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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쟁(2023.10.05) - 로라 벤더캠

동선(冬扇) 2023. 12. 12. 07:40

 

책소개

매일 시간 전쟁을 겪는 사람들
시간이 없어서 못 쓰는 것인가, 있는데 못 찾는 것인가


직장인, 워킹맘, CEO, N잡러... 매일 시간 전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할 일을 줄이기 힘든 가운데 여유를 갖거나 혹은 한정된 시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까? 시간 관리 전문가 로라 밴더캠은 둘 다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시간 전쟁』을 통해 사람들에게는 의외로 활용할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 시간을 추적하여 시간의 사각지대를 찾아낸 다음 알맞게 재배치하면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TED 1000만 조회!
최고의 시간 관리 전문가 로라 밴더캠


이 책의 원제는 『OFF THE CLOCK』으로‘시계를 꺼라’라는 원제에 저자의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저자에 따르면 시간은 굉장히 탄력적이다. 시간을 더 만들어낼 수는 없어도 내가 쓰려는 용도에 맞춰 시간을 늘릴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조하게 시계에 의지하여 시간을 쪼개 쓰는 건 의미 없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녀의 TED 강연은 1000만 조회를 기록 중이다.

시간 관리를 하는 목적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지 시간을 아껴 쓰기 위함이 아니다. 시간일기 데이터가 뒷받침된 그녀의 주장은 ‘시간은 결국 내 편’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귀결된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이자 현실 조언이다.
저 : 로라 밴더캠 (Laura Vanderkam)


시간 관리 전문가. 프린스턴 대학교 졸업 후 [USA 투데이] 수석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시간 다루기에 대해 여러 책을 썼고 수많은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각자의 삶에 맞도록 시간을 재배치하는 법에 대한 그녀의 TED 강연은 1000만 조회를 기록 중이다.

네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 ‘시간 전쟁’을 겪던 로라 밴더캠은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을 연구하고자 900여 명의 시간일기를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놓치는 시간의 사각지대가 드러났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 훨씬 여유로운 삶을 누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가 큰 반향을 일으키자 로라 밴더캠은 자신의 시간 관리 툴을 웹사이트(lauravanderkam.com)에서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1. 시간의 모순

나는 시간을 하나의 아이디어,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 메리 올리버

 

어ㅡ 7월의 금요일, 그녀는 메인주 바하버라는 소도시의 호텔방에서 잠을 깼단다. 주말에 남편과 그녀는 남편의 업무차 다른 지방에 갈 계획이었고, 때문에 어머니와 이모가 그녀의 아이들 넷을 돌보러 와주셨단다. 글다 남편의 출장이 취소되자 그들 부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카디아 국립공원으로 등산을 가기로 했단다. 그녀는 목요일 밤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비행기를 탄 뒤 한밤중 폭풍을 뚫으며 차를 몰고 바하버까지 갔단다. 시애틀에 있던 남편과는 금요일 점심 무렵 만나기로 했단다. 

그렇게 해서 금요일 아침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됐단다.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복을 꺼내 입고 밖으로 나섰단다. 아주 멋진 여름날 아침이었단다. 방금 떠오른 태양이 지난밤 가득했던 비와 안개의 자취를 모두 씻어냈단다. 

바다 쪽으로 뛰다가 도시가 깨어날 때쯤 시내로 들어섰단다. 거리의 늘어선 식당에서 음식 냄새가 퍼졌단다. 로버트 맥클로스키의 그림책 <어느 날 아침>에서처럼 그녀는 보트와 상록수와 언덕을 보았단다. 가벼운 바람이 파도를 만들었단다. 안개가 맨 팔뚝에 닿는 7월의열기를 부드럽게 식혀줬단다,. 그녀는 활홀한 기분에 취해 바위와 꽃으로 가득한 좁은 물길을 따라 걷느라 시간을 거의 인지하지 못했단다. 그러다 마침내 '지금 몇 시지? 다음 할 일은 뭐지?'라는 익숙한 자극이 머릿속에 떠올랐단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없었단다. 원하는 일은 뭐든 할 수 있었단다. 그녀는 인디애나주 933번 도로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받던 열일곱 살 여름의 기억으로부터 문장 하나를 떠올렸단다. '근무 시간이 끝나며 퇴근 도장을 찍고 자유가 될 것이다.'  그녀는 지금 자유로웠단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감각은 너무도 매혹적이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느낌이며 또 순시간에 지나가는 느낌이기도 하단다. 그해 여름 시간당 4달러 90센트를 받고 하던 일에 비하면 지금 그녀의 일은 엄청나게 수월해졌단다. 하지만 종종거리면서 행겨햐 하는 다른 일들 때문에 최근 몇 년 간 이런 완벽한 자유를 느낀 날은 며칠 되지 않았단다. 

한번은 이렇게 일기를 쓰다가 샌디에이고 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단다.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바다를 바라보고 책을 잃고 많은 생각을 하고 2만 보를 걷는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다. 서두르지 않는 느긋함이 정말 좋았는데 시계가 째깍거리지 않고 아무도 그녀를 기다리지 않는, 그래서 평화롭고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그게 전부인, 육아의 가장 힘든 부분은 끊임없이 그녀의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 일인 것 같다.'

 

바쁘게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글에 공감할 거란다. 남편과 그녀는 직장상 많은 고객을 만나고 출장을 다닌단다. 그녀의 아이들, 재스퍼, 샘, 루스, 알렉스는 그녀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모두 열 살이 채 되지 않았단다. 온갖 일들이 정신없이 벌어지는 가운데 그녀는 당연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고 있어야 한단다. 시간 관리에 대해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그녀에게 책임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시간에 관한 복잡한 감정과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단다. 

시간에서 벗어나는 느낌은 상쾌하단다. 행복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단다. 그러나 삶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삶에는 적절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단다. 그리고 이런 관리에는 시간을 염두에 둔 선택이 필요하단다. 메인주에서 자유로윤 아침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그녀는 육아, 비행기 예약, 자동차 렌탈로 이어지는 일정을 계호기하고 계산해야 했단다. 샌디에이고로 여행을 가기로 했을 때도 비슷한 계획이 요구됐단다. 그러나 그 결과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바다 사진을 구경하는 대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직접 마주할 수 있단다. 이렇듯 시간을 즐기려면 노력이 필요하단다. 그러나 아직 구성도 잡히지 않은 프로제그가 목전에 있거나 시인 메리 올리버가 표현했듯 '거칠고도 귀중한 삶'의 단편이 교통체증, 목적 없는 회의, 두뇌가 기억조차 하지 않는 일들 사이에서 사라지는 불안감 속에서는 긴장을 풀고 시간을 즐기가 힘들단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몇 가지 모순과 맞닥뜨린단다. 시간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단다. 하지만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는 시간의 통제로부터 생겨난단다. 끊임없이 째깍거리며 지나가는 시간의 꼭대기에 서려면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만 한단다. 

어떤 경우엔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하단다.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린 것처럼 보이는 개념이 더 넓은 견지에서는 모두 옳을 수도 있단다. 그렇게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좋은 조망점을 찾아야 한단다. 

이 책은 시간으로부터 자우를 이해하기 위한 조망점을 다룬단다. 이 책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개발하는 일을 다룬단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는 것과 시간 강박을 넘어서는 것 사이에는 언제나 긴장이 존재한단다. 그러나 긴장이 존재한다고 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란다. 시간을 귀중하게 여기기 위해서는 반대로 시간은 풍부하다는 진리를 받아들여야 한단다. 시간은 유한하단다. 때문에 우리는 시간에 있어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만 한단다. 하지만 시간은 아주 풍족하기도 하단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은 충분하단다. 

 

현대 생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시간 부족을 전제로 한단다. 월요일 아침 회사에서는 "주말 잘 보냈어?" "바빴지 뭐" 하는 대화가 오간단다. 최근 동향을 다른 기사에서는 우리 모두가 시간에 목말라 있다고 가정한단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는 과장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단다. 지난 토요일 아침, 그녀는 아들 샘을 레슬링 모임에 내려주고 샘이 첫 경기 전에 몸을 포는 동안 시간을 내어 체육관에 들렀다가 이제 막 수영을 끝내고 라커룸에 모여 앉아 있는 어머니들을 봤단다. 그녀가 러닝머신에서 5틸로미터를 뛰는 내내 어머니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 어울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단다. 급할 일도 서두를 일도 없이 보였다낟. 시간에 목말라 잇는 모습이 아니었고 정신없이 바빠 보이지도 않았단다. 

갤럽은 종종 시간 스트레스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단다. 2015년 갤럽은 직장에 고용된 사람들(61퍼센트)이 은퇴자 등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 (32퍼센트)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단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있는 사람들(61퍼센트)은 자녀가 없는 사람들(42퍼센트)에 비해 시간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단다. 

이들 통계는 시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밀이 단순하다는 점을 암시한단다. 하지만 그 등식은 이런 해석도 가능하단다. 직장에 다니는 또는 아이가 있는 사람 열명 중 여섯 명이 시간 압박을 느낀다면, 비슷한 책임을 안고 있는 열명 중 네 명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있다는 뜻이란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시간 관리를 수년간 연구하면서 그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 바뿐 일들 사이에서도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보았단다. 시간이 필요한 수많은 일들 가운데서도 그들은 느긋해보였단다. 한번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해내는 어느 회사 중역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그때 그녀가 한 말이 지금도 또럿이 기억난단다. 전화 통화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단다. 그녀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단다. "괜찮아요. 남는 게 시간이에요"

정말 그렇다는 말은 아니었을 거란다. 그보다는 그녀가 저자와 대화를 하기로 선택했고 ㅡ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 일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일들을 미뤄둘 수 있도록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의미였단다. 그녀는 서두르는 법이 없었고 여유로웠단다. 물론 개인 비서 등 그런 상황을 가능케 하는 지원 시스템을 두고 있긴 했단다. 하지만 그녀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자는 그들의 평온함이 높은 사회적 위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님을 깨달았단다. 그들은 억지로 스케줄표를 가득 채우지 않았단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다는 보통의 한계가 무의미해 보이는 사람들에게서도 그 같은 태도가 나타난단다. 그들은 빛나는 커리어를 갖고 있단다. 가족,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봉사 활동을 하고, 책을 읽는단다. 우리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때문에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일들을 하는 거란다. 

부러울 정도의 평온함이란다. 그들의 태도가 궁금하단다.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은 생활을 어떻게 꾸려가고 있을까?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할까? 

 

그녀는 사람들의 스케줄에 대해 듣는 것을 좋아한단다. 그리고 데이터도 좋아한단다. 2017년 초, 그녀는 그녀가 품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체계적으로 찾기 시작했단다. 선정된 대상자는 900명 이상이었단다. 모두가 갤럽에서 시간 스트레스와 가장 관련이 깊다고 분류한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었단다. 그들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하며(주 30시간 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단다) 18세 이하의 자녀와 살고 있었단다. 

3월 28일 그녀는 그들에게 통근, 운동 습관, 평일 잠자리에 들기 전하는 일 등 일상생활에 대해 질문했단다. 그리고 그 전날인 3월 27일 월요일을 어/떻게 보냇는지 시간별로 이야기하게 했단다. 마지막으로 27일 월요일의 시간이 어떻했다고 느끼는지, 또 일반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했단다. 사람들은 '나는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느낀다' '어제 나는 전반적으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차분하게 보냈다'아 같이 시간적 여유에 대한 문장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 또는 동의하지 않는지를 답했단다. 

대상자 모두에게 13개의 질문을 기반으로 한 시간인식 점수가 주어졌단다. 각 질문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느낟'(1점)에서 '전적으로 동의한다'(7점)까지 7단계의 점수가 있었단다. 그녀의 연구팀은 핵심어를 이용해서 시간일기를 분석했단다. 그리고 시간인식 점수가 상위 20퍼센트에 드는 사람과 하위 20퍼센트에 드는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살폈단다. 또한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상위 3퍼센트와 하위 3퍼센트의 시간일기를 더욱 면밀히 검토했단다. 

결과는 대단히 흥미로웠단다. 2017년 3월 27일 월요일, 분명 모든 대상자는 동일한 양의 시간을 보냈단다. 하지만 이 24시간에 대한 각자의 느낌은 천차만별이었단다. 흥미롭게도, 어제의 시간에 대해 갖는 느낌이 보통의 시간에 대해 갖는 느낌보다 더 나았단다. 그 현상은 사람들이 평소와 비교했을 때 어제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자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는 다른 시간일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단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답은 대단히 의미 있으면서도 직관에 반하는 식견을 보여준단다. 시간을 여유롭게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중요한 사실이란다. 

첫째, 시간이 넉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깊이 염두에 두고 생활한단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이 어디로 흐르는지 안단다. 삶에 주인의식을 갖고 매일, 매주의 시간을 미리 세심하게 생각한단다. 또한 삶을 뒤돌아보고 무엇이 효과가 있었으며 무엇이 그러지 않았는지 파악한단다. 그들은 삶 곳곳에 색다른 경험을 짜 넣어서 평범한 3월의 월요일에도 색다른 경험을 즐긴단다. 이때 만들어지는 풍성한 기억이 시간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한단다. 여기에는 스스로에게 시간 부담을 지우는 일, 예를 들어 사람들과의 계속되는 연결로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포함된단다. 그녀의 연구에서 드러난 가장 놀라운 점은 시간을 느긋하게 느끼는 그룹과 불안하게 느끼는 그룹 사이에서 나타난 시간당 핸드폰을 확인하는 빈도 차이였단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일 만한 순간에 더 오래 머무르는 법을 안단다. 확장할 가치가 있는 현재를 확장할 줄 안단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자원을 행복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한단다. 불편함이나 불쾌함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파악하고 심지어 그런 시간을 음미하기까지 한단다. 그들은 완벽에 대한 기대와 짧은 시간에 큰 효과라는 기대를 버린단다 무엇도 오랜 시간에 걸친 꾸준한 진전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만족한단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사람과 보내는 좋은 시간의 가치를 안단다. 3월 27일 월요일, 가족이나 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TV를 본 사람들보다 자시이 원하는 일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했단다.

이 책은 일상을 더 여유롭게 느끼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탐구한단다. 이 책에 나오는 전략들이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다. 삶이 통제 불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물론이고 커리어.인간관게.행복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에도도 도움이 될 거란다. 그녀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미 삶을 잘 꾸려가고 있다는 걸 안단다. 시간 관리 책을 집어드는 것은 삶이 불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더 좋아질 여지를 찾기 위해서일 거란다. 

삶은 우리에게 상상조차 벅찬 가능성들을 제공한단다. 풍요롭고 차분한 삶은 매력적이란다. 우리가 시간으로부터 더 많은 즐거움을 얻어내려고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단다. 삶이 시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란다. 2017년 3월 27일 시간일기에 기록된 것과 같은 시간들로. 내가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 얼마나 잘 할요하는지가 모여 삶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결정된단다. 

 

'우리에게 시간은 얼마나 남았나?' 이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시간 활용의 핵심에 있는 근원적 모순을 떠올린단다. 어떻게 시간은 귀하면서도 풍족할 수 있을까? 그녀는 이 질문이 난해한 이유가 여기에 쓰인 긍정적인 단어들에 있다고 생각한단다. 이를 부정적으로 "어떻게 시간은 부족하면서도 지루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참담한 현실이 즉각 떠오를 거란다. 

하루는 길지만 1년은 짧단다. 모든 묘비의 괄호에 둘러싸인 날짜를 통해 우리는 수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안단다, 2017년 4월 15일, 엠마 모라노라는 이탈리아 여인이 숨졌단다. 1899년 11월 29일에 태어난 그녀는 1800년대에 태어난 사람 중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단다. 19세기는 그리 오래된 거거가 아니라낟. 당시의 일들이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단다. 하지만 이는 모두 제도화된 기억이란다 지금 지구에서 숨 쉬는 어떤  인간도 19세기의 일들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단다. 

찬송가 가사 중 이런 구절이 있단다.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하소서.' 중년에 이른 그녀는 최근 그 남은 날들을 헤아리기 시작했단다. 질병통제센터의 표에는 1978년 태어난 그녀와 같은 여성이 78.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쓰여 있단다. 윤년까지 계산하면 그녀의 삶에 주어진 시간은 683,760시간이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막 38번째 생일을 보냈으니 주어진 시간의 중심점에 서 있는 셈이란다. 이제 남은 시간은 350,640시간쯤 된단다. 물론 그런 기대수명은 아동과 청소년의 사망률을 반영한단다. 그녀는 피할 수 있었던 일이므로 65세까지 삶아남는다면 83.4세까지 살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단다. 47,328시간이 더 생기는 거란다. 종합하자면 확률상 그녀에게는 앞으로 400,000시간이 남아 있단다. 

실제 남은 시간과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어쨌던 상당히긴 시간처럼 보인단다. 알아보기 쉬운 양으로 쪼개면 이를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단다. 8시간 수면은 그녀의 남은 기대수명의 1/50,000이란다. 주 40시간 근무는 남은 시간의 1/10,000이란다.이후에 자세히 논의하겠지만 그녀는 매주 주간 스프레드시트에 시간을 기록한단다. 월요일이면 새로운 스프레드시트를 연단다. 그 습관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2,381개의 새로운 스프레드를 열게 될 거란다. 83.4세까지 산다면 봄에 꽃이 피는 것을 마흔다섯 번 보고 마흔다섯 번째 꽃이 피어나는 해에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날 거란다. 

중세의 수도자들은 남은 날들이 얼마나 적은지 깨닫는 순간을 메멘토 모리라고 불렀단다. 하지만 그녀는 매해 목련과 자두나무가 꽃을 피우는 시길르 기준으로 가건들의 시길르 가늠하기 때문에 최근 꽃이 핀 일도 몇 해 전 일처럼 느껴진단다. 4월을 네 번 거슬러 올라가 이 글을 스기 전, 그녀는 그녀의 삶에 네 번째 아이가 들오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단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생각한단다. 알렉스가 없던 시간이 그녀에게 존재하기는 했던가? 

이것이 시간인식의 본질이란다. 시간인식은 간단치가 않단다. 응급실의 밤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지만 실제 병원 시계의 초바들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단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몇십 년을 놓치지 않으려면 눈도 깜박이지 말라고 노래한 컨트리 가수도 있었단다. 

시간은 긴 관점에서 볼 때 더 왜곡되기 쉽단다. 그녀는 며칠 전 라디오에서 노래 한 곡을 듣고 1996년 봄을 떠울렸단다. 당시 그녀는 열일곱 살이었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1년의 세워을 현재 그녀의 삶을 정의하는 주요한 사건을 기준으로 7년씩 나눠볼 수 있었단다. 2003년 초 남편을 만났단다. 2010년 그녀의 첫 번째 시간 관리 책을 출간했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1996년에서 2003년까지의 시간이 2003년에서 2010년까지의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졌단다. 적어오 지난 달력을 훑어보며 그녀가 한 일들을 돌이켜보기 전까지 말이란다. 그러다 2003년과 2010년 사이에 장기 장기 여행을 갔던 기억이나 오랜 시간을 들여 썼으나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았던 책들을 쓴 과정을 곰곰이 돌이켜보니, 시간들이 머리속에서 팽창해나갔단다. 

정말 길게 느껴졌던 임신 기간도 빼놓을 수 없단다. 그때는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또렷이 인식했단다. 반면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로는 더 이상 매주 목요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주의를 기울일 수 없게 됐단다. 더디게 흐르던 시간의ㅣ 속도가 빨라진 거란다. 

이렇게 시간은 환경에 따라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단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단다.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좋은 시간이 나쁜 시간만큼 천천히 지나가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할 수는 없을까? 

그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단다. 최소한 어느 정도는 그렇단다. 이 책에는 부분적으로 시간을 더 넉넉하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그녀의 시도가 담겨 있단다. 모두가 너무 짧다고 말하는 시간을 매끈한 리놀륨 바닥이 아닌 한 올 한 올 복잡하게 꼬여 있는 양탄자처럼 만들기 위해서란다. 그녀는 삶의 중요한 시점을 더 깊게 음미하기 위해 노력한단다. 모래시계 위에서 아래로 미끄러지는 400,000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노력한단다. 

 

삶이란 댜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경험한다는 개념 역시 복잡하단다. 이 책은 끊임없이 달려가는 시간과 상호작용하고 끊임없이 째깍거리는 시간에서 벗어나는 여러 가징 방법을 탐구한단다. 경우에 따라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그녀가 메인주에서 보낸 아침 시간처럼 모든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단다. 이는 시간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이란다. 평소 해야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렇단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또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을 전형적인 정의 그대로 생각할 거란다.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말이란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이 풍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흥미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때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식사를 할 때처럼 시간의 흐름을 잊는단다. 그녀가 메인주에서 보낸 아침처럼 우리는 보통 시간에 얽매이지 않을 때 느긋하다고 느낀단다. 하지만 오랜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을 때처럼 계획이 있는 편이 계획이 없는 것보다 여유롭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단다. 친구들과 한잔하려면 친구들을 초대해야 하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야 한단다. 하지만 일단 친구들과 함께하면, 똑같은 저녁 시간이라보 별다른 일정이 없을 때보다 훨씬 더 즐겁고 시간이 더 풍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단다. 즉, TV를 보거나 초조하게 핸드폰을 들여다볼 때보다 그렇다는 뜻이란다. 

때로는 책임이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을 가져다주기도 한단다. 사회과학 분야의 한 유명한 실험이 이를 보여준단다. 양로원에서 지내는 노인들에게 식물을 키우도록 했더니 식물을 키운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일들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았단다. 건강과 장수는 그것이 허락하는 일들을 지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다른 경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단다. 부부간의 강한 유대는 정서적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가정 밖에서 마음 놓고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해준단다. 아이를 키우눈 것은 엄청나게 힘든일이란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강렬한 감정이 시간의 속도를 늦춰주기도 한단다. 

자유란 의무가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란다. 이것 역시 모순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단다. 하지만 그녀는 자유가 다면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자유를 이해하려면 이를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단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도 존재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도 존재한단다.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새허는 책임이 부담일 때와 혜택일 때를 파악해야 한단다. 

그녀의 생각에, 궁극적으로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는 그녀가 메인주에서 보낸 아침처럼 당면한 의무가 없는 더없이 행복한 순간을 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싱에 시간의 풍족함을 느끼고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는 것이기도 하단다.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는 이런 책임에 몰두해서 그 책임들이 자신의 정체성의 근원이 되는 것을 말한단다.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것은 추상적이란다. 하지만 이웃의 정원을 가꾸는 일은 그 시간의 경험을 증거로 남긴단다. 이런 선택은 책임에 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시간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단다. 이런 일에 시간을 쓰기로 했다는 것은 스스로 이런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단다. 부유한 사람이 자본을 여러 투자처에 나누어 넣는 것처럼 시간 자원을 우리들이 원하는 일들에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단다. 

그녀는 시간일기 연구에서 드러난 뻔해 보이는 상관관계들이 사실 단순하지 않다고 주장할 거란다. 예를 들어, 시간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도.명상.일기와 같이 사색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결과가 그렇단다. 사색적인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자우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니란다. 시간인식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시간인식 점수가 높은 사람들보다 소셜 미디어나 TV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단다. 반면 사고나 사색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은 자신엑 시간이 더 많다고 느낀단다. 

시간은 유동적이란다. 계절에 따라 시간 분배에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단다. 하지만 식ㄴ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시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다른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시간을 통제하는 주체가 우리라는 사실을 명심하란다. 시간은 죽음을 향해 끊임없이 이어진ㄴ 북소리가 아니며 두려워할 대상은 더더욱 아니란다. 시간은 예술가가 재료를 다루듯이 우리가 잘 연구하면 좋은 단순한 개념에 불과하단다. 시간을 다루는 사고방식을 개발하고 나면 우리가 원하는 부분에서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단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단다. 더 많은 시간을 삶에 더 잘 들어맞도록 조정할 수 있단다. 개인적인 어떤 순간의 경험을 시간이 거의 멈춘 것처럼 느끼는 수준까지 깊게 만들 수 있단다. 

 

이 책은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단다. 그들이 어떻게 시간 스트레스를 피하고 자신이 가진 시간에 대해 더 좋은 감정을 갖는지 이야기한단다. 

이런 전략들을 공유함으로써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떨 수 없다고 느끼는 일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돕고 싶단다. 사람들이 시간 관리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길 희망한단다. 

우리는 차가운 우주 안에서 회전하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으며 신문과 TV는 인류의 목숨을 앗아가는 재난과 폭력, 잔인한 사건들을 전한단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여전히 60분짜리 회의를 45분짜리 회의로 바꾸는 방법을 논한단다. 그렇게 시간을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일종의 특권이란다. 종종 그 특권이 논쟁거리가 되기 때문에 시간 관리 서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바쁘지 않다는 에세이를 읽고 화가 나서 자신이얼마나 바쁜지 상세하게 반박할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역시 시간에 그리 목마른 사람이 아닐 거란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낟. 자신의 방식댈 시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은 그렇게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낟. 그것이 그녀가 이 책에서 전할 메시지이기도 하단다. 그녀는 자기계발의 다른 저자들처럼 실패로 바닥을 친 뒤에 번쩍 깨달음을 얻은 적이 없단다. 그녀의 삶은 그 정도로 드라마 같지 않았단다. 대신 그녀는 스스로를 학생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녀는 데이터 연구를 좋아한단다. 전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좋아한단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생의 각 영영에서 제대로 굴러가는 것과 잘복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는 걸 좋아한단다. 

이런 그녀의 노력이 진전의 흔적을 보이지 않는 날도 있단다. 그런 날에는 전혀 다른 두 방향으로 일이 전개된다낟. 문을 막 나서려는데 갖가지 일이 틀어져서 공항에 늦게 도착하고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반대로 아름다운 봄날 오후에 소소한 인터넷 기가 댓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좀 나은 날도 있단다. 바하버에서의 상쾌한 아침을 보낸 뒤 해안가를 달리면서 머릿속으로 어떤 문구를 떠올린단다. 그 문구는 책의 아이디어가 된단다. 책 집필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녀는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며 때로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란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아주 급하게 흐러지는 않는단다. 때로 시간은 메인주의 해변을 찰랑거리는 파도처럼 흐른단다. 부드럽고, 잔잔하고, 평온하게.

 

2. 나에게 최적화된 시간을 디자인하다

마음챙김은 시간을 준다. 시간은 선택을 준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선택은 자유로 이어진다. - 반테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로버트 카우프만은 21년째 학교에서 교장직을 맡고 있단다. 그 기간 동안 교육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진리 하나를 발견했단다. 그는 "사람들은 종종 큰  부담감에 압도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단다. 학교를 이끌어가는 교장은 확실하게 규정되지 않은 일들에 임기웅변을 해야 한단다. 때문에 눈앞에 놓인 위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기 쉽단다. 문제는 급한 불을 끄고 나서야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수학 개념을 다시 가르치는 이슈를 깨닫는 데 있단다. 시급한 일이 중요한 일을 밀어낸 거란다. 중요한 일은 처리되지 못한 채 남는단다. 

오랜 경험 덕분에 카우프만은 자신이 평균보다 더 효과적으로 일한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다 2016년 미시간주 파밍턴힐스의 힐사이드 초등학교에 부임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단다. 힐사이드 초등학교에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의 비율이 압도적을 높았단다. 카우프만은 우수한 교사를 지원하고 도움이 필요한 교사에게 도움과 조언을 베풀고 싶었단다. 추가 배정된 스쿨버스나 고장 난 파이프에 신경 쓰는 대신 오로지 학생들이 성과에 집중하고 싶었단다. 

2016년 말, 카우프만은 전국 SAM 혁신 프로젝트에 신청서를 냈단다. 학교장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 흥미로운 개발 프로그램은 교장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단다. 교사는 한 학급의 학생들엑 영향을 끼친단다. 교장은 학교 전체에 영향을 끼친단다. 교장의 시간이 학교에 적절히 투자되려면 우선 교장이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아야 한단다. 그래야만 가장 필요한 과제들에 시간을 재배치할 방법들을 파악할 수 있단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교장들은 그러한 목표가 실제 시간을 보내는 현실적인 방법에 반영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일 후속 과제에 성심껏 임해야 한단다. 

자신을 '데이터에 미친 사람'이라고 칭하는 카우프만은 그 정보를 모으는 데 열을 올렸단다. 그가 SAM 본부에 초기 작업을 마치자 힐사이드 초등학교에는 검은 옷을 입은 신사가 나타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카우프만을 따라다녔단다. 그 사람은 카우프만의 충실한 전기 작가라도 되는 것처럼 카우프만이 하는 모든 일을 5분 단위로 기록했단다. 간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것도 포함됐단다. 구내식당과 회의에도 뒤따랐단다. 카우프만이 그 한 주 동안 교사들의 문의에 어떻게 대퍼하는지도 메모했단다. 직원들은 전체 과정을 무척 긍금해했단다. 의문의 신사를 대화에 끌어들이려고 한 직원도 있었지만 소득은 없었단다. 그가 데이터를 정리하느라 너무 바빴기 때문이란다. 

얼마 뒤 카우프만은 통계 자료를 받았단다. 그는 교수 리드십에 시간의 39.2퍼센트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교수 리더십이란 교사 및 교과과정 관리를 뜻하는데, SAM 본부에서 교장이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사용한다고 판다나는 업무였단다. 39.2퍼세느라는 수치는 평규치인 약 30퍼센트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카우프만이 원하는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단다. 시간은 우리가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든 안 하든 흘러간단다.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란다. 적극적으로 시간을 관리하지 앟으면 카우프만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는 서류 작업을 직접 하거나, 끊임없이 날아오는 이메일에 일일이 담장을 보내거나, 구내식당을 감동하는 등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일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거란다. 

카우프만은 조경 설계사가 자신이 맡은 부지를 측량하는 것처럼 자신의 시간이 어떤 무습이면 좋을지 디자인 초안을 스케치했단다. 그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교실에 자주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단다. 또 '티칭 튜즈데이'라는 날을 만들어 그가 수업을 시연하면 교사들이 교수기펍을 배울 수 있게 했단다. 실패한 방법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성공했고 모두에게 좋은 학습 경험이 됐단다. 카우프만은 교사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만들었단다. 그는 "사실 저는 평소 칭찬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제개 괜찮다고 하는게 '아주 잘했다'는 뜻이라고 말하더군요"라고 고백한단다. 

SAM 본부의지도하에, 카우프만은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시간 30분을 만들었단다. 집 문제로 도금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견적을 묻거나 병원 예약을 하는 개인적인 일들은 온전히 그 일만 처리할 시간을 따로 마려하지 않으면 다른 업무를 방해할 수 있단다. 그 결과 일과 생활 사이에 균형이 깨지고 스트레스가 발생한단다, 카우프만은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포함해 전적으로 개인적인 일에 할애한 시간이 전체 시간의 1.4퍼센트에 불과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했단다. 또한 그는 매시간, 매분, 단위로 일정을 계획하지 않으려 노력했단다. "달력에 빈칸을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시간에 무슨 일을 할지 떠오르거나 자연스럽게 일이 생기는 대로 비워두는 것이죠"

모두 흥미로운 방법이란다. 하지만 일정에 교사에게 칭찬 피드백을 주는 20분을 계획하는 건 실제로 그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으니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그 계획을 방해하는 일이 늘 생긴단다. 예정된 20분 도안 화재경보가 울린다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하려던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란다.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것은 밀린 일정을 의도적으로 비워둔 시간에 바로 할 수 있는 유동성을 뜻하기도 한단다. 화재경보가 울리는 식의 변수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카우프만은 자신의 시간을 추적한 6개월 동안 SAM 직원과 함께 시간이 계획대로 쓰였는지 매일 확인했단다, 전날 시간 사용에 변경이 있었다면 두 사람은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단다. 학교에서 교장 업무에 온전히 시간을 쏟는 데 무엇이 방해가 되는지 분석한 것이란다. 카우프만은 "제 시간에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관리자가 있어서 가장 종은 점입니다"라 말한단다. 

관리자는 카우프만이 지도를 필요로 하는 교사와 대화 시간을 만들도록 계속해서 채근했단다. 카우프만은 이 일이 교장의 우선적인 업무라는 것을 확인했고 관리자가 끊임없이 이를 상기시켰기 때문에 보통 할애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업무에 쏟게 됐단다. 관리자는 카우프만에게 구내식장 당번과 같이 다른 사람이 할 수 잇는 일은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단다. 두 사람은 학부모가 비교적 단순한 문제로 학교에 전화를 했을 때 누가 전화를 받을지도 의논했단다. "관리자와 함께하기 전에 저의 학교의 모든 일에 연결된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죠"

그 결과 2016년 초에서 2017년 말까지 이어진 후속 연구에서 카우프만은 교수 리더십에 시간의 51퍼센트를 사용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단다. 100일 동안 효과적인 업무 시간 12일이 더 생긴 셈이었단다. 교수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카우프만에게 교사들도 반응을 보이면서 그 시간이 성과로 이어졌단다. 그해 주에서 주관하는 수학 시험을 통과한 학생 비율이 4.2퍼센트 상승했고 읽기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나타났단다. 

어떤 것도 쉽지 않았단다. 끊임없이 시간을 인식하는 것은 시간이 계속 흘러가게 두는 것보다 확실히 어려운 일이란다. 그리고 그 일은 끝이 없단다. '티칭 튜즈데이' 같은 습관은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돕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란다. 경험 많은 교사 여섯 명이 학교를 떠나면 고장은 새로운 교사들을 멘토링하는데 시간을 더 안배해야 할 거란다. 수업 일수가 변할 수도 있단다. 학교 인적 구성이 변할 수도 있단다. 때문에 끊임없는 평가가 필요한 거란다. 

이런 훈련은 놀라운 정시적 자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단다. 플로리다즈 힐스버러의 레딕 초등학교 교장인 J. 토머스 로스 역시 전국 SAM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시간을 추적하고 관찰했단다. 그 결과,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교사들의 교수 리더십에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단다. 그는 "삶이 모든 부분에서 한층 나아졌습니다. 학교 업무를 효율적으로 보게 되자 오후 4시 30분 넘어서까지 학교에 있는 날이 눈에 띄게 줄었고 계획한 과제들을 끝냈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단다. 

로스는 다음 날 학급 훈육에 간심을 둔 교사와 면담할 시간을 잘 계획해뒀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긴장을 풀고 편히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체육관에도 갈 수 있단다. 그는 매일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자문하고 실제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스스로 파악하고 있단다. 그는 . "많은 일을 처리하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자신 있게 말한단다

 

누구에게나 강박이 있단다. 그녀의 경우에는 시간, 그리고 그녀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사로잡혀 있단다. 따라서 그녀는 그녀 시간을 잘 파악하고 있단다. 그녀는 이 장의 도입 부분을 쓰기 위해 2017년 7월 14일 금요일 카우프만을 인터뷰했단다. 그날 아침 6시 45분까지 잠을 잤고, 학교 서류 작업을 하느라 45분을 보냈고, 늦은 오후 30분을 들여 엄청난 양의 우편물 중에서 청구서가 없는지 확인했단다. 7월 21일 금요일 오전 9시 30분에는 로스를 인터뷰했단다. 그 다음 주 워싱턴 D.C.에서 있을 인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연습하는 데 30분을 투자한 직후였단다, 그날 오후 전화로 편집자와 이 책에 대해 논의했고 가족과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단다. 저녁식사에는 오가는 시간을 포함해 오후 6시 15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15분이 소요됐단다. 

이런 일들을 알고 있는 것은 그녀가 자잘한 일상을 모두 기억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카우프만이나 로스처럼 그녀의 시간을 추적하기 때문이란다. 그녀는 수년 간 이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다. 그녀는 그녀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고 싶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실험은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단다. 시간을 염두에 두는 매일의 훈련은 시간에 대한 경험을 바꿔준단다. 삶을 음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유명한 조경사인 비어트릭스 패런드는 식물을 키우는 일에 대해서 "노동입니다. 그것도 아주 힘든 노동이죠. 하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즐거움이기도 해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단다. 

시간은 바로 정원과 같단다. 그녀가 그녀의 집 창문을 통해 매일같이 바라보는, 봄날의 수선화가 가을의 과꽃으로 이어지는 그런 정원이란다. 그녀는 패런드가 말한 노동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단다. 남편은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벌레 때문에 죽은 식물들을 뽑아낸단다. 주말이면 장미 나무의 가지를 치거나 국화를 심는단다. 남편은 그 일을 좋아한단다. 전기폽으로 가지를 다듬다가 응급실에 실려 갔던 사건을 제외하면 그렇단다. 정원사는 원예가 단순히 식물을 심두기만 하고 잊어버려도 되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단다. 정원 가꾸기에도 평가와 수정이 필요하단다. 가장 튼튼한 식물일지라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단다. 

시간 관리도 같은 과정을 거친단다. 정원사는 자신이 가꾸는 땅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단다. 그 땅이 어떤 모습이기를 원하는 지도 생각해봐야 한단다. 매일 손질하고 가꿔야 아름다운 정원과 삼을 얻을 수 있단다. 승려이자 명상 교사인 반테 헤네폴라 구나라타나는 그의 책 <사마타 명상>에서 '마음챙김은 시간을 준다.  시간은 선택을 준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선택은 자유로 이어진다'라고 썼단다.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그녀의 일정을 정원처럼 가꾸기로 선택하자 그녀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단다. 그녀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는 것처럼, 그녀의 시간이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는 것처럼 느꼈단다. 우리의 삶 역시 더 가벼워질 수 있단다. 

이 장은 그런 자유를 달성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단다. 이 장은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노련하고 발전적인 마음챙김에 이르는 방법을 이야기한단다. 

 

7월에 있었던 인터뷰와 일식집에서의 저녁식사를 어떻게 기록했는지 이야기해보겠단다. 그녀는 여러 일을 경험하면서 2015년 4월, 30분 단위로 그녀의 시간을 기록하기로 결정했단다. 그전에 이미 수년에 걸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추적하게 했고 그녀 역시 여러 차례 12주간의 시간 추적을 시도했었단다. 태생적으로 의심이 많은 그녀는 그런 추적이 시간이 사각지대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단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기록된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단다. 사람들은 여우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드라마 <빅뱅이론>의 최신 한 줄거리를 세세하게 기억한단다.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모두 꺼내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든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5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그것도 일주일에 단 네 번 할 뿐이란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녀도 뜨끔하단다. 

그녀의 경우 두드러지는 사각지대는 많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그녀의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는 궁금했단다. 2015년 4월 드디어 그녀의 인생에 분수령이 될 시작점을 맞이했단다. 2014년 5월 중순 어느 날 아침, 재스퍼의 일고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시점에 그녀는 메스거뭄을 느끼며 눈을 떴단다. 예상치는 못핬지만 친숙한 증상이었단다. 자가 임신 테스트와 병문 방문을 거쳐 네 번째 아이를 갖게 되었음을 알게 됐단다. 

알렉스는 2015년 1월에 태어났단다. 아무래도 아이가 셋에서 넷이 되는 것은 아이가 없다가 생기는 것보다는 충격이 덜하단다. 하지만 갓난 아기를 키우는 것은 언제나 힘들단다.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 아이와 함께 갓난아기를 돌보는 일은 시간 관리 전문가인 그녀조차도 시험에 들게 했단다. 그 무렵 그녀는 일에서도 몇 가지 전환을 겪고 있었단다. 건문직 여성이 시간을 어떻게 홀용하는지에 대한 책 <나는 그녀가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가 2015년 6월에 출간될 예정이었단다. 다음 해 강연 일정은 꽉 차 있었단다. 삶과 시간의 관리 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그녀 자신은 어떻게 삶과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지 가능한 사실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단다. 

네 번째 아이를 출산하고 3개월 뒤 일에 복귀한 그녀는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새로운 스프레드시트를 열었단다. 그리고 오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30분까지 세로로 늘어선 요일별 빈칸들을 채우기 시작했단다. 그날은 알레스에게 모유를 먹이기 위해 오전 5시 30분 일어났단다. 다섯 차례 수유를 했고 여섯 번째 수유는 짜놓은 모유를 먹였단다. 제스퍼를 버스 정유장까지 데려다줬단다. 풀판사 홍보팀과 전화 회의를 가졌단다. 초저녁에 아기가 낮잠을 자는 동안에는 밖에 앉아서 봄꽃을 구경했단다.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단다. 다음 날 샘의 현장 학습 보호자로 인근 박물관에 따라갔다가 몇 가지 업무 때문에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단다. 집에 돌아온 시간은 우후 10시 30분이었단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모유를 짠 뒤 11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 날 오전 5시 45분에 일어났단다. 

점점 시간 추적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단다. 미주 월요일 아침이면 일요일의 시간일기를 마무리하고 그 주간의 시간일기 파일을 저장한 두 새로운 스프레드시트를 연단다. 몇 시간에 한 번씩 시간일기를 작성한단다. 컴퓨터 앞에 잇는 주중에는 간단한 일이란다. 주말에는 집안이 아이들로 붐비기 때문에 그녀는 한 일을 기억하는 밥법을 따로 마련했단다. 필요한 경우 종이에 메모를 하기도 하면서 곧 24시간을 거의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단다. 많은 일에 보통 30분이 소요된단다. 하지만 시간일길르 기록하느 ㄴ데는 하루 평균 3분이면 족하단다. 일주일이면 21분, 1년이면 18시간이 조금 넘는단다. 의문의 여지 없이 이를 닦는 시간과 비슷하단다. 

