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ㄹ,ㅁ,ㅂ

2013.12.07. (문복산 계살피 계곡 : 나홀로)

동선(冬扇) 2013. 12. 7. 20:50

 

운문면 삼계리 칠성상회 - 계살피계곡 - 갑슬갑사 유적비 - 운문면 삼계리 칠성상회

(산행시간 : 2시간 20분)

 

07:30 집에서 출발

         시골 김장 일정히 급수정 되는 바람에 내일 하려던 산행을 오늘로 당겼다.

         오늘은 계살피계곡 물길 산행이다.

         계살피계곡은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래전 2006년 한 여름, 나, 동그리, 블루(그때는 혜성), 탈회하고 지금은 탈퇴하고 없는 맘비,

         홍일점으로 그린이를 비롯한 소방 친구들 몇 명이서 번개산행을 갔었다.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여름이라 물도 많았는데, 수영도 배웠다는 그린이가 한 폼 잡다 그만 빠져버렸다.

         맑은 계곡물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몇 모금 마셨을 것이다. 아마 블루도 빠졌지? 잘했으면 보낼 수 있었는데....ㅎ

         내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 구하기 했지만 상당히 겁이 났을 것이다. 암튼 아찔했지만 지나간 재미있는 추억들이다.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다.

         그래서 아직 영업준비도 하지 않은 운문령 포장마차에서 라면 하나를 끓여 달래서 먹었다.

 

09:20 칠성상회

         칠성상회앞 들머리에 들어서니 "입산금지"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상점주인에게 물어보니 11월부터인가 입산금지란다. 벌금도 20만원이란다.

         난감하다. 그렇다고 내가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취사준비도 안한 상태라 불 낼 염려는 없는데, 그냥 계곡으로 들어섰다.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많지 않아 충분히 계곡을 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또 한번의 겨울 물길 산행을 시작했다.

 

11:11 갑슬갑사 유적비

         더이상 계곡을 타고 올라가봐야 특별히 볼게 없다. 이 계절에 이 계곡을 타는 것은 처음인데 내 기대에 영 못미친다. 

         이곳은 또 영남알프스 둘레길 6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6코스를 걷다 보면 갑슬갑사 유적비를 거치게 된다.

 

         운문사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호거산에 위치한 사찰로서 대한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의 말사란다.

         557년(신라 진흥왕18년)에 한 신승(神僧)이 금수동에 들어와 작은 암자를 짓고 3년 동안 수도하여 큰 깨닳음을 얻은후 절을 짓기 시작하여

         동쪽에 갑슬갑사(폐사). 남쪽에 천문갑사.(폐사) 서쪽에 대비갑사. (現 대비사)북쪽에 소보갑사.(폐사)중앙에(現. 운문사)를 창건 하였단다.

         이때 왕이 승지(勝地)에게 절이 창건 되었다는 말을 듯고 원찰로 삼았다고 한단다.

         600년 원광국사가 제1차 중창하고 가슬갑사로 옮겨 귀산과 추항 두 화랑에게 세속 오계를 전수 하였단다. 930년 원광국사가 크게 중창 하였으며

         937년 고려 태조 왕건은 후 삼국 통일을 도운 보양국사에게 보은의 뜻을 담아 운문사(雲門寺)라는 사액(賜額)을 내리고 전지 500結의 넓은 토지를

         하사 하였단다. 이때 부터 대작갑사의 명칭을 운문사로 부르게 되었단다.

 

         1105년 송 나라에서 천태교관을 배운뒤 귀국한 원응국사가 3차 중창하여 전국 제2의 사찰로 만들었단다.

         1277년 부터 일연대사(一然大師)가 5년간 주지로 머물면서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하였단다.

         일연대사 행적비기 절 동편에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찾을 길이 없단다.

         불교 정화운동 직후인 1955년 금광(金光)비구니 스님이 초대 주지로 부임한 후 1958년 비구니 전문 강원이 개설 되었고,

         1977년 명성(明星)스님이 주지로 취임후 1998년 까지 대웅보전 .청풍로 삼장원등 30여동의 전각과 요사채을 증수 하는등 도량 면모를

         크게 일신하였다다

 

11:50 칠성상회

         오늘 산행은 참으로 짧은 산행이었다. 점심은 시골 집에 가서 먹어야겠다.

 

12:25 작천정

         간단히 산행을 마치고 시골 집으로 오는 길에 작천정을 들렀다. 운동장보다 더 넓은 바위가 물에 깎인 모습들이 참으로 신기하다.

         작천정이란 이름은, 수석이 청정 기이하여 마치 술잔을 주렁주렁 걸어 놓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단다.

         조선 세종 20년에 지방의 학자들이 세종을 생각하며 지었다는 작천정이란 정자는 주변의 절경속에 깨끗한 물과 흰 바위가 잘 조화 되어

         하나의 선경지대를 이루고 있단다.

         가을이 되면 이곳의 만산홍엽은 타는 듯한 풍경을 이뤄 감탄을 자아낸단다. 그래서 작천정은 예로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한단다.

 

시골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김장은 오늘 준비를 해 두었다. 내일 한단다. 보던 책이나 마무리 해야겠다.

오늘 또 한 번 절실히 느꼈다. 내 고향 내원사 계곡보다 가을이 좋은 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