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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동선(冬扇) 2008. 5. 1. 18:03

 

오월의 노래 / 이효녕

꽃송이 안에 피어난
뜨거운 심장 그대로 두고
오월의 뜨락으로 걸어와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에게 빠져드는
눈부신 사랑을 해보아라

찔레꽃 햇살 아래
환하게 열린 설렘 안고
푸른 잎이 돋는 사랑

청보리 밭에 앉아
실바람처럼 부드러운
그대를 안아 보아라

그대가 푸른 들을 걸어
슬그머니 다가올 때면
마음과 몸을 모두 맡겨
푸른 낙원의 꿈을 꾸어라

잎사귀에 돋는 꿈! 넘친
이 세상이 정말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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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편지                             

 - 도종환-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내에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 없이 흔들릴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불어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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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시

 

- 이 해인 -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抒情詩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散文的인 日常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湖水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不信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至高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視力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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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8시에 떠나네 - 조수미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나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