그해 여름, 가을, 겨을 그리고 그 다음 해 봄, 그녀는 계속해서 시간일기를 기록했단다. 인디애나 순스로 가는 11시간의 지루한 자동차 여행과 그녀들이 머문 민박집에 따라 들어돈 도둑고양이가 알렉스의 아기 침대로 뛰어든 사건도 기록했단다. 알레스는 비명을 질렀고 그녀들은 고양이를 잡기 위해 난리를 쳤단다. 모유를 짜는 데 소요된 엄청난 시간도 담았단다. 시카고, 런던, 올랜드에 다녀온 여행도 기록했단다. 재슼퍼를 수영 연습에 데려다주고 샘을 레고클럽에서 집으로 데려온 시간도 적었단다. 독자들이 궁금해할지도 몰라서 밝히자면, 성생활도 기록했단다. 참고로 외부 사람들이 사무실에 들어오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인쇄된 시간일지를 놓아둘 수 있도록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단다. 

또다시 4월 중순이 됐단다. 그녀는 블로그에 시간일기 총계를 단단히 공유하겠다고 밝혔단다. 그녀 블로그를 꾸준히 본 사람이 아니라면 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때문에 배달 피자를 기다리는 어느 저녁, <뉴욕타임스> 편집자에게 그녀의 시간 추적 과정에 대해 글을 써보지 앟겠냐는 메일을 받았을 때 크게 놀랐단다. 답장을 쓰가까지 고민한 시간은 아마 15초밖에 되지 않았을 거란다. 인터넷 한구석에 잇는 그녀의 블로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나게 많은 대중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들떠 그녀는 정확한 통계를 내는 데 열을 올렸단다. 

그 뒤로 2주 동안 1년의 시간을 기록한 스프레드시트에 파묻혀 보냈단다. 보통 1년은 8,760시간이지만 그해는 윤년 때문에 8,784시간이었단다. 우선 그녀는 시간일기를 넘기면서 계산기에 숫자를 집어넣었단다. 이후 분석 단계에 이르자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단다. 

그녀의 글은 한 달 뒤 <바쁜 사람들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토요일 자 <뉴욕타임스>에 실렸단다. 시간을 면밀히 관찰하자 전에 몰랐던 그녀의 거짓말이 꽤 많이 드러났단다. 그녀조차 시간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거란다. 다행히 진실이 곧 해방을 뜻하듯, 그렇게 드러난 신실을 통해 그녀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일상을 어떻게 바꾸면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낄 수 있을지 자문할 기회를 갖게 됐단다. 

 

그녀의 첫 번째 거짓말은 아주 전형적이었단다. 주중 75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평군적으로 근무 시간을 25시간 부풀려서 생각한다는 그녀의 연구 결과와 비슷했단다. 심지어 일주일에 180시간을 일한다고 얘기한 사람도 있었단다. 일주일은 총 168시간인데 그보다 12시간 많은 180시간을 일한다니 말이 되지 않아서 놀랄 수밖에 없었단다. 그녀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몇 주를 선택해서 그녀의 시간을 추적했더니 일주일에 50시간 정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때문에 그녀는 당연히 그녀가 일주일에 50시간을 일한다고 생각했단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부풀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단다. 

하지만 몇 주가 아니 1년을 꼬박 추적해보니 결과가 달랐단다. 지난 몇 년 동안 특정한 몇 주를 선택해 주적했기 때문이었단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 50시간 일한다고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에 50시간 일한 주간을 선택해서 시간을 추적한 것이었단다. 

특정 주간을 선택하지 않고 1년 내내 시간일기를 꼼꼼히 기록하자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단다. 시간일기를 기록한 첫 해에 휴가를 제외하고도 일한 시간은 주당 40시간이었단다. 물론 50시간을 일한 주도 있고 60시간을 일한 주도 있었을 거란다.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단다. 그래서 그녀 스스로를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주에 50시간을 일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던 거란다. 때문에 가장 일을 많이 한 주간을 그녀의 평균치로 기억했고, 일을 덜한 주간은 예외라고 치부했단다. 전혀 에외가 아니었는데도 그랬단다. 

일주일에 50시간이 아닌 40시간을 일하고 있다면 나머지 10시간은 어디로 간 것일까? 많ㅇ느 사람들의 시간일기를 통해서 그녀는 이런 시간 누수의 주범을 밝혀냈단다. 범인은 일과 일 사이의 비효율적인 이동, 일이 시작되거나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집 안을 어슬렁거리는 일, 온라인 토끼 굴에 빠지는 것 등 다양하단다. 

그녀의 경우, 아이들과 관련된 일이 많은 시간을 차지했단다. 그녀가 집안일로 보내는 시간은 주당 9시간이었단다. '미국인 시간 사용 설문조사'에 보고된 것처럼 6세 미만의 막내 아이가 있는 워킹맘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인 주장 18시간보다는 낮았지만 그렇다고 최저 시간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단다. 또한 매주 7시간을 차에서 보냈단다. 그녀는 그 수치에 충격을 받앗단다. 그녀의 사무실은 집 안에 있단다. 출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에서 보내는 시간'은 업무 관련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다. 하지만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사람들을 만나고, 공항까지 운전을 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느라 차에서 보낸 시간이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한 시간보다 많았단다.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있단다. 자동차 CD 플레이어가 오래 전 고장 난 탓에 뮤지컬 명곡 대신 라디오를 들으며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거란다. 그녀가 앤디 그래머의 노래를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단다. 

그녀는 연간 233시간, 주당 4.4시간 운동을 했단다. 시간일기를 기록한 첫 해에 하프 마라톤에 세 번 출전하느라 훈련을 꽤 했는데도 운동시간 총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단다. 운동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변명인 것 같단다. 

독서 시간은 327시간이었단다. 하루에 약 1시간인 셈이니 대단하게 보일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녀가 좋은 책은 많이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황했단다. 한 시간에 50~60페이지를 읽는다면 327시간에 16,350~19,620페이지를 읽는 셈이었단다. <전쟁과 평과>, <1Q84>, 크리스틴 라브란스테르 작품을 비롯해 독서 버킷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 많안 시간이었단다. 그런데 그녀는 그해에 그 책들은 읽지 못했단다. 대신 주로 잡지를 봤단다. 생각 없이 즐기는 그녀만의 취미생활이란다. 반면 그해에 TV를 시청한 시간은 57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에어프라이어로 튀긴 팝콘이 칼로리가 낮다는 잡지 기사나 배우들의 가십을 읽는 것보다 차라리 TV를 보는 게 낫다고 생각됐단다. 따라서 그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었단다. 

알렉스가 잠을 잘 안 잤기 때문에 잠은 그녀의 큰 관심사였단다. 시간을 추적하기 전에 그녀는 수면 부족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단다. 수면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란다. 시간일지를 기록한 첫 해에 주로 아이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새벽 4시 30분 전에 일어난 날이 146일이나 됐단다. 알렉스는 적절한 수면 리듬을 찾기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오래 걸렸단다. 

이처럼 자고 싶을 때 잘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총 수면 시간은 2년 동안 변함이 없었단다. 시간일기를 기록한 첫 해에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4시간이었단다. 시간을 계속 추적한 두 번째 해에도 하루 평군 수면 시간은 7.4시간이었단다. 그녀가 매일 7.4시간, 매주 51.8시간을 꼬박꼬박 잤다는 의미가 아니란다. 첫 해 일주일치 수면 시간의 범위는 47~57시간이었고 두 번째 해에는 46~56시간이었단다. 그만큼 편차가 컸지만 이따금 몰아서 자는 시간을 통해 그녀의 몸은 평균 수면 시간 7.4시간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었단다. 잠이 부족할 때에는 주말에 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잡지를 읽는 대신 낮잠을 잤고 저녁 9시 30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단다. 그렇게 며칠간 9시 30분에 자면 몸이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었단다. 그러면 또다시 늦게 자는 날이 이어졌단다. 부족한 잠을 보충해야겟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그랬단다. 

놀라운 일관성이 발견되는 곳이 또 있었단다. 완곡하게 표현한 성생활 영역이란다. 2015년 4월 20일부터 2016년 4월 19일까지, 이후 2016년 4월 20일부터 2017년 4월 19일가지 기록된 성생활의 횟수가 정확하게 일치했단다. 비슷한 걱이 아니로 똑같았단다. 그들은 특별히 시간을 정해두고 관계를 갖지 않는단다. 연간 총수는 놀랍게도 세자리였단다. 계산은 정확했단다. 다시 말하지만 시간을 정해둔 것은 아니었단다. 그저 적절하더고 느낌이 올 때, 또는 아이들이 비디오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상대가 섹시하게 느껴진 경우 이뤄진 관계의 빈도였단다. 

시간일기가 퍽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그 다음 해 4월 이후에도 기록을 이어나갔단다. 

기억은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단다. 삶을 기록하면 기억이 확고해진단다. 별다른 이유 없이 7월 일식집에서의 저녁식사를 떠올리지 않을 거란다. 하지만 시간일기에서 그 항목을 보면 두 아이는 좋아했고 한 아이는 질색했던 라무네 구슬 사이다와 한 아이는 먹어보려 했고 다른 두 아이는 먹지 않으려 했던 껍질때 삶은 콩 요리, 불타는 그릴 근처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어린이용 종이 요리사 모자 등 세부적인 것들이 떠오른단다. 일본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광고 때문에 마신 로제 와인 한 잔 덕분에 아이들이 불 가까이에 있는 것이 평소보다 편안하게 느껴졌단다. 그날의 저녁식사를 기로해뒀디 때문에 메모를 남기지 않은 날보다 더 잘 기억할 수 있었단다. 이런 세부 기억은 과거의 시간을 확장시킨단다. 

이런 식의 마음챙김은 상당히 유용하단다. 시간을 추적하려면 당연히 시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단다. 그럼에도 시간을 30분 단위로 기억하는 그녀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을 불안한 미소를 짓는단다. 아마도 그녀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열거하며 지루한 대화를 어어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같단다. 아니면 보인에게도 30분 단위의 시간 관리를 권유할 것 같아 대화 주제를 바꾸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단다. 그래도 확실이 말해두자면, 시간을 2년, 아니 2달이나 추적할 필요는 없단다. 2주면 적절하단다. 2주 동안의 변화를 확인하려면 전형적인 패턴을 유지한 주와 이례적인 패턴이 포함된 주를 함께 추적하는 것이 좋단다. 

여전히 시간 추적을 전혀 반기지 않는 사람이 많을 거란다. 이유는 두 가지란다. 첫째는 시간일기에 본인이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속속 드러나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란다. 마치 식단 일기를 썼는데 쓰다보니 '딱 한 개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많ㅇ느 음식을 먹엇는지가 드러나는 것처럼. 하지만 이것은 진짜 이유가 아니란다. 어자피 우리 모두 시간을 낭비하며 산단다. 그녀도 그렇단다. 자야 하는 시간에 주방을 어슬렁거리고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기사를 읽는단다. 사람들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전화 회의가 길어져도 제때 못 끊고 오후 5시까지 회의를 하고 나서야 파김치가 되어 "다른 안건 있습니까?"락 묻는단다. 마치 시간이 풍족한 듯 재미도 의미도 없는 일에 귀중한 시간을 쓰는 것이 인간이란다. 

하지만 두 번째 이우는 좀 더 복잡하단다. 그녀가 그녀의 시간을 생각하면서 부딪친 문제이기도 하단다. 사람들은 시간을 추적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단다. 물론 이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란다. 그 말의 속뜻은 매분 매초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불안하게 살까 봐 시간을 추적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란다. 스프레드시트에 얽매이기 싫은 것이란다. 그들도 그녀처럼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좋은 책 읽느라 밤을 새우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을 인식하지 않을 때 다고온다는 것을 안단다. 그들도 그녀처럼 시간에서 벗어나는 느낌을 사랑하는 거란다. 

그런 순간들이 매력적이라는 데 동의한단다. 그러나 어떤 충만한 삶이든 결국은 시계가 끼어들 수밖에 없단다. 오전 7시 30분 중요한 클라이언트와 회의가 있단다. 호후 4시 40분 비행기를 타려면 집에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 30분과 보안 검색을 통과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단다. 세탁소는 오호 6시 30분에 문을 닫는데 내일 입을 깨끗한 셔츠가 없단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고 또 책임지며 살고 있단다. 시간 추적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로 인해 아무리 바바도 흥미롭고 으미 있는 딜들을 재배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란다. 의사인 누군가는 금요일 오후 행정 업무 처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찌 병원을 빠져나가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할 수 있단다. 부동산업자라면 정해진 시간에 이메일을 처리함으로써 사업을 키울 방안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얻을 수 있단다. 

그렇게 자신이 시간을 추적해본 다음에는 앞서 소개한 초등학교 교장들처럼 바뀐 자신의 일정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여 구상해보면 된단다. 이것이 두 번째 단계이고 이 구상을 지켜나감으로써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세 번째 단계란다. 

 

그녀는 시간을 재배치하는 새로운 습관을 통해 시간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단다. 시간을 추적한 첫 해에 얻은 수치를 관찰하고 명 가지 변화를 시도했단다. 

우선, 일주일에 50시간이 아닌 40시간을 일한다면 그녀는 그 40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단다. 어떤 글을 쓸지 좀 더 전략적으로 선택하기로 했단다. 강연료도 조금 올렸단다. 일상에서 그녀가 내리는 선택들을 관찰하자 한창 일에 매진해야 할 시간에 잡다한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쉬근 시간처럼 생각되기도 했고 상점도 붐비지 않았던 탁에 낮 시간에 고ㄷ잘 왜출해서 볼일을 봤던 거란다. 오후에는 아이들을 과외 활동에 데려다주곤 했단다. 이제부터는 외부 볼일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로 했단다.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최소화하기로 했단다. 네 명의 아이들을 실어 나르려면 어쨌든 여러 명의 기사가 필요하단다. 평일 오후 5시 20분에 다른 아이를 레스링 수업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것은 결국 그녀가 일을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란다. 

또한 그녀는 시간 추적의 수치를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했다다. 그녀 스케줄에 담긴 맥락의 상당 부분을 바꿀 수 있다는 중대한 깨달음을 얻은 직후였단다. 그녀는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고 있었지만 그 시간 안에 충분히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단다. 목표를 달성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목표를 넘어서고 있었단다. 따라서 자존감에 보탬이 된다는 것 말고는 50시간을 일해야 할 이유가 없었단다. 

적은 업무 시간을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그래서 시간을 추적한 두 번째 해에는 일하는 시간이 주당 35시간까지 내려가도록 내버려뒀단다. 그렇게 얻은 5시간을 정오의 교회 오르간 연주회에 가거나 강연뒤 와인 시음회에 가는 등 시간에서 벗어나는 일상의 색다른 경험에 할애했단다. 

차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는 라디오 대신 팟캐스트를 듣기로 했단다. 팟캐스트에 완전히 빠져서 좋아하는 블로거인 세라 하트웅거가 팟캣트를 시작한다는 글을 보고 그녀에게 연락해 함께 팟캐스트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단다. 팟캐스트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그녀는 공항으로 운전을 하는 동안 우리 두 사람의 조인트벤처방송 <베스트 오브 보스 월드>를 들을 수 있게 됐단다. 

두 번째 해에는 독서가 잡지에 편중된 문제를 고민했단다. 좀 더 읽기 쉬운 책을 선택하고 다음에 읽을 책을 미리 생각해둔다면 327시간 동안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단다. 독서 계획을 세우고 책을 사는 습관을 들였단다. 2,3주에 한 번 30분을 투자해서 서평을 읽거나, 아마준 알고리즘을 따라가거나, 모던 미시스 달시가 추천하는 책들을 훑어보면서 다음에 읽을 책들을 구입했단다. 킨들 입을 핸드폰에 설치한 덕분에 핸드폰으로 시시한 뉴스를 읽거나 소셜 미디어를 정독하던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단다. 독서 일기에 읽은 책 목록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절로 흐뭇해졌다. 

곧 잡지를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단다. 윌라 캐더나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위튼 가은 작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처럼 그녀가 읽고 싶었던 진지한 문학 작품을 읽기 시작했단다. 2017년 8월에는 크리스틴 라브란스다테르의 소설과 <1Q84>를 읽었다. 31일에 걸쳐 40시간이 소요됐는데 이전보다 독서 시간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단다. 하지만 그 시간을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자각과 유념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분명 전과는 달랐단다. 마침내 그녀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 주목하여 다른 것 대신 책을 펼치는 선택을 해낼 수 있었단다. 독서 스케줄을 지키는 것은 다른 일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단다. 하지만 아이 넷을 키우면서 일을 하는 내게 대학원생처럼 책을 읽을 수 이쓴 자유는 대단한 해방감을 가져다줬단다. 

 

각계각층에서 바쁘게 일하는 다른 사람들도 지속적인 시간 추적을 통해 일정의 빈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단다. 2017년 5월 드루 폴이라는 학생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단다. 시카고 로욜라대학교에서 재무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이었단다. 폴은 리더십 과정에서 시간을 추적하는 과제를 맡았다고 했단다. 보범생인 그는 봄 학기 16주 내내 시간을 추적했단다. 수업 시간, 공부 시간, 수면 시간, 인턴 자리를 알아보는 시간, 동아리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한 시간 등을 기록하고 매주 시간의 총계를 냈단다. 이후 목표치를 초과했는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ㅆ는지를 확인하고 그 이유를 살폈단다. 

폴은 처엄 몇 주 동안의 결과에서 몇 가지 사실을 깨달았단다. 첫째, TV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단다. 폴은 "넷플릭스 보는 시간을 줄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라고 말한단다. 그는 곧 TV 시청 시간ㅇㄹ 주장 12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단다. 폴은 또한 동아리 활동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각종 인터뷰를 하고, 행사 자체를 진행하는 데 총 52시간이 소요된 주도 있었단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구었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긴 시간이었죠. 20시간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니 몰랐을 수밖에요"라고 했단다. 

다행히 신입회원들이 들어온 뒤로 동아리에서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이번 기회로 여러 좋은 습관을 계발할 수 있었단다. 폴은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단다. 아주 바쁜 날에도 적어도 새벽 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었단다. 평소 학업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했단다. 폴은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라고 말한단다. 

주말에 기말시험이 두 과목 있는데도 폴은 수요일에 나와 기꺼이 대화를 나눴단다. 그는 그 전달에도 친구들과 외출했다고 말했단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어요. 도서관에서 5시간 공부를 하고 나갔거든요" 그것은 시간일기에 정확히 기록되어 있었단다. 그는 기말시험 전 목요일과 금요일에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 학기를 돌아보면서 이전에 투자한 시간들도 확인할 수 있었단다. 폴은 "다른 일을 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어요. 시간일기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지금 이런 여유도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놓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거예요"라고 만한단다. 시럼 전날 패닉 상태가 돼서 밤샘 공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시간을 추적하는 또 한 사람, 클라우디아 앙드레도 밤새 깨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데 만족한단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이유가 아주 다르단다. 변호사로 일하며 어린아이 둘을 키우고 있던 그녀는 세째 아이를 가졌단다. 놀랍게도 세쌍둥이었단다. 세쌍둥이를 키울 생각을 하니 여유 시간은 꿈도 꿀 수 없을 것 같았단다. 실제로 세쌍둥이를 키우는 일과 관련해 앙드레가 발견한 모든 글이 매우 부정적이었단다. 모두들 그녀에게 잠도 자지 못하고 자기 시간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단다. 

호기심이 많은 그녀는 그게 정말일지 궁금했단다. 세쌍둥이를 키우면서 7개월 차, 12개월 차, 18개월 차에 시간을 추적하기로 마음먹었단다. 시간일기를 기록한 7개월 차의 첫 주는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하루에 6시간은 잤단다. "조지도 않았지만 끔찍하지도 않았어요" 세쌍둥이가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일찍 태어났기 때문에 7개월이 되었어도 세쌍둥이의 발달 상태는 4개우러 된 아기와 비슷했단다. 4개월 아기는 잠을 잘 안 자게 마련이란다. 앙드레는 자기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4개월 된 아기의 엄마들도 저처럼 잠을 못 잘 테니까요" 그 와중에도 그녀는 하루 2시간 정도의 개인 시간을 가졌단다. 책을 일고, 쇼핑을 하고, TV를 보고, 체육간에 갔단다. 그 기간에 일은 쉬었단다. 세쌍둥이가 더 크면 복귀할 생각이었단다. 그녀는 '다둥이 엄마 A유형'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했단다. 베이비시티의 도움으로 다른 두 아이의 학교에도 방문할 수 있었단다. 

시간을 추적한 두 번째 시기, 세쌍둥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자 그녀는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고, 그 변화들은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단다. 세쌍둥이의 낮잠 시간과 수면 시간이 안정되자 그녀는 하루에 7.5시간을 잘 수 있었단다. 개인 시간도 30분 더 얻었단다. 세 번째 시간 추적 기간에는 생활에 한결 더 유유가 생겼단다. 수면 시간은 여전히 8시간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쌍둥이 때문은 아니었단다. 남편과 대화를 나누거나 집안일을 하기 위해 자진해서 늦은 시간에 잠들었던 거란다. 개인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일주일에 21시간이었단다. 

세쌍둥이를 포함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런 여유를 찾아낸 그녀가 매우 인상 깊었단다. 세쌍둥이를 키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단다. 앙드레는 그 정도의 자유 시간을 얻기 위해서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면서 무엇이 잘 돌아가고 무엇이 잘 안 되는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평가해야 했단다. 

그녀가 말하는 비결은 "늘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우선순위를 분명히 내놓죠. 때로는 한 발 물러서서 지금 내가 이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요. 원하는 일에 시간을 쓰는 건 좋죠. 세쌍둥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스스로 놀라울 때가 있어요. 감히 말하건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세쌍둥이와 함께할 시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게 몹시 후회될 정도예요. 제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단다. 

 

저자와 폴, 그리고 앙드레가 작성한 시간일기의 견본은 그녀의 웹사이트, 로라밴더캠닷컴에서 구독 신청서를 작성하고 받아 볼 수 있단다. 행복을 위한 간단한 투자가 될 거란다. 시간인식 설문조사를 해보니 '어제 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깁이 자각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난 24시간동안 개인적 또는 직업적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말하는 비울이 평균보다 21퍼센트 높았단다. 일단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면 내가 원하는 방향을 파악하는 일이 보다 쉬워진단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시간을 추적하진 않을 거란다. 시도했지만 일주일 이상 계속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거란다. 많은 다이어드 책이 "칼로리 계산은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시간을 추적하지 않았는데도 시간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도 물론 많단다. 업무 시간을 추적하는 사람은 있지만 일상의 모든 시간을 추적하는 사람은 드물단다. SAM 혁신 프로젝트에 신청한 교장들도 업무 시간만을 기록했고 개인적인 일은 학교에 있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만 기록했단다. 

일주일에 168시간을 전부 추적하지 않아도 내 삶에 최적화된 시간울 디자인할 수 있단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아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떠올리고 매일 평가와 변화를 시도하는 거란다. 

코트니 웨스트레이크는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작가이자 카피라이터란다. 그녀는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한다고 그녀에게 말해줬단다. '완벽한 아루'가 아니란다. 완벽한 하루를 찾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그것은 좀 더 긴 시간을 내다보야하는 과제한다.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는 현재 삶의 틀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단다. 

웨스트레이트가 최근 구상한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에는 혼자만의 독서 시간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독서 시간이 포함된단다. 중요한 업무 프로벡트에 공을 들이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단다. 남편과 핸드폰을 보지 않는 오붓한 시간을 보낸단다. 그녀는 "당연히 매일 그럴 수는 없어요. 어떻게 해야 그런 하루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말한단다. 

현명한 질문이란다. 그리고 그것을 하루만 지속할 이유는 없단다. 이상적인 현실의 일주일은 어떨까? 당신은 그 시간 안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다가오는 일주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지 큰 것들만 생각해보란다. 매분 매초를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일주일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주기란다. 월요일과 일요일은 달라 보이지만 찾아오는 빈도는 같단다. 어떤 것이 더 전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단다. 그녀는 일주일을 계획하는 가장 좋은 시간이 금요일 오후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주요 일정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 사람이라면 금요일 점심 이후에는 큰 성과를 내기 힘들단다. 주말을 앞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까닭이라낟. 하지만 미래의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단다. 이로써 낭비될 뻔한 금요일 오후를 일주일 중 가장 생산적인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단다. 

그녀는 몇 년 전부터 금요일 오후마다 계획을 세우기 사작했단다. 이런 습관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데 유용하단다. 그녀는 몇 분의 시간을 내어 다음 주의 일들을 살피고 세 가지 법주의 우선순위 목록을 만든단다. 

 

- 일

- 인간관계

- 나

 

우리들도 해보기를 바란단다. 다음 주, 각 영역에서 우리가 가장 해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각 양역에 2, 3개 항목이면 족하단다. 일의 범주에는 새로운 강연의 초고를 쓰거나 출장에서 있을 회의를 준비하는 일 등이 포함된단다. 인간관계 범주에는 남편과 외식을 하거나 친구와 조깅을 하는 일 등이 들어간단다. 나와 관련된 범주는 치과 예약을 잡거나 인근 박물관의 전시를 찾는 것 등이 될 수 있단다. 이후 다음 주 달력을 보면서 이러한 우선순위 목록을 적어둔단다. 

각각 항몽에 여러 단계가 필요할 경우에는 단계별로 해당하는 날짜의 계획에 적으면 된단다. 이런 방법을 통해 자기만의 시간을 디자인 할 수 있단다. 특정한 날에 우리엑 가장 중요한 할 일 세 가지가 무엇인지 생각한단다. 사무실이나 집의 전기가 오전 11시에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전에 어떤 일을 서둘러 하면 좋을까? 

우선순위를 확인하는 일은 중요한 일을 확실히 처리하는데 유용하단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놀란 것은 이런 계획을 지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었단다. 커다란 과제일지라도 해야 할 일을 확이낳고 여러 단계로 나눠놓으면 실제 그 일을 할 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단다. 그녀는 중요한 일들을 가능한 주초에 배치한단다. 월요일을 마무리하기 전에 그 주간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해놨다면 금요일 밤까지 끝내야 하는 확실하지 않은 양의 확실치 않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미친 듯 서두르지 않아도 된단다. 

뒤를 돌아봄으로써 내 시간을 디자인할 숟 있단다. 밤에 짬을 내서 시간일기에 그날 하루글 기록한단다. 몇 가지 질문에 답을 찾아본단다. 

 

- 오늘 일정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시간을 덜 투자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때로는 이런 질문이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단다. 한 엔지니어는 최근 자신의 일정을 검토하고 매일 2시간이 걸리는 통근 시간을 감수할 만큼 지금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단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회사와 그 일을 논의했고 매니저는 일주일에 한 번 재택근무를 허락했단다. 하지만 고민은 계속됐고 근무 환경이 더 유연하고 집에서도 가까운 직장을 알아보게 됐단다. 용기를 내어 매니저에게 그 고민을 털어놓자 매니저는 일주일에 나홀로 집에서 일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단다. 결국 그녀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든 원래의 직자에 남든 활요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 셈이란다. 

 

달력이 할 일들로 가득한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단다. 문제 될 것은 없으며 대단한 일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일이 많든 적든 시간이라는 정원을 가꾸는 문제의 끝에는 늘 주인의식이 자리한단다. 

실제 정원을 가꾸는 일도 마찬가지란다. 과거 30년 동안 센트럴파크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란다. 1970년대 말 이 공용 공간은 완전히 퇴락했었단다. 벤치는 무서지고 풀밭에는 흙먼지가 날렸단다. 그래피티와 널브러진 쓰레기는 아무 도 공원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줬고 당연히 강력 범죄가 뒤따랐단다. 관리 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단다. 3.41제곱킬로미터의 센트럴파크를 관리하는 직원은 무려 300명이었단다. 문제는 그들에게 책임의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단다. 

1980년대 들어서 센트럴파크 관리위원회라는 민관협동단체가 공원 관리를 맡고 마스터 가드너시스템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단다. 센트럴파크를 41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 마스터 가드너를 배치했단다. 이들은 해당 구역의 군무자와자원봉사자들을 감독하는 것은 물론 해당 구역의 상태를 빠짐없이 파악한단다. 문제가 생길 경우 그들의 책임이 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그들이란다. 그 결과 센트럴파크는 해가 진 뒤에도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됐단다. 

삶도 마찬가지란다. 내 삶의 마스터 가드너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 책임지기로 결정하는 것과 같단다. 시간의 많은 부분은 결국 선택이란다. 

이러한 태도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단다. 물론 지혜와 절제도 필요하단다.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유혹은 자주 찾아온단다. Y 때문에 X를 할 수 없다고. Y는 타당하고 적절한 이유일지도 모른단다. 글을 쓸 재료가 없는 감옥에 있다면 무슨 소용으로 소설을 쓰겠는가. 

2017년 3월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그녀의 집 정원의 나무들은 꽃을 피우지 못했단다. 우리는 질병.실직.사고를 통제할 수 없단다. 우리는 질병.실직.사고를 통제할 수 없단다. 삶이 불공평할 수두 있단다. 이런 예상치 못한 일들을 정돈된 삶을 홀트려놓는단다. 삶이 정원이라면 따뜻한 펜실베니아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태생적으로 좋은 고건을 가진 셈이란다. 그 사람에게 어떤 특별한 자격이 있어석가 아니란다. 반면 누군가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흙먼지만 날리거나 나무뿌리만 가득한 땅에서 태어난단다. 이렇듯 사람마다 갖고 있는 자원은 다르단다. 그녀는 종종 머그잔이나 티셔츠에서 이런 문구를 본단다. "당신에고도 비용세에게도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진다" 비욘세는 엄청난 부와 인맥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있을 거란다. 

일반적인 제약도 있단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모두 다르단다. 그녀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파악한 것처럼 하루에 7.4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단다. 지나치게 오래 수면 시간을 줄이면 결국 어느 날엔 일찍 잠들거나 가능한 때 낮잠을 잘 거란다. 매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몇 개월 동안 평균을 내면 7.4시간이라는 결과가 나온단다. 하루 6.5시간에 8.5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것은 지극히 정상이란다. 하지만 6.5시간이 필요한 사람은 8.5시간이 필요한 사람보다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많단다. 이 시간이 3년 동안 쌓였다고 계산하면 6.5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사람은 8.5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사람보다 1년의 근무 시간을 온전히 더 얻는 셈이란다. 

이런 제약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더라도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데 반대할 만큼은 아니란다. 누구나 변명을 하기란 쉽단다. 타당한 변명일 때는 더 그렇단다. 하지만 지구이 70억 인구 중에는 Y를 직면해도 X를 하는 사람이 늘 존재한단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할애된 대지를 24시간 평가하고 어떻게 하면 주어진 것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단다. 

큰 부담늘 지고 있는 사람이나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마찬가지로 필요한 일이란다. 그 과정이 알아서 따라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단다. 오프라 윈프리가 J.K. 롤링을 인터뷰했을 때 이야기인데, 인트리가 롤링에게 해리 포터 7권을 집필할 당시의 일정에 대해 질문하자 롤링은 이런 보석 같은 이야기를 꺼냈단다. 

"<죽음의 성물>을 마무리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어요. 창문을 청소하는 사람이 찾아오고, 아이들은 집을 어지럽히고, 개는 짖어대고...도저히 일을 할 수 없더군요. 그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죠. 이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그리고 내게는 이 문제를 해결할 돈이 충분하다고 말이죠"

롤링은 서둘러 호텔로 향했고 그곳에서 원고를 마무리했단다. 합리적인 결정이란다. 물로 그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여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쓰고 수십억 달러를 번 이후지만. 인생 사용설명서를 쥐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168시간이 있단다. 

나 자신의 한계든 다른 사람을 돌보야 하는 데서 오는 한계든, 우리는 자기만의 시간을 디자인함으로써 주어진 시간 안에서 원하는 삶을 꾸리는 일에 매일매일 더 가까워질 수 있단다. 

마음챙김은 시간을 허락한단다. 시간은 선택을 허락한단다. 선택은 자유로 이어진단다.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의 땅을 갖고 있든 그렇단다. 시간이 없다는 거짓말은 믿기 쉽단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을 "너무 바빠"에서 "내게는 중요할 일을 할 시간이 있어"로 바꾸겠다고 선택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일 거란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가능성들이 어떤 땅에서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단다. 

그것이 코트니 웨스트레이크가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를 디자인하고 발견한 것이었단다. 그녀의 둘째 아이, 브레나는 층판비늘증이라는 아주 드믄 피부 질환을 갖고 태어났단다. 신체가 과도하게 피부를 증식시키는 병이란다. 브레나는 땀을 흘릴 수 없기 때문에 체온을 주의 깊게 조절해야 한단다. 감염에도 대단히 취약하단다. 관절 주변으로 피부가 과증식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적이란다. 브레나는 이미 자궁에 있을 때부터 손가락 주변의 피부가 너무 두꺼워서 오랫동안 손가락을 펴지 못했단다. 머리숱이 많지 않고 피부가 붉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 번씩 돌아보곤 한단다. 피부를 벗겨내기 위해 매일 장시간 목욕을 해야 하며 피부가 갈라지지 않기 위해 매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몇번씩 보습 크림을 발라야 한단다. 거의 매일 밤 가려워서 잠에서 깨는 브레나를 웨스트레이커와 남편이 번갈아서 달래고 재운단다. 

웨스트레이크는 브레나의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서 여덟 명의 의사와 정기적으로 만난단다. 귓속 피부를 정리해서 소리를 듣게 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의사를, 피부 자체의 문제 때문에 피부과 의사를, 여러 가지 눈의 문제로 안과 의사를, 영양 문제로 내과 의사를, 소아 관절염 때문에 루머티즘 전문의를, 어린이들이 갖는 통상적인 문제로 소아과 의사를 찾는단다.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단다. 사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주 절제된 표현이란다. 다른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나서는 주말에도, 그 가족은 언제 브레나를 목욕시켜야 하는지, 언제 로션을 발라줘야 하는지 따져야 한단다. 병원 진료에는 진료 시간은 물론 20~30분의 운전 시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 등이 소요된단다. 이런 일 대부분을 웨스트레이크가 맡고 있단다. 그녀는 브레나가 아기일 때 한동안은 힘이 전부 빠져가가는 느낌이었단다. 피해의식이 생긱기 시작할 정도였단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녀는 결심했단다.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며 슬퍼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단다. 

브레나가 세 살이 되자 웨스트레이크는 자신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을 갖고 있더라는 놀라운 소식을 저자에게 전해 왔단다. 그녀는 브레나의 출생 직후부터 브레나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단다. 브레나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신 소식을 알려 주기 위한 블로그란다. 시간이 지나고 그 블로그는 책 계약으로 이어졌단다. 웨슽트레이크는 시간일기를 기록했는데, 시간일기를 통해 브레나를 돌보는 데 엄청남 시간이 든다는 것을 확인하고 베이비 시티를 고용했단다. 그리고 브레나가 낮잠을 자는 동안 책을 쓰는 등 하루 몇 시간씩 일하는 시간을 마련했단다. 그리고 그 시간이 <다른 아름다움>이라는 책으로 이어졌단다. 

웨스트레이크의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에는 욕조에서 책을 읽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고, 시간일기를 지록한 주간 동안 그 일을 다섯 차례 해냈단다. 또 시부모님을 방문했단다. 친구가 아기를 낳았을 때는 지청해서 아기 돌보는 일을 도왔단다. 남편 회사의 야유회에 참석했고, 남편과 영화를 봤단다. 월요일 저녁에는 1시간 드라이브도 했단다. '주유소에 가는 길에 무지개를 보고 즉흥적으로 따라갔다' 스프레드시트에 적힌 이 한 문장에서 저자는 비에 젖은 길을 달리는 자동차와 뒷좌석에 앉아 얼굴을 창에 대고 깔깔거리면서 "엄마, 이쪽이야!" 하고 외치는 아이를 떠올렸단다. 

가꿀 수 없는 시간은 없단다. 시간이 흐르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거란다. 웨스트레이크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2017년 초 브레나는 일주일에 닷새 어린이집에 갔단다. 그동안 웨스트레이크는 작가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확대해갔단다. 그래 가을 브레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유치원에서 시간을 보냈단다. 수년에 걸쳐 생산성을 갈고 닦은 웨스트라이크는 "이미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한단다. 그녀에게는 큰 계획들이 있단다. 삶은 기회로 가득하단다. 그녀는 자기만의 시간 정원을 가꿨고 정원은 펜실베이니아의 봄처럼 꽃을 피우고 있었단다. 웨스트레이크는 2016년 58권의 책을 읽었다고 말했단다. "사람들은 언제 그 많은 책을 읽었느냐고 물어여. 저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내요. 나 자신을 고갈시키는 일이 아니라 충만하게 만드는 일을 선택했거든요.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해요. 저에겐 하고 싶은 일 할 시간이 있어요"라고 했단다. 

 

3.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운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빠르지?" 우리가 자주 하는 이 말은 사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엘런 버딕

 

시간 여행은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오는 일 같단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에는 시간 여행을 가능케 하는 별난 능력이 있단다. 조용히 앉아서 의식을 과거의 어딘가로 떠나보낸단다. 작은 물건 하나가 놀라운 방식으로 과거로 이끌 수 있단다.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자 영수증이 떨어진단다. 2002년 8월의 영수증이란다. 그녀는 갑자기 방콕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어느 해안의 항구로 향하던 날로 돌아간단다. 어둠 속에서 침대칸을 걸을 때마다 덜거덕거리는 발밑의 느낌이 온단다. 

이런 기억은 믿을 수없을 정도로 생생하단다. 수년간 그녀는 이 장면을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았단다. 그 모든 기억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다가 이렇게 쉽게 현재로 소환되는 것일까?

"기억은 정말 불가사의해요" 내담자의 기억을 탐색하는 임상심리학자 리즈 커린은 말한단다. 사람들은 대개 3세 이후부터의 기억을 갖고 있단다. 3세보다 훨씬 자란 이후의 기억이 없다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한 부작용인 경우가 많단다. 상처받은 두뇌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묻고 땅이 매끈해질 때까지 망각의 층을 쌓아올린 거란다. 하지만 누구나 상세한 이야기를 풀어놓다보면 오래된 기억이 표면으로 떠오른단다. 

영수증 한 장이 오래전 기억을 불러왔듯이 기억을 떠올리는 데 많은 것이 필요치는 않단다. 커린은 "예를 들어 노래가 될 수도 있어요.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감각은 후각으로 보이고요" 말한단다. 인동덩굴 향이 훅 끼쳐오면 그녀는 십 대 쓴 싸구려 향수가 떠오른단다. 향수도, 십 대 때 보낸 시간도 모두 자극적이었단다. 

우리 대부분은 이처럼 어쩌다 우연히 정신적 여행을 떠나게 된단다. 하지만 기억의 힘을 알고 있는 커린은 의식적으로 기억을 세심하게 일깨워 과거의 감각을 유지한단다. 커린의 두 딸, 엘리즈와 세라는 모두 장성해서 독립했단다. 커린은 "저는 보물상자를 상상하며 어린 시절 아이들을 떠올리곤 해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보석이 넘쳐흐르는 보물상자에 손을 뻗어 보석 하나를 집어 들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그 느낌과 아름다음을 즐기는 거죠"라 말한단다. 

 

커린은 어린 두 딸을 수영장에 데려가/ㅅ던 일을 종종 되돌아 본단다. 맑고 따뜻한 여름날이었단다. 커린은 그날의 작은 부분까지 기억한단다. 아이들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발라주고, 수영장에서 가지고 놀 장난감을 챙기고, 그 모든 짐을 차에 싣고.....이 지점에서 커린은 미소를 짓는단다. 마치 다른 나라를 침공하려는 듯 엄청 난 물건들을 단단히 준비했지만 수영장은 집에서 겨우 한 블록 반 거리였단다. 커인과아이들은 수영을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단다. 프루트 법을 마시고, 세탁기를 돌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낮잠을 잤단다. 커린은 "아주 특별한 날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기억이에요"라 말한단다. 그 기억은 그해 여름이 가을이 될 때까지, 이후 많은 여름이 가울로 변할 때까지 그녀의 마음속에 머물렀단다. 물곳에서 첨벙거리던 소녀들은 시간이 흐름을 타고 과거로 가버렸지만, 커린은 원할 때마다 보석상자를 열어본단다. "자주 기억을 불러내 윤을 내주는 덕분에 아직 어린 시절의 딸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보석상자는 사랑스러운 심상이란다. 저자 역시 보석상자 속에 담기 그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단다. 그녀의 첫 기억은 세살 무렵에 있었던 일이란다. 흐릿한 기억 속에 그녀는 다기 세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단다. 작은 중국 찻잔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단다. 또 다른 기억에서는 화이트메모리얼 장로교회의 크리스마스 예배에서 독창을 하고 있단다. 그녀는 다섯 살이었단다. 성가대복에 달린 큰 빨간색 리보을 묶은 뒤, 교회 앞쪽에서 양쪽의 신도석과 발코니르 보면서 <어린 주 예수> 3절을 불렀단다. 

