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藝 術 房/시, 수 필

그남자 그여자..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펌)

동선(冬扇) 2007. 3. 28. 23:31

 

그 남자

 

내 정신을 속~ 빼놓을 한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30분동안 같이 앉아있었을 뿐인데,

헤어지고 나면 그 뒷 느낌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람.

그냥 더도 말고 딱 한사람 만이요.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금방 알 수 있는 사람이요.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무조건 좋은 사람이요.

뚜껑을 열면 서른여섯가지 색색의 크레파스가 들어있는

금색도 있고, 은색도 있는 크레파스처럼~

난 그 사람에게 매일 매일 다른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루에 몇번식 그 사람 목소리를 안 들으면 불안해 질것 같고요.

그녀가 밥 먹는 모습에도,

그녀가 하품하는 모습에도, 나는 행복해 질것 같아요.

아무리 그녀가 아주 못된 말투와 표정으로 나를 공격해도 말이죠.

어때요~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사람~

 

아침에 날 깨워주지도 못하는 알람 같은거 그런거 말구,

전화 한통에도 벌떡 일어 날 수 있는

딱~ 한사람이면 좋겠어요.

 

그 여자

 

내가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당신은 참~ 몰라요.

"커피 좋아해요?, 차 좋아해요?" 라고 물어도

당신은 형식적으로만 대답할 뿐...

복도에서 일부러 마주치는 척 하면서

"어~ 자주만나네요!" 라고 말해도 그냥 웃기만 할 뿐...

당신은 참 모르네요.

 

내가 너무 예뻐서 당신주려고 산 책

아직도 핸드백 속에 넣고 다니는 거

당신이 뽑아준 자판기 커피 다 마시고 볼펜으로 낙서 했었는데

그거 버리지 못하고 책상서랍 속에다 아직도 넣어두고 있다는 거...

것도 모르잖아요!

그런 건 뭐~ 몰라도 괜찮아요.

하지만, 내 이름 알아요? 내 나이는요?

사랑해본 적 없죠? 숨 막혀 본적 없죠?

밤늦께 혼자 집에 가다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울컥해 본적은요?

아니요. 그런거는 다~ 몰라도 괜찮은데...

누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당신이

좀~ 불쌍한 거예요. 난.......

 

그남자 그여자..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藝 術 房 > 시, 수 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의 이유  (0) 2007.04.11
그대를 위하여  (0) 2007.03.29
그냥 당신이기에...  (0) 2007.03.28
펌글..  (0) 2007.03.23
펌글  (0) 200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