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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빈 {2011.05.18. 재독(09.09.06. 영광도서)} - 토마스 글라나비치

동선(冬扇) 2011. 5. 18. 08:37

 

 

책소개

이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시험할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났더니 자신이 지구상의 유일한 인간이 되었다는 설정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상상적 · 환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작가의 문체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다. 격앙된 감정이 담긴 단어나 문장의 사용을 작가는 철저하게 삼가고 있다. 어떤 상황을 부연해서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독자의 상상력에 의해서 해결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담담하면서 중립적인 단어들, 그리고 단문 위주의 간결함이 전체적인 분위기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토마스 글라비니치(THOMAS GLAVINC)
1972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태어난 토마스 글라비니치는 1991년부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에 나온 그의 데뷔 소설《카를 하프너의 무승부 사랑(Carl Haffners Liebe zum Unentschieden)》은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그 이후에《미스터 수지(Herr Susi)》(2000)와《카메라 살인자(Der Kameramorder)》(2002), 그리고 오스트리아 베스트셀러 1위와 비평가들이 뽑은 우수작품 1위에 각각 오른《사는 방법(Wie man leben soll)》(2004)과 같은 소설들을 발표했다.《카메라 살인자》로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상(독일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다.
작가는《아무도 없는 빈》으로 독일어권 전역에서 출판된 우수서적에게 주는 상인 '독일 도서상(Deutcher Buchpreis)'을 크게 기대했지만 아깝게도 이루지 못해 아쉬워했으며, 뒤이어 발행된《그래, 바로 나야(Das bin doch ich)》도 최종결심에 올랐다가 아깝게 수상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서 가지는 한계로 보기도 한다.

옮긴이 오윤희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독일 만하임 대학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수학하고 독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하이브리드 컬처 연구소 전임연구원이며, 성균관대와 숭실대, 강원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니체―그의 생애와 사상의 전기》《시간의 이빨》《인간의 상과 신의 상》《어린이를 위한 가치》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텅 빈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남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요나스는 문득 깨닫는다.
도시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온 세상에도....


■ 줄거리

가구 판매회사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주인공 요나스는 여자친구 마리와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일어나자마자 텔레비전을 켜지만 방송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의아해한다. 그래서 신문을 가지러 현관문을 열었지만 신문도 오지 않았다. 인터넷 접속도 시도해 보지만 마찬가지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화도 불통이다. 직장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는 비로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만을 남기고 다른 이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도시와 전 유럽을 돌아다닌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의 일상!

어느 날 깨어보니 오직 혼자만이 남았다. 세상 어디에도 살아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이 마지막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더 이상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주인공인 요나스는 탑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그것은 텅 비고 낯설어진 세계로의 여행, 인간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으며, 순수한 인간 실존 속으로의 여행이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토마스 글라비니치의 이 의미심장한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이 세계의 심연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무언가를 쓱 문지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 입구 반대쪽에서 입구를 찾는 소리처럼 들렸다. 요나스는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그는 어떤 형태나 부피 등 그 아무것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그것이 바람이라는 것을, 바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두려움에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는 헛기침을 했다. 무엇보다도 소리를 내는 것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라고 그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시험할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났더니 자신이 지구상의 유일한 인간이 되었다는 설정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상상적, 환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작가의 문체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다. 작가는 격앙된 감정이 담긴 단어나 문장의 사용을 철저하게 삼가고 있다. 어떤 상황을 부연해서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독자의 상상력에 의해서 해결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담담하면서 중립적인 단어들, 그리고 단문 위주의 간결함이 전체적인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