공연과 만족감 같은 강렬함이 기억의 비중을 높인 거란다. 과거의 사건이 무작위로 머릿속에 고정되지는 않을 거란다. 기억은 다듬어져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들은 지금이 나를 만든단다. 

이런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시간 개념을 탐구하는 심리학자들만이 아니란다. 기억은 인간이 시간에 대해 갖는 느낌, 이를테면 시간을 빈약하다고 느끼는지, 풍성하더고 느끼는지, 아니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고 느끼는지 등과 심오한 관계가 잇다고 밝혀졌단다. 우리는 종종 기억을 보물상자보다는 서류함으로 취급한단다. 종이 조차 시간이 지나면 바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억은 알아서 잘 저장 될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전체론적 시각에서 보자면 기억은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단다. 기억은 주의를 기울여 윤을 낼 때 비로소 살아난단다. 저장된 고거는 이미 발생한 링리지만 우리가 과거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갖는단다. 따라서 우리느 우리의 과거와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단다. 연애와 마찬가지로 그 관계를 풍요롭게 하려면 미래를 위해서 과거라는 보물상자를 채울 많은 원석을 많이 만들어 놓고 소중히 여겨야 한단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진실에 저항한단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자아 대신 현재를 경험하는 자아에 탐닉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단다. 하지만 시간의 절제는 시간의 자유로 이어진단다. 뉴욕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라이라 다바치는 2016년 TED위민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더 많은 기억입니다"라고 말했단다. 

삶이 모험을 지향할 때 기억은 우리의 통제 범위 안에서 창출될 수 있단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모험을 체험하기란 물론 쉽지 않단다. 이후 그 모험들을 관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란다. 기억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래된 영수증을 책 안에 끼워 넣거나 우연히 인동덩굴의 향기를 맡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결국 시간은 확장된단다. 이렇게 소환된 기억은 자아에 대한 감각을 더욱 깊고 예민하게 만든단다. 미래는 흥미진진해지고 과거는 풍요로워진단다. 이런 사고방식은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끼는 데 반드시 필요한단다. 

 

더 많은 기억이 더 많은 시간을 의미한다는 말이 잘 안 와닿을 수 있단다. 이 둘의 연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뇌가 두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서 보관하는지 알아야 한단다. 우리는 당면한 세상을 단기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한단다. 우리는 전화번호를 떠올리고, 커피잔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것을 기억한단다. 하지만 우리를 거쳐 가는 이 많은 일들이 서가 안에 깊속이 보관되기도 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지기도 한단다. 

예를 들어보면, 우리들은 2년 전 오늘을 기억하는가? 2년 전 오늘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새로 시작한 날일 수도, 기록해둘 만한 성공이나 실패를 경험한 날일 수도 있단다. 반면 조금도 특별할 게 없는 날인 경우도 많단다. 그날의판에 박힌 일상은 편안했단다.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 출근하고, 이메일에 답장을 하고, 회의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TV를 보고, 잠자리에 드는 하루였을 거란다.

루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편한 이유ㅜ는 하나란다. 그에 대해 생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다. 사고와 분류에는 에너지가 소모된단다. 매일 깨어 있는 15.5~17.5시간을 모두 기억해야 한다면 도뇌는 당연히 삶이 고되다고 판단할 것이란다. 삶은 어떤 측면에서 실요적이란다. 도뇌는 오늘 아침에 우리들이 옷을 입엇는지 기억할 필요가 없단다. 현명한 살마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문제에 되를 덜 쓰기 위해 여러 가지를 조직한단다. 예를 들어 옷장에 출근용 의상 열한 벌을 정해 돌아가며 입으면서 옷 고르는 데 머리를 덜 쓰는 대신 보다 어려운 결정에 사용할 인지 역량을 확보하는 거란다. 

일리 있는 말이란다. 하지만 시간과 기억에 관해서라면 두뇌는 조금 다르게 작동한단다. 우리들이 매년 235일 아침마다 1시간씩 운전해서 출근하는 일을 평균 근속 연수인 약 4.25년 동안 계속한다면, 두되는 1,000번에 가까운 출근길을 한 번의 출근길로 축소하여 기억해도 된다고 판단할 거란다. 

이런 식으로 1,000시간의 과거가 순식간에 1시간의 기억이 된단다. 계속 시계를 확인하겓 ㅚ는 2시간짜리 현황 회의는 어떨까? 보고가 지루하게 이어지지만 뒤돌아 생각하면 남는 게 없단다. 잠자리에 들기 전 뉴스를 훑어보는 평일 밤은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만 특별할 것 없이 쉽게 잊힌단다. 

이런 단조로움이 쌓이면 몇 해가 통째로 기억의 싱크롤로 사라진단다. 1,000시간이 1시간이 되는 비울이라면 8-0만 시간 인생은 800시간이 된단다. 5주가 채 안 되는 시간이란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시간에 대해 '공허, 단조로움, 친숙함은 시간을 쪼그라뜨린다' 이렇게 적었단다. 그런 사람은 훌쩍 자란 아이들의 키를 보고 나서야 시간을 가늠할 뿐이다. 3년 전에 본 아이가 쑥 자란 것을 보고 놀라서 "이렇게 크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라고 말할 것이란다. 그는 3년, 즉 26,280시간의 인지 공간을 채우지 못하고 싱크홀로 날려버린 거란다. 

삶에서 단조로움을 아예 없애버릴 순 없단다. 하지만 정해진 일상이외의 삶은 다른 부분들은 확장이 가능한 것 같단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이 과거보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생각한단다. 시간의 속도는 같단다. 때문에 이런 현상을 설명할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인식이 변했다는 것 뿐이란다.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설명을 내놓는단다. 어릴 때는 1,000번의 똑같은 출퇴근과 정반대의 삶을 산단다. 어린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단다. 많은 것들을 처음 마주하며 매 순간 삶을 파악하는 과정에 놓인단다. 따라서 어른들은 감당하지 않을 위험도 과감히 감수한단다. 그런 정서적 강렬함이 시간을 깊게 만든단다. 

분명 그렇단다. 그녀의 아이들은 그녀와 다른 방식으로 시간이나 물리적 세상과 상호작용한단다. 몇 년 전 누 내린 1월, 당시 여섯 살이었던 샘은 그녀와 함깨 뒷바당에 갔단다. 그녀는 아이를 지켜보기 위해 따라간 것이었단다. 그들은 그녀의 무릎 높이까지, 샘의 허리 근처까지 쌓인 눈 속을 걸었단다. 샘은 180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나무를 보자 걸음을 멈추고 나무 위로 올라갔단다. 아이는 오랫동안 조용히 혼잣말을 했단다. 열심히 귀를 기울여보니 나무에서 눈밭으로 뛰어내리기 위해 스스로 용기를 북돋우고 있었단다. 

샘은 눈 더미 속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 두려움과 대담함, 마지각으로 흌해한 흥분을 느꼈을 거란다. 이러한 강렬한 정서가 완전히 새로운 풍경과 어우러지는 사이 샘의 두뇌는 그녀의 부츠가 눈을 헤친 것 만큼이나 뜨럿한 길을 냈을 거란다. 한편 그때 그녀의 노뇌는 학교와 사무실이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오후 12시 30분에 전화가 올까 하는 평범하고 단조로운 문대애 묶여 있었단다. 아이의 두뇌에 비하면 그녀의 두뇌는 잘 자져진 차도에 가깝단다. 부상의 공포는 제쳐두더라도 어쟀든 그녀는 나뭇가지에서 뚸어내리지 않았을 거란다.  

 

성인기와 굵직굵직한 기억들은 이런 생소함이나 강렬함을 보여준단다. 그녀는 남편과의 처음 몇 번의 데이트를 매우 상세하게 기억한단다. 아이들의 출산도 마찬가지란다. 예정일보다 이른 출산으로 정신없이 병원에 달려가야 햇던 넷째의 출산은 말할 것도 없단다. 고통은 시간을 늦춘단다. 그녀는 집에서 병원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서 신호등이 걸릴 때마다 느꼈던 촌증을 기억한단다. 지금도 그 신호등 앞에 정차할 때마다 그녀의 기억은 그날 밤으로 흘러간단다. 

강렬한 경험은 기억에 남기 마련이란다. 색다른 휴가도 마찬가지란다. 라일라 다바치가 강연에서 "당신에세 일어난 각각의 사건들을 기억 단위로 생각해봅시다. 변화와 다양성이 큰 환경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기억 단위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후에 우리가 추정하는 시간은 이 단위들의 수로 결정됩니다. 기억 단위가 많을수록 기억할 것이 많고 시간은 확장됩니다"라고 설명했듯이. 

평범한 삶을 사는 보통의 사람은 지난 2주 동안 일어난 흥미로운 사건을 대여섯 개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할 거란다. 이국적인 장소에서는 아침식사를 하기도 전에 대여섯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단다. 두뇌는 미래에 어떤 기억이 필요하게 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건에 표시를 한단다. 이 때문에 정서적으로 강렬한 상황이 대여섯 개 일어난 하루라면 하루가 2주처럼 길게 느껴질 거란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다바치의 강연을 들은 그 주는 참신하고 강렬한 주로 그녀에게 기억됐단다. 마음속에 날짜까지 상세히 각인되어 있단다. 2016년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그녀의 가족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냈단다. 그들은 사람들이 떠난 뒤 늦게까지 그곳에 있었고 놀이기고 '해리 포터와 금지된 여행'을 타고 디멘터(해리 포터에 나오는 사람들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생물)와 용들을 지나쳤단다. 금요일 밤에는 엄청나게 빠른 자동차 놀이기구를 탔단다. 새로움과 강렬함을 주도록 고안된 놀이구기를 타는 내내 강렬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단다.

24일 월요일은 집에서 보냈고 25일 화요일에는 샌프란시스코로 갔단다. 26일 아침에는 아름다운 해변을 보고 새들이 깍깍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에바카데로 센터 주변을 달렸단다. TED 강연 리허설을 했고, 다른 강연자들을 만났단다. 호텔방으로 돌아와 몇 번이고 강연 연습을 했단다. 다음 날 아침인 27일 화요일에는 머리를 하고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속눈썹까지 붙여줬단다. 무대 커튼 뒤에서 에이미 커디가 TED 강연에서 가르쳐준 자신감을 상승키기는 파워 포즈를 취했단다. 청중들은 웃어야 할 때 웃었고 고개를 끄덕여야 할 때 고개를 끄덕였단다. 아침에 초코릿 팬케이트를 만드는 데에도 똑같은 12분이 걸리지만 먼 훗날 2016년을 기억할 때, 팬케이크 만드는 12분보다 TED 강연의 12분을 떠올릴 가능성이 훨씬 높단다. 

다행히 컨퍼런스의 첫 세션에 강연을 했기 때문에 다른 세션 동안 긴장을 풀 수 있었단다. 그럼에도 시간은 여전히 천천히 흘렀단다. 그녀는 다른 수십 명의 강연자들이 12~18분 사이에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드는 것을 지켜봤단다. 성폭행에서 가족이 살해당한 이야기까지, 많은 강연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단다. 금요일 오후가 되어 공항에 가기 전 호텔 방에 앉아 있다 보니, 겨우 168시간 전에 올랜도에 도착했던 것이 믿어지지 않았단다. 그녀의 삶의 가장 긴 일주일이었단다. 

모든 주간이 그럴 수는 없단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란다. 올랜도 여행에 데리고 오지 못한 막내가 무척 보고 싶었고, 글도 거의 쓰지 못했단다. 먹고사는 일은 잠시 제쳐뒀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닐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단다. 일상의 단조로운 루틴을 폄훼하는 것도 아니란다. 사람들은 루틴에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는단다. 좋은 루틴은 장기적인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단다. 휴가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 중 하나는 평범한 일상에 비해 강한 경험을 주기 때문이란다. 평범함이 없으면 새로움이 곧 피곤해질 거란다. 

루틴이 불필요하다거나 똑같은 1,000번의 출근길을 피하기 위해 1,000가지 다른 출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역시 아니란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평법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란다. 그녀는 모험을 지향하는 사고방식을 통해 평범한 날들도 특별해질 수 있고, 잊히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유대교에는 유월절 식사 전 식탁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전통이 있단다. "오늘 저녁은 다른 저녁과 무엇이 다릅니까?" 유월절이라는 배경에서 답하자면, 오늘 저녁은 유대인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기념하는 저녁이기 때문에 다른 저녁과 다르단다. 그 질문을 잘 활용해서 24시간마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잔다. 오늘은 왜 다른 날과 다른가? 두뇌가 기억의 지료실을 정리할 때 오늘의 기억을 버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감히 말하건대 대부분의 사람이 열흘 중 나흘은,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비율로,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할 거란다. 특별할 것이 없는 날은 잊힌단다. 모든 날이 유월절 같은 명절이 될 수는 없단다. 그렇지만 사오일 중 하루는 다른 날과 구별되는 일이 일어난단다. 

개인 브랜딩계의 거물이며 <스탠드 아웃>과 <기업가적 당신>의 저자이기도 한 도리 클라크는 지난 몇년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사업을 하며 즐겁게 보냈단다. 2015년 말, 그녀는 불현듯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단다. "일 이외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어요. 일이 제 전부였거든요. 곧 그 사실에 속상해졌어요" 삶에는 일 말고도 많은 것들이 존재한단다. 철학적으로는 속상한 일이었고, 경제적으로는 바보 같은 일이었단다. "저는 뉴욕에 살아요. 일만 할 거라면 다른 곳에서 해도 상관없죠. 사막 한가운데 판잣집에서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집과 사무실만 오가는데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에서 살 이유가 있을까요? 때문에 2016년 클라크는 매주 뉴욕에서만 할 수 있는 모험을 적어도 하나씩 해보기로 했단다. "그렇게 하다보면 연말에는 뉴욕을 즐겼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클라크는 활기차게 그 목표에 달려들었단다. "저는 일을 수향화할 때 동기를 얻기 때문에 제가 뉴욕에서 한 일들을 모두 핸드폰에 기록했어요" 오래지 않아 그 목록에는 하시딕 브로클린 투어, 아트페어아모리쇼 관람 등이 포함됐단다. 클라크는 로어이스트사이드 주택 박물관과 갱스부르 마켓을 찾았단다. 업라이트 시티즌스 브리게이드 코미디 공연을 보러갔고, 사만다 비의 녹화 현장을 구경했단다. 언젠가는 한 코미디 클럽을 찾았다고 예고 없이 들른 제리 사인펜트의 공연도 보게 됐단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브로드웨이 거리의 상징적인 레스토랑, 사디스에서 식사를 했단다.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를 따라 자전거를 탔단다. 맨해튼의 고급 레스토랑, 러시안 티 룸과 록펠러 센터의 레인보우 룸에서 식사를 했고,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찾았단다. 또 뉴욕 최고의 피자 레스토랑들을 섭렵했단다. 퀸즈 플러싱에 있는 쇼핑몰에도 방문해 제대로 된 아시아 음식을 먹었단다. 그 프로젝트는 점점 탄력을 받아 2017년 1월까지, 그녀는 오로지 누욕 안에서만 52가지 이상의 기억을 기록했단다. 

그 모굪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행동을 낳았단다. 첫째, 클라크는 자유 시간에 무엇을 할지 신둥히 선택하게 됐단다. 매주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무엇을 할지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했단다. 클라크는 <타임아웃뉴욕>을 구독하기 시작했단다. 선택에는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단다. 전에는 이런 기사를 봐도 저장을 해두고 언젠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던 터였단다. 바쁜 사람에게 그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단다. 클라큰는 색다를 경험 목록을 세움으로써 그 '언젠가'가 달력 속 특정한 알이 되게 했단다. 그 목표는 그녀가 자유 시간을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단다. 뉴욕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었다면 영화관과 박물관 중 하나를 선택할 정당한 이유가 없었을 거란다. "영화는 언제 어디에서든 볼 수 있지만, 기한이 정해진 박물관 전시는 아무 때나 갈 수 없어요. 그런 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요"

집 밖으로 나가 새로운 곳을 탐험한 덕에 이제 뉴욕은 그녀에게 풍성한 유대감과 기억의 배경이 되었단다. 전과 다르게 지금은 지하철에서 나와 것기만 해도 머리속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또오른단다. '그날 이런 일을 했지' '우리가 이런 일을 했떤 거 기억나?'라는 식이란다. 제리 사인펠트의 공연을 본 토요일 밤이라면 오늘이 왜 다른 날과 다른지 묻는 질문에 확실히 대답할 수 있을 거란다. 물론 돈이드는 활동도 있단다. 돈이 드는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브루클린 박물관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하지만 돈이 필요치 않은 활동도 많단다. 그녀의 경우 뉴욕에서 생활할 때 이른 아침 다운타운으로 향해 오래된 풀턴 수상시장을 구경한 적이 있단다. 얼름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상인들은 상자를 태우고 있었으며, 버려진 생선 머리들은 어두은 고속도로 아래에서 지독한 냄새를 뿜어내며 번들 거리고 있었단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다른 날과 구분되는 일을 만들 수 있단다. 시간 인식 설문조사에서 '어제 나는 기억될 만한 일 또는 색다른 일을 했다'라는 문장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들은 '보통 원하는 일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라는 문장에도 긍정의 답을 내놓는 비율이 평균보다 14퍼센트 높았단다. 

그녀는 시간인식 점수가 가장 높은 서른 명의 시간일기를 분석했고, 그들이 3월의 어느 월요일을 매우 흥미롭게 보냈다는 사실을 발견했단다. 한 응답자는 저녁 6시에 온라인으로 영화 키켓을 구매하고 저녁 7시에 영화관에서 가족들과 <미녀와 야수>를 봤단다. 한 응답자는 친구를 픽업해서 사회적 기업가들을 위한 커뮤니티행상에 참석했단다. 다른 한 사람은 저녁 7시에 열 살 난 아이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8시에는 인근 스파에 들러 마사지를 받았단다. 누군가의 시간일기에는 '저녁 9시 살사를 추다'라고 쓰여 있었단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 응답자는 사촌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새 모양의 의상을 입혀주면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가졌단다. 한 응답자는 저녁 8시에 베이비시터를 부르고 재빨리 빅 밴드 재즈 공연을 보러깄딘다. 모두 월요일 저녁에 일어난 일이란다. 

특별한 모험이 아니더라도 TV를 보는 것보다는 흥미로운 일을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가족과 공원에 나가서 해가 길어진 3월 말의 오후를 누리거나, 저녁식사 이후의 밤 산택을 즐길 수도 있단다. 

기억할 만한 것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강렬한 정서를 만들까, 짧은 시간이 짦은 즐거움이 될 수 있단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란다. 

 

- 점심에 단골 식당 대신 다른 식당에 간다. 

- 평범한 화요일 아침, 평소와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새로운 풍경을 즐기면서 출근을 한다. 저녁에는 출근길에 본 궁금했던 상점에 들러본다.

- 짦은 인사만 나누던 동료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 평소에는 잠자토 있던 모임에서 목소리를 낸다.

- 평소라면 TV를 봤을 저녁 시간에 지역 신문 기자에게 글을 써 보낸다. 그리고 3일 뒤에 기사화된 글을 보고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낀다.

- 한여름 저녁, 집 근처 수영장을 찾아 밤 수영을 즐긴다.

- 뒷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야외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 수요일, 직장에서 빨리 빠져나와 배우자와 가볍게 술을 마신다.

- 친구를 불러 가까운 공원을 산책한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공원, 근처에 살면서도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원이다. 

 

하루를 평소와 다르게, 그래서 기억에 남게 만드는 일은 간단하단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살마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고, 시도한 이후에도 그 기억을 즐기지 않는 이유는 자아에 세 가지 버전이 있기 때문이란다. 

 

- 예상하는 자아는 미래를 궁금해하고, 계획을 세우고, 걱정을 한다.

- 경험하는 자아는 지금 이 자리에 있다.

- 기억하는 자아는 과거를 회상한다.

 

더 많은 기억을 만들어 더 많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스스로를 절제하고 미래를 예상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를 경험하는 자아보다 우위에 둬야 한단다. 

이 어려운 프로젝트의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유쾨한 모험에 관해서라면 예상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가 종종 같은 태도를 취한다는 거란다. 다바치는 "사실 두 자아는 동일한 두뇌 시스템을 필요로 해요"라고 말한단다. 어떤 사건을 예즉하거나 기억하기 위해서 두뇌는 친숙한 이미지들에서 벗어나 지금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사를 구성해야 한단다. 그 사건들이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든 또는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일 뿐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다바치는 "두뇌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라고 지적한단다. 

예상하는 자아는 미래에 닻을 내리는 계획자란다. 예상하는 자아는 갈라파고스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휴가 일정을 살피고 언제 그곳에 할 수 있을지 계산해본단다. 또는 친구로부터 가까운 미술관에서 굉장한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금요일 저녁에 가면 적절하겠다고 생각한단다. 일단 목적을 정하면, 예상하는 자아는 이런 계획들을 숙고하고 그 경험이 어떨지 생각한단다. 그렇게 미래에 닻을 확실하게 내리면, 예상하는 자아는 필요한 순간에 경험하는 자아를 미래로 끌어들일 수 있단다. 따분한 3월 출근길의 피로를 7월에 가기로 예약한 해변의 민박집으로 달래는 거란다. 

사실, 어떤 일과 관련된 대부분의 행복감은 그 일을 에상하는 데서 온단다. 토요일 밤에 갈 식당을 예약하고 나면 식당에서 느낄 즐거움을 얼마간 미리 경험할 수 있단다. 더구나 그 즐거움은 식사를 하는 순간과 달리 몇 주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단다. 

기억하는 자아는 예상하는 자아의 들러리란다. 기억하는 자아는 사람의 정체성을 지키는 역할을 한단다. 기억하는 자아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느 봄날 토요일 식물원에 가서 찍은 책상 위 사진을 보면 미소를 짓는단다. 사진 속 푸릇함과 행복감, 그리고 젊은 엄마의 목을 끌어안은 아기의 통통한 손가락.....이런 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면, 그날은 먼 과거로 휩쓸려가지 않는단다. 책에 꽂아둔 책갈피처럼 다시 찾고 상기할 수 있단다. 

우리는 수년 앞을 예상할 수 있고, 또 수십 년을 기억할 수 있단다. 문제는 경험하는 자아가 차지하는 현재의 순간이 덧없이 빨리 지나가는 탓에 우리의 행동에 불균형하게 너무 많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란다. 기억하는 자아는 식물원에서 찍은 아이들의 사진을 좋아한단다. 기억하는 자아는 쉽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단다. 더 바랄 게 없는 행복감은 과거에나 미래에는 가능하지만 현재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단다. 아이들을 식물원에 데려가려면 경험하는 자아는 가고 싫다고 칭얼거리는 네 살 아이를 달래야 하고, 두 살 난 아이의 축축한 기저귀를 치워야 하고, 차 안 어딘가로 공갈 젖꼭지를 내동이치고 소리르 지르는 아기를 상대해야 한단다. 귀찮고 성가신 일이란다. 예상하는 자아는 금요일 저녁 미술관을 기대하고, 기억하는 자아는 미술관에서 본 멋진 작품과 샤도네이 한 잔을 마시면서 새로 사귄 친구를 떠올리겠지만, 경험하는 자아는 일을 마치고 벌써 파김치가 된 상태란다. 비와 추위, 금요일 저녁의 교통체증과 대면해야 하는 것은 경험하는 자아란다. 

경험하는 자아는 이런 식의 분업을 싫어한단다. 때문에 짜증을 부린단다. '나는 피곤하다'는 조금도 츨리지 않은 진실로, 경험하는 자아는 예상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를 무시하고 배신한단다. 미술관은 다음 주 금요일에도 갈 수 있느니 나는 TV를 보겠다는 식이란다. 즉각적이고 노력이 필요치 않은 즐거움이 노력이 필요한 색다른 경험을 눌러 이긴단다. 철학자 로버트 그루딘은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에서 '우리는 말썽꾸러기 아이 같은 '현재'의 응석을 받아준다'라고 말한단다. 고교 시절에는 관심도 없던 동창들의 페이스북을 스코롤하겠다는 '현재'의 변덕을 받아들인단다. 이런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단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단다. 

 

과거.현재.미래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쉬운 답은 없단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 모습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한단다. 사람들이 은퇴 이후의 투자에 인생한 이유도 그 때문이란다. 하지만 인간 본성의 이런 측면은 이해할 필요가 있단다. 그녀의 경우, 경험하는 자아의 말을 너무 많이 들어주고 있다고 생각되면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에서 한 명만 독백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단다. 이후 두 가지 문장을 반복한단다.

 

- 계획을 세워라.

- 어쨌든 그것을 실천하라.

 

에상하는 자아가 뭔가를 하고자 하면 기억하는 자아는 기뻐할 거란다. 사실, 경험하는 자아도 그 일의 일부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른단다. 그녀는 피곤하단다. 그렇지만 그녀는 늘 피곤하단다. 그리고 우리는 의미 있는 일에서 에너지를 얻는단다. 

그녀는 모든 시간이 결국 지나간다는 점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오늘 어떤 일을 하든 안 하든 그녀는 24시간의 끝에 서 있게 될 거란다. 그 24시간을 흥미로운 일로 채울 수도 있고 그냥 보낼 수도 있단다. 예상하는 자아가 소심하게 굴어도 흥미로운 밀을 해낸다면, 그리고 그일로 인해 죽지 않는다면 내게는 좋은 이야기가 남는단다. 

오래지 않은 어느 12월 토요일, 그녀는 머릿속으로는 그날 할 일들 앞에 두고 망설이고 있었단다. 일기예보에서는 눈이 온다는데 퐁우드식물원에서 산타와 아침식사를 하고, 샘과 레슬링 모임에 단 뒤, 기차를 타고 자연사박물관에 간 아이들과 남편을 만나고, 남편이 참석하고 싶어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잠깐 얼굴을 비춘 뒤에 혼자서 시내의 합창 공연에 갈 계획이었단다. 기차를 타고 트렌튼으로 돌아와 그녀의 차를 찾으면 자정 이후에나 집에 돌아올 예정이었단다. 

모든 일정이 끝나자 몹시 피곤했단다.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아이들을 한 명씩 떼어놓으려고 진을 뺀 것이나 막내가 남편 동료의 아파트에서 음식을 토한 것은 제쳐두잔다. 집으로 운전하고 오는 길에 안개가 너무 짙어서 펜실베니이니아 턴파이크로 향하는 입구가 동쪽인지 서쪽인지 보이지 않았단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단다. 눈에 익은 도로 요금소가 없었더라면 길을 못 찾았을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다음 날 일어나 커피를 마시면서 떠오른 건 좋은 기억뿐이었단다. 산타의 무릎에 앉은 아이들, 눈 덮인 온실의 붉은 포인세티아, 심판이 들어 올린 어린 레슬러의 팔, 따뜻함, 놀라움, 탄생을 노래하던 아름다운 목소릴뿐이었단다. 

도리 클라크는 "어쨌든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선택과 무의식적인 선택 중 어떤 것을 고르겠습니까?"라고 말한단다. 

의식적인 재미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미와 노력은 모순처럼 들린단다. 때문에 우리는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재미에 탐닉하고 노력을 요구하는 재미에는 좀처럼 빠지지 않는단다. 직접 디너파티를 열지 않고 누군가가 올린 인스타그램 니넢티 사진을 본단다. 로버트 그루딘은 '지르하거나 불안한 시간은 느리게 간다. 하지만 이 시간은 기억에 남지 않는 세월을 늘릴 뿐이다'라고 적는단다. 

노력을 요하는 재미야말로 오늘을 다른 날과 다르게 만들어주고 오늘을 기억에 새기게 된단다. 그렇게 보낸 시간을 기억할 때는 "시간이 어디로 을러가벌렸지?"라고 말하지 않는단다. 

 

재미있는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시간을 확장하는 방법의 전부는 아니란다. 기억은 정성을 들여 키워야 한단다. 기억과 진실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기억을 살아 있는 생물처럼 다뤄야 한단다. 어떤 면에서 기억은 살이 있는 존재가 맞단다. 모든 일은 그저 발생하기만 하지 않는단다. 정신은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그 기억은 전화번호부의 전화번호처럼 남는단다. 정신은 어떤 것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하기로 선택한단다. 

정신은 서로 다른 사건을 통해, 아니면 적어도 이 사건들에서 받은 인상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며 이후 우리들이 그 이야기를 자주 이야기할수록 그 이야기는 더 단단한 진실로 자리 잡는단다.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이 겪은 사건일지라도 각자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단다. 한 부부엑 그들의 결혼식을 묘사해보라고 하자. 결혼식은 분명 일어난 사건이란다. 두 사람은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단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것을 기억한단다. 그날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한단다. 

어떤 기억들은 우리들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깊은 자국을 낸단다. 그냐가 병원으로 가던 길의 신호등을 기억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기억의 과정에 개입할 수 있단다. 모험을 기억하기 쉬운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단다. 

사진을 찍고 좋은 사진을 골라 사진첩을 만드는 것이나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그날의 사건을 기억 속에 밀어 넣기 위해서란다. 그녀는 지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시간일기에 상세하게 기록한단다. 스크렙북은 기억을 섬세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단다. 사회적 활동 역시 기억을 강화할 수 있단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에 대해 이햐기해달라고 청해보란다. 의식적으로 기억을 감각에 연결시켜란다. 휴가 내내 호텔에서 쓴 비누의 향은 그 향 하나로 여행의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다. 

미래에는 그것이 도움이 된단다. 문제는 우리가 이전의 경험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란다. 하지만 로버트 그루딘은 '단순히 잊혔다고 해서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은 드물다.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히 상기시키면 된다. 과거의 문은 잊어버렸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만 정말로 닫힌다'라고 말한단다. 

다바치와 그녀의 동료들이 진행한 연구는, 부정적인 기억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억이 사건 이후에 더 선명해질 수 있다는 이 시적 개념을 뒷받침한단다. 

실험 1단계에서 사람들은 동물과 도구 사진들을 봤단다. 2단계에서도 비슷한 사진들을 봤지만 이번에는 동물 또는 도구 사진 중 한 가지 종류의 사진이 나올 때마다 손목에 전기 충격을 받았단다. 당연히 실험 대상자들은 동물이든 도구든 전기 충격과 함께 본 사진을 더 명확하게 기억했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1단계에서 본, 그러니까 전기 충격을 받기 전에 본 해당 사진들 역시 잘 기억했단다. 충격을 통해 특정 범주의 사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두뇌가 과거를 검색해서 같은 범주에 해당하는 사진들을 기억해낸 거란다. 

기억을 선명하게 하겠다고 자기 몸에 전기 충격을 가사는 사람은 없을 거란다. 하지만 이 연구는 우리가 과거의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단다. 그녀는 기억이 좋아하는 이미지를 좋아한단다. 우리는 기억이 좋아하는 노래.광경.냄새에 노출되곤 한단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향기로운 마들렌을 생각해보란다. 고작 빵 한 조각이 엄청나게 많은 기억을 상기시켰단다. 그루딘은 '과거의 어떤 기간을 더 명확하게 재구축하고 싶다면 물리적인 작은 자극을 활용하라. 본능적으로 기억하고 있으면서 다시 느꼈을 때 이전의 정서적 배경 전체를 떠올리게 하는 자극이면 된다.'라고 적는단다. 

그녀는 우리의 과거에 사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단다. 과거에 산다는 말은 그 가치에 비해 어감이 상당히 부정적이란다. 긴 시간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기억하고 싶은 시간과 관련된 음악을 들어란다. 십 대 때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환희와 열망이 되살아날 거란다. 

그녀는 요즘 고고학자처럼 기억들을 발굴하곤 한단다. 집에 여행 영수증 같은 것들이 얼마나 더 숨겨져 있을까? 그녀는 옷장의 힌색 고트를 살핀단다. 해지고 색이 바랬지만 도저히 버릴 수 없단다. 보풀이 선 코트의 소맷자락을 만지는 순간 스물네 살로 돌아간다. 그때 이 코트를 입고 4개월 전 내게 청혼한 남자와 주말여행을 갔단다. 그녀는 완전히 사랑에 빠졌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런던에 간다는 사실에 황홀했단다. 코트를 보고 바로 떠오른 기억은 그처럼 행복하기만 했단다. 

유럽 여행이 늘 그렇듯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시차로 피로에 젖었을 게 분명한데도 그렇단다. 시차를 겪은 것은 경험하는 자아였단다. 더 깊이 생각하자 경험하는 자아가 견딘 다른 시렴들이 떠올랐단다. 히드로 엑스프레스가 고장 나서 도로가 꽉 막힌 시내에서 택시를 타야 했단다. 호텔은 빠른 체크인을 도와줬지만 나중에 1바에 해당하는 요금을 더 부과했단다. 그녀보다 나이가 많고 여행 경험도 많았던 남자친구는 개발도상국에서는 택시 운전사들이 2달러씩 웃돈을 받는다고 했지만 런던의 그 호텔은 200달러를 더 받아냈단다. 하지만 흰코트가 불러일으킨 기억에서 우리는 가을의 하이드파크를 산책하고 술집에서 맥주잔 너머로 서로의 눈을 응시했단다. 

 

책상이나 옷장을 정리하면 유물들을 찾게 된단다. 그 덕에 삶의 특정한 시기를 다시 방문하게 될 때도 있단다. 

2017년 5월 그녀는 고등학교 2, 3학년생을 위한 공립기술학교인 인디애나 과학.수학.인문 아카데미 졸업 20부년을 맞아 졸업식 연설을 위해 학교를 다시 찾았단다. 세월의 무게가 무거웠다낟. 청중석에 앉아 있는 3학년 학생들은 그녀가 졸업장을 받을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찾은 학교에서 느낀 친숙함은 상상 이상이었단다. 금요일 항공편으로 인디애나폴리스로 가 I-69 도로를 타고 오수수밭 사이를 달려 인디애나 먼시에 도착한 뒤 익숙한 거리에 차를 대고 자동차 문을 열자 마치 그곳을 떠난 적이 없던 것처럼 느껴졌단다. 

나무와 화이트강의 익숙한 향기를 들이마셨단다. 1995년 열여섯 살의 그녀가 이곳에 온 날이 생각났단다. 뭐든 혼자 해내고 싶었단다. 배울 수 있는 것은 모든 배우고 싶었단다. 그 단계를 잘 거치면 더 많은 기회를, 2017년에 돌아온 그 옥수수밭을 벗어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단다. 

볼주립대학교와 인근 상점들의 풍경을 보자 마음속 자료실 어딘가에 여전히 남아 있는 지도가 떠올랐단다. 건물들은 모두 다른 기억을 부추겼단다. 우래된 카페 하나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단다. 주인은 바뀌고 다른 이름이 걸려 있었지만 과거와 아주 비슷한 모습이었단다. 중고서점인 화이트 래빗은 그대로였단다. 익수한 서점 주인은 여전히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단다. 20년이 훌러도 신뢰 가게 생긴 그녀의 인상은 그대로인가 보단다. 그는 그녀가 가방을 든 채로 서가를 훑어보게 놔두었단다. 선반에 놓인 많은 책들이 지난번에 왔을 때와 같은 자리에 있었단다. 그녀는 기숙사 뒤를 걸으며 2학년 때 쓰던 방의 창문을 찾았단다. 매일 아침 식당에서, 교실에서, 주차장에서, 쓰레기통 앞에서 그 창을 응시했던 것이 기억났단다. 

열여섯 살의 그녀는 어땠을까. 그녀는 그 소녀가 무슨 생각을 했고, 미래의 어떤 것이 궁금해했는지 기억해내려고 노력했단다. 그 소녀가 지금의 그녀를 본다면 만족할까?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었단다. 그 소녀는 자신의 유치한 소설이 화이트 래빗에 있는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작품들만큼이나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게 만드렜다는 야망을 품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녀는 5월 말의 훈훈한 공기 속에서 몇 가지 기억에 깊이 잠겨 미소를 지었단다. 

하지만 곧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단다. 학교는 결코 녹록한 곳이 아니었단다. '향수'의 그리스 어원은 '귀향'과 '아픔'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란다. 향수가 가져다주는 달콤한 고통은 복합적이지만 묜한 매력이 있단다. 사람들이 그리움을 강하게 끌어내는 노래가 나오면 라리오 볼륨을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란다. 

그녀는 교정을 둘러보는 동안 과거에 살기 위헤서는 용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단다. 화이트 래빗의 서가를 뒤질 때, 그곳의 오래된 쓰레기통을 바라볼 때 내게 떠오른 오랜 감정들은 한때 내게 중요한 것들이었단다. 한때 그녀가 시간을 할애한 것들이었단다. 그녀는 그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에 남긴 소녀를 이해해야 했단다. 그녀는 그녀의 일부다. 지금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그녀의 모습은 그 소녀가 배웠던 것들에서 비롯한단다. 그 소녀를 알게 되면 그녀가 살아온 삶의 시간은 더 길어지고, 그녀가 그 시간ㅇㄹ 받아들이면 더 이상 그 시간은 찰나의 순간으로 단축되지 않는단다. 

그녀는 빛나는 학생들의 얼굴을 앞에 두고 1997년의 졸업 가운과 모조를 쓴 채로 무대에 올랐단다. 그들은 과거의 그녀 모습이었단다. 그들에겐 지난 기억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많았단다. 그녀는 곧 남은 시간보다 많은 기억을 갖게 될 거란다. 어쩌면 이미 그런지도 모른단다. 그녀는 그들에세 삶이 잊히게 놔두지 말라고 당부했단다. 매일 기억에 남을 일을 하란다.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시간을 충실히 살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게 된단다. 뒤를 돌아보며 기억을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진정 우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단다. 

 

4. 빈 시간을 활용한다 : YES or NO?

왜, 비어 있는 시간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없을까?

시간은 악몽 속 끝없는 길처럼 무한히 연장됐다.

시간은 심연의 미끄러운 비탈처럼 그녀 앞에 입을 벌렸다.

그녀는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조초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이디스 위튼

 

어떻게 켄 블랜차드와 작고한 스펜서 존슨이 쓴 <1분 경영>을 읽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누군가 보내준 게 틀림없단다. 미루는 버릇 때문에 한참 뒤에 그 책을 위태로운 책 더미에서 발견했단다.

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관리자가 직원이 잘 해낸 일을 반드시 포학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을 거란다. 잘한 일을 포학하고 칭찬을 하면 잘한 일을 더 많이 유도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녀는 그 책에서 뛰어난 경영자들이 일정을 묘사한 부분에 눈길이 갔단다. 이런 내용이었단다. 경영의 비법을 배우고 싶은 한 젊은이가 그런 지혤ㄹ 갖고 있다는 한 신사를 알게 됐단다. 청년은 호기심이 생겨 그 특별한 경영자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을 수 있을지 물었고 비서는 바로 경영자에게 전화를 연결시켜줬단다. 젊은이는 경영자에게 중요한 할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언제 방문하는 게 좋을지 먼저 물었단다. 놀랍게도 경영자는 "수요일 아침만 아니면 이번 주 다 괜찮아요. 당신이 시간을 정하세요"라고 말했단다. 

그녀는 그 경영자가 왜 그토록 여유로운지 궁금했단다. 더 좋은 의문은 '어떻게 그토록 여유로운지'릴 거란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빡빡한 일정을 생각하면 그 경영자의 여유로움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단다. 그녀는 사람들의시간일기를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일'과 '예정된 회의'가 대단히 밀접하게 얽혀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단다. 회의가 6~8시간 동안 이어지는 일은 꽤 있단다. 여러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고위 임원이라면 말할 것도 없단다. 그렇게 시간을 뺏기면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밤이나 주말 시간으로 미뤄진단다. 생각을 정리할 만한 여유 시간은 거의 불가능하단다. 

하지만 모두가 꼼짝도 할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는 것은 아니란다. 그녀는 제프 히스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단다. 

히스는 시간 관리 서적 분야의 전문가로 그녀에게 로버트 그루딘의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을 소개해준 사람이란다. 히스는 6학년 때부터 이미 일정 관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단다. 지금은 원유 장비와 석유 저장 탱크를 만들고 파는 매트릭스 서비스 컴퍼니의 자회사인 매트릭스 응용 테크놀로지를 경영한단다. 히스는 오클라호마 털사에 사며 대한민국 서울 외곽의 제조 시설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지사도 책임지고 있단다. 시차가 있는 여러 지역의 인력을 관리햐야 하는 그는 근무시간의 약 1/3을 출장시에서 보낸단다. 

히스는 일정에 대한 그녀의 문의에 답을 해줬단다. 이메일을 몇 차례 교환한 뒤 그녀는 그에게 전화 인터부가 가능한지 물었단다. 몇 주 뒤에나 오후의 짦은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일정에 여유가 많아요. 괜찮은 시간을 정해서 제게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단다. 

<1분 경영>에서 수요일 아침 외에는 다 괜찮다던 경영자와 같은 대답이었단다. 그녀는 히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새벽 별을 봐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단다. 히스는 "사고방식의 문제죠. 제가 가진 시간은 다른 사람과 똑같아요. 하지만 시간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겠죠"라고 말했단다. 

그녀는 히스의 접근법이 바쁘다는 함정에서 벗어나는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생각할 시간을 원하지만 일정에 전혀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바로 그 함정에서 말이란다. 

