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영남알프스 둘레길

2011.05.22. (영남 알프스 둘레길 11코스 : 나홀로)

동선(冬扇) 2011. 5. 23. 08:51

 

장수골노인정 - 장연사지삼층석탑 - 내동고개 - 독립가옥 - 내동마을 느티나무 - 덕정고개 - 오대 - 마전암 - 경무재 - 박연정

(산행시간 : 6시간 10분)

 

 

 

 

06:30 집에서 출발

          어제 토요일 산악회에서 무박 산행을 하느라 금요일 저녁 늦게 집을 나와 어제 11시쯤 집에 도착했다.

          산행 마무리를 하고 보니 열 두시가 넘어 잠을 잤고, 미루어 놓았던 영남 알프스 둘레길을 가려고 새벽 5시쯤 일어나니 짝지의 표정이 영 아니다.

          식은 밥을 도시락에 넣고, 라면 두 개를 끓여 먹고는 화가 나 있는 짝지를 두고 집을 나섰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보슬비라도 내릴 참이다.

07:45 부산역 -> 청도로 출발(5,000원)

08:40 상동역 도착

          무박 산행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인지, 엉뚱한 짓을 하다가 엉겁결에 내린 곳이 상동역이다. 청도에서 내려야 하는데 이 일을 어찌할꼬?

          다행이 들머리 온막리로 가는 버스가 10시에 있단다. 한시간쯤 개기면 되겠다.

10:00 상동역 -> 온막리로 출발(1,800원)

10:40 온막리 도착

10:45 장수골 노인정(11코스 시작점)

10:48 장연사지 삼층석탑

12:00 독립가옥

          제11코스를 걷다가 내동고개를 넘자마자 만난 예쁜 주황색 지붕의 외딴 집. 이 집 주인인 윤씨부부가 "생강꽃과 산수유꽃을 섞어 만든 신토불이 우리

          한 잔씩 마시고 가라"라며 불러 주셔서 윤씨가 주신 차를 한 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윤 씨 부부는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2008년. 부산 초읍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다 "평소 산행을 즐기고 틈만 나면 자연 속으로 길을 떠나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귀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도 빨리 김삿갓이 되어야 할텐데.....

12:45 내동마을 느티나무

          아주 멋진 느티나무가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막 출발할 때 부산일보 둘레길을 걷는 한 분을 만나 잠시 함께 걸었다.

16:04 오대

          조선 중기 학자이자 최초의 운문산 유람기인 '유운문산록(遊雲門山錄)'을 남긴 수헌(壽軒) 이중경(李重慶·1599~1678)이 18년간 오대정사(梧臺精舍)를

          짓고 살면서 오대구곡가, 수헌집 등의 시와 저작을 남긴 유서깊은 곳. 지금도 여러 개의 정자 터가 남아 있고 바위에는 그가 직접 새겼다는 '한벽당(閑僻

          堂)…'이라는 글씨와 후손들이 새긴 '수헌선생 전의 의공 장구지소(壽軒先生 全義 李公 杖屨之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16:28 마전암, 말구르소

          서기 1세기 전후 청도의 고대국가 이서국 군사와 말들이 침략군인 신라군과 맞서 백병전을 벌이다 이곳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전멸했다고 해서 붙여

          진 이름. 마전암 아래 동창천의 물빛 짙푸른 '소(沼)'는 '말구르소'라고 불린다. 말구르소 물 밑에는 몰락한 부자 전설이 전해오는 장자바위가 있다.
16:50 경무재(景武齋)

          밀양박씨 재실. 수령 450년이 넘는 보호수인 매화리 은행나무가 있다.

17:00 박연정(博淵亭·경남도 지정문화재 제235호) (11코스 끝지점)

         왠? 박연? 우리 토요일 산악회 회원인 박연(樸然)과는 다른 한자의 박연이다. ㅎ

         여기서의 '박연'은 임진왜란 때 밀양부사와 울산군수를 역임하며 전공을 세우고 전후 정일품인 호위대장 이른 무신인 양무공 김태허의 호(號)이다.

17:50 모정리 -> 밀양버스 터미널(1,200원)

19:00 밀양 -> 구포(4,200원)

          덕천동에 내려 친구(케이투)한데 가서 차 한 잔을 얻어 먹고.

21:00 집도착

 

독립가옥에서 주인께서 주신 차를 마시며 시간을 좀 보냈고, 덕정 갈림길에서 오대로 가는 마을 안에서 한참을 헤매느라 시간을 좀 많이 보냈다.

또 그곳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들고 다니던 스틱마져 두고 와버렸네. 장갑도 한 쪽 잊어 버렸고...ㅠ.

아무튼 곡절도 많은 11코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