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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낸 편지(2009.12.19)

동선(冬扇) 2009. 12. 30. 08:36

 

- 12/19 딸이 바쁜 중에도 틈을 내어 보낸 편지를 열흘이나 지나서 본 못난 아빠였네.

   늘 엄격한 아빠로만 기억 되어있을 딸과 아들한데 미안한 맘을 전해본다.

   세상은 도전이다. 삶은 도전이고.....

   비록 그것이 힘들고, 성공을 할 수 없을지라도 해 볼만 한 것 아닐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지금 당장의 눈 앞만 생각말고,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힘껏 살아주길 바란다.

 

 

 

To. 아빠^^

 

아빠 오랜만이에요 메일보내는거

 

할말도 있고 안본지도 오래됐고 항상 전화드린다고 하면서 잘안되네요 .

 

다음주에는 꼭 전화드릴께요.

 

이번학기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알게 된게 참많아요.

 

욕심이 많은 내가

 

교수님과 많은 상의를 하면서

 

결점은 아빠와의 줄탁동시가 잘안되서 그런거 같아요.

 

참 마음이 아파요.

 

민규도 그렇고 우리 가족인생이 승승장구 하기 위해서

 

대화도 많이 하고 그래야하는데

 

아빠 민규랑 술 한잔도 하고 그러면서

 

아빠가 더 우리에게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당장은 반응도 없고 하겠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노력할께요^^

 

또 아빠에 대해 항상 생각하는데 아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이래저래 아빠도 아빠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 잖아요.

 

아빠! 대학원가는건 어때요?

 

실버산업 쪽으로

 

그니깐 노인에 대한 연구자

 

사진도 사회의 노인의 모습을 찍고 모으는 거에요. 계속~

 

그래서 석사 따고 박사따면 길게 5년걸린다고 하면

 

아마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교수가 될 꺼 같은데...

 

아빠 그냥 이대로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면 부담드릴 생각은 없지만

 

우리 가족으로 위해서 엄마를 위해서 아빠가 공부하면 너무 좋을것같아서 얘기해보는거에요.

 

나도 여기서 3년 4년 일 하고

 

미국가서 공부하려고요. 실버산업 쪽으로  

 

우리나라는 2016년에는 5명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이고

 

노인이 많은 일본보다 더 빠르게 고령사회가 되고 있고.

 

또 2050년에는 3명의 젊은 사람이 2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초고령사회가 될꺼에요.

 

저출산으로 그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고.

 

서울에는 벌써 아스크림가게나 브랜드 빵집에 아줌마들 알바생들이 많아요.

 

아빠! 한번 여기에 관련되 책도 많이 보시고 그러면 좋을 것같아서요.

 

특히 사진찍을 때, 65세이상 노인에 대해 찍으면 아마 나중에 큰재산이 될것같아요.

 

요즘은 노인들이 젊어 그들이 문화를 만들잖아요.

 

아빠도 등산복 브랜드의 붐 알죠? 이건 이미 많이 활성화되어 늦었지만.

 

공부 조금만하면 괜찮은 기회가 될 것같지 않아요?

 

아빠가 먼저 공부시작하고 나도 나중에 같이 동원해서 우리 아빠와 딸교수 어때요?

 

남자친구도 뉴욕주립대 곧 출국할 것 같아요.

 

아빠 우리 잘 살아봐요. 같이

 

인생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어요.

 

우리 변화지 않으면 우리 가족 너무 행복하지 않을 것같아서

 

아빠!!!! 아무튼 화이팅^^

 

 

 

PS.우리학교 교수님이 IMF때문에 56세 였는데 그때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가서 공부하고 해서

지금 65세 정도 됐는데 교수하고 있어요. 그떄 아빠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 아빠도 교수나 만들어 볼까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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