대비 양과 맛이 괜찮았다.

20:15 제주공항 출발(90,000원)

          늦은 시간인데도 15분을 연착해서 이륙한다.

         

 

 

 

 

 

 

 

 

 

 

 

 

 

 

 

 

 

 

 

 

 

 

 

 

 

 

 

 

 

 

 

 

 

 

 

 

 

 

 

 

 

 

 

 

 

 

 

 

 

 

 

 

 

 

 

 

 

 

 

 

 

 

 

 

 

 

 

 

 

 

 

 

 

 

 

 

 

 

 

 

 

 

 

 

 

 

 

 

 

 

 

 

 

 

 

 

 

 

 

 

나흘 간의 일정을 무사히 끝냈다.

당초 계획을 세우면서 꼭 이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햇볕을 받으며 도로를 걷는다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틀은 10시간씩나 말이다.

 

아무튼 했다.

걷는 동안에 나처럼 길을 걷는 사람은 딱 두 사람뿐 이었다. 참으로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라 생각된다.

그 중 한 사람은 여자였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올레길을 걷는다는 자체가 참으로 놀랍다. 그것도 곶자왈로 이어진 곳을 당당하게 걷고 있다.

그녀가 가장 두려운 것이 사람이고 남자란다. 그 다음이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소리치며 날아오르는 뀡이란다.

한낱 새인 꿩이 뭐 그리 무섭느냐 생각하겠지만 꿩과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머리가 삐줏서 듯 놀란다.

 

제주도 올레길에 관해서는 누구나 환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환상을 경험해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도 전 구간을 두 발로 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걸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번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혼자서도 좋고 둘이서도 좋고, 단체로도 좋다.

하지만 단체보다는 둘이, 둘이 보다는 혼자가 더 좋을 듯하다.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이제 추자도 올레길(18-1코스)을 포함하여 5구간이 남았다.

제주도를 한 번 더 찾음으로써 끝날지, 아니면 두 번 정도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끝은 맺어야 한다. 또 찾을 때까지....

 

(일정표에 찍힌 각 코스의 스탬프)

 

소요 경비 : 항공기(왕복) : 180,000원, 숙박비(4박) : 76,000원, 식사대 : 76,500원, 교통비 : 45,300원, 기타(간식 등) : 33,400원,  합계 : 411,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