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속이지 않는다.
휴대폰 알람은 정확히 새벽 2시 50분을 1초도 어김없이 울렸다.
어젯밤 챙겨놓은 카메라를 메고, 급히 차를 몰았다.
어디가 좋을까?
일단 높은 곳이 좋을 듯하고, 주위가 깜깜해야 한다.
에덴밸리 언덕으로 차를 몰았다.
한참을 헤매다 적당한 곳에서 자리잡고 유성우를 쫓았다. 물론 그것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곳 저곳에서 간간히 별똥별이 떨어진다. 눈깜박할 새다.
총 합해서 10개 정도는 본 듯하다.
카메라로 별을 담았지만 별같이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일출도 보았다.
출근길이 바빠 느긋하게 머물지 못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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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세우스 신화 ■
페르세우스(Perseus)는 아르고스의 용사며, 헤라클레스(Herakles)의 4대조 조상이고 제우스(Zeus)가 아버지다. 페르세우스에게는 태어나기도 전에 외가 쪽 조상의 죄로 인한 신탁이 걸려 있었다. 왕위를 물려줄 아들이 태어나기를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하나 있는 딸이 성년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자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Akrisios)는 신들의 뜻을 물으러 델포이 신탁소를 찾아갔다. 그에게 아폴론(Apollon)이 내린 신탁은 참으로 끔직한 것이었다.
“네게 아들이 태어나면 너는 장차 그 아들 손에 죽을 것이요, 손자가 태어나도 그 손자 손에 죽게 되리라.”
저주와도 같은 이 무서운 신탁의 원인은 아크리시오스 왕의 증조할아버지인 다나오스 왕에게 있었다. 다나오스가 오십 명이나 되는 자신의 딸들을 시켜 자기 쌍둥이 형제의 아들이면서 나중엔 사위가 된 마흔아홉 명의 젊은이를 죽인 일이 저주처럼 걸려 있었던 것이다. 당시 오십 명이나 되는 다나오스의 딸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끔직한 신탁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아크리시오스 왕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탁의 예언을 막고자 했다.
- 황금비로 잉태된 페르세우스 -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딸이 낳은 아들인 외손자에게 죽을 것이다”라는 신탁을 받고, 딸 다나에(Danae)를 청동으로 된 방에 가두었다. 그 어떤 남자의 접근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천상의 신 제우스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제우스는 황금비로 둔갑한 후 지붕의 작은 틈새로 스며들어가 다나에의 무릎에 떨어졌다. 다나에는 곧 아이를 갖게 되었다.
달이 차자 다나에는 남자 아이를 출산했는데, 그가 바로 페르세우스다. 다나에는 아들의 탄생을 숨기려 했으나 곧 아버지에게 들키고 말았다. 신탁의 실현을 몹시도 두려워한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와 손자 페르세우스를 나무상자에 집어 넣어 바다로 떠내려 보냈다.
에게 해를 떠다니던 나무상자는 세리포스 섬으로 흘러들었다. 거기서 두 모자는 딕티스(Dictys)라는 친절한 어부에 의해 건져 올려졌다. 이후 페르세우스는 그 어부 밑에서 듬직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 다나에를 차지하기 위한 폴리덱테스 왕의 간계 -
세리포스 섬에는 딕티스와 친형제간인 폴리덱테스(Polydectes)라는 왕이 있었다.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알 수 없지만 욕심 많은 그는 시들지 않는 미모를 가진 다나에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했다. 그러나 다나에는 애초부터 결혼 의사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항상 곁에서 페르세우스가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강요하기도 어려웠다. 폴리덱테스는 페르세우스만 없앤다면 다나에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느 날 폴리덱테스는 다른 나라의 공주와 곧 결혼할 것이라고 알리고 잔치를 열었다. 이때 섬의 남자들을 불러 모으더니 이렇게 말했다.
“축하 선물로 말을 바치지 않겠느냐?”
섬사람들은 그러겠다고 하였으나, 가난한 페르세우스는 말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만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
“말 이외의 것이라면 고르곤의 머리라도 가져오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폴리덱테스가 의도한 결과였다. 페르세우스를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는 페르세우스에게 당장 고르곤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했다.
- 아테나 여신의 노여움으로 괴물이 돼버린 고르곤 메두사 -
고르곤이란 폰토스와 가이아의 자손에 해당하는 스테노, 에우리알레, 메두사 세 자매를 가리킨다. 이들은 뱀의 머리카락과 청동으로 된 손을 가졌고, 황금 날개를 달고 있었다. 특히 보는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이들 가운데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아테나 신전에서 불경스럽게 포세이돈과 관계를 맺은 것에 화가 난 아테나(Athena) 여신이 괴물로 바꾸었다고 한다. 특히 머리카락이 아름다웠는데, 한 가닥씩 뱀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나 돌이 되는 무서운 괴물이 되었다. 메두사는 언니 둘과 달리 불사의 몸이 아니었다.