첫째, 그는 진심으로 시간을 귀중하게 여긴단다. 히스는 종종 14시간이 걸리는 아시아행 비행기를 타지만 그 14시간이 계획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은 적은 없단다. 언제 잠을 자고, 몇 시간 일을 하고, 그 시간 동안 정확히 어떤 것을 완성시킬 것이며, 에너지를 잘 분배하려면 언제 긴장을 풀고 휴식을 가져야 할지 꼼꼼히 생각한단다. 

그녀는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들 중 방해받지 않는 시간 3시간을 준다면 살인이라도 하겠다면서 비행기에서의 그 귀한 시간을 허송하는 것을 많이 봤단다. 그들은 이런저런 TV 프로그램을 넘겨보거나 요금을 내고 인터넷에 접속한 뒤 NY데일리뉴스닷컴을 띄우고 애완용 고양이 때문에 말싸움을 하다가 어머니를 살해한 브루클린 여성에 대한 기사를 읽는단다. 그나마 생산적이라고 할 사람들도 방해가 없는 기내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하다가 곯아떨어지기보다는 이메일에 답장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한단다. 

히스는 비행기에서 진지한 일을 한단다. 비행시간을 이용하면 다른 시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단다. 히스는 시간은 걸리지만 집중이 덜 필요한 일들을 의도적으로 길게 잡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에서의 근무 일정에 끼워 넣는단다. 목표는 털사에서 가족과 지낼 때 할 일을 줄이는 거란다. 근무의 1/3을 차지하는 출장에서 주 75시간을 일하고 미국에서 주 35~40시간을 일한다고 계산하면 그의 평균 근무 시간은 주 50시간 정도가 된단다. 

하지만 히스가 말하는 근본적인 비결은 이것이란다. "저는 일정표의 흰 공간이 좋아요. " 빡빡한 일정을 두고 한탄을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표의 하얗게 빈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일정표 위에 가득한 일들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낟. 히스는 "사람들이 회의를 좋아하는 건 단지 바쁘고, 유용하고, 생산적인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일 때가 많아요"라고 표현한단다. 특정 시간에 다른 사람과 관련된 일은 실제로 중요한지 안 중요한지를 떠나 일정표에서 우선순위 일정이 된단다. 

그러니 체육관에 가려거든 오전 7시에 트레이너와 약속을 잡아란다. 하지만 인간 본성의 이런 측면에는 당연한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단다. 여기 한 부부가 있단다. 오늘 배관공이 파이프를 고치러 집에 오기로 했단다. 누가 집에 남아야 할지 정해야 하는데 아침에 회의가 세 건이 있는 쪽이 사무실에 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단다. 다른 하쪽도 아침에 사업상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단다. 하루에 회의가 여섯 개 있는 사람은 회의가 두 개인 사람에게 엄부 강도가 약하다고 말하리 모르지만 그 사람은 회의 말고도 중요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단다. 

꽉 찬 일정표가 자신이 중요한 조재임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남에게 바쁘게 보여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유혹을 느낄 거란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누군가가 부탁을 해서, 아니면 여누가 있어서 어떤 이를 일정에 올리고 싶은 호혹이 들 때도 있단다. 사람들은 자신을 이메일 참조 목록에 넣어달라고 요청한단다. 또 회의 참석자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 조바심을 낸단다. 그런 사람들은 일정표의 빈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단다. 때문에 빈 공간이 생기면 바로 전화기를 집어 들고 누군가에게 처리해야 할 이메일이 너무 많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단다. 

인간성을 예리하게 관찰한 이디스 워튼은 소설 <반마취 상태>에서 이런 여백의 공포를 풍자한단다. 부산스러운 여주인공 폴린 맨포드는 가증부와의 회의나 자선 위운회 업무 사이에 비는 15분 동안 새로 알게 된 영적 활동을 꾸겨 넣고 늘 여러 야속 사이를 바쁘게 오간단다. 맨포드는 시간이 빌 때마다 '세상이 그녀를 잊고 지나쳐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단다. 세상이 나 없이도 계속될 수 있다는 공포감은 그녀의 내면에 일종의 정신적 현기증을 만든단다. 

히스는 이런 인생관에 동의하지 않는단다. "일정표에 빈칸이 많다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에요"

히스는 공식적인 회의 문화에 기회비용이 따른다는 것을 안단다. 모두가 온종일 회의에 들어가 있다면, 결정을 일정표의 약속한 시간이 올 때까지 미뤄야 한단다. 그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상당히 멀 것이란다. 히스는 함께 일하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이 명확한 목표를 기반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서 누군가가 그를 필요료 할 때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단다. <1분 경영>에서도 제안하는 방법이라낟. 히스는 하루 종일 회의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은 언제든 그에게 전화를 하거나 그의 사무실에 들를 수 있단다.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집중해야 하는 일은 출장길 비행기에서 처리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갑자기 사무실에 들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회의가 없기 때문에 히스는 문제난 제안을 들고 오는 직원들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상대할 수 있단다. 직원들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고 해도 문제 되지 않는단다. 회의는 특성상 회의 안건에 필요한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린단다. 또한 안건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하든 회의는 늘 30분 또는 60분으로 예정되어 있단다. 게다기 회의는 전환 비용을 초래한단다. 오전 10시에 회의가 있는 사람은 오전 9시 45분쯤에는 하던 일을 끝내야 한단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심각한 업무에 다시 열중하기 전에 전환 의식을 거친단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좋아하는 앱을 잠깐 들여다본단다. 이렇게 60분 회의는 90분의 시간을 쉽게 소모시킨단다. 한 시간 뒤에 또 다른 회의가 있다면, 그 사이에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단다. 

악순한이란다. 사람들은 우리들이 회의 시간 외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업무 마감일을 상기시키기 위한 회의를 잡는단다. 사람들은 우리들이 너무나 많은 회의 때문에 이메일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도 회의를 소집한단다. 그런데 우리들이 받은 이 메일은 대부분 예정된 회의에 대한 것이란다. 

이런 악순한을 깨기 위해서는 이렇게 일정이 어수선해지는 것을 의식적을 피해야 한단다. 히스는 "일정은 물과 같죠, 틈이 보이면 밀려들어오거든요. 오늘은 안 된다고 정말 부지런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해요"라고 말한단다. 히스는 사람들에게 회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단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 회의 요청을 거절한단다. 또 이틀 뒤에 30분짜리 회의를 잡는 것보다 지금 복도에서 5분 만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직접 실천하고 약속 없이 전화를 해도 괜찮다는 본보기를 보여준단다. 

위험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단다. 하지만 할 일이 많지 않아 보이는 이미지는 놀랄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단다. 사람들은 히스의 여유로움을 보고 그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단다. 모회사가 그의 회사를 인수한 이후 전 세계에 걸친 사업 분야를 맡긴 것도 그에게 그 일을 맡을 만한 여유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란다.

일정표를 꽉꽉 채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단다. 하지만 많은 것을 성취하는 사람은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시간을 채우지 않기로 선택한단다. 히스는 "예스"라고 말하는 만큼 자주 '노'라고도 말해야 해요"라고 말한단다. 

 

이 장은 여유를 확보하는 방법을 다른단다. 이전 장에서는 색다른 경험이 삶을 잊히지 않게 만들며 기억이 시간을 확장시킨다는 것을 다뤘다. 문제는 삶이 다른 일들, 그러니까 받은 편지함의 늘어나는 이메일이나 동료 또는 가족 문제 등으로 가득 차 있어서 월요일 저녁에 살사를 추러 갈 시간이 없다는 거란다. 

그런데 다른 일들로 가득 차 있는, 아니 최소한 그런 것처럼 보이는 미래는 실은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단다. 미래의 일들은 확률에 따라 예상될 뿐이란다. 그럼에도 우리의 머릿속 예상이 미래를 지배하는 통에 마치 일주일 동안 할 일이 다 정해져 있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단다. 

다시 말해, 우리는 168시간으로 이뤄진 일주일이 100파센트 예상대로 흘러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곤 한단다. 받은 편지함에 무슨 이메일이 올지는 조절할 수 없단다. 대신 일일이 답장을 쓰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는 채 하루 종일 답장만 쓸지, 아니면 어파피 이메일은 계속 쌓이므로 남는 점심시간에 가까운 미술관에 갈지는 조절할 수 있단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는 대신 말이란다. 

이렇듯 많은 일들은 미룰 수 있거나 어쩌면 자초한 것들이란다. 한 커피숍에서 어느 직원이 회사가 365일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늘 핸드폰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말하자 매니저가 9시에 이메일을 받았다고 해서 그때 답장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충고했던 기억이 난단다. 그 직원은 피곤한 24시간 영업 대기모드를 자초한 거란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귀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단다. 그들은 때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여유 시간이야말로 꼭 찬 일정표가 줄 수 없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아는 거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 시간이 귀중하기 때문에 선택된 그 순간들이 오히려 시간을 풍성하게 채운다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온단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현대인들의 정리 집착이란다. 지난 20년 동안 TV와 잡지는 물건을 정리하고 없애는 기쁨을 설파했단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는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냈단다. 곤도 마리에는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정리는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기쁨을 자아내는' 물건만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한단다. 

고백하건대, 그녀는 이런 정리에 대해서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단다. 사물실에 쌓인 책 더미가 그 증거란다. 하지만 일정에 관해서라면 생각이 확고하단다. 기쁨을 자아내지 않는 일들은 과감히 안 하는 게 낫다고 말이다. '이 프로젝트에 3주나 공을 들였는데 이제 와서 버릴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는 가? 3주라는 매몰 비용은 제발 잊어버려란다. '사워하면서 욕실 청소를 하거나, 물이 끓기 전에 파스타를 미리 넣으면 시간이 절약된다'라고 생각하는가? 자추리 시간 활용도 제발 잊어버려란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단다. 기쁨을 자아내지 못해도 키친차월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차마 못 버리는 것처럼, 치과에 가는 것이 손톱만큼의 기쁨조차 자아내지 못해도 입속에 치아가 존재하는 한 치과 가는 일정은 없앨 수 없단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일정을 기쁨을 자아내는 일들로 채우는 노력은 해볼 만하단다. 약간의 용기와 현명한 선택을 곁들인다면 그 시간이 쌓여서 깊은 생각과 창의적인 경험을 안겨주기 때문이란다. 어쨌거나 즐겁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로 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 아닐까.

 

3월의 어느 월요일을 분석한 그녀의 시간일기 연구에서, 참여자 모두에게는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똑같은 24시간이 있었단다. 시간인식 점수 상위 20퍼센트의 사람들이 하위 20퍼센트의 사람들보다 근무 시간이 적었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그 차이는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크지 않았단다. 시간인식 점수가 평균인 사람은 하루 8.3시간을 일했단다.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8.6시간을 일했단다. 시간이 가장 많다고 느낀 사람들은 7.6시간을 일했단다. 

참여자 대부분의 근무 시간은 일반적인 7~9시간이었단다. 양극단의 1시간 격차가 사람의 시간인식을 바꾸는 것인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8.6시간은 극단적인 근무 시간이라 할 수 없고 평균인 8.3시간보다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 긴 사람들은 시간이 적다고 느낀다는 뻔한 설명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단다. 

시간일기를 자세히 분석하고 생산성이 높은 살마들을 연구하자, 그 수치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일반적인 시간의 범위 안에서, 전문직 종사자들은 시간을 보낼 방법을 계획해서 선택하느 ㄴ경우가 많단다. 2장에서 보았듯이, 시간인식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앞으로도 날들을 미리 세심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단다. 그러한 전략은 효율성을 증대시킨단다.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에 가장 어려운 일을 하게/ㅆ다고 계획한다면 그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준단다. 바로 그 지점에서 근무 시간이 1시간 단축된단다. 

쉬는 시간도 의식적으로 계획한다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단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 30분 동안 산책을 한다면 머리를 식혀서 남은 오후 시간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단다. 이로써 지칠 대로 지쳐서 같은 이메일을 연달아 여섯 번이나 읽다가 그날 마쳐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해서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진단다. 

시간일기 연구 결과, 시간인식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이 짧단다. 그들이 일하는 시간이 짧은 이유는 이용가능한 모든 시간을 채우지 않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란다.

그녀는 이런 현상의 다른 사례를 발견했단다. <Inc.>지에서 2017년 4월 호에 실을 주목할 만한 창업가 여덟 명의 일정을 연구해달라고 요청이 왔단다. 그녀는 이들 여덟 명으 기업가들이 보낸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의 시간을 추적했단다. 

많은 매체에서 기업가들을 하루 종일 일하는 워커홀릭으로 묘사한단다. 하지만 대개의 기업가들은 적정한 시간 동안 일한단다.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은 4.5시간이 회의와 4시간의 업무로 총 8.5시간을 근무했단다. 메소드의 창립자이며 현재 식이 보충제 업체 올리의 CEO인 에릭 라이언은 8시간을 일했단다. 슬랙의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인 칼 헨더슨은 약 7시간을 일했단다.그에 비해 2016년 11월 29일 그녀의 시간일기를 보면 그녀는 9시간을 일했단다. 위 여덟 명의 기업가들이 시간 보다 그녀의 시간의 수요가 높았을 리는 없단다. 

시간은 선택이란다. 일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많이 일할 수 있는지와 전혀 상관이 없을 때가 많단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이용가능한 모든 시간을 채우지 않았단다. 특히 헨더슨의 스케줄에서 이것이 확연히 드러났단다.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사람에 걸맞게, 그는 자신의 시간을 꼼꼼히 생각했단다. 그는 걸어서 출근하면서 2배속 또는 3배속으로 오디오북을 듣는단다. 그는 그 습관으로 2016년에 7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단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전략들은 근무 시간에 드러났단다. 회의 때는 사람들이 알아서들 이야기하도록 두기 때문에 그는 안건만 상기시킨단다. 화상 회의 시스템은 회의가 시간에 맞춰 끝나게끔 10분의 카운트다운을 하면에 띄운단다. "2시 30분에는 쉬어요. 하루에 몇 번 짦은 휴식을 취하면 연달아 회의를 하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근무 시간에 쉬는 시간을 가져도 그 전에 중요한 일들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오후 5시에 사무실을 나서서 저녁 시간을 아내와 두 살 난 아들과 보낼 수 있단다. 

시간의 절제는 시간의 자유로 이어진단다. 헨더슨은 빈 시간을 채우지 않으려고 절제했고, 그 결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오디오북을 듣고, 운동을 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단다. 긴 시간 일을 나면 시간이 없다는 식으로 삶이 펼쳐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직장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단다. 

시간인식 설문조사를 보면,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 대부분은 저녁 시간의 흥미로운 경험을 앞두고 있었단다. 저녁 8시에 친구 집에 가기로 했다면 평소보다 낮 시간에 신중하게 이메일을 확인하게 될 거란다. 한 설문조사 응답자는 이렇게 적었단다. '좋아하는 일을 하느라 바쁠 때는 싫어하는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다' 직장생활에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단다. 거절을 다른 사람보다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있단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정도라면 우리들은 거절 못 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란다. 우리의 삶이란다. 담재하게 행동하란다. 

일정표를 비우다보면 그런 마음가짐을 더 쉽게 가질 수 있단다. 일정표를 정리하는 데는 스마트한 방법이 필요하단다. 그녀는 시간인식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시간일기를 분석하고 그들을 인터부하면서 그 방법들이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 있다는 걸 발견했단다. 시간으로부터 탈옥 선언, 시간 배당금, 지루함 극복, 하나씩 들여다보잔다. 

 

갈수록 더 바빠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일정에 대한 이 한 가지 진실을 이해함으로써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단다. '영원히 계속 되는 것은 없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에 집중하지 프로젝트가 어떻게 끝날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 결과 프로젝트는 늘어만 간단다. 개별적인 노력 하나하나는 형명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것들이 모이면 목표와 상관없어질 때가 있단다. 

해법은 무엇일까? 50년마다 채무를 탕감해준 성서 속 사건을 기리는 50년제라는 기념일이 있단다. 채무 대신 시간의 책임에서 벗어나는 '시간 탈옥의 날'을 선언해보잔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또는 다른 상서로운 날에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의존하는 가족과 반려동물과 우리의 생명 유지를 넘어서는 모든 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란다. 여러 책임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의 사면을 선언할 수도 있단다. 지금부터 3개월 또는 6개월 뒤의 어느 날까지 모든 일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단다. 그 시점에 이르며 우리들은 시간을 요구하는 모든 일을 '무엇을 없애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의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단다. 

2장을 읽고 시간일기를 기록했다면, 이제 이런 관점엣 시간일기를 살펴보란다. 현재 우리들의 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무든 활동에 이런 질문을 던져봐란다. "그 일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마치 그 답을 묘비에 적어야 할 대단한 질문처럼 보인단다. 하지만 그리 대단한 질문이 아닐 수도 있단다. 예를 들어 주중에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것의 목적은 무엇인가? 금방 곯아떨어질 만큼 피곤한데도 밤 10시 30분에서 11시까지 우편물을 분류하는 목적은 또 무엇인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들이 이끌어온 화요일 아침 회의는? 우리 모두가 한 주의 168시간이란 여정에서 계속 거쳐 가는 일들. 우리는 왜 이런 일들을 하고 있을까? 

심오한 목적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다. 우리 식구는 10월에 튤립 구근을 심는단다. 4월에 피는 튤립을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훌륭한 이유란다. 하지만 대부분은 "늘 그렇게 해왔으니까"라고 대답한단다. 전통에는 그만의 중요성과 편안함이 있단다. 하지만 목표는 의식적인 중요성과 편안함이란다. 우리들이 만족할 이유가 없다면 그 활동은 일정에서 지워도 될 것이란다. 모두 그 일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도 말이다. 엄청난 지식이 없ㅇ도 조금만 현실적인 입장에 서보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단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붕요하지 않단다. 지구는 우리 대부분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든 관계없이 돌아간단다.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단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단다. 결국은 화요일 아침 회의가 없는 화요일 아침일 올 것이란다. 문제는 '회의가 있는 화요일이 몇 번이나 지나가야 그날이 올까?'란다.

이런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면 "예스"라고 말하기 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따라서 상당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단다. 우리가 미래의 자신에게 지나친 부담을 안기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의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란다.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여유로울 것이며, 때문에 추가되는 일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거라고 멋대로 추즉한단다. 10월의 나는 분명 이걸 할 수 있어, 10월의 나는 바쁘지 않을 거야! 10월의 나는 이걸 맡을 수 있어, 하지만 시간 탈옥의 날도 없이 맞이한 10월은 현재와 아주 흡사할 거란다. 일정표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차 있을 거란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일 무더기에 별로 추가하고 싶지 않은 다른 일들을 또 맡게 된 거란다. 

미래에 어떤 일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올 때 스스로에게 하면 좋은 질문은 이것이란다. '내가 내일 이 일을 하게 될까' 당연히 아니란다. 우리들은 내일 바쁘단다. 꼼짝할 수가 없단다. 실제로 내일 그 일을 할 수 없단다. 그런데도 "예스"라고 말하고 싶은가? 새로운 기회에 맞춰 상황을 조정해야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들은 10월도 정신없이 보내게 될 거란다. 그렇지 않으려면 대답은 "노"여야 한단다. 

일정을 분류함으로써 여우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단다. 금요일 오후, 다가오는 한 주를 계획할 때 사람들이 우리의 일정표에 끼워 넣은 것들, 우리들이 한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살펴보란다. 버릴 수 잇는 것이 없는지 살펴란다. 생각보다 버릴 수 잇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단다. 어떤 일이 토자한 시간만큼의 가치가 없다면 또는 이 일이 아니었다면 누릴 수 있었을 여유 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그 일을 빨리 취소하는 것이 좋단다. 미리 취소를 해야 다른 사람들도 다른 계획을 만들 수 있을 거란다.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최소화시킬 수는 있을 거란다. 일정표에서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가든 문제로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확인한다면, 첫 번째 회의를 잘 조정해서 두 안건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단다. 아주 간단한 일이란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을 무슨 일이 언제 예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단다. 그들은 중학생들이 교실을 바꿔 다니는 것처럼 이 회의에서 저 회의로 옮겨 다닐 뿐이란다. 화요일에 만났던 사람들을 목요일에 또 만나고 나서야 뒤늦은 자책을 한단다. 화요일에 같이 해결했다면 일을 일찍 마치고 조깅하러 나갈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칙칙한 회의실에서 울분을 터뜨리는 것이란다. 

일정을 없애거나 단축시킬 수 없다고 해도 창의적인 일정 관리를 통해 정신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단다. 계획된 일정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황용하기란 쉽지 않단다. 회의를 오전 9시, 11시, 오후 1시에 잡는 대신 모든 회의와 전화 약속을 오후 1~4시 사이에 몰아놓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시간을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단다. 주말도 마찬가지란다. 자질구레한 일들을 토요일 오전에 집중시키면 남은 주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단다. 

 

일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때는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단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단다. 

이 짜증나는 프리랜서 일을 그만두면 절대 이 수입을 대체할 길을 찾을 수 없을 거야. 

상사가 들어왔을 때 바빠 보이지 않으면 회사에서 잘릴지도 몰라. 상사가 출근하기 전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게 좋겠어. 

여기에서는 아무도 점심시간을 챙기지 않아. 그러니까 나도 어쩔 수 없어. 

일주일에 70시간을 알하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없어.

면밀하게 검토하면 이런 이야기 중 대부분은 이치에 닿지 않는단다. 물리적으로 책상에 묶여 있지 않는 한 밖에 나가 바람을 쐐야 한단다. 집이 엉망이어도 피곤하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단다. 매일 밤 아이들을 씻기지 않아도 된단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위임하거나 외부에 위탁할 수도 있단다. 아이들의 옷을 서랍에 정리해 넣거나 부서의 소식지를 잠드는 것과 같이 시간을 잡아먹는 일들은 그만해도 된단다. 그런 일들을 중단하고 이제 어던 상황이 펼쳐지는지 관찰해보란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적인 경험이 될 거란다. 

우리에게도 교육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는 거라다. 이상하게도, 우리가 의무를 피할 때 다른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무반응'이란다. 모두가 자기만의 작은 세상 안에서 살고 있단다. 우리의 상사는 너무 바빠서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몇 명의 직원이 책상에 앉아 있는지 셀 겨를이 없단다. 상사 역시 자신의 상사를 기쁘게 하는 데 신경을 쓰느라 야무진 직원이 점심을 먹는 데 30분이 걸리는지 45분이 걸리는지 모른단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이메일을 보내고 우리가 답을 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헤아리지 않는단다. 실제로 그녀는 클라이언트가 언짢을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난 뒤에 답을 보냈는데도 '빠른 답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답장을 받았단다. 

가족 역시 우리가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의 대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할 거란다. 정기적으로 빨래를 한다는 한 아버지는 최근에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이야기해줬단다. 열한 살 아들의 빨랫감이 평소보다 적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아들 방에 더러운 양말이나 속옷이 처박혀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러 갔단다. 방에 빨랫감은 없었단다. 십 대 초반의 아들을 둔 부모라면 짐작했겠지만 아이는 며칠 동안 속옷과 양말을 갈아 입지 않았던 거란다. 아버지의 신속한 세탁 서비스를 아이는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단다. 

어떤 일은 중단하면 반발을 경험할 수도 있단다. 직장과 집에서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쉽지 않단다. 쉬운 일이었다면 모두가 나서서 했을 거란다. 일정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란다. 우리의 시간 탈옥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협상으로 처리하란다. 불만을 표하는 사람에게 대안을 제시하게 하란다. 그 대안이 적절하다면 그것을 택하면 된단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살핀 뒤 특정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라면 비싼 비용도 부담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돈을 떠나 우리의 생각을 관철해야 한다는 신호란다. 

시간이 귀중하다는 판단 하나로 시간 탈옥을 선언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그녀는 깊은 감동을 받는단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상황의 큰 변화가 이런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단다. 

작가이자 강연자이자 기업가인 데이먼 브라운은 2013년 첫 아이를 가졌단다. 그의 아내는 건강보험이 되는 직장에 다녔고, 부부는 어느 한쪽이 집에서 양육을 전담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브라운이 그 역할을 하게 됐단다. 이론대로라면, 이런 상황은 직업적인 야망을 축소시킨단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그녀 역시 양육이란 부담이 없더라도 직업적 야망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다행히 이 시기에 브라운은 여러 가지 기회를 맞이했단다. 브라운은 그 기회를 잡고 싶었단다. 때문에 그는 아기가 낮잠을 자는 동안 일에 몰두했단다. 아내가 집에 있는 시간에 일을 했단다. 일주일 동안 15시간을 일하기로 정해두고 그 시간에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할지 맹렬히 고민해 결정했단다. 어느 날 그는 육아와 관련되지 않은 목표를 인덱스카드 한 면에 적었단다. 카드에 쓰지 않은 목표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만 남도록 목록을 여러 번 수정해야 했단다. 

브라운은 그 일을 계속했단다. 그는 말한단다. "몇 개울 뒤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어요. 처리하지 못한 일은 중요치 않은 것이었죠" 중요치 않은 일들은 지나쳐야 했단다. 그런 일까지 할 여유는 이제 없었기 때문이란다. "목표를 적은 짧은 목록을 보니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압박감을 느꼈다면 목록이 너무 길다는 뜻이겠죠" 하루에 세 가지 중요한 일을 한다면 일주일이면 열다섯 개가 된단다. 1년이면 750개란다. 

실제로 브라운은 많은 일을 해냈단다. 그는 TED 강연을 했단다. 두 가지 사업을 시작했고 그중 하나인,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커들러라는 앱은 다른 기업에 인수됐단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단다.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실제로 내게 얼마나 시간이 있는가와 큰 관련이 없어요"

근무 시간을 일주일에 15시간으로 또는 어떤 책에서 말하듯 4시간으로 줄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란다. 주장 40~50시간의 근무 시간 중 15시간의 일정만을 잡아둔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혜택이 따를 수 있단다. 앞서 소개한 제프 히스의 경우처럼 시간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도 있단다. 

어쩐 기제에 의해서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지는 확실치 않단다. 아마도 사람들은 일정에 있어 여유아 안정을 느끼는 사람에게서 차분하게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그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것 같단다.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더 긴 대화를 나울 수도 있을 것이란다. 그 대화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도 있단다.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프로젝트란다. 

어떤 경우든, 일을 더 맡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사람에게는 다른 기회가 더 주어지지 않을 거란다. 우리는 현재 일정에서 받는 부담으로 더 큰 일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단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생산적이지 못하단다. 오히려 비생산적이란다. 

일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한다고 해서 다른 것들을 할 때보다 시간을 고귀하게 쓴다고 할 수 없단다. 우리는 원하는 삶으로 우리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일을 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라낟. 우리는 그 시간을 되될릴 수 없단다. 셰익스피어는 <리처드 2세>에서 '나는 시간을 낭비했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이 나를 낭비하고 있다.'라고 적는단다. 일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지 이의를 제기하면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가장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단다. 

 

브라운은 지난 4년간 인덱스카드를 이용해서 우선순위를 정했단다. "제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일이었어요" 단, 그 배경에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단다. 아들이 태어난 뒤에도 그가 일주일에 15시간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전에 일주일에 50시간을 일했었기 때문이란다. 그는 그 시간 도안 자신의 능력과 인간관계를 발전시켜 놓았단다. 그는 "25년 동안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제게 얼마나 많은 자원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노련한 기능공이 테이블 하나를 만드는데 얼마만큼의 나무와 못이 필요한지 정화히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말한단다. 그런 지식은 조금씩 서서히 축적된단다. 두뇌는 기억 근육을 발달시키고 발달된 기억 근육은 깊은 생각을 요하는 많은 일에 활용 된단다. 이렇듯 경험은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을 좀 더 쉽게 만든단다. 

브라운은 현재 하고 있는 특정한 일들이 미래의 여유를 만든다고 생각한단다. 이런 시간 투자는 주식이 배당금을 내듯 두고두고 성과를 낸단다. 시간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시간 배당금을 만드는 방향으로 삶을 설계한단다. 금전적인 배당이 돈을 불리는 것처럼 시간 배당그믄 시간이라는 자원이 풍부하게 만들어준단다. 

시간 배당금에는 여러 형태가 있단다. 삶에 가장 큰 변화는 좋은 비서를 고용하고 훈련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단다. 휴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꽉 차 있는 메일함이 아니라 비서가 보낸 메일 하나만 열어보면 된단다. 비서는 메일에서 우리가 놓친 부분들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단다. 비서가 우리가 없는 동안 모든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우리가 놓친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단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알려지는 것 역시 그 못지 않은 큰 시간 배당금을 만들어낸단다. 리서치를 하고 보고서를 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단다. 하지만 일단 보고서를 만들면 잠재 고객이 보고서를 다운로드해서 검토하고 우리에게 다시 전화를 걸게 만들 수 있단다. 잠재 고객을 찾아다니며 일을 함께하자고 설득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란다. 

집 안에 사무실을 꾸미고 때때로 그것에서 일하겠다고 말하는 데는 결단력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주일에 한두 번 톤근 시간을 아껴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할 여우 시간을 만들 수 있단다. 

사람들에게서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많이 받는 경우라면,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우리가 몸담은 업계에 관해 자주 들어오는 질문을 정리하고 답변을 목록으로 만들 수 있단다. 누군가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내오면 이 목록을 보내고 후속 질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된단다. 

민영 보험 업계에서 일하는 로이스 필립스는 수년간 출장을 많이 다녀야 하는 영업직에 있었단다. 2015년에는 출장 일수가 123일이었단다. 그는 출장지에서 오전 9시, 오전 10시 30분, 점심식사,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이렇게 언제나 같은 시간에 회의를 잡는단다. 필립스는 "출장에 동행하는 사람들이 제 일정을 파악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단다. 때문에 그는 오늘 오전 9시 30분, 내알 오전 11시 45분, 이처럼 그때그때 변경되는 회의 시간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대신 회의 준비에만 시간을 사용한단다. 

집에서도 시간 배당금을 만들어낼 수 있단다. 많은 현명한 부모들이 십 대 자녀들에게 간단한 요리를 가르치는 일이 큰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발견한단다. 처음에는 요리법을 가르치고 재료를 적게 하고 장을 보게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란다. 하지만 그 뒤로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저녁에 직접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단다. 

작은 성과도 쌓이면 큰 결과를 낳는단다. 킬로미터당 8분의 속도로 편하게 조깅하던 사람이 속도를 높이는 훈련에 시간을 투자하면 7분 30초의 속도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단다. 일주일에 40킬로미터를 뛰는 경우라면 20분이 단축되고 그 시간을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 운동에 쓸 수 있단다. 

집 안에 열쇠, 선글라스, 핸드폰 충전기, 교통카드 등의 지정 자리를 정하고 명 초를 더 투자해서 모든 것이 정해진 위치에 있도록 하면 정신없이 물건을 찾느라 10분을 보내고 지각하는 일을 없앨 수 있단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검토해야 한단다. 어떤 활돌을 할 때 스스로엑 다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잔다. 

 

- 이 일을 다시 하게 될까?

- 그렇다면 미래에 이 일을 지금보다 더 빠르게 또는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지금 해놓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다행히 이런 시간 배당금의 일부는 데이먼 브라운이 설명했듯이 일을 반복적으로 해서 솜씨가 좋아질 때 자연스럽게 나타난단다. 브라운이 처음 비즈니스 잡이에 글을 쓸 때는 해당 기사를 쓰기 위해 필요한 정보원으로 누가 적절한지 파악해야 했고, 그들의 회신을 기다린 뒤 또 다른 많은 질문을 해야 했단다. 이렇게 얻은 자료를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적절한 관점을 찾을 때까지 글을 여러번 고쳐 쓰고 나서야 비로소 한 편이 완성됐단다. 여러 해가 지나자 그는 적절한 정보원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그러자 버려지는 글들이 현저해 줄어들었단다. 강연도 마찬가지로 원고를 쓰고 암기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브라운의 경우 강연을 준비할 때 기존의 자료를 재사용할 수 있단다. 

때로 삶은 우리가 이러한 배당금을 인식하고 활용할 수밖에 없게끔 상황을 만들어 준단다. 브라운이 일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았듯 말이다. 아쉽게도 배당금은 확연히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다낟. 삶의 한 부분을 절약하더라도 그렇게 절약된 시간을 알아채지 못하고 넘기기가 쉽단다. 그 시간을 의식하지 못하고 낭비하기 쉽단다. 때문에 시간이 많다고 느끼려면 시간 배강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단다. 우리가 내린 결정이나 우리가 만든 시스템으로 시간 배당금이 발생했다면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단다. 시간 배당금이 생긴 것을 축하하고 그 존재에 축배를 들잔다. 

그녀는 아이들 한 병 더 학교에 보낼 때마다 시간 배당금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단다. 펜실베이니아 교외로 이사해서 생긴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을 집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좋은 공립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란다. 추첨, 대기 목록, 입학시험, 사립학교 지원 등을 놓고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단다. 그녀는 큰 아이의 출생증명서, 예방접종 기록, 재산세 고지서를 준비했단다. 2015년과 2017년에도 이 과정을 반복했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일을 2020년에도 다시 해야 한단다. 이 일에는 차로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해 총 1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반면 사립학교에 지원한 그녀의 친구들은 몇 개월 동안 부업을 하나 더 한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단다. 등록금을 버는 데 필요한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단다. 

 

시간을 내버려두면 곧 쓸모없는 일, 비능률적인 일들로 가득해진단다. 그녀는 시간을 먹는 최고의 흉악범이 현대 기술과 관련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단다. 우리는 전화를 기다리고, 기차를 기다리고, 신호등의 파란불을 기다릴 때마다 핸드폰을 꺼내 지루한 이 시산을 필사적으로 채운단다. 한 유명 설뭉조사에서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하루 116분이라고 한단다. 그 결과가 정확하다면, 그리고 그 시간 범주가 25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단다. 그 시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알 수 없단다. 시간은 우리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일을 수용할 때 확장된단다. 

문제는 일정을 의식적으로 견고하게 관리하는 동안에는 그런 시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란다. 그 시간들은 신호등의 파란불을 기다릴 때처럼 하루 종일 찔끔찔끔 빠져나온단다. 무언가의 방해 없이 한가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인데도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식으로 정확히 일은 아니지만 일처럼 느껴지는 것들로 시간을 흘려보낸단다. 이는 일정을 혼한에 빠뜨리는 주범이란다. 핸드폰을 보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생산적인 것 같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쁘단다. 

그런 의미 없는 일로 시간을 채우지 않으려면 절제가 필요하단다. 이런 절제는 우리가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끼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란다. 

그녀는 시간일기 연구를 통해 그 점을 분명히 확인했단다. 참여자들에게 최근 깨어 있던 시간을 돌이켜보고 핸드폰을 얼마나 자주 확인했는지 물었단다. 시간인식 점수가 상위 20퍼센트인 사람들은 시간당 5.35회라는 추정치를 내놓았단다. 하위 20퍼센트 사람들의 추정치는 시간당 8.5회였단다. 하위 3퍼센트인 사람들은 어땠을까? 시간당 거의 13호에 달했단다. 

여기에는 상관관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단다. 그리고 추저치는 추정치일 뿐이란다. 일의 성격상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란다. 하지만 201년 <인간 행동과 컴퓨터>지에 발표된 한 연구는 그 인과관계를 증명했단다. 연구자들은 한 집단에게는 하루에 세 번 이메일을 확인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게는 언제든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단다. 일주일 뒤 두 집단의 지시가 뒤바뀌었단다. 그 결과 같은 사람이라도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지 않은 경우, 이메일을 자주 확인할 때보다 긴장감으르 덜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단다. 이론적으로는 몇 시간 동안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면 일을 놓치게 될 수 잇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단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단다. 

그녀는 전자기기 자체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녀의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주중 잠자리에 들기 전 무엇을 가장 자주 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단다. 시간인식 점수가 최상위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경우, 웹 서핑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확인할 가능성이 최하위권인 사람들의 절반 정도였단다. 그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었단다. 시간인식 점수가 상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하루 중에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서핑에 보낸다고 보고한 시간은 하우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간의 절반 정도였단다. 그들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오락으로 시간을 채우려는 충동을 덜 느꼈단다. 핸드폰으로 아무리 <생산성을 높이는 13가지 방법> 같은 기사를 읽어보야 자신의 생산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차라리 자리에 앉아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거란다. 

현대인들이 그렇게 바쯔다고 느끼면서도 성고를 얻은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스스로를 끊임없는 자극에 의존하도록 놓아두기 때문이란다. 사람은 전자기기에 연결되길 좋아한단다. 전자기기는 아주 손쉬운 오락거리란다. 힘 들이지 않고 쉽게 들거워질 수 있단다. 

그녀는 얼마 전 샘의 리틀 리그 야구 게임 중에 그 사실에 대해 생각했단다. 아주 맑은 봄날이었단다. 야구는 느긋하게 진행됐단ㄷ 공을 치고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어린아이들이라 경기가 빠르게 흐르지 않았단다. 그녀는 평소와 달리 혼자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쫓아다닐 필요가 없었단다. 덕분에 산책을 할 수도 있었고, 존 키츠가<나태에 부치는 송가>에서 말한 것처럼 '꽃으로 뒤덮인 풀밭을 침상으로 삼아' 누워 있을 수도 있었단다.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또는 아무 생각 없이 구름을 바라볼 수도 있었단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누군가 보낸 뉴스레터를 삭제하고 똑같이 반복되는 정치 담론을 읽고 있었던 거란다. 그런 일은 그녀의 기분을 전혀 북동워주지 않았단다. 

왜일까? 아이들의 운동에 집중해야 할 필요는 없었단다. 샘은 외야수들과 포켓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단다. 아이 역시 야구에 관심이 없었단다. 사실 그녀는 지루했던 거란다. 그녀는 한가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지루함을 넘어서 사고와 반성에 이를 만한 절제력을 갖지 못했단다. 대신 쓰레기나 다를 바 없는 일로 시간을 채웠단다. 

별로 해로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단다. 하지만 문제는 핸드폰에 빠지면 이런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거란다. 여유 시간은 이렇게 별다른 이유 없이 조각나 사라져버린단다. 결국 그녀는 호창한 토요일 오후를 느긋하게 즐기지 못했단다. 일을 한 것도, 책을 읽은 것도 아니란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단다. 

스스로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마란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면 10분이 길게 느껴질 거란다. 그 시간이 기분 좋은 긴 시간으로 느껴지는지 무모한 긴 시간으로 느껴지는지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단다. 소설 <반수면 상태>에서 부산한 폴린 맨포드는 1시간은 명상을 하기에 너무 길다며 조바심을 낸단다. 어떤 일이든 1시간은 너무 길단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된 그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한단다. 누구도 그녀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단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르쳐줄 수 있단다. 가끔 시도해보란다. 처음에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도 좋단다.

 

- 친구와 있을 때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둔다.

- 동네 상점에 물건을 사러 갈 때 핸드폰은 집에 놓고 나간다.

- 지금 이 책을 내려놓고 숨을 쉬면서 뭔가 아름다운 것을 바라본다.

 

마지막 제안은 최소 10분을 목표로 해본단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가? 아마 그렇지 않을 거란다.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해보면 10분이 미처 흐르지 않았을 거란다. 

처음에는 여유 시간이 힘들게 느껴진단다. 장담하건대,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세상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거란다. 핸드폰을 더 오래 비행기 모드로 둬보란다. 1시간, 2시간, 하루, 최근 그녀가 웨비나(인트넷상의 세미나)를 이끌 때 몇몇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 전한 이야기가 있단다. 지난 4년 동안, 매해 여름 일주일을 완전히 문명의 이기와 떨어져 휴가를 보낸 동료의 이야기였단다. 사람들은 비상 상황이 생길까 걱정하지 않고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낸 데 놀라움을 표했단다. 물론 그 4년의 휴가 동안 비상 상황도 있었을 거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한단다. 하지만 그는 휴실을 가졌고 그 기간 동안 아마도 원하는 일을 할 시간과 여유를 누렸울 거란다. 

이것이 메리 올리버가 그녀의 시 <여름날>에서 노래한 정신이란다. 모두가 그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한단다. '말해다오, 하나뿐인 소중한 삶에서 그대가 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건 결국 죽지 않는가? 그것도 너무 빨리'

뭔가를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늘 나은 것은 아니란다. 이메일을 지우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그대로 둬라. 시산을 채우지 말라, 시간을 활짝 열어둬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지만, 시간을 열어둔다면 적어도 그 시간은 여름날의 햇살처럼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거란다. 

 

5.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현재는 어디에 있을까?

현재는 손 안에서 녹아 우리가 많질 수 있기 전에 빠져나가고, 무엇인가가 될 순간에 사라진다. 

-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더 행복한 부모가 되는 법>의 저자이자 <뉴욕 타임스>의 정기 기고가인 KJ 델안토니아는 뉴햅프셔 전원에 산단다. 그녀의 네 자녀는 모두 아이스하키 선주란다. 엄청나게 많은 연습과 시함이 있는 겨울에는 눈이 많은 뉴잉글랜드 전역의 아이스링크를 누비며 다녀야 한단다. 

