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내 정신을 속~ 빼놓을 한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30분동안 같이 앉아있었을 뿐인데,
헤어지고 나면 그 뒷 느낌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람.
그냥 더도 말고 딱 한사람 만이요.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금방 알 수 있는 사람이요.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무조건 좋은 사람이요.
뚜껑을 열면 서른여섯가지 색색의 크레파스가 들어있는
금색도 있고, 은색도 있는 크레파스처럼~
난 그 사람에게 매일 매일 다른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루에 몇번식 그 사람 목소리를 안 들으면 불안해 질것 같고요.
그녀가 밥 먹는 모습에도,
그녀가 하품하는 모습에도, 나는 행복해 질것 같아요.
아무리 그녀가 아주 못된 말투와 표정으로 나를 공격해도 말이죠.
어때요~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사람~
아침에 날 깨워주지도 못하는 알람 같은거 그런거 말구,
전화 한통에도 벌떡 일어 날 수 있는
딱~ 한사람이면 좋겠어요.
그 여자
내가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당신은 참~ 몰라요.
"커피 좋아해요?, 차 좋아해요?" 라고 물어도
당신은 형식적으로만 대답할 뿐...
복도에서 일부러 마주치는 척 하면서
"어~ 자주만나네요!" 라고 말해도 그냥 웃기만 할 뿐...
당신은 참 모르네요.
내가 너무 예뻐서 당신주려고 산 책
아직도 핸드백 속에 넣고 다니는 거
당신이 뽑아준 자판기 커피 다 마시고 볼펜으로 낙서 했었는데
그거 버리지 못하고 책상서랍 속에다 아직도 넣어두고 있다는 거...
것도 모르잖아요!
그런 건 뭐~ 몰라도 괜찮아요.
하지만, 내 이름 알아요? 내 나이는요?
사랑해본 적 없죠? 숨 막혀 본적 없죠?
밤늦께 혼자 집에 가다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울컥해 본적은요?
아니요. 그런거는 다~ 몰라도 괜찮은데...
누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당신이
좀~ 불쌍한 거예요. 난.......
그남자 그여자..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