이들은 서쪽 먼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라이아이(Graiai)만이 그 거처를 알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고르곤을 퇴치하러 가서 살아 돌아온 자는 아무도 없었다.
- 마법의 보검과 청동 방패로 무장한 모험의 시작
페르세우스는 매우 난처했다. 왜냐하면 그는 고르곤을 처치할 방법을 전혀 몰랐고, 그 괴물들이 사는 곳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제우스는 경솔한 약속으로 곤경에 빠진 아들 페르세우스를 도와주기 위해 아 두 명의 신 아테나와 헤르메스를 보냈다.
아테나는 빛나는 방패를 페르세우스에게 빌려주었다. 메두사의 눈과 마주치면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돌로 변하기 때문에 반짝이는 방패를 거울삼아 메두사의 얼굴이 비치게 한 다음 거울 속의 거리와 모양으로 가늠하여 메두사의 목을 치게 했다. 또 하나의 수호신인 헤르메스는 용의 비늘로 덮인 메두사의 목을 단칼에 벨 수 있는 보검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여신 아테나는 메두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저녁의 님프들인 헤스페리데스(Hesperides) 자매에게 맡겨진 세 가지 무기를 더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헤스페리데스가 어디 사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녀들은 서쪽 끝에 있는 헤라(Hera)의 정원에서 황금 사과를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헤스페리데스 자매들이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을 먼저 찾아야 했다. 헤스페리데스와 고르곤이 사는 곳을 그라이아이만이 알고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아테나와 헤르메스가 이끌어주는 대로 페르세우스는 먼저 고르곤의 자매 그라이아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백발 노파”를 뜻하는 그라이아이 세 자매는 팜프레도와 에니오, 데이노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흰 머리에 주름이 가득한 노파의 모습을 한 괴물로, 셋이서 하나의 눈과 이빨을 번갈아 돌려가며 쓰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괴물들이 눈과 하나의 이빨을 빼서 서로에게 건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훔쳤다. 그리고는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돌려받고 싶다면 고르곤이 사는 곳을 말해라. 그리고 고르곤 퇴치에 필요한 도구를 갖고 있는 헤스페리데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라.”
그나마 하나밖에 없는 눈과 이빨을 빼앗길 상황에 놓이자 난처해하던 그라이아이 자매는 마지못해 님프가 있는 곳과 고르곤이 사는 곳을 알려 줄 수밖에 없었다. 원하는 정보를 얻은 페르세우스는 그들의 눈과 이빨을 돌려주지 않고 바다에 던져 버려버렸다고 한다.
헤스페리데스 님프를 어렵지 않게 찾아간 페르세우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 달린 샌들과 고르곤의 머리를 넣기 위한 자루 키비시스(kibisis)를 받았다. 그리고 쓴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는 모자를 빌렸다. 이렇게 해서 고르곤을 퇴치하기 위한 전투 준비는 완벽하게 갖추어졌다.
- 메두사의 머리를 자르다 -
페르세우스는 고르곤이 사는 서쪽 저편 멀리로 날아갔다. 이윽고 고르곤이 있는 동굴에 다다랐는데, 그 주위에는 고르곤을 보고 돌로 변한 사람들의 흔적이 널려 있었다.
그는 님프에게 빌린 모자를 쓰고 3자매 중 유일하게 불사의 괴물이 아닌 메두사를 겨냥한 채 괴물들의 머리 위로 날아올랐다. 메두사의 머리카락에서는 뱀들이 혀를 널름거리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의 조언에 따라 직접 메두사를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청동 방패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메두사의 목을 베어냈다. 놀란 메두사의 자매들은 범인을 잡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마법의 모자를 쓴 페르세우스의 모습이 눈에 보일 리 없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재빨리 키비시스에 넣고 다시 하늘을 날아서 도망쳤다.
메두사가 머리를 잘릴 때 흘린 피에서 포세이돈의 자식인 천마(天馬) 페가소스(pegasos)가 태어났다고 한다. 또한 나중에 메두사의 머리를 아테나에게 바쳤는데, 아테나는 그것을 방패에 붙였다고 한다.
-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와의 만남 -
고르곤을 퇴치한 페르세우스는 곧장 세리포스 섬으로 향했다. 그런데 에티오피아 상공에 접어들자 젊고 아름다운 처녀가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지상으로 내려가 보니 묶여 있던 처녀는 바로 이 나라의 공주 안드로메다(Andromeda)였다.