혹산의 날씨와 낯선 환경 때문에 자주 서둘러야 했고, 지각도 비일비재했단다. 델안토니아는 오랫동안 서두르고 늦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몇 년 전부터 그 습관을 버리기로 했고 그러기 우해서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했단다. "일어날 일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때 약속 시간에 늦게 돼요" 늘 그랬단다. 한 아이가 자신의 하키 장비를 챙기기로 한단다. 그런데 화장실에 다녀온 뒤 장비 챙기는 걸 깜박하고 빈손으로 집에서 나온단다. 그리고 16키로미터 달린 뒤에야 장비를 두고 왔다는 소리를 지른단다. 델안토니아는 지각을 면하기 위해 출발 한참 전부터 차 안에 물건을 제대로 챙겼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단다. 아이들이 크면서부터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챙겼는지 확인했단다. 그러자 집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없어졌단다. 그렇게 사전에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시간이 생겼고 가족들은 똑같은 아이스링크를 가도 예전보다 더 일찍 집을 나스게 되었단다. 델안토니아 역시 집을 나서기 던 자투리 시간에 세척기에서 그럿이라도 꺼내볼까 하던 생각을 버리게 되었단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단다. 시간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고, 부산스럽게 경기장에 들어와 지각한 것을 사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단다. 2017년 새해가 밝자 그녀는 다른 블로거들처럼 올해의 단어를 정하기로 했단다. 올해의 단어를 정해두면 일상의 결정을 내릴 때, 좋은 습관을 강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단다. 정신없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델안토니아는 새로운 삶의 접근법을 집약해서 보여줄 수 있는 단어를 고르고 싶었단다.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었단다. 그녀는 말한다. "천천히 하다, 시간이 걸리다, 속도를 늦추다, 이런 의미를 가진 단어에는 부정적인 어감이 포함되어 있더군용. 꾸물거리다, 어정거리다, 모두 말 안 듣는 어린아이에게나 쓰는 단어였어요"

하나의 단어로 딱 떨어지는 '마음챙김'으로 정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개념과는 잘 맞지 않았단다. '매 순간을 즐기자'도 탈락했단다. 오히려 좌절감을 주는 목표가 될 것 같아기 때문이란다. 매 순간을 즐길 수도 없는 데가가 네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때때로 괴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될 게 분명하단다. 델안토니아는 즐길 수 있는 순간만 즐기고 싶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단다. 

마침내 그녀는 오래의 단어를 '시간을 들이다'로 정했단다. "시간을 들이는 것은 서두르는 것의 반대입니다" 그 단어는 꾸물거리거나 어정거린다는 단어보다 어른들에게 더 적합하고 더 코급스럽단다. 할 일이 없다거나 중요한 일을 피하고 있다는 속뜻을 담고 있지도 않단다. '시간을 들이다'는 우리에게 중요한 할 일이 있고 우리가 그에 걸맞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뜻을 함축한단다. 그녀는 자신의 파캐스트와 블로그에 2017년을 시간을 들이는 한 해로 보내겟다고 선언했단다. 

삶의 주제를 정했다면 이를 삶에 통합시키는 노력이 따라와야 한단다. 그래서 델안토니아는 마감고 아이스링크를 오가는 리듬 사이에 시간을 들이는 몇 가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찾아 냈단다. 

첫째,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한단다. 델안토니아의 가족은 대개  저녁식사를 함께한단다. 하지만 아이들의 하키 연습 시간이 제각각이라 식사는 교대로 이뤄진단다. "두 번째 저녁식사가 끝날 때까지는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어요.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주 즐겁거든요" 델안토니아와 남편과 아이들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고 하키에 대한 이갸기도 한단다. 서둘러 설거지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낫단다. 읽고 싶은 기사를 발견하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그냥 다른 거 할까'하고 생각하는 대신 시간을 들여서 기사를 끝까지 읽는단다. 

둘째, 델안토니아는 주중에 하키 경기를 위해 오가는 일정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들일 기회를 찾았단다. 새로운 곳에 오면 그 지역을 둘러본단다. 그곳에서 어떤 탐험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맨체스터에서 초콜릿 가게를 하나 발견했단다. 그 뒤로 맨테스터에서 시합이 있을 때마다 그 가게에 들린단다. 아이들이 시간을 들여 가게를 살피고 질문을 하자, 주인은 자신이 모든 초콜릿을 직접 만들며 똑같은 게 싫어서 특별한 맛은 한 번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알려줬단다. 그들은 좋은 서점도 찾아다녔단다. 다른 일들을 일정에 끼워 넣으려고 애쓰지 않는단다. 대신 델안토니아는 이렇게 생각한단다. '지금 하는 이 일에 집중해서 이 일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자'

마지막으로 그녀는 마음속 스위치를 만들었단다. "두뇌는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야생 동물에게 잡아먹히고 싶은 사람은 없단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기민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했을 거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금 우리는 델안토니아가 지적하듯 이를 악물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운전을 한단다. '왜 이렇게 곤두서 있지? 늦지 안게 출발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녀는 스스로에게 "잠깐만,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한단다.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단다. 때로 우리는 그 사실을 환기해야 한단다. 괜찮다. 즐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즐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델안토니아는 "마음속 다짐을 표현하는 단어 하나가 큰 도움이 돼요. 제 마음 한구석에는 늘 '지금 뭘해야 하지? 그다음에는 또 뭘 해야 하지?'하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 질문에 '뭘 하든 시간을 들이자'라는 답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하고 말한단다. 

 

고백할 것이 있단다. 그녀 역시 델안토니아가 이를 악문다고 표현한 것과 같은 초조해하는 버릇이 있단다. 시간인식 연구를 시작하면서 그녀가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자주 가늠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단다.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고 다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도 그녀의 머릿속은 초조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로 이어진단다. 예를 들어 그녀는 캘리포니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 5시간의 비행이 언제 끝날지 계속 생각했단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단다. 그녀에게는 착륙 시간을 앞당길 능력이 없단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운전기사는 비행기의 도착 시간을 주시하고 있을 테고 그녀는 그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 된단다. 저녁 시간에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단다. 비행기에서 꼼지락거리는 아이들을 달래야 할 필요도 없었단다. 그녀는 좋은 책을 읽고 있었고 배가 고프지도 피곤하지도 않았단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편안한 의자에 앉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아메라칸항공의 음료 카트에서 괜찮은 와인도 사 마셨단다. 정말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단다. 

그런데 왜 그시간에 그녀는 더 편안하고 행복하지 못했을까?

현재를 즐기기란 쉽지 않단다. 우선, 현재는 윌리엄 제임스가 지적했듯 순식간에 자나가버리고 손 안에서 녹아버린단다 만지려는 순간 빠져나가는 게 현재란다. 사람들은 그런 신비로움에 호기심을 느낀단다. 순식간에 자나가는 현재라는 개념은 제임스가 살았던 시대에 활발히 이뤄진 실험 연구의 대상이었단다. 작업 기억은 최대 약 12초의 시간을 수용한단다. 감각은 1초가 안 되는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두 사건을 구분하지 못한단다. 따라서 현재는 1~12초 사이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단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 말이 시침핀 머리 위에서 얼마나 많은 천사가 춤을 출 수 있느냐는 질문처럼 들릴지도 모른단다. 

어찌 됐든, 기억이 되어버리기 전에 현재를 즐기기란 어려운 일이단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단다. 우리는 현재를 시간의 제약이 있는 몸으로 경험한단다. 이는 완전한 행복이 좀처럼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우리에게는 오직 이 순간뿐'이라는 게이티 페리의 노래가사가 인스타그램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이야기는 동기 부여 문구를 즐겨 찾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비칠 거란다. 현재를 즐기기 위해서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 할 필요는 없단다.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말은 동기 부여 서적에서 깊은 생각인 것처럼 포장하곤 하지만 사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심오한 방법으로 현재의 경험을 강화시킨단다. 

시간을 들이는 데는 특정한 마음가짐과 연습이 필요하단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현재를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한단다. 첫 때는 실용적 방법이란다. 그들은 어디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긴장을 풀 수 있을지 익힌단다. 두 번째는 좀 더 대담한 심리학적 기술이란다. 그들은 현재라는 시간의 공간을 음미하는 방법을 찾는단다. 현재가 손에서 빠져나와 사라진다고 해도.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한 탐구에서 지각을 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로 눈을 돌려보잔다. 많은 경우, 현재라는 시간은 예정했던 것보다 늘 20분 뒤쳐진단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 이유가 궁금했단다. 주로 인류학적 관점에서였지만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짜증이 날 때는 개인적 관점에서이기도 했단다. 

그녀는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란다. 정확히 말하자면, 약속 시간보다 터무니없이 빨리 도착하고 한단다. 그레첸 루빈이 사람의 유형에 대해 쓴 책, <네 가지 성향>에 나오는 '준수형' 범주의 사람들이 주로 그렇단다. 준수형 사람들은 타인이 그들에게 갖는 내적.왜적 기대를 충족시킨단다. 

의문형과 저항형과는 다르단다. 마지막 성향인 강제형은 외적 기대에만 부응한단다. 고등학교 때에는 매일 육상 연습에 참가했짐나 성인이 되어서는 절대 조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란다. 

준수형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안단다. 상대가 막 샤워를 하고 나와서 습관적으로 '가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낼 걸 알아도 이론적으로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몹시 고통스럽기 때문에 약속 시간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으로 생각한단다. 때문에 그녀는 파티에 민망할 정도로 일찍 도착하곤 한단다. 루빈은 자신도 그 '준수형'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한단다. 생산성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 그 범주에 들어갈 것이 분명하단다. 

그런 작가들이 모이면 늘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단다. 오전 10시 회의는 9시 50분에 시작해도 무리가 없단다. 루민과 그녀가 둘 다 오스틴에 있었을 때, 그들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서 서로를 인터뷰하기로 했단다. 루빈은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 12분 전에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단다. "가능 중이에요! 몇 분 늦을 것 같아요!" 조금 놀랐지만 그녀는 예정대로 약속 장소로 향했단다. 늘 그렇듯 약속 시간보다 7분 정도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단다. 2분 뒤 로빈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단다. "준수형 공황 상태! 정각에 도착해요" 그녀는 정확히 30초 뒤에 로비로 걸어 들어왔단다. 그들 두 사람 모두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했단다. 

그녀는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늦는 사람들이 무례하다고 생각해왔단다. 그들이 상대의 시간보다 자신의 시간에 더 큰 가치를 둔다고 여겼단다, 그들은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소도 그녀를 기다리게 만들었단다. 특정 사람들, 그리고 인력이 부족한 서비스 기업이나 병원을 보면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든단다. 산만한 유형의 사람들 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갖고 다니고 전자레인지, 커피메이커, 자동차 계기판, 심지어는 고속도로의 광고판에도 시계가 있는데도 시간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단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일정을 연구하면서 다른 문제를 포착하게 됐단다. 만성적으로 늦는 사람들은 상대의 비위를 거스르고 싶지 않아한단다. 만약 누군가에게 요청받은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빼앗겨도, 지금 그 일을 거절하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을 불편해한단다. 어떤 면에서 시간을 들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종종 지나치게 시간을 들이는 거란다. 

또한 늦는 사람들은 극도로 낙관적인 경향이 있단다. 그들은 회사에 가는 데 항상 3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한단다. 본인이 새벽 5시에 출근했을 때 30분 걸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보통은 교통상황이 훨씬 나쁜 오전 8시에 출근을 하므로 회사에 30분 만에 갈 수 없단다. 극도로 낙관적인 사람들은 어떤 활동에 필요한 모든 변수를 마음속에 그려보지 않는단다. 장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할 때도, 상점에서 물건 고르고 계산하는 것까지만 대강 알고 차에서 짐을 내리고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은 계산에 넣지 않는단다. 장르 볼 때마다 하는 일인데도 그렇단다. 이런 불완전한 그림을 그리는 이상 그들은 끊임없이 늦을 거란다. 

낙관적인 태도가 인생을 살아가는 나쁜 방법은 아니란다. 상대가 진정으로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대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향은 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만든단다. 일부 몰지각한 하람들은 약속에 늦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단다. 지각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도 늦는 것을 싫어한단다. 같은 사람에게 열네 번이나 똑같은 사과를 하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시간에 쫓겨 어찌할 바르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시간이 대단히 빨리 흐른다고 느낄 거란다. 이런 정신없는 느낌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각을 하지 않는 거란다. 그녀는 지각이 대부분 사람들의 통제 하에 있다고 생각한단다. 교통체증, 사라진 신발, 잠깐 이야기를 나구자고 붙잡는 동료 등 지각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단다. 그런 것들은 '알려진 무지'란다. 지각의 개념은 문하적 특성에 따라 달리 인색되는 것도 물론 맞단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초대받은 파티에 정시에 도착하면 오히려 주최자에게 실례가 되는 경우처럼. 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늘 지각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각을 안 하려는 기대와 실제 행동 사이의 격차를 인정하는 셈이란다. 그리고 우리가 그 기대를 인식하고 있다면 상황은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단다. 

시간을 추적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일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란다. 우리는 교회까지 15분이 걸린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시간일기에 대부분 25분이 걸렸다고 적혀 있다면, 단 한 번 15분 만에 교회에 간 날을 제외하고는 우리는 늘 예배에 10분씩 늦은 이유가 설명될 거란다. 우리의 미럿속에서는 5시 30분에 근무가 끝나지만 시간일기에서는 6시 전에 사무실을 떠나는 경우가 드물다고 적혀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6시 30분에 시작하는 화요일 저녁 자원봉사에 왜 항상 늦는지를 설명해줄 거란다. 

그렇게까지 시간을 추적하고 싶지 않다면 또는 시간과 크게 연과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면, 준비 시간을 좀 더 추가하도록 하란다. 그녀는 시간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들의 일정을 연구하면서 그들이 늘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단다. 이미 습관이 되어 그들은 거의 의식도 안한단다. 

법률 회사 닉슨 피바디의 CEO인 앤드루 글린처 역시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이란다. 그는 회의에 늦은 법이 없단다. 그를 몇 차례 인터뷰한 그는 이른 확실하게 증언할 수 있단다. 글린처는 말한단다. "약속은 존중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약속 시간보다 15분 먼저 도착할 수 있게 준비합니다."  그린처와 그의 비서는 약속 시간에 늦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빈틈없이 계획을 세운단다. 3시 회의가 1시간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면 4시 30분까지 다음 회의를 잡지 않는단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그런 습관을 배웠단다. 택시 기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근무 시간 동안 말도 안 되는 교통 상황에 시달렸기 때문에 주말에는 같은 문제로 당황하지 않도록 계획을 짰단다. 아버지가 어린 앤드루를 데리고 야구를 보러 가면 오후 2시 게임이 있는 야구장에 오전 11시에 도착했단다. 3시간이나 일찍 도착하니 주차비를 낼 필요가 없었단다. 그린처는 이동에 필요한 시간보다 몇 분 여유를 두고 사무실을 나선단다. 왜일까? 사람들이 복도에서 그를 불러 세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란다. 여유 시간을 두면 서두러지 않고 차분히 대화를 나울 수 있단다. 

대부분의 일상 활동에는 완충 역할을 하는 시간이 15분이면 적당하단다. 하지만 더 큰 단위의 시간을 다룰 때는 그에 비례해 완충 시간도 길어져야 한단다. 델안토니아는 1시간 15분 거리에 있는 아이스링크에 가려면 1시간 15분 전에 집에서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단ㄷ. 하지만 차에 타는 동안 이미 지각할 게 뻔해졌단다. 도중에 다른 문제라도 생기면 상당히 늦어지게 된단다. 게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주차할 자리와 적당한 라커룸을 찾아야 한단다. 이렇게 되면 아이스링크에 가는 일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불쾌해진단다. 

이런저런 시간을 게산해본 델안토니아는 결국 집에서 2시간 전에는 떠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단다. 2시간 전에 집을 나서면 누군가 배고파졌을 때 편의점 과자 대신 식사가 될 만한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단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하면 여유 있게 적당한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있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거나 친구와 통화를 할 수 있단다. 낭비라고 생각하는가? 식기세척기에서 식기를 꺼내는 것처럼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해치울 수도 있는 시간인데! 만성적으로 늦는 사람들의 경우 시간을 예측하는 데 오류가 많단다. 때문에 일찍 도착하도록 계산을 해야만 정시에 도착할 수 있단다.

물론 현실적으로 시간을 계산해도 지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단다. 심적모형(세상에서 일어날 수 잇는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마음의 표상)에 따르면 사람은 10~90펴센트의 가능성을 가진 일들을 수용할 수 있단다. 반대로 10퍼센트도 안 될 정도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사건은 수용하지 않는단다. 출근길의 교통체증은 예상 가능한 범위란다. 하지만 프린터 잉크를 운반하는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로 미끄러운 액체가 흘러나와 펜실베이니아의 도로 하나가 폐쇄되는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단다. 다행히 우리는 평소에 시간을 잘 지켰다면 몇 번의 지각은 사람들이 이해할 거란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정상에서 벗어나 일이 생겼다고 생각할 거란다. 우리가 늦는 것이 정상에서 벗어날 일이기 때문이란다.

이유가 무엇이든 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누군가를 실망시켰다면 후회와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 옳단다. 1분 30초를 아껴보겠다고 우리와 다른 사람을 위험에 몰아넣는 것은 옳지 않단다. 길 한쪽에 차를 대고, 전화를 하고, 사과를 하고, 다시 길을 가야 한단다. 15분 늦어서 상황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5분얼 더 써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한 다음 20분 늦는 것이 낫단다. 

 

지각을 피하려면 시간을 잘 들이라고 했단다. 그러나 '지금쯤16킬로미터는 갔어야 하는데 아직도 차에 타지 않았다니'하는 식의 서두름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시간을 들이는 일이 완성되지 않는단다. 시간을 들인다는 것은 현재를 적극적으로 음미하고 그로써 시간에 대한 경험을 확장시키는 거란다. 

시간을 음미하는 것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고 우리가 즐거움ㅇ르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거란다. 일반적인 만족감 위에 인정을 더하는 것이란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면 인식이 시간을 확장한다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단다.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랄 때는 자신이 다른 곳에 있었으면 하고 바랄 거란다. 시간을 연장하고 싶을 때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을 거란다. '산만하지 않고 현재를 또렷이 인식했다'라는 문장에 긍정적으로 답한 설문 응답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35퍼센트 높았단다. 

현대에 머무른다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이는 주변 환경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란다. 우리는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단다. 소설 <등대로> 속 램지 여사처럼 크게 성공한 디너파티의 끝을 받아들이게 된단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 소설에서 이렇게 쓰고 있단다. '그녀는 발을 문지방에 얹은 채, 보고 있는 와중에도 사라져가고 있는 장면 속에서 순간을 좀 더 기다렸다.' 우리는 현재가 과거로 진입하고 잇다는 것을 알면서 동시에 현재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단다. 우리는 그 순간을 음미한단다. 그렇게 현재에 시간을 들인단다. 

시간을 들인다는 것과 아주 비슷하지만 더 기분 좋은 어감이 포함된 단어인 '음미'는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단다. 심리학자들은 회복력이 좋은 쾌활한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는지 오랫동안 연구해왔단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만큼 좋아하는 것을 음미하는 법을 배우는 것 역시 흥미로운 적응 형태란다. 어떤 사람들은 좋은 경험을 취한 다음 그 경험을 더 풍성하고 오래 지속되게 만들기도 한단다. 

흥미롭게도 가장 풍성한 음미의 경험에는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식이 수반된단다. 이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 프레드 B. 브라이언트와 작고한 조지프 베로프는 2006년 발표한 그들의 저서 <인생을 향유하기>에서 브라이언트가 4,200미터가 넘는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스노우매스산 정상에 오른 이야기를 적는단다. 부라이언트는 자연의 장엄함에 경회감을 느꼈단다. 눈 덮인 산봉우리들은 마치 얼어붙은 바다 같았단다. 은빛 물마루의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초목으로 뒤덮인 계곡들과 어우러지는 것 같았단다. 브라인언트와 친구들은 경이로운 감정 속에서 말을 잃었단다. 

브라이언트는 그곳에 오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었단다. 이미 두 차례 등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는 그저 경치를 데서 만족할 수 없었단다. 친구들을 껴안고 친구들에게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이야기했단다. 또 과거를 돌아보면서 다시는 산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허리 부상을 떠올렸단다. 그는 자신의마음이 그런 순간을 결코 경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시간으로 흘러가도록 놓아뒀단다. 그는 지금 여기 있다는 깨달음이 기쁨을 강화한다고 생각했단다. 또 자신을 미래로 보내 이 기억을 어떻게 돌아보게 될지 생각했단다.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준, 등반할 수 있게 산을 창조해준 신께 감사했단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는 강한 의식과 순간을 평생 기억하고 싶다는 욕구로 산의 풍경을 마음에 담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단다. 그는 천천히 한 바퀴를 돌면서 사시나무와 가문비나무가 가득한 숲과 그 아래를 흐르는 강의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기억에 남겼단다. 폐가 이곳의 공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자신이 어떤 향기를 맡고 있는지 인식했단다. 추의마저 음미했단다. 기념푼으루가져가기 위해 돌 하나를 골랐단다. 그리고 그 산에 대한 기억을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모습을 떠올렸단다. 모험을 즐겼던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생각했단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길까 생각해봤단다. 브라이언트와 친구들은 정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단다. 날씨가 바뀌어 하산해야 했던 거란다. 하지만 모든 시간을 음미한 덕분에 그 경험이 실제 10분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단다. 

산에서 내려온 브라이언트는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을 어떻게 음미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공동 연구자인 베로프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단다. 과거를 살피고 미래를 그리는 것은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단다. 브라이언트와 배로프는 음미의 개념적 모형에 회상의 과정뿐 아니라 예상의 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단다. 그들은 '음미 방법 점검표'를 만들고 이를 다양한 사람들이 경험을 간직하는 방법을 평가하는 데 사용한단다. 그 책은 연구 결과를 담은 학술 서적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순간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수십 가지 실용적인 전략이 들어 있단다. 그중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한단다. 

 

- 향후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억할 것을 생각하거나 사건 속 모든 자취를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 이 사건이 일어나기를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그 일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돌아본다.

- 정신을 더 말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숨을 깊게 쉬더가 속도를 늦춘다.

- 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이 순간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었는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이야기한다.

-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한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이런 단순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좋아하는 일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늘릴 수 있단다. 하지만 두뇌는 종종 나 자신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단다. 브라이언트와 베로프는 음미의 전략과 함께 순간의 즐거움을 약화시키는 '흥을 깨는 사고'라는 것도 소개한단다. 지각과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문화적 요소가 개입한단다. 예를 들어, 유고는 중도를 지키는 데 가치를 둔단다. 따라서 유고 문화권에서는 지나친 기쁨이 존재하면 우주가 균형을 잡는다고 가르친단다. 그래서 유교권 사람들은 세상의 이치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복한 순간을 최소화시킨단다. 두뇌의 화학적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단다. 인지 왜곡은 우울증의 특질이란다.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좋은 일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간단다. '더 좋았을 수도 있었는데, 더 오래 갈 수도 있었는데, 더 일찍 일어날 수도 있었는데, 나는 자격이 없었던 거야' 하면서.

하지만 그 같은 변명거리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흥을 잠재운단다. 사람들이 시간을 들이지 못하게 하고 현재를 음미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행동은 무엇일까? 그들이 있어야 하는 다른 장소, 그들이 해야 하는 다른 일을 생각하는 것이란다. 2017년 브라이언트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단다. "우리의 마음은 보통 콩밭에 가 있습니다"

저자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흔한 인간의 이런 경향이 '우리에게는 오직 이 순간뿐'이라는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진정한 지혜를 얻는다고 생각한단다. 우리가 산 위에 있다면 산에서 내려가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에 이를 때까지는 전기 요금을 낼 수 없단다. 그렇다면 전기 요금에 대해 생각할 필요과 과연 있을까? 사람들은 느긋하게 쉴 시간이 없다고 말한단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일기에는 '토요일 아침, 마사지'와 같은 항목이 있단다.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후회 섞인 목소리로 "맞아요. 토요일엔 마사지를 받으며 쉬긴 했죠"라고 말한단다. 그녀는 마사지를 받는 내내 메일함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란다. 

 

시간을 음미하기란 쉽지 않단다. 언제나 가능한 것도 아니란다. 오전 7시 34분에 출근하는 열차에 올아야 한다면 7시 15분에 끓인 커피를 오래 음미할 수 없단다. 하지만 시간을 들이는 것이 그러한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란다. 같은 순간이라도 어떤 사람은 음미를 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한단다. 이러한 정신 능력은 시간인식에 엄청난 영향을 준단다. 브라이언트와 베로프가 말했듯 시간을 음미하는 것은 시간이 좀 더 천천히 흐르는 경험과 연관되어 있는 듯하단다.

이런 습관을 기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단다. 인간은 산 정상에 오른 그 기쁜 순간조차 자신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축소시키곤 한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산 정산에 오르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도 안단다. 때문에 산에 오르고 산을 감상하는 것이란다. 브라이언트의 책생에는 스노우매스산 정상에서 가져온 돌이 그대로 놓여 있단다. 그는 "언제든지 그 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돌에서는 산에서와 같은 냄새가 납니다. 눈을 감으면 바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단다. 

평범한 순간에는 일상의 좋은 일을 알아보기가 어렵단다. 시간을 음미하는 것이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브라이언트는 그만의 방책을 갖고 있단다. 

브라이언트는 시카고 로욜라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강의한단다. 그는 다른 교수들처럼 학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습관적인 불만을 토하지 않는단다. 대신 미래의 어느 날 요양원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단다. 상상 속에서 그의 몸은 쇠약해졌단다. 더는 혼자 돌아다닐 수 없단다. 상상 속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다시 건강한 몸과  또렷한 정신으로 강의실에 서 있을 수 있다면 하고 바란단다. 똑똑학 어린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기다린다면, 하루만 더 강단에 설 수 있다면 그는 어떤 강의를 하고 싶을까? 브라이언트는 눈을 뜨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 깨닫는단다. 그런 특권을 누리는 데 어떤 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니! 강의를 할 수 있다니! 영화 <멋진 인생>의 주인공 조지 베일리가 얻은 두 번째 기회와 비슷하단다. 이런 상황의 대조는 평범한 일상이 주는 기쁨을 깨운단다. 브라이언트는 말한단다. "정신을 타임머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마음속 시간 여행은 대단히 아름답고 다채롭습니다"

델안토이아는 스스로에게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고 일깨우기 시작했단다. 그녀는 비행기 안에서와 같이 시간이 생길 때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 나는 불행하지 않다"라고 말한단다, 그들 두 사람이 외는 주문의 핵심은 부정적인 틀을 깨는 것에 있단다. 삶의 부정적 상태를 가장한 뒤에 그것이 부재하다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란다. 

브라이언트는 "나쁜 일들은 문을 박차고 들어와 당신이 그것을 대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좋은 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찾아내서 마주해야만 하죠. 거기에는 훨씬 더 미묘한 일련의 기술이 필요합니다"라 말한단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지 않거나 TV를 보느라 조용해서 단 몇 분이라도 저녁시사 테이블 근처에서라도 킨들 앱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때면, 그녀가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의식할 수 있단다. 어떤 것이 즐겁다는 인식과 그 즐거움을 경험하는 순간이 바로 음미의 정의란다. 

음미하는 순간들을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단다. 원치 않는 일을 일정표에서 지워야 하는 건 그래야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업무가 끝난 뒤의 술 한 잔이 제대로 된 저녁식사로 바뀔 수 있단다. 자전거로 왕복 16킬로미터를 달리겠다는 계획이 날씨가 좋아서 26킬로미터로 늘어날 수도 있단다. 그녀는 오로지 글만 쓸 수 있는 온전한 자유 시간을 정말 좋아한단다. 전화를 놓치지 않앗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볼 필요가 없단다. 글 쓰는 일을 멈추고 시간일기를 쓰면서 사루를 되돌아보기 전까지는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그녀가 정말 흥미를 갖고 있는 일을 음미한단다. 

아무런 방해가 없는 하루를 계획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안단다. 하루 전체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브라이언트와 베로프가 '일상 휴가 훈련'이락 이름을 붙인 것을 시도해보잔다. 이로써 즐거운 경험 속에서 시간을 음미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단다. 일주일 동안 매일 10~20분씩 우리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계획을 세운단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계획이란다. 

 

- 노을을 바라본다.

-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들른다.

-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기타를 치고, 음악을 작곡하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 식으로 일상의 휴가를 즐겼다 하고, "다음 산행을 계획할 수도 있죠"라고 말했단다. 

방해 요소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란다. 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거나 충전기에 꽂아 둔단다. 브라이언트와 베로프는 우리들이 일상의 휴가 중에 있을 때 즐겁다고 생각하는 각각의 자극이나 감각을 알아차리고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단다. 우선 긍정적인 감정을 찾고 마음속에서 이름을 붙여 명확하게 분류한단다. 감정과 그에 관련된 자극 기억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그 감정을 이리저리 움직여 본 뒤, 그 긍정적인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외부롷 표현한단다. 그 뒤 내일의 '일상 휴가'를 계획한단다. 한 주가 지나면 그 일곱 번의 휴가를 떠올린단다. 

사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최소한 10분의 휴식은 취하고 산단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이메일 지우는 일로 채운단다. 그렇지 않으면 소셜 미디어를 보거나 집 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단다. 이런 시간은 나중에 여가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는단다. 의식적으로 즐거운 여유 시간을 음미하면 이후에 우리가 여유 시간을 가졌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단다. 그 방법을 쓰면 시간이 소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두었을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단다. 

마지막으로, 서둘러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속도를 늦추도록 노력하란다. 모든 활동이 빠르게 흐를 필요는 없단다. 사람들이 급하게 서두르는 것에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의식적으로 차분함은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단다. 브라이언트는 연구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초콜릿 쿠키를 나눠주고 쿠키를  최대한 즐기라고 이야기했단다. 그러자 거의 모두가 먹는 속도를 평소보다 늦췄다낟. 한입 한입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먹으려고 노력했단다. 그 이유는 명백하단다. 속도를 늦추면 즐거움이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란다. 

속도를 늦추면 하는 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도 있단다. 브라이언트는 말한단다. "속도를 늦추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입니다. 그러면 경험을 더 잘 통제하게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분명히 인식할 수 있게 되죠" 등산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공기가 희박에서 청천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세부적인 사항을 받아들일 만한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란다. 바위에 낀 이끼의 무늬와 윙윙거리는 곤충 소리에 관심을 기울울 수 있단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산행에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아주 작은 꽃들을 감탄하며 바라봤단다. 거의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꽃에는 그보다 더 작은 꽃잎이 붙어 있었단다. "우리는 모두 경탄했어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보았기때문에 가능했지 서둘렀다면 이 작은 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느림은 천천히 음미한 쿠키만큼이나 달콤할 수 있단다.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그 역시 천천히 음미할 수 있을 거란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달려가는 것도 즐겁지만 밑줄 그은 문장들을 다시 읽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란다. 

다시 말하자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속도를 늦출 수는 없단다. 또 속도를 늦추는 것이 시간을 들이는 것이 될 때도 있지만 꾸물거리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할 때도 있단다. 그녀는 기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빠르단다. 그리고 그녀는 일 처리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단다. 필요할 때 일 속도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고 지금은 지금의 속도에 만족한단다. 

긴장을 풀고 시간을 음미하는 것과 관련된 스칸디나비아식 개념인 덴마크의 휘게와 노르웨이의 코슬리에 대해서 읽으면서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경우라면 여유 있는 삶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하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단다. 2017년 출간 도서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에서 마이크 비킹은 결울 주말에 4시간씩 보드게임을 음미하며 즐기는 것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단다. 좋은 친구, 좋은 음식, 좋은 술과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 것은 분명 시간을 보내는 멋진 방법이 맞단다. 벽난로에서 타오르는 불도 좋은 시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란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 기혼자 대부분은 14시간 동안 보드게임을 하려면 아이들을 주말 동안 할머니 댁에 맡겨놓아야 한단다. 어린아이가 벽난로에 뚸어들지 않는지 감시하려면 순간을 음미하기 힘들단다. 

결과적으로 속도를 늦추고 장미 향기를 맡으라고 얘기하는 많은 책들은 매 순간을 즐기라고 충고하는 식료품점에서 만난 노인과 다를 바 없단다. 그것은 불가능하단다. 게다가 이런 이야기들은 바쁜 삶이 너무나 힌들다고 생각하는 그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단다. 

시간을 들인다는 건 즐길 수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란다. 시간은 들이는 것은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시간을 확장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란다. 모든 시간은 지나가며 어떤 것도 영원히 음미할 수는 없단다. 모든 것에 익숙해지는 인간의 경향인 쾌락 적응은 산 정상에서 본 멋진 광결일지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주방 창문 박에서 펼쳐지는 장면과 다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하지만 적절한 마음가짐으로 대한다면 적으도 몇 분 동안은 그 이상의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단다. 

어느 날 밤 알레스에게 동화를 읽어 주고 이런 생각을 했단다. 그때 그녀는 어두운 방에서 한참 동안 알렉스를 어르고 있었단다. 알렉스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잠투정이 무척 심했단다. 그녀가 방을 나서자마자 아이는 침대에서 내려왔고 그녀를 찾으며 울다가 바닥에서 잠이 들었단다. 알렉스는 정말 피곤한 날에도 울고불고하면서 잠을 자기 싫다고 칭얼댔단다. 그러다 알렉스가 지쳐서 잠이 들면 그녀는 아이들 침대로 옮겼단다. 

즐거울 리가 없는 일이란다. 철학자라고 과연 그녀의 아들이 한밤중에 울고불고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말해줄 수 있을까? 그녀는 거의 매일 밤 알렉스가 잠투정을 심하게 할 거라는 데에 몹시 피곤함을 느낀단다. 그럼에도 아이가 울고불고하기 전까지 잠깐의 시간은 확장할 수 있단다. 파지마를 입은 그 작은 몸이 그녀에게 달라붙어 있는 그런 밤도 그리 많이 않을 거라 생각하면 그 시간을 음미할 수 있단다. 미래의 어느 외로운 날에는 그녀에게 파고들 아이들이 있었으며 하고, 또 그녀의 팔이 아이을 안을 수 있을 만큼 튼튼했으면 하고 바라게 될 거란다. 시간을 들이고 음미하는 것은 씁씁하면서도 달콤하단다. 넷째 아이는 정말 골칫덩어리였단다. 그럼에도 넷째와 시간을 음미하는 잠깐 동안은 평화로웠단다. 

 

6.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할 세 가지 : 돈, 시간, 생각

내가 알기론, 똑똑한 사람들에게 행복은 매우 드문 존재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아침이면 애틀 랜타 교외의 아플하우스에서 일주일에 몇 차례씩 펼쳐지는 장면이 있단다. 이른 아침 그곳에 들러면 크리스 카닐이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단다. '와플하우스'라는 식당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의 테이블에는 달걀과 베이컨만 있단다. 그 옆에는 서류, 노트북, 책 등이 놓여 있고 자리에 동행이 함께할 때도 있단다.

오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란다. 외플하우스에서의 아침식사는 카닐의 아침 루틴 중 두 번깨 단계란다. 카닐은 오전 4시 55분에 일어난단다. 5시 2분에 차에 올라 5시 15분에 PT를 받기 위해 집 근처 크로스핏 체육관으로 달려간단다. 45분 동안 운동을 하고 근처 와플하우스로 향한단다. 와플하우스 직원들은 카닐이 운동복 차림이고 아플을 주문하지 않으며 그에게 시간을 음미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단다. 그다지 대단한 루틴은 아니란다. 하지만 이런 아침 시간은 바쁜 생활을 보내는 사람에게 생식 수 있는 큰 문제를 해결해준단다. 

카닐은 학교 기금 모급을 지원하는 기업, 부스터톤의 창립자이자 CEO란다. 부스터론에는 약 400명의 정규직 직원과 200명의 시간제 직원이 있단다. 카닐에게는 네 명의 아이가 있고, 아이들의 학교 행사와 활동은 수없이 많단다. 살펴야 하는 사람과  아이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그는 여러 면에서 지치고 약해지기 쉽단다. 하지만 이른 아침의 운동과 와플하우스에서의 식사는 다른 선택권을 제공한단다. 가장 하고 싶은 황동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데, 그 일을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함으로써 바쁘다는 느낌은 덜 받으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거란다. 

카닐은 오선 6시 5분에 와플하우스에 등장한단다. 5~7분 동안 기도와 반성을 하고 그날의 일정을 확인한단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할지, 우리가 택한 다음 아이디어나 시장은 무엇인지, 그에 대해 궁금한 점은 없는지 등 제가 생각하는 한 가지 큰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 말한단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함께하며 하루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단다. 7시 20분에는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전 45분 동안 시간을 함께 보낸단다. 1시간 더 집에서 일을 하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단다. 

그런 식으로 카닐은 아침에 2시간 반을 집중해서 알차게 일을 하고 오전 9시 30분이나 10시쯤 사무실에 도착한단다. 그는 " 회사에 출근하면 활기가 넘치고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6~8시간 걸려서 했던 일을 그 2시간 반 동안 끝냈거든요"라 말한단다. 

그가 겪은 변화란다. 예전에 카닐은 일을 하다가 산만해지는 때가 많았단다. 자신을 찾아온 팀원들과 대화할 때 머릿속으로는 해결해야 하는 다른 문제를 생각하느라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었단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대화가 언제 끝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했단다. 그 문제들을 빨리 처리하고 가족들의 기대에 맞처 오후 5시 50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까지 덧붙여진 채로.

이제 그는 필요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회사에 출근한단다. 이런 사전 조치 덕분에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단다. "하루 종일 정신이 맑습니다. 복도를 천천히 걸어 다닐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어요. 방해를 받아도 초조하지 않습니다" 사실 경영을 하는 사람에게 그런 방해에 대응하는 것은 일이란다. 카닐은 "우리 팀이 곧 나의 일입니다"라고 표현한단다.

체육관, 와플하우스, 그리고 집에서의 시간 투자는 그를 더 행복하고 여유 있게 만들었단다. 카닐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단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우선시하자 시간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단다. "2시는 됐겠지 하면서 시계를 봐요. 그리고는 10시 30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3장에서 배웠듯, 더 많은 시간을 원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더 많은 기억인 경우가 많단다. 7장은 그 두 번째 측면을 이야기 한ㄷ나다. 더 많은 시간을 원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즐거운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거란다. 교통체증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초조하게 시계를 보고 있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은 차 밖에서의 시간이지 차 안에서의 시간이 아니란다. 시간은 그저 시간일 뿐이지만 하고 있는 일과 정신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단다. 

다행히 즐거운 일에 보내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일에 보내는 시간의 비율은 서서히 바뀔 수 있단다.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단다. 4장에서 보았듯이, 시간 배당금을 만드는 거란다. 미래에 여유를 만들어내는 일을 지금 하는 거란다. 마찬가지로 이 장에서 다르는 이야가는 더 많은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단다. 즐거운 일에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면 행복을 얻기 위한 자원에 투자해야 한단다. 돈과 시간은 물론이고 새로운 세계관을 계발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에너지도 필요하단다. 

돈. 시간. 사고방식 이 세 가지 자원은 다른 방식으로 제 역할을 한단다. 돈의 역할은 직접적이란다. 시간은 그만큼 직접적이진 않지만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단다. 카닐이 과거 하루 조일이 걸렸던 일을 아침식사 시간 전후에 해내는 것도 시간을 전략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란다. 사고방식은 이들 중 가장 규명이 덜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자원일 수도 있단다. 견디는 시간에서 즐기는 시간을 사고를 전환하는 것, 초조하게 시간을 꼽는 것에서 시간을 견딜 만하게 생각하는 것 등의 인식 전환은 시간을 개방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단다. 

시간인식 설문조사에서 '어제 내가 행복해지는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했다'라는 문장에 당한 동의를 표시한 사람들은 평소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할 확률이 22퍼센트 높았단다. 시간인식 점수가 상위 20퍼센트인 사람들은 시간의 많은 부분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운동, 사색적 활동, 친구 및 가족과의 소통 등에 사용했단다. 반면 시간인식 점수가 하위 20퍼센트에 드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단다. 이런 즐거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이 애써 쟁취할 많나 가치 있는 목표라는 것을 안단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곳 삶을 어떻게 사느냐와 직결된단다.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낸다는 의미가 된단다. 그 시간을 와플하우스에서 보내든 다른 어디에서 보내든, 자원의 전략적인 투자는 시간을 더 느긋하게 느끼도록, 행복까지는 아니라면 적어도 덜 불행하도록 의식적으로 삶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거란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에 168시간으로 같지만 갖고 있는 돈의 양은 모두 다르단다. '투자'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역시 돈이란다. 돈과 특권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흥미롭게도 이런 이야기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때가 많단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돈이 많을수록 문제도 많다는 말은 사실일까?

