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藝 術 房/시, 수 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다리

동선(冬扇) 2008. 12. 1. 12:06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다리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가 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건너야 할 다리였습니다
어느날인가 짧은 다리였는데
또 다른 날엔 긴 다리가 되었습니다

내가 건너려 할 때 다리 가장자리에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가 진한 날
향수같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바람이 찾아왔습니다
바람 시원한 날 용서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새 한마리
찾아왔습니다 삐리리리 울음소리에
아픈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쉬어가는 빗물을
보았습니다 고인 물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배웠습니다

꽃은 피었다가 사라져도
내안에 사랑은 꽃보다
긴 생명을 그리움으로 채웠습니다

용서의 마음도 아픈 마음도 사랑이
놓여진 다리위에서 빗물처럼 곱게
만남이란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 좋은생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