가장 안전하게 말하자면 돈은 도구란다. 공구함 속의 망치가 필요할 때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돈이 있다고 바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돈은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들이 돈과 행복에 관한 문제에서 길을 잘못 드는 이유는 행복의 본성을 오해하기 때문이란다. 톨스토이를 인용하자면, 순수하고 완벽한 슬픔은 순수하고 완벽한 기쁨만큼이나 불가능하단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오래가지 않는단다. 무슨 일이 생기건 우리는 곧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단다. 그녀는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는 루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단다. 그렇게 인형을 사줬지만 루스는 주차장에서부터 인형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단다. 새로운 장난감을 얻으면 설레고 흥분되지만, 얼마 뒤엔 흥미를 잃는단다. 구매가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때 그 구매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가능성이 가장 높단다. 이러한 기억은 지속적인 즐거움의 틀이 된단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한 기억과 그것에서의 청명한 밤, 진홍색 단풍잎을 무료한 통근 시간에 떠올린다면 텐트로 행복을 샀다고 말할 수 있을 거란다. 텐트를 쓸 시간이 없어 지하실에 처박아주기만 했다면 없었을 행복이란다. 

행복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단다. 우리가 삶의 전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는 '생활만족도'라는 것이 있단다. 특정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사람의 기분이 앞에서 설명했던 '경험하는 자아' 때문에 이랬다저랬다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런 맥락 없음에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단다. '나' 정도면 행복해야지! 좋은 직장과 아름다운 집이 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일찍 일어나 좋은 직장과 아름다운 집 사이의 끔찍한 통근을 견뎌야 할 때면, 그리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인스타그램에서 더 크고 더 아름다운 다른 집을 볼 때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단다. 

찰나의 행복이 우리의 기분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행복에 전략적으로 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 행복을 유발하는지도 알아야 한단다. 

인간 행복에 대한 많은 연구가 사람들이 특정 활동에서 더 좋은 기분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단다. 당연히 섹스는 통근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단다. 통계적으로 출근은 하루의 활동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단다. 퇴근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회사가 아닌 집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일 거란다. 다른 활동의 경우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단다. 일반적으로 일은 높은 점수를 받디 못하지만 일 역시 시간별로 다르게 평가받는단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조직의 사명에 깊은 신뢰가 있는 사람이라 해도 화요일 아침 직원 회의는 참기 힘들 수 있단다. 자잘한 볼일을 보는 것은 일반적으로 점수가 낮단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볼일이냐에 따라 달라진단다. 식료품에서 장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안 좋아 하는 사람도 있단다. 애 보는 일에도 평가가 엇갈린단다. 아이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아들 둘의 싸움을 말려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단다. 

돈을 투자해서 행복을 얻으려면 내 시간 사용법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한단다. 시간을 더 만들어 낼 수는 없단다. 세상의 모든 돈을 퍼부어도 1초를 되돌릴 수 없단다. 하지만 돈은 일상 속 즐거운 시간을 늘리고 짜증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단다. 자꾸 시계를 확인하게 되는 지루한 일에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좋아하는 일에 보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다고 느끼게 될 거란다. 

돈이 이런 일을 해냈다면 돈을 잘 사용한 거란다. 2장을 읽고 시간을 추적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런 면에서 시간일기를 살펴보란다. 다음의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란다.

 

- 언제 행복했는가?

- 언제 행복하지 않았는가?

- 돈으로 그중에서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필요한가?

 

큰돈이 드는 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단다. 하루 중에서 통근 시간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면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현명한 투자일 거란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으면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에 갇혀 있는 대신 아침식사를 시간을 들여 음미하거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단다. 직장과 아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한다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수 있을테고 따라서 하루 중 만족도가 가장 낮은 활동을 만족도가 높은 활동으로 바꿀 수 있단다. 

일하는 시간이 때로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 공식적인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추자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단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제 근무를 원한단다.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란다,. 재정적으로만 허락된다면 시간제 근무는 분명히 다른 활동을 할 만한 여유를 만들어줄 거란다. 그녀의 팟캐스트 <베스트 오브 보스 월드>는 세라 하트웅거가 의사 일을 20퍼센트 줄인 덕에 탄생할 수 있었단다. 모든 조직이나 업무가 시간제 근물르 받아들이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정규직에서 벗어나면 경력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란다. 시간제 근무가 가장 효율적인 곳은 의료 분야처럼 시간이 보다 확실히 정해져 있고 우리가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되는 직업일 거란다.

이 이야기가 우리가 몸담은 업계에도 적용된다면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나 기술을 찾은 뒤 돈을 많이 받는 대신 유연한 근무 시간을 보장받는 식으로 협상할 수 있을 거란다. 시간제 근무를 하는 대신 봉급 삭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일감을 줄이는 식의 모호한 약속을 하지 말고 완벽하게 쉴 수 있는 날을 정하는 것이 좋단다. 예를 들어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회사에 나가지 않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외부에 위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아마존 프라임의 익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커피 필터와 같은 사소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된단다. 주중에 집을 자주 비우는 사람이 잔디를 깎는 수많은 업체를 놔두고 굳이 직접 잔디를 깎으면서 주말을 보내야 할까? 그 시간을 느긋하게 쉬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당일여행을 가는 데 쓰면 어떨까. 그러면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는 것처름 느끼게 될 거란다. 

그녀의 경우 보육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사용한 것이 큰 돌파구가 됐단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어린이용 크레용이 없는 식당에서 남편과 가끔 외식을 하는 것도 즐거웠단다. 하지만 가징 큰 전환은 대가족을 둔 워킹맘으로서 좀처럼 하기 힘든 재미있는 일들을 아이들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단다. 그녀는 알렉스가 낮잠을 자는 시간에 루스의 현작 학습에 동행했단다. 다른 사람이 샘을 코딩 수업에서 집으로 데려다 주는 동안 그녀는 재스퍼의 숙제를 도왔단다. 한 아이는 수영 연습을 가야 하고 다른 아이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야 하는 토요일 아침, 그녀와 남편이 아이들을 하나씩 데리고 나가는 동안 누군가가 집에 남은 아이들과 머물면서 레고 놀이를 할 수 있었단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아이들은 남겨진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아도 되고 그들은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녹초가 되지 않아도 된단다.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훌륭한 투자란다.

고통을 제거하는 것은 시간인식에 큰 영향을 준단다. 하지만 시간을 음미하는 것이 단순히 싫어하는 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확장하는 것이듯, 행복에 대한 투자 역시 즐거운 일에 기꺼이 돈을 쓰는 것을 의미한단다.

 

주어진 시간을 즐기기 위한 탐색을 하다보면 계속해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개념에 이르게 된단다. 여기에서 선물이란 기분에 큰 차이를 만드는 작은 것들을 의미한단다. 일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는 것과 같은 소소한 현금이 들고 뻔하지 않은 일들이란다. 

기운을 북돋우는 일을 누구에게나 있단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잃고 절세심이 있는 검소한 유형의 사람이라면 '나에게 주는 선물'을 자주 하지 않을 거란다. 불건전하고 값비싼 사치라면 경계해야 당연하단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는 선물 대부분은 이치에 닿고 소소한 것들이란다. 이런 선물에 쾌락에 대한 두려움을 앞세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단다. 은행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볼펜 대신 마음에 드는 만년필을 사면 할 일 목폭을 더 즐겁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행복에 투자한다는 것은 이런 선물을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어느 해 11월, 그녀는 추수감사절을 주제로 글을쓰기 위해 30일 동안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을 매일 세 가지씩 적었고, 그 과정에서 인생의 밝은 면을 아주 조금 더 깨닫게 됐단다. 그런데 아이러리하게도 그보다 큰 깨달음은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정말 형편없는 날에 찾아왔단다. 흐린 하늘처럼 칮칙한 날이었지만 그날 역시 저녁 무렵이면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어야 할 터였단다. 그래서 그녀는 반대로 재빨리 근사한 세 가지 일을 계획했단다. 곧장 아름다운 조깅 코스가 있는 곳으로 차를 타고 달렸단다. 4리터의 기름값으로 대낮에 땡땡이를 친 기분이었단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식당에 들러 음식을 포장해왔단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자 재미있는 책 한 권과 와인 한 잔을 챙겼단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을 하며 보낸 시간이 있었다면 괜찮은 하루 아닌가!

 

행복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돈뿐만이 아니란다. 시간 역시 자원이란다. 시간을 투자해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느낌을 불러올 수 있단다. 크리스 카닐은 1시간은 을 같은 1시간이지만 그때 그의 에너지가 바닥이라면 또는 다른 사람의 방해가 있다면 시간이 있다고 해도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단다. 일과가 끝나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단다. 침대에 쓰러지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할 에너지가 남지 않을 확률이 높단다. 회사 직원이나 어린아이 등 다른 사람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대낮에도 이미 지친 상태일지도 모른단다. 서둘러야 한다는 느낌은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없다는 느낌과 연결된단다.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은 시간을 개방하는, 즉 여유를 갖게 하는 방법이란다. 

아침 시간을 이요하는 장점이 그것이란다. 의욕은 크지만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침 시간을 기회로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단다. 일주일에 사흘만 선택해서 기상 시간을 30분 앞당겨 25분 동안 러닝머신 위를 달리면, 그렇게 투자한 90분이 대가로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근력을 얻게 될 거란다. 참고로 시간인식점수 상위 20퍼센트의 사람들은 일주일에 3, 4회 운동을 했고 하위 20퍼센트의 사람들은 1.9회 운동을 했단다. 소설을 쓰고 싶다면 일주일에 나흘, 1시간 일찍 일어나서 그 시간 동안 500단어를 써보란다. 1년 안에 소설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얻을 수 있을 거란다. 

아침 시간을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기도하는 등의 내성적이고 영적인 활동에 쓸 수도 있단다. 그 모든 활동은 시간이 충분하다는 느낌과 연결된단다. 그녀의 설문조사에서 시간인식 점수 상위 20퍼센트의 사람들은 일주일에 3.3회 그런 활동에 추자한 반면, 하위 20퍼센트의 사람들은 1.4회 투자했단다. 상위 그룹의 22퍼센트, 전체 응답자의 11퍼센트가 매일 그런 활동에 종사했단다. 하위 2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 중 거의 절반은 이런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단다. 

사람들은 그럴 시간이 없단다. 그래서 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누구든 하루 5분의 시간을 내서 시간일기를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없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단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삶을 반성하지 못하면 그저 일과 일 사이를 옮겨 다니느라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있는지 알아챌 수 없을 거란다. 매일 아침 몇 분의 시간을 할애해서 삶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남은 하루 동안 여유를 갖게 될 거란다. 시간의 작은 변화로 이런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단다. 

기상 시간을 앞당기기란 쉽지 않단다. 하지만 행복에 시간을 투자하려면 때로 행복하지 못한 몇 분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카닐이라고 해서 오전 4시 55분에 일어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란다. 가족, 생애 주기, 코로노타입(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를 결정하는 일 주기성 인자)이 아침 루틴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아니란다. 저녁형 인간은 해가 진 뒤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낼 수도 있단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밤 시간을 그리 잘 사용하지 못한단다. 우리가 그 시간을 집 안을 서성이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 데 쓰고 있다면, 그 일을 일찍 끝내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비생산적인 저녁 시간을 생산적인 아침 시간과 맞바꾸려는 시도를 해보란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해내야 한다면 그 일을 가장 앞에 놓아란다. 같은 방침을 일주일 단위에도 적용할 수 있단다. 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업계 동료 캐러신 레이놀즈 루이스는 저널리즘 분야에서 오랫동안 인상적인 경력을 만들어왔단다. 루이스는 육아, 비즈니스 등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수입 목표를 달성했단다. 하지만 2013년 초 그들이 소통을 시작했을 때 루이스는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책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단다. 그래서 루이스는 금요일 오후 시간을 글을 쓰는 데 충실한 자료가 될 잡지 기사들을 조사하고 책을 집필하는 데 할애하기로 결정했단다. 금요일 오후에는 편집자와 정보원들이 대체로 전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색적인 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해 보였단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단다. 루이스는 여러 주 동안 책 집필에 시간을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단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그 한 주 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가 쌓였어요. 그 일들을 정리하고 나면 오후 4, 5시가 되고 그제서야 새로운 일과 씨름하는 것이 무의미한 일로 느껴졌어요"

그녀와 루이스는 그 상황을 논의하면서 집필 활동을 월요일 아침의 첫 번째 할 일로 바꾸야 한다는 결론을 냈단다. 월요일 아침은 한 주의 시작이란다. 가장 능률이 높고 아직 급한 일들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놓칠 가능성이 가장 낮단다. 

그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안 그녀는 그런 방식이 파격적이고 심지어는 상당히 불편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했단다. 루이스는 어쩌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돈이 생기지 않는 집필 활동 때문에 마감이 정해져 있고 돈이 결려 있는 일을 의도적으로 연기하게 될 거란다. 루이스는 그 일이 성과로 이어지길 바랐겠지만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단다. 자료 조사와 집필 시간을 월요일 아침으로 옮긴다는 것은, 보통이라면 클라이언트에게 할애했을 시간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일에 할애하게 된다는 의미였단다. 성실한 사람이라면 이런 시간 낭비를 거의 무책임한 처사로 생각할 수도 있단다. 

그러나 매우 효과적인 조치이기도 했단다. 루이스는 남편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요일 아침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단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사색적인 문제에 전념했단다. "오래지 않아 900자 분량의 초안을 잡았어요. 그것은 곧 3500자 분량의 잡지 기사가 됐죠" 이렇게 해서 나온 글 <자녀 훈육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틀렸다면?>은 <마더존스>지에 실렸고 그 잡지 사상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한 기사가 됐단다. 여러 에이전트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단다. 그녀는 가장 협업이 잘 될 것 같은 한 사람을 선택해 그와 함께 19,000자 분량의 도서 출간 제안서를 만들었단다. 그 제안서를 본 여러 출판사가 출간 의사를 밝혔단다.

루이스의 일정에는 이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시간이 없었단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효율이 높은 근무 시간ㅇ르 자신이 원하는 일에 투자함으로써 그 시간을 만들어냈단다. 일의 진전이 동기를 부여했고, 시간이 확장되는 느낌을 줬단다. 시간인식 설문조사에서 '어제 나는 개인적 또는 직업적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라는 문장에 강한 긍정의 답을 한 사람들은 평균적인 설문조사 응답자보다 일반적으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퍼센트 높았단다. 

시간에는 신축성이 있단다. 시간은 우리가 그 시간에 하기로 선택한 일을 수용하기 위해 얼마든지 확장된단다. 행복에 투자하는 것은 맑은 봄날의 아침 산책을 의미할 수 있단다. 그로인해 그날 할 일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하겠지만 가끔은 보통 때 하지 않았을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볼 수 있단다. 취미생활이나 친구들과의 정기 모임이 될 수도 있단다. 허락되는 시간이 짧다면 이메일을 확인하는 대신 킨들 앱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단다. 답이 필요한 이메일에는 결국 답을 하게 될 거란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한단다. 하지만 그 외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있다면 그것을 먼저 하는 데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단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삶을 더 즐겁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단다. 하지만 행복에 투자하는 모든 방법 중에서 가장 심오한 것은 정신적인 것, 즉 생각이란다. 

시간의 대부분은 선택이지만 인생에는 행복하지 않은 부분들이 분명 있단다. 때로 이것은 과거의 선택이나 미래를 위해 만들어진 선택 때문이란다. 때로는 순전히 완경으로 인한 거란다. 인생에 행복한 슨간만 있을 수는 없단다. 암울한 순간들은 불가피하단다. 하지만 스위치를 움직여 시간을 견디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 경험 역시 바꿀 수 있을 거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참는데 능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단다. 

인생은 때때로 사람들에게 그런 기술을 배우라고 강요한단다. 온라인에서 하모니 스미스로 알려진 한 블로거는 변호사가 꿈이었단다. 꿈은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학자금 융자와 카드빚이 쌓였단다. 생계를 주로 책임지는 사람은 그녀였고, 그녀와 남편은 대가족을 원했기 때문에 아이도 다섯을 두었단다. 불행히도 그 과정의 어느 지점에선가, 스미스는 법조계에 오래 있고 싶지 않아졌단다. 그녀는 한 해 동안 수입료를 청구할 수 있는 1,800시간을 일하면서 전혀 즐겁지 않았고, 비참하기까지 했단다. 하지만 빚과 부양해야 할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기에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단다. 

하지만 스미스는 결국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단다. 그녀와 남편은 재정적으로 절반을 독립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웠단다. 스미스는 그 5년이 지나면 정규직을 그만두고 시간제 근무를 할 계획이었단다. 남편 역시 다섯 명의 아이를 돌보면서 시간제로 일하고 있었단다. 그들은 저축 목표를 달성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긴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단다. 그들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업을 하고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절약을 했단다. 

한 가지 일이 남았단다. 빚을 갚고 엄청나게 절약하는 5년의 삶을 살아내는 것. 스미스는 '5년의 징역형'이라고 부르는 글을 올렸고 그녀는 그 글을 통해서 스미스의 블로그 <만화경 만들기>에 주목하게 됐단다.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단다. 그녀는 빚에 대한 책임이 있었고, 감옥살이를 상상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단다. 

그 시간은 언젠가 끝난단다. 5년은 5년일 뿐이지 영원이 아니란다. 윤년에 따라 1,826일 또는 1,827일이란다. 시간은 결국 지나간단다. 어려운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대강이나마 알고 있다면 어떤 일이든 버텨낼 수 있단다.

할 수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단다. 그 자체로는 즐겁지 않아 보이는 시기에도 그때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단다. 암울한 시기에는 소소한 좋은 일이 더 빛을 낸단다.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그런 일의 진가를 인정한다면 시간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단다. 

고통을 참는 것에 능숙해지는 방법인 이 두 가지 대응 전략은 함께할 때 더 강력해진단다. 

때로는 첫 번째 전략만 가능할 때도 있단다. 신경과학자인 레일라 베니하셰미는 그녀의 강연을 듣고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단다. 베니하셰미는 32살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단다. 결혼식을 올린 지 4개월 만이었단다. 그녀는 화학 요법, 수술, 방사선 치료로 이어지는 긴 한해를 보냈단다.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끔찍한 치료 과정은 간과되곤 한다는 사실을, 베니하셰미는 1차 화학 요법 이후 입원을 하면서 깨달았단다. 병원 침대에 누워 앞으로 남은 다섯 번의 화학 요법과 그 뒤에 이어질 모든 과정을 생각하자 두려움과 불안감이 몰려왔단다. 그녀는 달력을 벽에 붙이고 달력에 그해에 받을 모든 치료를 적었단다. "그렇게 하자 왠지 좀 더 할 만한 일처럼 보였어요. 올 한 해는 이렇게 매일 조금씩 해나가야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때로는 매일이 조금씩 버거웠단다. 고통은 여러 형태로 다가왔단다. 화학 요법이 끝나면 너무나 피곤해서 거실 소파에서 욕실까지도 간신히 걸어갔단다.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샤워도 하기 힘들었단다. 한번은 화학 요법을 받고 속이 끔찍하게 울렁거려서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 있었단다. "남편은 나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소파에서 잤어요. 하지만 1, 2시간마다 내 상태를 살피로 왔죠. 가끔 남편은 다음 20분만 견뎌보자고 말해줬어요. 그게 큰 도움이 됐죠. 몸이 아플 때면 '다음 20분만 견뎌보는 거야'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그 짦은 시간에 집중하게 돼요. 다가올 다른 것들은 머리에서 사라져요"

결국 1년이 지나갔단다. 1년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로선 매 1본을 꼽아가야 했던 긴 시간이었단다. 그리고 그녀는 살아남았단다. 상황이 아주 심각하지 않다면, 두 번째 전략도 가능하단다. 배니하셰미에게도 식사를 조금 더 하고, 산책을 하고, 요가를 할 수 있는 날들이 있었단다. 그런 날을 그녀는 최대한 즐겼단다. 

하모니 스미스는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는 이런 접근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단다. 스미스는 아침에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이 정말 싫단다. 하지만 그 5년의 감옥살이 기간이 매 순간 나쁜 것만은 않을 것이란다. 좋았던 순간이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란다. 수임료를 청구할 수 있는 상담 시간이 1년에 1,800시간이 되려면 일하는 시간은 총 2,500시간 정도가 돼야 한단다. 하지만 1년의 8,760시간 중 매일 8시간씩 총 2,920시간을 잔다고 계산해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3,340시간이 남는단다. 스미스는 말한단다. "우리는 돈을 쓰지 않으면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고, 즐기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찾았어요. 그 방법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죠" 12월에는 도서관에 가서 스무 권이 넘는 어린이용 크리스마스 책을 빌려와 포장했단다. 아이들은 매일 밤 새 책을 열어서 그녀와 함께 읽었단다. 한 아이의 생일에는 동물원 회원권을 요청해 받았고 그곳에서 소풍을 즐겼단다. 

그저 견뎌야만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들에도 즐거운 측면들이 존재한단다. 하모스 스미스와 그녀의 남편은 대출을 받아 두 개의 유아용 카시트와 좀 더 큰 아이들의 좌석이 있는 밴을 사는 대신 소형 스쿨버스를 중고로 구입했단다. 1년 치 세금 환급금을 차 값을 완납할 수 있었단다. 스미스는 스쿨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한단다. 대출을 받아 밴을 쌌더라면 이런 재미는 느낄 수 없었을 거란다. 

춥고 어두운 긴 겨울 역시 우울한 계절만이 아니란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낄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단다. 11월부터 다음 해가 시작되고도 한참 동안 해가 거의 없는 알이 이어지는 스칸디나비아 북부의 이야기란다. 북극권에서는 몇 주 동안 해가 뜨지 않는단다. 인구가 집중된 스칸디나비아 남부조차 어둑한 낮이 정오 앞뒤로 단 몇 시간 이어질 뿐이란다. 그렇지만 5년 동안 오슬로에서 살았던 그녀의 남편은 일반적으로 그곳 사람들은 그렇게 우울해하지 않는다고 말한단다. 

그곳 사람들은 겨울을 견뎌야 하는 대상이 아닌 즐겨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단다. 그들은 스키 시즌을 고대한단다. 야외 온수 욕조에 앉아 몸은 따뜻하고 코는 차가운 강렬한 대비를 즐긴단다. 날씨가 어떻든 야외로 나가 기운을 북돋아주는 맑은 공기를 마신단다. 사람들은 초를 밝히고 뜨거운 음료를 마신단다. 겨울 축제로 즐거움을 나누고 연대 의식을 키운단다. 주의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얼어 죽을 것 같은 겨울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단다. 동지쯤에는 완전히 떠오르지 않는 해가 하루에 몇 시간씩 눈 위에 낮게 떠 있어 일출 같기도 하고 일몰 같기도 한, 비현실적인 빛을 만들어낸단다. 그것은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 예컨대 6월의 장미 정원보다 더 장중하고 신비롭단다. 그 시기에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빛이기 때문에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단다. 

 

평범한 상황에서는 놓치기 쉬운 것이 힘든 상황에서는 도드라지는 대조적 감각은 견디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할 때 상당히 중요하단다. 그런 특별한 힘에 통달한 사람들이 있단다. 

어밀리아 분이 그 대표적인 예란다. 그녀는 고통을 견디는 데 능숙하단다. 저자는 그녀를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 체육관에서 처음 봤단다. 그녀의 또렷한 근육이 눈에 들어왔단다. 그녀가 하는 운동은 컨퍼런스 참석 차 그것에 온 다른 사람들이 기구 위를 천천히 달리는 것보다 강도가 높아 보였단다. 이후 저자는 변호사인 그녀가 장애물 경주 챔피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카닐과 마찬가지로 분은 행복에 투자하기 위해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출근 전 32킬로로미터를 달린단다. 이런 집중적인 노력으로 분은 세계 최강 머드 레이스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고, 2013년 스파르타 세계 레이스 챔피언이 되었으며, 여러 울트라 마라톤에서 상위에 입상했단다. 

어밀리아 분은 많은 경기에 참가했단다. 그녀에게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초기에 참가했던 2011년 뉴저지 잉글리시타운에서 열린 세계 최강 머드 레이스였단다. 기온이 10도 대로 떨어진 12월 중순의 날씨에 사람들은 전기가 통하는 전선 아래로 물과 언 진흙 사이를 기어 다녔단다. 그 코스는 완주하는 데 2시간 정도가 걸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선수들은 갖가지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밤새도록 깨어 있어야 했단다. 저자는 그 상황을 마음속에 그려보고자 경기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찾아봤단다. 경주로에는 따뜻한 텐트와 의사들이 상주해 있지만 그렇더라도 그 코스는 끔찍했다. 그 코스가 얼마나 고되냐면, 다른 경기에서 상위권에 입상해야만 그 대회의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시작할 때 1,000명에 가까웠던 장애물 경주 베테랑들이 해가 뜰 즈음이 되자 십여 명으로 현저히 줄어들 정도였단다. 

어밀리아 분은 그중 한 명이었단다. 그녀는 이런 힘든 경기에서의 고통을 앞서 하모니 스미스가 겪어낸 것처럼 두 가지 전략을 통해 이겨냈단다. 

첫째, 그녀는 경주를 매우 세세한 구획으로 나눴단다. 그녀는 '2시간이 지났으니까 22시간만 더 하면 돼'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대신, 한 장애물에서 다른 장애물로 가는 일에 집중했단다. "이 방법은 닥친 상황을 처리하고 시간을 견디고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녀는 같은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렀단다. 노래를 한참 부르고 나면 그만큼 시간이 지나 있었단다. 지독하게 요동을 치는 비행기 안에서, 진통 중에, 러닝머신에서 전력 질주를 할 때 20까지 헤아리면 그만큼 시간이 지나가는 것과 같단다. 

구획을 세세히 나눈 것이 전부는 아니었단다. 고통을 견디는 것에 능숙하다는 것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의미란다. 분은 말한단다.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주변의 경쟁자들과 관계를 맺는 거예요. 정말로 긴 경주이기 때문에 저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움직여요. 그렇게 해서 정말 친한 친구가 된 이들도 있어요. 함께 공유하는 경험과 기억이 있으니까요. " 우리와 함께 언 진흙 사이를 기어 다녔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림보다 확실히 더 끈끈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단다. "고통을 함께 느끼면 엄청난 일체감이 생기죠" 분은 말한단다. 

인간 역사에서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기야.추위.질병 때문에 고통을 겪은 일이 아주 많았단다. 지금은 여전히 어딘가에는 그런 일을 겪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단다. 이런 고통이 사람들을 서로 등 돌리는 대신 하나로 뭉치게 만들기 때문에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단다. 

기쁨도 순간에 있었단다. 분은 "떠오르는 태양은 그런 경주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장엄한 순간이예요"라 말한단다. 그녀는 뉴저지 잉글리시타운의 대회에서 처음으로 밤을 새워 경주를 했고 그곳에서 여명을 마주했단다. "제 평생 가장 추운 날이었어요" 성한 곳이 없었단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통증에 감사했단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몸이 여전히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란다. 그 끔찍한 어둠 속에서 얼어붙은 진흙탕 너머로 첫 번째 빛이 스며들었단다. "태양을 보고 그런 희열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분은 결국 해낸 것이란다.

일출은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순간이 아니란다. 똑같은 일요일 아침 일찍 길을 나선 누군가는 태양을 보고도 아무 생각 없이 차를 몰고 지나갔을 것이란다. 하지만 분은 얼어버릴 듯 추운 날씨 속에서 그 여명을 만났단다. 그 상황이 평범한 순간을 초월적인 순간으로 만들었단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초월적 순간 때문에 고단의 시간을 견딘단다. 은통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단다.  모든 것을 경허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 역시 축복이란다. 베니하셰미는 말한단다. "밤에 대화를 나누던 중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한테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 거였어' 그러자 남편이 삶이 다 그런 거라고, 고통은 삶의 일부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이제 1년간의 치료를 모두 마쳤단다. 삶이 다 그런 거라는 수용은 여러 방면에서 그녀를 자유롭게 했단다. 그녀는 시간을 내서 노래를 하고, 곡을 쓰고, 기타를 친단다. 자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물론 미래를 걱정할 때도 있지만 그런 걱정엔 아주 적은 시간만 써요. 저는 극도의 고통스런 경험도 나를 좋게 바꾸어준다면 그걸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변화의 순간  또는 초월적 순간은 노력을 기울이고 도전하는 모든 상황에서 마주할 수 있단다. 형편없는 소개팅 상대를 수없이 만나다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단다. 그것이 사랑과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해도 최소한 소개팅이 늘 끔찍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을 회복시킬 순 있단다. 변화의 순간은 즌은 밤 사무실에서 동료와 함께 진행했던 일을 떠올리며, 비록 일은 실패했지만 믿고 일할 사람을 얻었다고 마음먹은 순간이 될 수도 있단다. 

어린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은 대체로 엄청나게 혼란스럽지만 가끔 초월성이 끼어드는 특징이 있단다. 정신없이 바쁘고 고된 하루는 너무나 길지만 진정 행복한 순간을 설계한다면 그 긴 하루를 꽤 살아볼만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단다. 그녀의 경우 날씨에 따라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곳으로 아침 외출을 계획한단다. 눈이 녹아 밖이 진창일 때는 어린이 박물관으로, 날이 맑을 때는 동물원으로 간단다. 그들은 호랑이를 보고 함께 감탄하고 회전목마가 주는 더없는 행복에 경탄한단다. 

점심 무렵 집으로 돌아오면 어린아이들은 낮잠을 자고 큰 아이들은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단다. 이때 어른들은 2시간, 일이 잘 풀리면 3시간의 여유를 갖는단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그녀는 늦은 오후에는 집안 일을 하거나 놀이터에 가는 등의 활동을 한단다. 아이의 친구들과 5시 30분까지 시간을 채우는 것도 좋단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아이들을 씻겨서 가장 사랑스러운 잠옷을 입힌 뒤(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한 그녀에게 주는 심미적 보상이란다) 7시 30분쯤 아이들을 재운단다. 이후 1시간 반 안에 다를 아이들도 잠자리에 들게 한단다. 아이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오전 6시까지 잠들어 있기를 바라면서 10시 30분까지 자유 시간을 즐긴단다. 

보통은 충분히 할 만한 일이란다. 하지만 알렉스가 태어나고 처음 몇 년간 '아침 6시까지만 나를 놓아줘'라는 바람에 철저히 묵살 당했단다. 알렉스는 밤잠을 길게 자지 않았고 잠을 잘 잔 날에는 오전 5시면 깨어났단다. 안타깝게도 그 시간은 곧 4시 30분으로 당겨졌단다. 

순한 아이였다면 그것도 괜찮았을 거란다. 하지만 알렉스는 그렇지 않았단다. 알렉스에게는 아침식사 전에 위대한 일을 성취하겠다는 야망이 있는 듯했단다. 알렉스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빨리 아기 침대에서 기어 나오는 법을 깨우쳤단다. 방문에 아동용 잠금 장치를 설치했지만 알렉스는 문을 차면서 울부짖었단다.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었단다. 어느 날 아침, 잠시 주방을 비웠다 들어가 보니 알렉스가 선반 위로 기어 올라가 생선 요리 단지를 통째로 싱크대로 버리고 있었단다. 비린내가 진동하는 생선 찌거기를 씻어내기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두 기억이 생생하단다. 

남편이 출장 중이었던 또 다른 날 아침에는 이런 일도 있었단다. 그녀는 옆에서 알렉스가 킨들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워를 시작했단다. 갑자기 알렉스가 욕실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단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와서 또다사 주방 선반 위에서 알렉스를 발견했단다. 커피메이커에서 뜨거운 커피를 자기 몸에 부을 찰라였단다.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 모양이었단다. '엄마는 아침에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니까 엄마에게 커피를 가져다 줘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단다. 정말 끔찍했단다. 

아이가 4시 30분에 일어나면 남편과 교대는 6시에 이뤄진단다. 일요일 아침이라면 6시는 너무 이르단다. 길고 우울한 아침을 보내다 보면 수도 없이 시계를 쳐다보게 된단다. 시곌르 보는 것은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란다. 시간은 일정하게 으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는 건 잔인한 일이란다. 

'아이는 나를 껴안으면서 사랑해요, 엄마'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라고 반전을 줄 수 있다면 그녀도 좋겠단다. 하지만 삶은 시승전결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단다. 알렉스 역시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그녀는 기뻤단다.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를 둔 것에 감사했단다. 지금도 감사하단다. 하지만 알렉스는 4시 30분에 일어난단다. 알렉스가 6사에 일어나도 아이의 건강함과 행복감에 감사했을텐데. 2년 이상 그런 식으로 보낸 아침은 그녀의 삶에서 상당히 우울한 시간이었단다. 7.4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원하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했고, 일을 시작하기 던에 이미 기진맥진했단다.

하지만 그 상황의 전반적인 볼쾌함과 대비되어 평범하고 작은 것들이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도 있었단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마시는 맛있는 커피 한 모금은 그녀를 사람처럼 사는 삶으로 데려갔단다. 오전 4시45분에 마치는 커피에는 우유로만족할 수 없어서 보통 크림을 이용했단다. 분처럼 밤새도록 얼어붙을 듯한 추위에 밖에 있지 않았어도 일어난 지 몇 시간이 된 상태에서 바라보는 일출에는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단다. 

레호보스비치에서 보낸 휴가의 아침이 떠오른단다. 그때도 알렉스는 4시 30분에 일어났고 그녀는 불타는 태양이 대서양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유모차를 밀고 밖으로 나갔단다. 하늘은 핑크와 오렌지 빛이었단다. 해변 산책로의 나무 판자로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의 셔벗 같았단다. 성인이 된 뒤로는 일출을 보려고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밝은 햇살은 오로지 막내아들의 불면증을 인해 가능했던 선물이었단다. 그녀는 알렉스가 TV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격서 10분 동안 앉아 있게 된 때와 같은 작은 사건이 생기면 꼭 이를 그념했단다. 그녀는 그녀의 행복에 투자하기 위해서 눈이 벌겋게 충열된 채 집에 돌아가지 않도록 출장 일정을 넉넉히 짠단다. 출장지에서 하룻밤을 더 묵고 낮 시간에 비행기를 탄단다. 그렇게 호텔방에서 방해받지 않고 잠을 자는 거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발견은 '즐거움은 훈련이다'라는 사실이었단다. 이 장에서 시작한 헤밍웨이의 말이 씁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단다. '똑똑한 사람들에게 행복은 매우 드문 존재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틀리지 않았단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며 산단다. 삶의 유쾌하지 않은 측면이 우리의 전부가 되지 않게 하려면 실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단다. 그러나 대부분의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노력에 관심이 없단다. 때문에 쉽게 수심에 잠긴단다. 

아기를 키우면서 별일을 다 겪은 그녀는 아들의 상태가 결국 좋아질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단다. 시간은 결렸지만 실제로 그렇게 됐단다. 그렇다고 알렉스가 태어나고 처음 몇 년을 단순히 버텨내는 시간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란다. 멋진 일돌도 많았기 때문이란다. 오전 4시 30분에 끔찍한 기분으로 깨어났지만 낮 시간에 큰 아이들이 쇼핑몰 게임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의 명단에 오른 것을 보면 온 세상이 그녀의 것 같은 기분이었단다. 4시 30분에 일어났어도 해가 질 무렵 베란다에서 책을 읽는 근사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단다. 

즐거움의 훈련에는 끊임없이 '이것 역시 지나갈 것이고 이것 역시 좋다'는 생각을 되새기는 일이 필요하단다. 이런 마음의 연금술은 쉽지 않지만 행복에는 노혁이 필요하단다. 행복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단다. 

 

7. 시간이 주는 낙숫물 효과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 오비디우스

 

그녀는 그녀의 블로그에 자신에 대한 글을 쓰도록 허락해주는 사람들에게 ' 시간 개조 서비스'를 제공한단다. 캐나다 술신의 화가로 서스캐처원에 사는 66세의 로린 마천드는 2016년 여름, 그녀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편지를 보냈단다. 마천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단다. 그들은 편지를 교환하기 시작했고, 마천드는 그녀의 조언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단다. 마천드는 창작을 할 때 자주 주의가 산만해진다고 말했단다. 일주일간의 시간일기를 통해 그녀가 예술가 거주 프로그램 감독 일, 집안일, 식료품점 시간 제 근무 등 여러 가지 일로 41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그녀가 가장 우선시하는 작품 창작에는 단 12시간이 할애됐단다. 

마천드는 이런 비율을 바꾸고 싶어 했단다. 그녀는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먼저 투자하라고 조언했단다. 창의적이고 사색적인 일을 직업 활동과 함께해야 하는 경우, 일과가 끝나거나 한 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남는 시간이 없게 마련이란다. 하지만 그런 일을 위한 시간을 월요일 아침에 마련한다면, 캐서린 레이놀즈 루이스가 집필 시간을 만들어낸 것처럼 작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다. 

마천드는 그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녀는 월요일 오전 9시 30분까지 스튜디오에 가는 것을 목표로 했단다. 특별한 일이 없는 다른 날도 마찬가지였단다. 그러나 얼마 뒤 그녀는 편지에서 굉장한 좌절감을 느끼며 한 주를 보냈다고 전했단다.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해서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단다. 

마천드는 지난 몇십 년 동안 화가로서 인상적인 경력을 쌓아왔단다. 개인전과 2인전을 이십여 회 이상 열었고, 그룹 전시회를 사십 회 이상 가졌단다. 이야기만 들으며 대도시에 사는 멋진 화가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녀는 무척 외딴 시골 도시에 살고 있단다. 그녀가 사는 발마리의 인구는 130명이란다. 규모가 잇는 가장 가까운 도시는 120킬로미터 떨어져 있단다. 캐나다 그랜스랜즈 국립공원 바로 옆에 잇는 그 아름다운 마을에서 그녀는 작은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단다. 식료품점 일도 다른 것보다 이웃과 만나는 데 목적이 있었단다. 

하지만 이런 외진 지역에 사는 데는 단점이 있단다. 병원에 가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면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단다. 집에 수리공 등 사람을 부르려면 그들이 인정을 베풀기만을 바라야 한단다. 그만큼 발 마리는 인부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만 갈 수 있는 외진 곳이었단다. 

마천드는 말한단다. "자연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한 게 좋아요. 게다가 생활비도 적게 들죠. 하지만 화가로서의 경력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어요. 특히나 이제 저는 66세이고 에너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지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단다. "올해 초 심한 무기력증으로 고생을 했어요. 알고 보니 번아웃 증후군(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었죠. 그와 동시에 창작 슬럼프도 찾아왔어요. 아직도 회복 중이에요. 컨디션이 아주 좋을 때에도 작업 속도가 느려요. 더구나 지금은 전성기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시기거든요"

여기까지가 첫 번째 시간일기를 적은 바로 다음 주, 짜증스러웠던 한 주의 배경이란다. 그 주에는 온갖 방해 요소, 병원, 일, 계약, 배관공이 끼어들었단다. "라루 중 가장 좋은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해요. 그래서 웡료일 차임, 작업 외에 필요한 일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 일들을 뒤로 미룬 다음 스튜지오에서 거의 6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한 것은 그 주에 그 한 번 뿐이었어요"

화요일에는 공복 혈당 검사를 위해 왕복 110킬로미터를 운전했단다. 그런데 작은 문재가 생겨서 다음 날 수요일 아침, 똑같은 일 때문에 똑같은 거리를 다시 한 번 다녀와야 했단다. 수요일 늦은 오전에는 배관공이 우물에 새로운 물 펌프를 설치하러 왔단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이사 온 이웃 예술가가 마을을 떠나게 됐단다. "매일 오후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었지만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어요. 또 목요일은 식료품점으로 출근을 해야 했죠, 본래는 아침에만 일을 하지만 그날은 일시적으로 직원이 부족해서 6시간을 일했어요. 금요일에는 진이 빠져서 오후에 스튜디오에 갈 수가 없었고요"

일은 끝이 없었단다. "이번에는 새 물 펌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급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당장 해결해야만 했어요." 그녀는 또 다른 배관공이 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단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에서라면 일주일에 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작품을 만들고 이후에는 산택을 가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후4시가 되면 기온은 32도까지 오르고 배관과 전기는 끊겨요.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은 죄다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같이 느껴져요"

마천드의 시간일기를 보면서 여러 가지 볼일, 무엇보다 110킬로미터를 운전하는 일을 한데 묶는 몇 가지 방법을 생각했고 그런던 중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단다. 그녀는 그 힘든 한 주 동안 스튜디오에서 16.5시간을 작업했단다. 바로 전 주 시간일기에서 나타난 12시간보다 길었단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가고 있었고 작업 시간을 늘리고 있었단다. 축하해 마당한 일이었었단다. 유일한 문제는 늘 그보다 많은 것을 기대하는 그녀의 마음이었단다. 집안일이나 병원 방문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서 느끼는 좌절감이 그녀의 창의력을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단다. 

그녀는 이렇게 답장을 썼단다. '이 문제를 달리 생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좀 더 느그러워지는 겁니다. 제게 말씀하셨듯이 작가님은 번아웃 증후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때로 그 일에는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죠. 16.5시간 동안 작업을 했다면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한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창작자들은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중요한 일에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주문을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작업은 할 수 있을 때 하면 돼. 그게 안 될 때는 느긋하게 쉬어가는 거야'

마천드는 그런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단다. 월요일의 루틴을 계속 유지했고 그 시간을 작품 창작에 할애했단다. 이후에는 스튜디오에 있지 못하는 것에 죄채감을 느끼는 대신 친구와 커피를 마시거나 토요일 밤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등 자신을 돌보는 일을 계획했단다. 

그 결과는 해방감이었단다. 아침 내내 배관공을 상대하면서 새로운 우물을 만들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마천드는 이렇게 말했단다. "휴일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전혀 짬이 없을 때는 작업 시간을 짜내려고 노력하지 않았거든요. " 다음 주를 생각하며 그녀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단다. '이번 주에는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 중 적어도 이틀을 작업에 할애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할 거예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단다. 그러나 일을 할 수 없어도 좋단다. 

그런 해방감은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던 다음 한 주 동안 큰 도움이 됐단다. 급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친구 집에 가서 세탁을 하고, 1분 만에 샤워를 하고, 통에 받아온 물로 정원에 물을 줬단다. 그녀는 말한단다. "작업을 할 수 있을 때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기뻤어요.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많은 일이 있을 때는 스스로에게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해줬어요" 그녀는 나흘 동안, 대부분 아침 시간에 스튜디오로 갔단다.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에는 정말 기뻤어요. 희열을 느꼈죠.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건 다른 날에 무슨 일이 있으면 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게 불가능해도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아요"

자책을 멈추자 마천드의 생산선이 꽤 높다는 것이 드러났단다. 그녀는 유화로 꽃을 그리는 작업을 하면서 스튜디오에서의 시간을 적절히 사용했단다. 이런 정물 작업을 하려면 빛이 꽃잎, 유리 호병, 물위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느지를 탐구해야 했단다. 몇 주 뒤 그녀는 저자에게 편지를 보냈단다. '어제 4월 이후로 처음으로 작품을 완성했어요. 이제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어요' 식물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었단다. '오늘 내로 제 웹사이트에 완성된 작품의 사진을 올릴 거예요. 이런 날이 과연 올까 생각했었죠'

 

저자는 서스캐처원의 전원 속에서 살지는 않지만, 마천드가 처음에 느꼈던 혼란과 절망감에 공감한단다. 최근 한 주는 집안일로 정신이 아나도 없었단다. 주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원치 않으면서 돈은 가장 많이 드는 골칫거리가 발생한 것이란다. 그녀는 하수 배출 시스템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서 두 번이나 배관공을 불러야 했단다. 그리고 루스의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계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반일 동안 학교 투어를 했고, 아동 보건 진료 때 귀 감염으로 청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루스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했단다. 

물론 모든 게 감사한 일이라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었단다. 우선 루스의 청력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들은 아이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으며 그녀에겐 집수리를 할 만큼 금전적 여유가 있단다. 하지만 미니밴을 정비소에 맡기느라 벌어진 일정의 대홀란 때문에 화요일 오후 재스퍼의 가라데 수업에 네 명의 아이들을 모두 데려가야만 했을 때 그녀는 책을 쓰는 다른 작가들을 떠올렸단다. 그들은 몇 개월의 집필 기간 동안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책에 적곤 한단다. 그들은 필시 다락방에 은둔해서 글만 쓰다가 책이 나오면 그제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게 분명했단다. 그러면서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에 대해 가족들에게 사죄할 거라는 상상을 했단다. 

어쨌든 그녀의 삶은 그렇지 않단다. 그런 이유들로 우울한 기분에 빠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단다. 시간을 맹목적으로 채우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때로는 어찌되었든 시간을 채우게 되는 일이 계속 생긴단다. 아침에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날은 일주링에 단 하루뿐이란다.하루 24시간 중 자유 시간이 90분밖에 없는 알도 가끔 생기지만 그때마다 '그래, 나에게 주어진 건 이 시간뿐이니 그 시간 동안 할수 있는 일을 하면 돼'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단다. 그리고 90분이 시간이 생기면 칼럼 초안을 수정한단다. 얼마 안 되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전혀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단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과물은 조금씩 늘어난단다. 

기대가 현실을 넘어설 때 우리는 고통을 받는단다. 이런 고통은 시간을 낭비하는 주된 이유가 된단다. 정신적 번뇌와 반추는 시간을 좀먹는단다. 그들은 우리가 가진 시간을 즐기지 못하게 한단다. 인터넷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짓 이야기들이 가득하단다. 그녀는 <법구경>에 있는 진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좋아한단다. 

 

욕망으로 가득 차 있으면

슬픔이 넘친다

비가 온 뒤 넘치는 잔처럼.

욕망을 가라앉히면

슬픔은 떨어져나간다

연꽃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처럼.

 

비현실적인 기대를 놓으면 좀 더 느긋헤질 수 있단다. 바로 여기에서 마법이 일어난단다. 모순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낮은 기대가 끊임없이 충족되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큰 것이 이뤄진단다. 한 살 아기는 옹알이를 한단다. 세 살이면 제대로 된 대화를 이어간단다. 그 2년의 격차는 아이에게 언어 훈련을 시키고 다그쳐서 매워지는 것이 아니란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언어적 발견을 할 때마다 칭찬을 해줌으로써 메워지는 거란다. 그 과정을 물방울에 비유한 또 다른 현명한 사람의 말이 있단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이것은 힘이 아닌 끈기로 이뤄지는 일이란다. 

작업을 할 수 있을 때는 하고 할 수 없을 때는 쉰단다. 그 정도면 됐단다. 그것은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 아니란다. 기대를 버린다면 말은 가능할 때는 긴 시간 일을 한다는 말과 완벽하게 호환이 된단다. 하지만 창의적인 작업이나 즐기는 삶에 관해서는 부드러운 것, 끈덕지게 부드러운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단다. 

 

7장은 기대를 포기함으로써 시간을 해방시ㅣ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결징. 목표. 관계를 수반하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단다. 

대개의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상황은 의사 결정을 할 때란다. 특정 성격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의사 결정에 대해 느끼는 불안이 크단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교수이며 <선택의 역설>을 저자인 배리 슈워츠는 사람들을 '극대화'와 '만족자'로 나눈단다. 

 

- 극대화자는 절대적인 최고의 선택을 원한다. 

- 만족자는 일련의 기준을 갖고 장애를 없애는 선택을 좋아한다. 

 

최고를 원하는 것은 좋은 성격처럼 보인단다. 그녀의 아이들은 가라데 수업에서 "나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구호를 외친단다. "나는 안주한다! 나는 늘 안주한다!" 이렇게 말하는 동기 부여 강사는 없을 거란다. 

하지만 슈워츠의 연구는 대체로 만족자가 극대화자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준단다. 만족자는 선택과 기대를 반추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최고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선택이 어떤 면에서든 완벽하지 않다고 판명되면 쉽게 후회를 한단다. 2016년 <패스트컴퍼니>의 기사를 위한 인터뷰 자리에서 슈워츠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그들은 아무리 좋은 직장에 다녀도 그곳이 최고의 직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나 일진이 사나운 날에는 '뭔자 더나은 것이 있을 텐데'라고 생각합니다" 일진이 사나운 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 전체가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단다. 

최고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 평가하곤 한단다. 슈워츠는 말한단다. "최고를 추구한다면 사회적 지교는 불가피합니다. 무엇이 최고인지를 알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으니까요" 우리의 집은 누구의 집보다 나을 때 최고가 될 수 있단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의 집을 볼 필요가 있단다. 그러나 세계 70억 인구 중에, 아니 우리가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 중에 분명 누군가는 위릥 집보다 좋은 집에 살고 있을 거란다. 질투는 절망으로 이어진단다. 소설가이며 수필가인 조지프 앱스타인은 이런 글을 썼단다. '7가지 죄악 중 전현 재미가 없는 단 한가지가 바로 질투다'

반면 만족자는 '최고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개념'이라는 것을 안다. 슈워츠는 그녀에게 말했단다. "최고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 플라토닉 이상향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이상향은 아주 오래 전 대학 시절 철학 강의 시간 이후로는 펼쳐본 적이 없는 책속에만 존재한단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돈. 시간. 물리적 한계까지 상대해야 한단다. 설사 최고의 집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의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단다. 

만족자는 집을 선택할 때 직장과 얼마나 가까운재, 주방을 개조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욕실은 몇 개가 있는지 같은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결정을 내린단다. 기준은 고상할 필요가 없단다. 친지들이 감탄할 만큼 인상적인 외양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면 그걸 기준으로 삼으면 된단다. 연애와 결혼에서도 마찬가지란다. 극대화자라면 돈, 양육, 하수 배출 장치 같은 사소한 것에 대해 배우자와 싸울 때마다 잘못된 사람과 결혼했다는 생각에 이를 거란다. 하지만 만족자는 이상적인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안단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적었단다. '내가 헌신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고통에 나를 가장 희생하고 싶은지 찾는 일일 뿐이다'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가짐을 받아들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 때문이란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에 맞춰 생각해보면 이런 만족은 엄청난 양의 시간을 아껴주기도 한단다. 

남편과 그녀는 모두 못 말리는 만족자란다. 그들은 결혼을 약속하고 6개월 뒤에 결혼식을 올렸고 그 이후에야 진행이 상당히 빠른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단다. 그녀는 드레스를 보러 간 첫날 드레스를 골랐고, 시내에서 좋은 평을 받은 꽃가게를 골라서 남편에게 부케는 그곳에서 하자고 말했단다. 케이크 장식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겠다고 결혼을 미루는 것은 미친 짓처럼 보였단다. 

그들은 결혼 생활에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갔단다. 펜실베이니아로 이사한 뒤 아이들의 유치원을 고를 때도 친구들이 집 근처 유치원이 좋다고 하자 바로 그곳으로 결정했단다. 이런 사고방식은 소비재를 선택할 때에도 유용하단다. 우리와 생활패턴이 비슷한 시누이가 자신의 차에 만족하고 있다면 우리도 같은 모델의 차에 만족할 것이란다. 그들이 어큐라 MDX를 몰게 된 것도 정확히 그런 과정을 거쳤단다. 핸드폰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수 주일에 걸친 조사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얼마 전 핸드폰을 바꾼 친구에게 물어보고 곧바로 친구와 같은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단다. 업무 차 점심 미팅을 할 때면 그녀는 웬만한 식당에 있는 치긴 시저 샐러드를 주문하거나 직원에게 추천받는 식으로 메뉴를 빠르게 정하고 상대에게 집중한단다. 

그런 만족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껴주는지 생각하다보면 이런 의문이 떠오른단다. 극대화자가 만족자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 극대화 경향이 강한 지인에게 식당에서의 그녀 습관을 얘기하자 그는 눈을 크게 뜨며 이렇게 말했단다. "직원이 많이 팔아야 하는 특정 메뉴를 권하면요?" 그러면 어떤가? 그게 최후의 만찬도 아닌데, 다음번에는 다른 것을 주문하면 그만이란다. 그렇게 흥분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극대화자에게는 흥분해서 화를 낼 만한 일이란다. 

슈워츠는 만족을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단다. 모든 일에 극대화자인 사람은 없단다. 최고의 차를 고민하며 몇 개월을 보내는 사람도 쓰레기봉투는 아무것이나 집어들 수 있단다. 

이 글을 읽고 자신이 극대화자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이라면 알아둘 것이 있단다. 극대화자 성향을 완화시킬 새로운 기술을 배울 필요는 없단다.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상황, 예를 들어 휴가를 보낼 호텔을 선택하는 일에 극대화 습관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친구가 언급한 호텔이나 이전에 묵었던 체인 호텔을 선택해보란다. 그곳에 묵은 뒤에는 그곳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면이 있었는지 자문한단다. 아마 그렇지 않을 거란다. 대부분의 호텔은 사람들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일을 썩 잘 해낸단다. 대부분의 식당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일을 썩 잘 해낸단다. 우리의 선택을 다른 사람들의 선택과 비교하면서 우울해진다면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확인하지 마란다. 소셜 미디어를 끊는 이유는 여러가지란다. "이 덩도면 됐어"라는 마음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괜찮은 이유란다. 

이런 것들을 배운 극대화자들은 시간적 부담감이나 마음의 평정을 깨는 상황에 잘 반응하게 됐다고 말한단다. 요식업계에서 마케팅 관련 일을 하는 셸리 영은 오래된 집에서 살면서 오랫동안 여러 가지 문제를 견뎌왔단다. "한번 집을 고치면 그 상태로 수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실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녀는 말했단다. 하지만 집을 내놓기로 결정하면서 그녀는 집수리를 강행했단다. 내놓을 집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단다. 그녀는 수리 옵션 중 가장 중립적인 것들을 택하며 일을 빠르게 마무리했단다. "수리가 끝난 집은 아름다웠지만 이사를 나가기 전까지 말끔히 수리된 집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3개월뿐이었어요" 알고 보니 그녀는 디자인에 퍽 소질이 있었단다. 이사 갈 새로운 집에서 그녀는 이전 집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결정을 빨리 내린 뒤 집에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단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망설이고 있다면 마감 시한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단다. 식당을 선택할 때는 자신에게 5분의 시간을 허락하란다.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고 가정해볼 수도 있단다. 알람이 울리면 우리는 찾은 은 최선의 것을 선택한단다. 이후 그런 효율성에 대해 자신에게 보상을 한단다. 점심시간 장소를 결정하는 데 1시간이 아닌 5분이 걸렸다면 그렇게 절약된 시간 동안 느긋하게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단다. 

 

비현실적인 기대로 시간이 낭비되는 두 번째 영역은 목표란다. 생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가 목표를 부정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란다. 때문에 그녀는 목표를 부정하지는 않는단다.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을 설명하는 것은 현재의 위치를 아는 데 도움이 되고 때로는 불편한 현재를 살아가는 데도 도움을 준단다. 

하지만 사람들이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이 비생산적인,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란다. 몸무게 7킬로그램 감량이나 매출 10억 달성과 같은 결과에 집중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단다. 결과를 향해 가는 길에는 기복이 있게 마련이란다. 이런 기복의 대부분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여기에 낙담한단다. 이렇게 사람들은 숫자에 집착하느라 시간을 낭비한단다.

과정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단다. 과정 목표란 이런 식인데, 체중을 7킬로그램 빼겠다고 결심하는 대신 매일 운동을 하고, 음료수 대신 물을 마시고, 점심과 저녁에 채소를 먹고, 8시 30분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결심하는 거란다. 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매출 10억이라는 목표 대신 일주일에 다섯 곳의 새 거래처를 뚫고 분기에 한 번은 기존 고객들에게 연락을 하기로 결심하는 것이란다. 

과정 목표는 습관의 다른 이름이란다. 과정 목표는 우리의 통제 하에 있단다, 과정 목표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시간이 흘러 원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단다. 사실 결과에만 집중해 부적절한 지름길을 가는 것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결과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단다. 

목표에 대한 불안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단다. 하지만 과정에 집중하면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진정한 실패가 아니게 된단다. 

목표 중독자인 그녀는 그 점을 늘 상기시킨단다. 그녀는 건강 잡지에서 본 18분 스피드 강화 운동을 2016년 1/4분기 목표로 삼았단다. 가까이는 갔지만 속도를 점점 높이는 전체 과정을 모두 소화한 적은 없단다. 시속 14킬로미터로 90초를 달리고 나면 러닝머신에서 내려와야 했단다. 

한 목표 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그 일을 애석해하자 그는 그녀가 아무런 근거 없이 그 숫자를 골랐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단다. 건강 잡지에서 추천한 운동이 진리는 아리라는 거란다. 3월 31일에 그녀가 1월 1일의 나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운동이 진짜란다. 전력으로스피드 강화 운동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그녀가 이전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을 해냈단다. 1.6킬로미터를 8분 이하로 통과했고 시속 16킬로미터로 단거리 달리기를 했지만, 실패했다는 생각 때문에 그녀가 기울인 노력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했단다. 운동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했을 터였단다. 

어전 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실현할 수 있는 과정 목표를 세울 것을 추천한단다. 충족시키는 데 저항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표를 세우는 거란다. 규칙적으로 실천하면 뛰어넘을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단다. 마무리 작은 목표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잊지 마란다. 한 친구가 그녀에게 말했듯이 그런 것들을 안 하는 것보다 나은, 즉 BTN(Better Than Nothing) 목표라고 불러도 좋을 거란다.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습관은 모두 BTN 목표란다. 그녀는 어떤 매일 수십 년간 해 온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느낀단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단다. 1977년 여름, 당시 31살이던 아버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의 종교학 교수였단다. 아버지는 히브리어를 더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이미 히브리어를 가르치고 고대 성서를 공부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히브리어를 읽는 연습을 생활의 일부로 만들고 싶었단다. 하루 30분씩 히브리어 읽기 시작한 아버지는 그 일을 40년 동안 계속했단다. 딱 하루 10분쯤 읽다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지나간 하루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완벽하게 이어진 습관이었단다. 아버지는 그녀와 그녀의 동생이 태어난 날에도 히브리어를 읽었단다. 눈 수술을 한 이틀 동안에도 히브리어를 읽었단다. 수술 전날 밤에는 자정까지 깨어 있었고 수술 둘 때 날에는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기 때문이란다. 

그녀는 여러 면에서 아버지의 성격을 물려받았지만 히브리어를 읽는 것은 전혀 매력이 없었단다. 그녀는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달리기 목표를 세우는 것을 좋아한단다. 때문에 속도 강화 운동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9개월이 흐른 2016년 말, 다른 것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단다. 매일 적어도 1.6킬로미터를 달리기로 한 것이란다. 1.6킬로미터는 그 자체로는 별것이 아니 BTN 거리란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BTN은 달리기를 더 많이 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단다. 달리고 싶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1.6킬로미터뿐이라는 생각이 그녀를 독려했단다. 1.6킬로미터를 뛰는 데는 보통 10분도 걸리지 않는단다. 커디션이 좋지 않고 코는 막히고 아기가 새벽같이 일어난 날에도 시속 8키로미터의속도로 12분 동안 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단다. 달리기를 할 때 보통 첫 1.6킬로미터가 가장 힘든 법이란다. 그 뒤로는 계속 뛸 기운이 난단다. 꼭 더 달릴 필요는 없었고 얼마든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지만 희한하게도 더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단다. 

달리는 습관은 그녀가 그녀 자신과 나누는 대화를 변화시켰단다. '달릴까 말까'라는 질문은 '언제 달릴까'로 바뀌었단다. 어떤 상황에서도 잠깐 달리 시간은 낼 수 있단다. 크고 작은 문제는 극복될 수 있단다. 장염 때문에 구토을 많이 했던 날도 몸이 안 좋아질 것을 예견하고 일찍감치 미리 구토를 많이 했던 날도 몸이 안 좋아질 것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미리 달리기를 해놓기도 했단다. 아버지가 수술하고 이틀째 되는 날 그랬듯이 잠깐 달리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단다. 이렇게 습관을 지켜내면서 그녀 안에 습관을 이어갈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그렇게 그녀는 습관을 계속 이어갔단다. 눈이 오거나 호텔 체육관에서 러닝머신을 뛸 수 없을 때에는 호텔방에서라도 뛰었단다. 30일이 60일이 되고 60일이 100일이 되고 100일은 300일이 됐단다. 그런 식으로 계속 이어졌단다. 

그 이야기를 크게 떠벌릴 생각은 없단다. 그 습관이 언젠가, 어쩌면 그 원고가 책이 되어 그녀의 책장에 꽃히기도 전에, 또는 아버지의 습관처럼 40년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란다. 그녀는 그녀의 자신이 스스로를 엄격하게 몰아붙이려는 '조임' 충동의 지배를 받는 것도 알고 있단다. 이런 충동은 습관을 주인으로 만든단다. 그게 아니라며 적어도 그녀의 이상한 기벽을 설명해준단다. 그녀는 어느 시점부터 1.6킬로미터가 아닌 1.8킬로미터를 뛰기 시작했단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지 않고 무심코 걷게 되는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단다. 

달리기 일지를 보면 그녀는 그 습관을 실펀하면서부터 종종 5킬로미터씩 뛰곤 했단다. 처음부터 5킬로미터를 목표로 했다면 오래 실천하지 못했을 것이란다. 정말 1.6킬로미터밖에 뛸 수 없는 날에는 감당하기 힘든 목표가 됐을 거란다. 이렇듯 저항이 없는 수준까지 기대를 낮추는 것이 더 큰 성과를 가능케 한단다. 

 

여유가 있으면서도 많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그녀는 '작은 것들도 되풀이되어 모이면 큰 것이 된다'가 비결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하루 종일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단다. 한 발을 다른 말 앞에 가져다 놓는단다. 이렇게 막은 폭표를 달성한 뒤 다시 그 일을 반복한단다. 그 일을 충분히 많이 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현실로 데려올 수 있단다. 

영국에 사는 작가 캐리 캐넌은 끈기 있고 여유로운 시각을 기르기 위해 수년을 투자했다고 말한단다. 2013년 초 그녀는 첫 번째 책을 막 출간한 참이었고 네 살 난 딸을 두고 있었단다. 그녀와 계약한 출판사는 6개월 안에 책 한 권을 더 써달라고 요청했단다. 꽉 짜인 일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에게는 대참사 같은 일이었단다. 하짐나 그녀는 그 일을 해냈고 2016년에는 다섯 권의 책, 한 권의 중편 소설, 세 개의 단편을 소피 펨브로크라는 필명으로 써냈단다. 

어떻게 이런 다작이 가능했을까? 캐넌이 책을 기획하고, 여러 장면의 윤곽을 잡고, 편집자와 함께 주인공과 구성에 대한 작업을 하는 데는 2주가 걸린단다. 실제 집필을 짦은 시간 정신을 집중한 결과물이란다. 그녀는 타이머를 설정하고 20~30분간 완전히 몰입해서 800~1,000단어로 이루어진 장면을 쓴단다. 그런 시간을 하루에 두세 번 가지면 하루에 2,000~3,000단어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단다. 

그리 큰 숫자는 아니란다. 보통 직장인도 하루에 이메일로 2,000단어 가까이 쓰지 않을까 생각한단다. 작가인 그녀에게도 2,000단어면 충분하단다. 꾸준히 쓸 것이기 때문이란다. 일주일에 나흘, 이런 두세 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약 1만 단어를 쓸 수 있단다. 8주면 8만 단어 분량의 소설 한 권을 쓸 수 있단다. 기획하는 시간과 수정에 필요한 2주을 더하면 12주 만에 책 한 권이 나오는 셈이란다. 이런 속도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단다. 캐넌은 말한단다. "저는 앉아서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처리해야 할 계산서가 쌓여 있거든요!"

하지만 빠른 집필 속도는 경험에서 나오기도 한단다. 규칙적인 글쓰기는 그 자체로 선순환을 낳는단다. 책을 많이 쓸수록 책에 대한 아이디어는 더 많이 떠오른단다. 책이 제각에 들어가는 즉시 다음 책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단다. 책을 많이 쓸수록 캐넌은 더 효율적이 된단다. 캐넌은 말한단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파악해요. 그리고 이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들은 많이 쓰지 않아요" 책을 많이 쓸수록 그녀의 이야기는 더 깊어진단다. "제 캐릭터들은 처음부터 이야기 한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당화할 만큼 활약해요. 각각의 장면들은 두세 가지 일을 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요" 

끈기를 가지면 더 많은 일들을 처음부터 딱 들어맞게 만들 수 있단다. 때문에 캐넌은 원고를 몇 번씩 교벙볼 필요가 없단다. 심적 고통으로 인해, 두 번째 인물을 서술자 앞에 등장시키고 이후 두 인물이 가질 논쟁의 전조를 보여주는 800자를 못 쓰는 일이 그녀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단다. 그 장면을 쓰는 시간이 충분하고 이후에 그 장면을 더 낫게 만드는 시간도 충분하단다. 그중 어떤 것도 몇 년씩 걸리지 않는단다.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지만 보통은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는 지점이 있어요" 

 

기대를 버리는 것이 고뇌를 줄이고 여유를 주는 마지막 범주는 인간관계란다. 여기에는 우리 자신관의 관계도 포함된단다. 

특히 육아는 기대를 버리는 법을 배우는 긴 수업이란다. 그 수업은 인터넷에서는 그렇게 멋지게 보이던 아기 방을 새벽 2시에 더러워진 시트를 벗겨내야 하는 상황에 맞추어 다시 생각해야 할 때부터 시작된단다. 아이들이 본래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운 존재라는 생각은 자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무나 물어뜯는 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무녀져 내린단다. 매일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함께할 수는 없단다. 테이블 위에 반조리 식품이 즐비할 때도 있단다. 아이들은 TV에 빠지고 시험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올 거란다. 꼭 그러지 않다고 해도 모든 면에서 양호할 수는 없을 것이란다. 할 일이 없는 아이는 권태를 느낀 나머지 이상한 계획을 짜고 있을 수 있단다. 큰돈을 들여 디즈니월드에 가도 아이는 호텔 수영장에서 나오려 하지 않을 거란다. 

우리는 아이가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낼 거란다. 식사 예절이나 양치질과 같은 일에서는 진전을 볼 수도 있단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란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에서 거리를 두면, 아이가 그 자체로 멋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단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알고 받아들임으로써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고 더 중요하게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단다. 

그녀 자신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란다. 그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친구에게 하듯이 너그럽게 하듯이 너그럽게 대하는 것은 중요하단다. 그녀는 그녀의 글이 불만스러울 때면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헤밍웨이가 자신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사용했던 글을 읽는단다. '걱정하지 말라. 너는 이전에도 글을 써왔고 지금도 글을 쓸 것이다. 네가 할 일은 하나의 진실한 문장을 쓰는 것이다. 네가 아는 가장 진실한 문장을 써라' 한 문장도 못 쓰겠다는 작가가 있을까? 여기에서 한 단락, 저기에서 한 단락, 은근한 끈기만 있으면 나와야 하는 문장들은 나오게 되어 있단다. 자기애를 비롯한 사랑은 지속적이며 끝기가 있단다. 이는 시간에 대해 너그럽다는 것의 또 다른 말이란다. 

로린 마천드의 경우 다음 해 동안 이러한 정신적 변화를 받아들였단다. "할 수 있을 때 작품을 만들라는 당신의 아이디어는 제게 큰 변화를 줬어요. 스튜디오에 있을 수 없을 때 받는 스트레스로는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잖아요.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를 줄일 뿐이죠. 이점을 깨닫게 됐어요. " 그 뒤에는 이런 말이 이어졌단다. "예술 작업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 다른 일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것보다 가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예술 작업이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녀는 더 많은 작업을 진심으로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그녀는 이제 그것을 인생에서의 최우선사상으로 만들려 한단다. 때문에 마천드는 식료품점에서 휴가를 받았단다. 자원봉사의 많은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맡겼단다. 이후 2017년 3월, 빚을 받은 식물 그림을 전시하기로 계약하고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렸단다. 2016년 세 점의 작품을 완성했고 속도를 높여 2017년의 첫 두 달 동안 다섯 점을 완성했단다. 

과정은 치열했단다. 마천드는 거의 매일 스튜디오에 나갔단다. 전시회가 토요일에 열리는데 마지막 작품을 화요일 오후 3시에 완성했단다. 금요일에 이 작품을 미술관으로 보냈단다. 마천드는 말한단다. "물감이 마르는 시간이 필요한 유화였기 때문에 비닐로 감싸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단다. 방문객도 판매도 많았단다. 

그년느 자신이 해낸 모든 일이 자랑스럽단다. 작업을 우선시할 수 있어서 기뻤단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서 보낸 시간도 너그럽게 생각했단다. "이 결정을 좀 더 일찍 내리지 못했다며 자책을 하지 않는 제 자신이 조금은 놀라웠어요. 가능했다면 작업을 했겠죠. 그리고 가능한 때 실제로 작업을 했고요" 작업을 우선시한 데는 대가가 따랐단다. 식료품점 시간제 근무를 통해서 이웃과 만나는 기회를 잃었단다. "하지만 그보다 덜 필요한 다른 형태의 연결 고리를 찾아낼 거예요. 순수한 예술가로서 삶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자 다른 사람들의 일정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옅어졌어요"

 

8. 사람과 보내는 시간의 가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 찾는다면 친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시간을 살기 위해 친구를 찾아라. - 칼릴 지브란

 

몇 년 전 그녀는 <패스트컴퍼니>에 실을 우정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엘리자베스 맥케타, 캐시 도깃와의 공동 전화 인터뷰를 주선하면서 아주 긴 질문 목록을 만들었단다. 인터뷰에서 그녀가 늘 쓰는 전략이란다. 침묵이 찾아오면, 그녀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단다. 하지만 절친한 두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그녀는 그녀가 할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그녀는 수십 년간 계속되어온 대화에 발을 들여놓은 것뿐이었단다. 두 사람은 단어 하나에도 공통의 기억을 이글어내고 즐거워하고 상대의 문장을 받아 마무리했단다. 

텍사스에서 알고 지냈던 그들의 어머니는 이십 대가 된 두 사람이 보스턴에서 살던 시기에 둘의 만남을 주선했단다. 두 사람은 채식주의자이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단다. 도깃은 좀 더 계획적이고 성숙한 스타일이었단다. 도깃은 매주 월요일에 저녁식사를 해먹자고 제안했단다. 맥케타에 따르면 요리법을 고르는 쪽은 항상 도깃이었고, 그 요리업엔 늘 와인이 함께했단다. 

일과 가족 때문에 맥케타는 아이닿 보이시로, 도깃은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사를 했지만, 꾸준히 전화로 연락하고 지낸단다. 두 사람 모두 전화로 하는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렇게 한단다. 사실 도깃은 가까이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 맥케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단다. 잡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란다. 각자의삶에 대해서도 찬찬히 이야기를 한단다. 삶의 목표와 목표로 가는 과정을 논의한단다. 함께 읽길 정한 책에 대해 토론한단다. 

오래 이어진 모든 관계가 그렇듯 그들 관계에도 부침이 있었단다. 맥케타는 도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단다. "도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대단히 커요. 천성적으로 저는 좀 덜렁 거리는데 말이죠" 맥케타는 도깃에게 전화를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단다. 한 번은 도깃이 놀러오기로 한 시기에 자신의 집을 한 재즈 밴드에게 임대한 적도 있었단다. 

이런 다른 성격으로 인해 첫 번째 충돌이 일어났단다. 하지만 지금 맥케타는 그것을 가장 졸아하는 기억이라고 부른단다. 두 사람은 월요일 저녁식사 계획을 세웠단다. 하지만 맥케타가 약속 시간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저녁 강연을 들으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단다. 저녁식사 날짜를 수요일로 바꾸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도깃의 생각은 달랐단다. "도깃은 가차 없이 말했어요. 자기와의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요. 저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음식도 준비했다면서요. 저더러 꼭 강연을 들어야 하는 거냐며 자신이 일정을 조정할 수가 없다더군요" 맥케타로서는 기가 막힌 순간이었단다. "도깃은 제게 책임을 돌렸어요"

도깃이 전혀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냐고 하면 그렇지 않단다. 도깃은 맥케타가 자신의 시간을 존중하도록 격려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규칙을 정했고, 그 관계가 몇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게 했단다. 도깃은 맥케타가 계속해서 계획을 지켰다 어겼다 한다면 맥케타와 우정을 지속하기 힘들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단다. 도깃은 우정을 지속시키고 싶었기 때문데 맥케타가 쉽게 약속을 어기게 두지 않았단다. 맥케타는 말한단다. "도깃의 그런 도전에 선택받았다는 것이 기뻤어요. 도깃은 제 삶의 깊고 오래된 염려를 드러내는 질문을 던지는 데 아주 능숙해요"

그들은 각자가 어떻게 하면 더 만족스러운 삶을 구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갸기를 나눈단다. 두깃은 맥케타가 더 집중력을 갖도록 격려하고 맥케타는 도깃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단다. 맥케타는 때때로 도깃의 긴 식단표를 보고 저녁 직단을 며칠씩 미리 세워두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한단다. 그들의 우정은 두 사람이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도록 돕는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그 자체로 비중을 갖게 됐단다. 맥케타는 "도깃은 성인이 된 이후 제 발전 하나하나를 목격한 증인이에요"라고 말한단다. 동료와의 불화도 두 사람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긴 안목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단다. "이 모든 것을 도깃과 공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요" 도깃은 이렇게 표현한단다. "삶의 부침을 공유하는 것이 인생을 덜 외롭게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줘요" 

이런 삶의 풍성함이 친구를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란다. 칼릴 지브린은 <예언자>에서 이렇게 말한단다. '우정에 정신이 깊이를 깊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두지 말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깃과 맥케타가 누리는 종류의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갈망한단다. 배우자나 형제와 이런 종류의 관계를 맺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도 더러 있단다. 그런 행운까지는 아니더라도 풍부한 감성을 인간관계에 짜 넣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여러 면에서 나아진단다. 가까운 친구와 교감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진정으로 시간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기분을 선사한단다. 그러나 시간 관리라는 개념에 의혹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길고 여유 있는 시간과는 공존할 수 없는 시간 접근법을 제시한단다. 

그 사람들의 생각이 뭔지 알지만 그녀는 오후부터 저녁가지 친구네 주장에 앉아 인생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단다. 그녀는 또 그런 의혹이 요점을 놓치고 잇다는 것도 안단다. 복잡한 세상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단다. 맥케타는 도깃이 특유의 조직적인 끈기로 자신을 선택했기 때문에 도깃과의 오랜 우정이 가능했다고 말한단다. 도깃은 자신의 인생에서 맥케타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고, 그 시간을 꾸준히 갖기 위해 헌신했으며, 맥케타 역시 노력을 기울였단다. 맥케타가 흔들릴 때 도깃은 기꺼이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단다. 

여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마음책김이 필요하단다. 바뿐 생활 속에서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결정이 필요하단다. 정말 멋진 선택이란다. 사람과 보내는 시간에는 가치가 있단다. 일과 가족 중 하나를 선택하기란 어렵단다. 의식적인 개입이 없으면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거의 자동적으로, 해야 할 일 목록의 맨 밑바닥으로 떨어진단다. 친구 사이는 곧잘 멀어진단다. 보이시에 사는 사람과 오스틴에 사는 사람이 우연히 만나게 될 가능성은 없단다. 노력하지 않으면 부부는 룸메이트에 불과해진단다. 동료와의 협업은 필요한 부분까지만 이어지는 사무적인 관계에 그친단다. 많은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과의 시간도 영혼 없이 보내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우리는 초월적인 이상향을 꿈꾸지만 아이들의 서류를 제시간에 맞춰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현실을 산단다.

진정한 시간 전문가들은 정말 힙겹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단다. 신중한 계획과 영리하게 조정된 절차를 통해서만이 인간관계 속에서 시간을 벗어나는 순간을 느낄 확률을 높인단다.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라는 주문을 반복해야만 특정 순간을 좀 더 의미 있는 순간으로 인식할 수 있단다. 관계는 시간이 잘 흘러가는 것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란다. 관계는 시간을 생기 넘치게 만들어준단다. 

 

8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인생에서 긴밀한 인간관계를 위한 시간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시간 안에서 우리가 할 일을 잘 선택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단다. 이런 일들을 통해서 행복을 증진시키고 더 많은 시간을 가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단다. 그녀의 설문조사에서 참여자들의 시간인식 점수는 그들이 3월의 어느 월요일, 가족 및 친구와 보낸 시간과 정비례했단다. 전체 참여자들이 가족 및 친구와 보낸 평군 시간이 72분으로 나타난 데 비해 시간 인식 점수 상위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96분을, 하위 2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은 52분을 가족 및 친구와 보냈단다.

다시 말하지만 하위 그룹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여기에 더 적은 시간을 투자했단다. 가족과 친구에게 투자한 시간이 많으면 시간에 더 쫓기게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단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란다. 가족 및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여유롭고 편안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끼게 된단다. 반대로 트위트나 인스타그램을 보는 시간은 그렇지 못하단다. 

그녀는 시간인식 점수 상위 3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의 시간일기를 조사하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단다. 그들이 시간일기에 적은 내용은 하위 3퍼센트의 사람들과 달랐단다. 더 다양하고 포괄적이었단다. '아이들/강아지와 산책/조깅을 했다' ' 아픈 친구를 찾아갔다' '가족 모두와 저녁식사를 했다' '배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했다' '아내와 월요일 저녁 집안일을 햇다' 평범한 활동일지라도 시간인식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그 일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했단다. 반면 시간인식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분명히 한집에 살면서도 이런 식으로 시간을 함께하지 않는 경향이 강했단다. 

전날 중요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진술에 강한 동의를 표현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있다고 말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15퍼센트 높았단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들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실제로 우리에게 허락되는 시간을 는려줄 수 있단다. 사회적 유대가 강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더 오래 살고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경향이 있단다. 건강한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를 방문할 때 에너지를 갖는 경우가 많단다. 결국 이런 인과 관계가 도출된단다. 가족과 친구는 우리가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해주고 스스로를 좀 더 잘 보살피라고 충고하며, 우리가 아플 때 우리를 돌봐주고 용기를 붇돋워준단다. 그 결과, 장수의 측면에서, 긴밀한 인간관계는 금연과 비슷한 효과를 낸단다.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시간을 계획해서 정신의 깊이를 확장할까? 어떻게 삶을 설계하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에서 벗어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칼릴 지브란이 마을을 떠나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듯이 말이란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 찾는다면 친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 말은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남은 시간을 인간관계에 쓰는 사람들의 경향을 꿰뚫어본단다. 오후에 보고서가 완성되면 새로 입사한 직원이랑 커피 한 잔 해야겠다. 이메일 모두 정리하면 친구한데 안부 전화 해봐야지. 아이들을 재우고 집을 좀 치운 다음에 아내가 요즘 신경 쓰는 일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봐야지. 이런 계획에는 눈에 뻔한 결함이 있단다. 바쁘게 경력을 쌓고 가정을 꾸릴 때는 에너지가 바닥에 이르러서야 여유 시간이 찾아온단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 시간이 생기면 TV 시청이나 소셜 미디어 같은, 재미는 있되 힘이 들지 않는 일로 보내고픈 유혹에 빠진단다.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만드는 사람들은 지브란의 제안에 따라 이런 함정을 피한단다. 그들은 인간관계를 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한단다. 즉, 일을 대할 때와 똑같은 자세로 인간관계를 대함으로써 언제나 시간을 생생하게 살기 위해 친구를 찾는단다. 

일이라는 관점에서라면 사람들은 비효율적인 것들을 수도 없이 많이 한단다. 일이 실제로 투입되느 ㄴ시간보다 정신적으로 더 많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살마들이 일을 통해 이르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은 일을 언제 할지 생각한단다. 인간관계, 특히 사적인 인간관계를 이 같은 자세로 접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단다. 일과 인간 관계에 보내는 시간이 비슷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란다. 슈퍼맘이나 슈퍼대디 같은 사람들은 자녀의 재능 개발을 이런 식으로 대할지도 모르겠단다. 하지만 그것은 코치나 경영에 가까운 사고방식이지 인간관계의 개발은 아니란다. 

인간관계를 일과 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가족과 보내는 주말 시간을 15분 단위로 게획하거나 친구들에게 저녁식사 초대장을 보내라는 의미는 아니란다. 그것은 아래의 제안처럼 우리의 장기 계획에 인간 관계와 관련된 우선사항과 목표를 포함시킨다는 의미란다. 

 

- 버킷리스트에 '커리어' '인간관계' '나' 이렇게 세 가지 범주를 만든다. 

- 많은 자기계발서가 자신의 장례식에서 읽힐 추도사를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이 충고에 따라, 자신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할 사람들을 그려본다. 그들이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증거로 어떤 것들을 이야기할지 생각해본다. 우리가 그들에게 갖는 애정이 잘 드러나는가?

- 분기별 목표를 정할 때에도 버킷리스트와 동일한 세 개의 범주를 이용한다. 각 분기마다 커리어에 대한 목표, 나 자시니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 뒤 한 해를 기준으로 기한이 적절히 분배된 열두 개의 계획을 만든다. 분기별 목표는 새해 다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접근법이다.

 

금요일, 다음 주 계획을 세울 때 다시 이 세 가지 범주를 다룬단다. 세 범주로 나눠진 목록을 이용하면 세 범주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단다. 한 범주만 공백으로 남겨두기는 어려울 거란다. 

커리어 목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는 것처럼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지만, '인간관계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지 못한단다. 우리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활동을 목표하고 보지 않지만 그 여시 목표가 될 수 있단다.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우선시하면 여기에 정신적 여지를 더 많이 할애할 수 있단다. 일정표에 빈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사람들에게 접근하라는 넛지(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가 될 수 있단다. 

인간관계를 시간의 한 범주로 보는 것은 인간관계와 관련된 활동들을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일에서 계획에 따라 하는 일로 바꾼다는 뜻이란다.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때우는 시간이 아닌 살아가는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란다. 

 

8장의 다음 부분은 모든 계획과 우선사항 목록의 인간관계 범주에 무엇을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한 그녀의 제안이란다. 우리는 종종 인간관계가 가족. 친구. 동료로 나뉜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자주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란다. 각 그룹에는 다른 종류의 계획이 필요하단다.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의 경우 그들과 함께하는 긴 시간 안에서 더 많은 의미를 만들어야 한단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들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단다. 

직계 가족인 부모와 아이는 분명 첫 번째 범주에 속한단다. 한 집에서 같이 살기 때문이란다. 일주일에 60시간 집을 비우고 매일 8시간씩 총 56시간 잠을 잔다고 해도 집에서 보내는 52시간이 남는단다. 일주일에 평균 사흘 집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라도 나흘은 집에 있단다. 상당히 긴 시간이란다. 

문제는 주중의 이 많은 시간을 아침에는 모두를 문밖으로 내보내고 저녁에는 숙제 같은 일을 하는 데 주로 집중한다는 점이란다. 심지어 주말에조차 주중에 하지 못한 여러 가지 집안일을 처리해야 한단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많다면 애들을 통제하거나 다툼을 말리느라 시간의 여유를 통 느낄 수 없단다. 10월의 어느 날 징징거리는 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그녀의 가족은 등산을 하고 있었단다. 그녀는 계속 어떤 숫자를 계산했단다. 그녀의 아이들이 전체 시간의 75퍼센트를 만족스러워하는 가운데 각 아이의 만족은 별개라고 쳤을 때, 네 명의 아이 모두가 동시에 만족스러울 확률은 단 31.6퍼센트란다. 

달리 말하면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한다고 해도 세 번 중 두 번은 투덜대는 아이가 생긴다는 뜻이란다. 아이들 모두가 수영장에서 함께 첨벙거리거나 건초 더미 위에서 장난을 치며 즐기는 그 한 번의 순간을 무척 사랑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재밌고 즐거운 활동은 현실적으로 드물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단다. 

때문에 아이들과 추억이 될 시간의 비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전략은 가능할 때마다 아이들 각자와 1대1로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란다. 직계 가족 관계에서의 우선사항 대부분이 정확히 이런 형태를 띤단다. 샘에게는 수업 시간에 책을 읽어 주고, 재스퍼와는 방해하는 동생들 없이 재스퍼가 가고 싶어 하는 공연의 오디션에 같이 간단다. 그녀는 매년 여름, 아이들 각자와 그들이 선택한 활동을 함께하는 특별한 '엄마의 날'을 갖는단다. 아이들의 생일이 가까워질 때에도 이런 단독 활동을 마련한단다. 아이들은 이 특별한 행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린단다. 아이들은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을 즐긴단다. 그녀 역시 그녀가 관리하는 '아이 네 명'이라는 침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아이 개인에 대해 알게 된단다.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피터 오도넬도 가족 관계에서 보통 여럿이 함께하는 일을 모노태스킹(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함)으로 바꾸는 것이 혁신적이라는 걸 깨달았단다. 그는 2017년부터 여섯 명의 손주들과 '최고의 손주 날'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단다. 오도넬은 "아내와 나는 이번 여름, 손주들이 늘 하고 싶어 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라 설명했단다. 손주의 축구 경기에 더 자주 참석하겠다는 생각을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기획하면 그 일은 자연스럽게 우선사항 목록에 들어갈 거란다. 오도넬은 손주들을 자주 만나지만 여럿이 함께 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단다. 독자적인 활동을 미리 계획하면 그에 대한 기대와 마음챙김이 깊이 있는 기억, 시간이 확장되는 듯한 종류의 기억을 만들 수 있단다. 오도넬과 자식 내외는 다섯 살 난 카슨이 할아버지가 자신의 축구 경기를 더 자주 보러오는 것 외에도, 할아버지와 맥도날드에 가고 싶어 하고 할아버지에게 그가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을 가르쳐주고 싶어 하고 할아버지에게 그가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을 가르쳐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냈단다. 열세 살 해나는 호숫가에 있는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을 할 거란다. 열아홉 살 카이라는 할아버지와 함께 요리를 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칼 가는 법을 배우는 수업에 참여할 거란다. 네 살 맥스는 할아버지와 레고 놀이를 하고 맥도날드에 갈 것이란다. 

오도넬은 말한단다. "기회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런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삶이 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란다. 여름이 지나간 뒤 오도넬에게 확인해보니 칼 갈기 수업은 아주 좋았지만 맥스는 팔이 부러져서 레고 만들기를 연기했다고 한단다. 농구를 시작한 카슨은 비디오 게임보다 할아버지와 농구 하는 일을 우선시하게 되었단다. 오도넬은 말한단다. "치밀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는 창의력을 발휘해서 아이들과 의도적으로 계획된 특별한 시간을 많이 가졋단다. 그렇지 않았다면 갖지 못했을 시간이었단다. 

특별한 활동을 계획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개별적으로 보내는 시간은 지루할 수도 있단다. 다행히 이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단다. 다행히 이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단다. 집에 있는 시간에 가족 구성원 각자에게 집중해서 몇 분을 보내는 것도 인간관계의 좋은 목표가 될 수도 있단다.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아이에게 집중하는 데 적합하단다. 아이가 대화를 원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도 좋단다.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일도 기회가 될 수 있단다. 한 기업가는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준단다. 부부가 번갈아서 아이를 등교시키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함께 등교를 시키면 아이들을 내려준 뒤에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단다. 주중에 매일 몇 분간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거란다. 아이가 있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 이런 시간은 매우 드물단다. 

물론 1대1로 시간을 갖는 것이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란다. 그런 시간이 의도된 계획인지가 중요하단다. 시간일기를 분석하면서 그는 간단한 생각만으로도 지루한 일을 보다 감정이 풍부한 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단다. 그날 오후 1시까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서 출근하는 사람은 드물단다. 하지만 오후 6시 퇴근부터 잠자리에 드는 11시까지의 계획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단다. 때문에 사람들은 아이들을 재운 뒤  2시간 이상 깨어 있으면서도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단다. 스케치북을 꺼내는 데는 노력과 생각이 필요하지만 TV를 켜는 데는 그런 것이 필요 없단다. 사람들은 아이들이나 배우자를 위해 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단다. 대부분 집에서 2, 3시간 정도 시간이 있으면서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그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시간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거란다. 

저녁 시간에 인간관계와 관련된 한두 가지 계획을 세우면 이 시간을 더 길게 쓸 수 있단다. 이 시간은 의도적인 계획을 통해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되고 따라서 시간은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단다. 우리가 하는 일이 객관적으로 그렇게 뜻깊고 심오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란다. 우리와 배우자가 세금을 계산하더라도, 의도적이고 계획적이기만 하다면 그 시간은 재정적 목표를, 넓게는 인생을 의논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단다. 새 차를 시운전하는 일은 데이트가 될 수 있단다. 옷을 차려 입고 고가의 모델을 시운전하는 것이란다. 그 차가 우리가 사려는 모델이 아니더라도 그렇단다. 그녀는 식재료 배달 서비스가 지난 몇 년 사이 그렇게 큰 인기를 모은 이유 중 하나는 그 서비스로 인해 저녁 식사를 차리는 지루한 과제가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활동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단다. 그 욕구는 시간에 깊이를 더한단다. 그냥 지나가버렸을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단다. 

 

가족은 물리적인 근접성이라는 이점을 갖는단다. 직업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가까운 동료가 그렇단다. 우리는 직장에서 긴 시간을 보낸단다. 따라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투자는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단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느낀다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은 높아진단다. 일을 더 즐길 수 있기도 하단다. 유감스럽게도 일이란 시계를 자꾸 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단다. 때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즐거운 일의 범주로 옮긴다면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단다. 일요일마다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이 두려운 것과 일요일에도 기꺼이 시간을 보낼 사람과 월요일을 맞이하는 경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단다. 

사실 사람이란 모두 비슷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다른 인간관계와 바를 바 없단다. 하지만 가족의 경우처럼 직장생활에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일은 미뤄지기 쉽단다. 바쁜 생활 중에 남는 시간이 있을 리 없단다. 이렇게 회사 업무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인 인간관계는 방치되거나 도외시된단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일의 실질적인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동료와의 잡답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자신이 시간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믿는단다. 그들은 사무실에서 특어박혀 점심시간에도 일을 한단다. 

물론 이것도 일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이란다. 주로 시간에 맞춰 기타를 타야 하거나 집으로 일감을 가져가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란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점이 있단다.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을 하는 데는 일을 완수하는 능력 이상이 필요하단다. 사람들을 격려해서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게끔 마음을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를 알고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단다.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그들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그들과 업무 시간에서 벗어나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거란다. 

부드러움이나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직업군에서도 마찬가지란다. 경찰인 크리스토퍼 브레스트는 지난 18년 동안 군대에 몸담은 예비역 상사란다. 그는 말한단다. "군 생활에 단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군은 리더를 개발하는 발군의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둔 것이 사람으로 귀결되죠" 좋은 리더는 자신이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하라고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충성심을 키우는 방법을 배운단다. "더운 날 병사들이 배수로를 파고 있다면 저는 냉방이 된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지 않습니다" 브레스트는 미래의 리더들을 멘토링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할애한단다. "멘토링에는 단 둘이 마주 앉아서 나누는 많은 대화가 포함됩니다 '자신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 하고 잇는 일이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나누죠"

그는 부드러워져야 할 때를 안단다. 훈련을 잘 받은 강인한 사람들과 함께 여러 차례 해외 파병을 경험한 그는 이렇게 얘기한단다. "그런 사람들이 벙커 위에 앉아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우는 장면은 상상지 못하겠죠.하지만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그는 향수병을 앓는 군인들에게는 업무를 미뤄두고 전화를 걸도록 허락하기도 한단다. 군에서도 충성심은 서로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데서 나온단다. 브레스트는 말한단다. "군이라고 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체력 단련 시간에 팔 굽혀 펴기 대신 축구를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약간의 풀어지는 시간도 허용하고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리더는 만화에 등장하는 교관처럼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결과를 만든단다. 리더를 신뢰하는 병사는 리더가 요구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단다. 

군대 밖의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란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복도에서 나누는 대화, 점심시간, 일이 끝난 저녁 시간이 갖는 중요성이 커진단다. 5장에서 나왔던 법률 회사 닉슨 피바디의 CEO인 앤드루 글린처는 사무실에서 비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이나 리셉션에 꼭 참석한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단다. "더 많은 살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니까요. 이런 모임은 시간을 대단히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모임 참석에는 큰 장점이 따른단다. 누군가가 가진 작은 문제를 그것이 악화되기 전에 해결해줄 수 있단다. 그 사람은 그 경험 덕분에 회사를 그만두고 주요 고객을 데리고 경쟁사로 가려던 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단다. 

직업적 성공은 견고한 관계에서 비롯된단다. 우리는 사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했을 뿐 다른 의도가 없었더라도 그렇단다. 직장 내 정치에 대한 식견을 가진 사람, 우리는 생각해본 적 없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터무니없는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우리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회사에 있단다. 직원 식당에서 이런 정보를 모으는 것은 책상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보다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이란다. 

동료는 자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과 직장생활 속에서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만들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단다. 일과 생활의 균형까지 떠올려야 할 필요는 없단다. 사람들은 '24시간의 함정'에 빠져서 동료들과 저녁 시간을 보내면 아이들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단다. 물론 저녁에 아이들을 볼 수 없는 알이 있을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일주일은 길단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외출을 하거나 밖에서 시간을 더 갖는다 해도 5,6일은 집에 있을 수 있고 그 정도라면 일과 생활의 균형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단다. 그러니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한잔하러 간다고 할 때 가끔 껴보는 것도 좋단다. 

근무 중에도 기회는 많단다. 누군가와 1대1 회의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카페로 자리를 옮기거나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하란다. 장소를 바꾸면 사고방식도 바뀐단다. 따라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단다. 

매주 일에 관한 우선사항들을 정할 때 거기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의 점심이나 아침식사를 포함시켜란다. 평범한 대화도 의식과 마음챙김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단다. 대화에 능한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상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것을 알 수 있단다. 그들은 상대가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고 그 대답에 귀를 기울인단다. 그들은 상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단다. 이야기의 방향을 바꿀 때는 상대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새 방향을 설명한단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단다. 모든 사람은 상대가 자신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좋아한단다. 예외는 없단다. 브레스트는 법을 집행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사실을 발견했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습니다. " 구치소에 있는 용의자와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어떨까? 용의자는 브레스트의 사건 진행에는 관심이 없단다. 그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만을 이야기할 것란다. 따라서 대화는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성돼야 한단다. 

회의의 효율을 다룬 한 연구는 참여자 모두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몇 분간의 잡담으로 시각하는 회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단다. 누군가가 "이런 걸 할 시간이 없어!"라고 호통을 치지 못하게 시간제한을 두긴 했지만 팀원들은 잡담을 나누면서 서로를 평안하게 느꼈단다. 서로를 친밀하게 느끼면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게 된단다. 관심을 더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숨어서 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는 등의 일에는 많은 시간이 낭비된단다. 서로 신뢰를 갖고 일한다면 없을 일들이란다. 신뢰 구축에는 시간이 걸린단다. 하지만 신뢰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일이란다. 

 

동료와 가족은 자주 보는 사람의 범주에 들어간단다. 조직의 다른 파트에 있거나ㅏ 조직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두 번째 범주, 자주 만날 수 없는 사람에 해당한단다. 인간의 두뇌는 그런 사람들에게 잘 집중하지 못한단다. 

하지만 그런 인간관계도 우선사항 목록에 올릴 가치가 있단다. '네트워킹'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해보잔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이 단어와 그 함의를 모두 버릴 생각이란다. 진정한 의미의 네트워킹은 서로의 성공을 똑같이 바라는 사람들과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단다. 아주 역겨운 방식의 네트워킹에 열광하는 사람도 있단다. 어느 누가 컨퍼런스에서 더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대화 상대를 찾기 위해 어깨 너무를 끊임없이 훔쳐보는 사람을 좋아할까?

하지만 네트워킹에서 더 자주 관찰되는 실수는 네트워킹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이란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아닌 한 우리는 보통 조직 외부위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귀찮아한단다. 문제될 일은 아니란다. 요즘에 와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크게 약화됐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그렇단다. "이직할 생각이라면 저한테 이야기하세요"라고 말해줄 사람이 몇 명은 있어야 비로소 고용 안정을 말할 수 있단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이 우리를 잘 알고 우리를 좋아한다는 판단을 내려야만 가능하단다. 

다행히 성공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대면 접촉이 필요치 않단다. 집에서 일을 하는 프리에이전트(기업의 정직원으로 소속되어 있지 않고 프리렌서로 일하는 사람)인 그녀는 그 사실에 종종 기분 좋은 놀라움을 느낀단다. 

지난 5년을 다 합쳐도 직겁 만난 것은 대여섯 번에 불과한 사람들이란다. 그러나 그들은 그녀가 친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고 그들 역시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한단다. 그녀는 그들과의 관계를 각양각색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충했단다, 그러려면 각양각색의 커뮤니케이션을 습관화해야 했단다.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일에 대해 그녀가 들은 최고의 조언은 매일 한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는 거란다. 

<리치 아웃>의 저자인 몰리 벡은 이것을 리치 아웃(연락을 취하다)의 앞 글자를 따 RO 습관이라고 부른단다. 매주 금요일 다음 한 주의 계획을 세울 때 연락을 취하고 싶은 다섯 사람을 적어본단다.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 될 수 있단다.

 

- 다시 - RO : 과거에 만났고 연락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

- 후속 - RO : 최근 행사에서 만났고 다시 유대를 형성하고 싶은 사람

- 연결 - RO : 친구나 동료가 우리가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 znf - RO : 알지 못하지만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

 

마지막 범주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단다. 유명 인사들에게 스팸이나 다름없는 메일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나 그들에게나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하지만 읽은 책이 마음에 들었다거나 기사나 TV 인터뷰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면 당사자도 기뻐할 거란다. 이런 이메일을 읽을 확률이 높단다. 늘 답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통당 8-10분씩 할애하여 쓴 다음 다섯 통의 메일을 한 번에 보낼 수도 있고, 칭찬으로 시작해서 추천과 같은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한단다. 조언을 청하는 경우라면 구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없는지를 먼저 확인한단다.그런 이메일은 짧고 단단해도 괜찮단다. 

2013년 그녀는 몰리 벡의 RO 대상이었단다. 벡의 블로그에는 그녀의 책이 언급되어 있었단다. 그녀의 이메일 주소를 찾은 벡은 그녀에게 자신의 블로그링크를 리트윗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냈단다. 110자 정도의 짧은 메일이었지만 충분히 목적을 달성했단다. 그 뒤로 그녀는 그녀의 커리어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지켜보게 됐기 때문이란다. 

벡은 네트워킹에 대한 보통의 시각과 달리 매일의 RO 습관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단다. 네트워킹을 위해 베이비시터를 구할 필요도 없고 대도시 근처에 살아야하는 것도 아니란다. "인터넷에만 연결할 수 있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년 250통의 이메일을 보내고 그중 40퍼센트의 사람들이 답장을 보내준다면 우리는 100통의 답장을 받게 될 거란다. 그 중에서 스무 명과 통하를 하거나 만난다면 그들은 그때부터 아주 견고한 연줄이 되어줄 거란다. 벡은 말한단다. "사람들과의 연결을 당신이 원하는 과정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같은 접근법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단다. 그녀와 남편은 아주 조직적으로 온라인 데이트에 임했단다. 매주 적어도 한 사람과 만남을 가졌단다. 결국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고 더 이상 모르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었단다. 

네트워킹에 통달한 사람이라면 그 한정된 목표에 대해서 '하루에 겨우 한 사람이라고?' 라며 혀를 찰 거란다. 그런 사람들은 매일 연락을 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자신의 네트워크에 잇는 사람들을 서로에게 소개시켜준단다. 절말 훌륭한 능력이란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단다. 사람마다 두뇌의 작동 방식이 다르단다. '아, 난 베스를 알고 베스가 프랑스 미슬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아. 메리도 그렇지. 메리가 보스턴에 간다는데 마침 거기에 베스가 사는군. 두 사람에게 만나보라고 해야 했어' 그녀는 이런 식의 생각은 못할 것 같단다. 직관적인 연결 기술이 없는 그녀 같은 사람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단다. 앞에서 배웠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안단다.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단다. 그녀는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거나 네트워킹을 잘하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적었단다. 그 글을 본 누군가가 지난 15년 동안 그녀가 여러 답지를 통해 일주일에 적어도 한나의 기사를 발표했다는 것을 지적해주었단다. 그런 기사에는 보통 적어도 두 사람의 인터뷰가 들어간단다. 그렇다면 그녀는 직업적 배경에서 1년에 최소한 100명의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그들에 대해서 배우고, 그들에게 후속 연락을 하고, 다시 그을 쓰고 그들의 책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거란다. 그것 역시 네트워킹이란다. 칵테일파티를 찾아다니며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것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란다. 

그녀는 1일 1인 습관이 네트워킹 행상에 대한 불안과 그에 따른 과민증에도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한단다. 행사장에서 열 장의 명함을 얻어야 한다는 압박박을 트끼지 않아도 된단다. 다음 열흘 동안 열 명의 사람들에게 연락하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저 흥미로운 사람들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면 그뿐이란다. 직업적인 대화가 될 수도 있고, 좋은 레스토랑이나 책을 추천받는 것이 될 수도 있단다. 그런 대화가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 있단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는 업계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친구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볼 수 있는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단다. 친구들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기사는 그녀가 쓴 기사 중 가장 공유가 많이 된 기사 중 하나란다. 바쁜 시기에 멀어지기 가장 쉬운 관계가 친구 관계이기 때문이란다. 대출금을 갚아야 하니 일은 어쨌든 해야 한단다. 우리와 배우자는 세탁물 더미를 사이에 두고 겨우 몇 마디만 나눈다 해도 거의 매일 함께하기 때문에 관계를 순조롭게 유지할 수 있단다. 

반면에 친구를 위한 시간을 챙겨두는 것은 자신에게만 너무 관대한 듯한 느낌을 준단다. 일 때문에 아이들을 전혀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토요일 2시간을 할애해서 친구를 만나거나 주말을 통으로 비워서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를 방문하긴 어렵단다. 하지만 매일 저녁 3시간씩 친구들과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친구를 위해서 좀 ㄷ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좋단다. 좋은 친구는 우리의 기운을 북도워주며 여기에서 얻은 힘을 통해 우리는 직장과 가족 관계에서 맡은 책임을 다할 수 있단다. 

우정을 인생의 우선사항으로 만들고 인간관계 범주에 친구를 포함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단다. 

큰 행사를 만들어보는 것이 그 방법이란다. 이상하게도 큰 행사는 작은 행사에 비해서 우선권을 더 쉽게 얻는단다. 바쁘더라도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는 가게 된단다. 따라서 멀리 떨어진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 정도로 큰 행사를 꾸려보잔다. 1년 전 미리 모임 날짜를 사람들에게 알린단다. 멋진 장소를 예약하고 그들엑 의미 있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초대한단다. 그렇게 하면 친구들이 가족을 두고 오는데서 생길 수 있는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단다. 게다가 가족들끼리 친구가 되면 이중으로 유대가 형성되어 관계가 강화된단다. 이렇게 첫 번째 행사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술을 마시며 시간으로부터 벗어난 느낌을 즐기는 가운데 두 번째 모임의 날짜를 정한단다. 결국 이 연례행사는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단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단다 가까이 사는 친구들 몇몇이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질 날짜를 정한단다. 일회성 행사도 재미있지만 그런 행사를 기획하는 일에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다. 사람들은 바쁘단다.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모으려 할수록 실행하는 문제는 복잡해진단다. 반복되는 행사에는 이런 문제가 없단다. 매달 첫 번째 목요일 저녁에 독서 모임을 정해놓으면 그 행사에 대해서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단다. 최근 친구들에게 충실하지 못했더라도 다음 목요일에는 친구들을 만날테니 괜찮단다. 

1대1 만남은 조정하기가 훨씬 쉽단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기적인 일정을 잡아두는 편이 좋단다. 캐시 도깃과 엘리자베스 맥케타는 보통 매주 월요일에 통화를 한단다. 월요일이 안 되면 화요일에 한단다. 두 사람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단다. 매주 금요일 친구와 만나 아침식사를 하기로 정해놓는다면 그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막연한 희망사항에서 일어날 확률이 아주 높은 일로 바뀐단다. 

정해진 날짜의 모임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차선책은 우리의 시간을 조정하는 거란다. 이것은 좋은 의미에서의 멀티태스킹이란다 우리가 해야 하는 또는 하고 싶은 일에 친구를 끌어들이는 거란다. 생각해보니 그녀가 최근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의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이뤄졌단다. 그녀의 경우, 달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조깅 친구가 몇 명 있단다. 자주 만나고 싶은 살마과 운동을 같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친구와 함께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단다. 

출근 시간에도 조정의 기회가 있단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출근을 하거나 카풀을 할 수도 있단다. 그녀는 뉴욕, 샌디에고, 시애틀, 내슈발로 출장을 갈 때면 친구들을 만난단다. 그녀가 하고 있는팟캐스트는 그런 조정의 극치를 보여준단다. 그녀와 하트 웅거는 팟캐스트에서 삶과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제 그 일은 청취자들이 자주 해주길 기대하는 일이 되었단다. 친구를 우리가 하는 부업이나 전문 조직을 운영하는 일에 참여시킨다면 훨씬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단다. 그렇다면 일을 훨씬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단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우선시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과 시간을 함께 보낼지 선택한다는 의미란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단다. 대가족과 가까이 사는 사람도 있단다. 지역 내에서 유명한 가족 구성원을 둔 사람도 있단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외향적인 사람도 잇고 과거 몸담았던 사교모임이나 대학교 운동부를 통해 많은 지인을 얻은 사람도 있단다.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가치 있지만 궁극적으로 시간은 제한되어 있단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며 사는 사람도 커리어를 쌓거나 가정을 꾸리거나 또는 두 가지를 함께하는 시간 동안 모든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단다. 모든 인간관계가 이사나 커리어의 변화를 넘어 지속되지 않는단다. 사람이 걸러지는 것은 자연스럽단다. 누군가와는 그가 우리의 영혼을 깊게 하기 때문에 만나고 누군가와는 그저 만나기 쉽기 때문에 만난단다.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결코 우리의 영혼을 깊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단다. 가족 관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친구 관계는 노력을 통해 나아진단다. 하지만 그 가치에 비해 많은 노력이 들 때가 있단다.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목표는 질이 중요하지 양이 아니란다. 어지기 쉽지 않은 인간관계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이런 인간관계를 원할하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다음 목표란다. 

그러려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단다. '새 친구를 만들되 옛 친구를 버리지 말라'는 노래 가사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제한적일 때는 이런 활동이 상충될 수 있단다. 새 친구를 초대해서 커피를 마시려면 옛 친구와의 커피는 포기해야 한단다. 맥케타는 그녀에게 도깃에게는 자신과 같이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몇 명의 다른 친구가 있다고 이야기했단다. "도깃은 정원을 가꾸듯이 그들과의 관계를 가꿔요" 바로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쉽단다. 맥케타는 제한된 시간에 가까이 있지 않은 사람과 의식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제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단다. "이메일에 답장을 하는 것과 책을 쓰는 것만큼의 차이예요. 계획을 세워야 하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스스로를 불편하게 해야 하니까요"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단다. 불친절하거나 쌀쌀맞게 보일 위험도 있단다. 그녀도 뉴욕에서 펜실베이니아로 이사 왔을 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고생을 했단다. 대부분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었단다. 그들은 가족 및 친구와 깊은 유대를 맺고 있었고 우리는 거기에 쉽게 끼어들 수 없단다. 그녀처럼 그 지역에 처음 온 한 엄마는 운동장에서 그녀에게 이런 농담을 했단다. "우리는 5학년 때 친구를 만들었어요. 더 이상은 친구가 필요 없어요!"

외지인들은 이런 태도를 배타적으로 느끼지만 유대가 긴밀한 이런 집단에서는 중년에도 어린 시절의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행복의 조건으로 여긴단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의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우리의 아이들이 우등생인지 말썽꾸러기인지 다 알고 있단다. 그 역학 관계에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관계가 틀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단다.

다행히 어느 공동체든 자신의 삶에 새로운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 있단다. 새로 이사 온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그 세계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도 있단다. 물론 오랜 관계에도 투자를 해야 한단다. 이전에 살던 동네오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등 관계를 원할하게 이어가는 데 필요한 노력 등을 말한단다. 우리는 연인 관계에서는 관계 유지를 위해 의논이필요하다는 것은 알면서, 친구 관계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그녀는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란다. 때문에 그녀로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그들이 그녀 인생에 보탬이 되어 준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더 진실하게 느껴진단다. 그녀 이메일의 대부분은 감사 인사란다. 아이들의 선생님께는 아이들이 배운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글을 통해 그녀에게 생각할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사무실에서 정말 탈출하고 싶었던 수요일 오후에 집에서 술 한잔하자고 청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한단다. 부담이 크고 바쁜 시간 속에서도 감사할 일은 얼마든지 있단다. 네 명의 아이들을 포함해서 그녀의 인생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해준 일이 있단다. 그녀는 시간의 가치를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고, 그들이 아니었다면 갖지 못했을 말도 안 되게 우스꽝스러운 기억과 가슴 저미는 기억들을 갖게 되었단다. 

 

그녀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추억을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단다. '사람과 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떠올릴 때면 그녀가 아끼는 사람들과 추억을 만든 방법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단다. 먼 미래에 그녀의 시간을 되돌아 볼 때 그녀의 시간일기 항목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한단다.

재스퍼가 아홉 살이 된 해에 재스퍼에게 색다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안하게 된 것도 경험에 대한 그런 열망 때문이었단다. 재스퍼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간절히 원했단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단다. 그들이 또 하나의 생명체를 돌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여러 선택지를 놓고 의논했단다. 재스퍼는 2월에 학교를 가지 않는 며칠 동안 그녀와 함께 이츨 일정으로 뉴욕에 가는 데 동의했단다. 그녀는 재스퍼에게 여행 안내 책자를 주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라고 말했단다. 재스퍼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는 활동들을 선택했단다. 괜찮은 선택 같았단다. 아홉 살 아이가 재즈클럽이나 너무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어려운 비건 브런치 식당을 고빚할 리는 없을 거란다. 그녀는 관광객처럼 보이는 것이 싫었지만 자존심을 굽히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페리, 브로드웨이의 <라이온 킹> 공연 티켓을 구입했단다. 그들은 센트럴파크 동물원에도 가기로 했단다. 

아홉 살 아이와의 여행은 두 살 난 아이와의 여행보다는 쉽단다. 하지만 어쨌든 재스퍼도 어린아이란다. 뉴욕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이 많지만 그중 어떤 곳에도 갈 수 없었단다. 피자집조차 아무 곳이나 살 수 없었단다. 어떤 피자집들은 생 모차렐라 덩어리와 큰 바질 잎이 올라간 세련된 파자만 취급하기 때문이었단다. 그녀의 아들은 냉동 파지를 더 좋아한단다. 다행히 맥앤치즈(마카로니에 농인 치즈를 섞은 음식)맛 스프를 파는 카페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들을 위해 키즈 메뉴를 제공하는 펍을 찾을 수 있었단다. 그녀는 수제 맥주를 마시고 재스퍼는 핫초코와 치킨텐더를 먹었단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단다. 그들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2층에서 노을을 구경했단다.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너머로 핑크빛으로 빛나는 하늘이 보였단다. 다음 날 그들은 페리를 타고 뉴욕을 홀린 듯 바라봤단다. 센트럴파크는 겨울 오후에도 환상적이었단다. 동물원에서는 눈표범이 그들 코앞에서 거닐었단다. 보통 하루 중 대부분 잠을 자는 레서판다가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었단다. 

그녀의 아들은 마차를 타도 되느냐고 물었단다. 그녀는 늘 마차가 타보고 싶었지만 꽤 비쌌기에 항상 망설이기만 할 뿐 타본 적은 없었단다. 그녀는 좋다고 대답했단다. 그들은 덮개 아래로 몸을 밀어 넣었단다. 프레드릭 로 홈스테드(1857년 뉴욕시 센트럴파크 조성을 감독한 조경가) 시대에 있는 것처럼 마차를 타고 센트럴파크를 돌았단다. 마부는 말이 다리를 풀어줘야 한다며 세게 달리기 시작했고 그렇게해서 그들은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과 마천루 아래를 나는 듯이 달렸단다. 그녀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단다. 재스퍼도 마찬가지였단다. 그 재미있는 순간이 끝난 뒤에도 저녁에 <라이언 킹>을 관람하며 좋은 시간이 이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었단다. 

이후 그들은 호텔 침대에 파묻혀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단다. 그녀는 몇 년 뒤면 그런 일들이 과거가 될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단다. 하지만 지금의 재스퍼는 열성적인 어린아이란다. 재스퍼는 아직도 보트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택시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에 흥분한단다. 맨해튼에 수년간 살았던 그녀는 뉴욕의 많은 것들에 아주 익숙해져 있었단다. 스무세 살에 그곳으로 이사해서 경외심을 느꼈던 것도 기억하고 있단다. 심지어 길모퉁이 잡화상에 있는 푸른 꽃에도 감탄했단다. 흰 꽃도 아니고 푸른 꽃이라니!

이틀 동안 그녀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그런 놀라움을 경험했단다. 그녀는 스물세 살이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 못할 거란다. 재스퍼를 포함하여 네 아이을 키우는 삶으로 그녀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단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와 함께함으로써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었단다. 다른 방법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단다. 아이를 사랑하고 시간의 선물을 공유하는 데서 얻는 즐거움이었단다. 

 

끝맺는 말

다시 7월이 왔단다. 메인주에서의 그날 아침 이후 1년이 흘렀단다. 완벽한 여름날이었단다. 여름이지만 무덥지 않았고 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무늬를 짓고 있었단다. 그녀는 필라델피아 복서쪽에서 자전거로 32킬로미터를 달렸단다. 또 한 번,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급한 일이 없는 여름날을 맞은 거란다. 

그녀는 베이비시터를 구해서 막내 알렉스를 맡기고 남편과 첫째, 둘째, 셋째 아이와 함께 뉴저지에서 수영장 파티를 열기로 했단다. 아이들의 친한 친구들이 그날 일찍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은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몇 시간 먼저 수영장으로 출발했단다. 그녀와 알렉스는 베이비시터가 도착할 때까지 집에 남아 있었단다. 그 순간 뉴저지에는 꼭 그녀가 가지 않아도 디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원사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단다. 

그녀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밸리 포지의 트레일 입구로 향했단다. 그녀가 마음껏, 힘이 닿을 때까지 자전거를 타도 집에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사람은 없었단다. 때문에 시계를 볼 필요가 없었단다. 트레일은 그녀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방황해도 좋을 정도로 평탄했단다. 

물론 중간중간 마음은 자꾸만 번잡스러운 현실로 되돌아갔단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럴 만도 하단다. 모든 것을 비워내기란 힘든 일이란다. 

힘겨운 한 주였단다. 30시간 동안 세 개 주를 돌며 세 번의 강연을 했단다. 두 아이를 전문의에게 데려갔단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출장이 잡혀 있고 얼마 전 신청한 두 아이의 수영 보충 수업 때문에 운전기사 노릇을 할 사람을 구할지 말지 고민했단다. 하지만 자전거 위에서는 그중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단다, 그녀는 그 대신 스퀼킬강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을 32킬로미터 달리기로 했단다. 왜 그 시간을 더 즐길 수 없었을까?

지난 몇 년 간 충실하게 시간일기에 기록한 그녀의 시간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단다. 많은 모험을 내 일정에 집어넣었고 그녀에게 남은 40만 시간에 하고 싶지 않은 많은 일들을 일정에서 제외시켰단다. 그녀는 그날 수영장 파티에 가지 않으면서도 베이비시터를 불러놓고 그녀의 행복에 투자하고 있었단다. 

트레일을 달리는 그 순간을 음미하면서 아무런 할 일이 없는 느낌을 확장하려고 애쓰고 있었단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언제난 틈이 있는 법이란다. 그 틈을 그녀가 좋아하는 조깅 코스의 시냇가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가볍게 넘어서는 날도 있지만 그 틈이 깊은 골짜기인 날도 있단다. 

그녀는 사람들이 늘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단다. '물 해야 하는지는 알알. 그렇게 못 할 뿐이지' 이 책을 읽는 우리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란다.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두기까지 했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열망을 월요일 아침의 현실로 바꾸는 것일까?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란다. 다만 시간을 더 잘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답할 수는 있단다. 당장 트레일 입구에 자전거를 들고 가라는 것이 아니란다. 오늘 작은 일 하나를 목표로 삼았단다. 다음 날은 한 걸음 더 나아가란다. 그 모든 것이 효과가 있는지 재직 말고 작은 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을 인식하란다. 작은 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이 중요하단다. 

그 트레일을 달리던 그녀에게도 그런 경험이 찾아왔단다.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한 와중에 숲을 빠져나와 빈터에 도착했단다. 바로 그 옆으로 강물이 흘렀단다. 머릿속 생각은 멈췄단다. 그녀는 들꽃 향기를 맡았고 천천히 흐르는 물이 만들어내는 장관에 빠져들었단다. 잠시 동안 그녀의 빰을 스치는 바람, 팔에 닿는 햇살, 깍깍거리며 머리 위를 나르는 새들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단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그녀는 이 단어가 그녀의 머리에서 뱅뱅 도는 것을 느꼈단다. 

그녀는 그날의 짧은 자전거 여행을 생각할 때면 당시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메운 복잡한 생각이 아니라 아름다웠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란다. 그 갑작스러운 자유는 잠깐 동안이나마 다른 모든 것들을 밀어내 버렸단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초월하는 순간이 있단다.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경험할 필요가 있단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될 거란다. 

 

워크북 : 시간일기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더 여유로워지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란다. 다음 몇 장에 이어지는 연습 활동과 질문을 통해 시간을 분석함으로써 시간을 더 잘 사용하고 스스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단다. 

 

내 시간을 추적한다.

시간을 더 잘 사용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지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파악해야 한단다. 워크북 마지막에 그녀가 주 단위로 시간을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일기가 나온단다. 로라밴더캠닷컴에서 구독 신청서를 작성한 뒤 엑셀이나 PDF형식으로 받아볼 수 있단다.

하루에 몇 아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기록한단다. 일, 잠, 배우자와의 시간, 운전, 장보기 등 광범위한 범주에 따라 기록하면 된단다. 목적은 우리가 보내는 시간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갖는 것이지 매분 매초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거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범주가 있다면 더 면밀하게 추적하는 것도 좋단다. 한 주 전체를 기록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단 며칠의 기록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단다. 근무하는 날 이틀과 주말의 하루를 추적해보란다. 전형적인 주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기억하란다. 

 

나에게 최적화된 시간을 디자인한다.

시간을 추적한 뒤에는 우리의 일정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단다. 

 

- 오늘 일정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시간을 덜 추자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낼 날과 주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본다면 그 시간을 좀 더 의미있고 즐거운 일들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단다.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를 그려보란다. 현재 우리가 지고 있는 책무라는 변수 안에서 이상적인 현실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이상적인 현실의 일주일은 어떤가?

금요일 오후에는 다가올 한 주를 생각한단다. '커리어' ' 인간관계' '나' 이렇게 세 가지 범주의 우선사항 목록을 만든단다. 각 범주에 두세 가지 항목을 넣는다면 어떤 것을 넣을 수 있을까? 다가올 한 주를 생각해보란다. 그 일들이 어디에 배치되면 좋을까?

매일의 목표를 설정한단다. 오늘 달리 한 일이 없는데도 많은 것을 한 듯한 느낌을 주는 세 가지 항목은 무엇인가?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운다. 

오늘은 왜 다른 날과 다를까? 내일은 왜 다른 날과 다를까?

사는 동안 우리가 해보고 싶은 모험의 목록을 만든단다. 해외여행처럼 큰 것이 될 수도, 길 건너에 얼마 전 문을 연 레스토랑에 가보는 작은 것이 될 수도 있단다. 이런 일들에 관심이 없다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가능한 일들을 목록으로 정리한단다. 다음 며칠간 그 목록을 몇 번 다시 확인하고 추가할 것이 없는지 생각한단다. 관련된 모험이 많이 떠오른다면,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해본단다. 예를 들어 캘리포이아의 모든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것이 될 수 있단다. 

기억을 환기시키는 시간을 만든단다. 낡은 앨범을 본단다. 인생의 특정 시기에 우리에게 중요했던 음악을 듣는단다. 지금의 우리를 만드는데 영향을 준 장소에 들른단다. 떠오르는 기억을 적거나 다른 사람과 그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이런 일들로 우리가 시간에 대해 갖는 느낌이어떻게 바뀌었는가?

 

빈 시간을 채우지 않는다.

현재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는 활동과 책무를 살펴본단다. 지금 일정이 백지 상태라면 어떤 것을 일정에 넣겠는가? 

그 모든 활동과 책무를 다음 몇 개월간 서서히 줄여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그런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거기에 할애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자주 하는 활동이 있는가? 이런 활동의 세부 계획을 간소화하고 능룰을 높여서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시간 배당을 자축하란다.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과거보다 월씬 적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무엇인지, 우리가 다른 선택을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본단다. 그리고 이들을 기록해둔단다.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참조하면 좋단다. 

핸드폰은 비행기 모드로 설정한단다. 비행기 모드로 두는 시간을 점점 늘려가는 시도를 해본단다. 하루 중 기다릴 때 갖는 자투리 시간과 주중에 잠들기 전 시간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단다. 소셜 미디어를 끊으면 그 시간에 대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는다.

일정에서 앞으로의 계획 중 우리가 즐거워할 일들을 살핀단다.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해변으로의 휴가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옛 친구와의 저녁식사 등이 될 수 있단다. 그 순간을 음미하고 확장시키는 데 어떤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한단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을 표현할 수 있는가? 풍경. 소리. 냄새 등 새부 사항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가 시간을 가능한 기민하게 의식하도록 노력할 수 있는가? 그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상기할 수 있는가? 그 장면을 다른 사람에게 묘사하는 미래의 우리를 그릴 수 있는가?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기쁨을 강화하기 위해, 대조되는 상황을 상상해본단다. 지금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미래의 암울한 순간을 기를 수 있는가? 잠깐 동안 마음이 그런 미래에 다녀오게 한단다. 그리고 눈을 뜬단다. 이로 인해 일상의 과제가 다르게 느껴지는가?

일상 속 작은 휴가를 만들어 본단다.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음미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가? 출근길에 꽃향기를 맡거나, 지하철에서 정말 좋은 책을 읽거나, 책상 위에 놓인 사진을 보면서 그때의 기억을 음미하는 시간 말이다.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늘리려는 시도를 해본단다. 즐거움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행복을 위해 투자한다.

우리의 시간일기를 보고 눈에 띄는 고통으 순간을 찾아본단다. 하루 중 언제 초조하게 시간을 헤아리는가?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 같은 시간은 어떤 것인가? 그런 시간을 우리의 삶에서 좀 더 자주 마련할 수 있는가?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은 무엇인가? 그런 활동을 아침 시간이나 한 주의 시작에 놓음으로써 가장 우선적인 일정으로 만들 수 있는가? 

 

조금씩 꾸준히 한다.

어떤 주제에 마음을 많이 쓰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인단다. 무슨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가?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대가 이런 생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우리 삶의 비교적 작은 문제 중에서 기준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우리는 어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가? 그 습관을 매일 실천하는 데 저항을 느끼지 않으려면 기대를 어디까지 낮춰야 할까? 

예를 들어, 운동을 하고 싶다면 하루 10분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단다.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은 하루에 200자를 쓰기로 정할 수 있단다.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과 보내는 좋은 시간의 가치를 안다.

어떤 인간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가?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일까?

매일 한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단다. 이번 주에 우리가 연락을 취하고 싶은 다섯 사람은 누구인가?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