안드로메다가 그렇게 된 이유는 그녀늬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카시오페이아(Cassiopeia)가 “나는 바다의 요정 네레이스(해신 네레우스의 50명의 딸들)들보다 아름답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해신 포세이돈의 아내 암피트리테도 네레이스 중 하나였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홍수를 일으키고 거대한 괴물을 보내 에티오피아를 혼란에 빠뜨렸다.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Cepheus)는 재난을 피하기 위해 신탁을 구했다. 그랬더니 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안드로메다 공주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왕은 어쩔 수 없이 신탁에 따라 딸을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 괴물에게 산 제물로 바쳤다.
- 바다 괴물을 물리치고 안드로메다를 구한 페르세우스 -
페르세우스는 첫눈에 안드로메다에게 반했다. 그래서 그녀의 아버지 케페우스에게 괴물을 물리치면 그녀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 안드로메다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으나 케페우스는 딸을 구하기 위해 페르세우스의 청을 승낙하였다.
페르세우스는 바위 그늘에 숨어 괴물을 기다렸다. 마침내 괴물이 나타나자 발로 땅을 걷어차고 날아올라 좌우로 움직이며 괴물 주위를 돌았다. 괴물은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를 적이라 생각하고 공격했는데 당연히 잡힐 리가 없었다. 페르세우스는 우왕좌왕하는 괴물에게 하늘 높은 곳에서 달려들어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헤르메스에게 받은 보검으로 괴물의 목을 벤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는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들어 괴물을 돌로 변하게 하였다고도 한다. 그렇게 해서 페르세우스는 괴물을 물리치고 안드로메타를 구했다.
- 한 여자를 놓고 벌이는 피네우스와 페르세우스의 격투 -
안드로메다를 구한 페르세우스는 에티오피아 왕 케페우스의 왕궁에서 축하연을 즐기고 있었다. 모두가 페르세우스의 용맹을 칭찬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안드로메다의 원래 약혼자였던 피네우스(Phineus)가 일행을 이끌고 쳐들어왔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결혼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케페우스 왕의 아우인 페네우스는 약혼자인 자신에게 공주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케페우스는 안드로메다를 구할 생각도 않다가 뒤늦게 나타난 피네우스를 무시했다.
이윽고 왕궁은 격렬한 전투장으로 변했다. 페르세우스는 피네우스가 데리고 온 일행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그들을 잇달아 쓰러뜨렸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그 많은 상대와 맞설 수 없었다. 이에 페르세우스는 “이 중 나의 편은 고개를 돌리시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메두사의 머리를 자루에서 꺼내 높이 들었다. 그러자 피네우스를 비롯한 적들은 순식간에 돌로 변해 버렸다.
승리를 거둔 페르세우스는 정식으로 안드로메다와 결혼하고, 드디어 어머니 다나에가 기다리는 세리포스 섬으로 귀환한다.
- 폴리덱테스에 대한 복수 -
세리포스 섬에서는 폴리덱테스 왕의 폭정이 이전보다 더욱 심해져 있었다. 심지어 다나에를 여러 번 폭행하려고까지 했다. 그때마다 간신히 피해 다니던 다나에는 어쩔 수 없이 신들의 제단으로 피난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들의 제단에 들어온 자는 신성시되어 비록 죄인일지라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폴리덱테스는 그녀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다나에는 굶어 죽고 말 지경이었다.
안드로메다와 함께 세리포스 섬으로 무사히 돌아온 페르세우스는 그간의 사정을 듣고 분노하여 복수를 결심했다. 페르세우스는 폴리덱테스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메두사의 머리를 내밀었다. 페르세우스의 귀환에 놀란 폴리덱테스는 굳은 얼굴 그대로 돌이 되어 버렸다.
폴리덱테스에 이어 페르세우스를 길러준 딕티스가 세리포스 섬의 왕위를 잊게 되었다.
- 운명을 피하지 못한 다나에의 아버지, 아크리시오스 -
복수를 달성한 페르세우스는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세리포스 섬을 떠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 아르고스로 향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크리시오스는 드디어 신탁이 실현되는구나 싶어 두려운 마음에 아르고스를 떠나 급히 테살리아의 라리사로 숨어들었다.
그 무렵, 페르세우스도 마침 라리사를 지나가고 있었다. 라리사에서는 장례를 위한 운동 경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원반던지기에 출전했는데, 그만 잘못 던져서 원반을 관중석으로 날려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불행히도 그 원반은 한 노인을 정통으로 맞혔고, 그 노인은 곧 숨을 거두었다. 이 노인이 바로 페르세우스의 조부 아크리시오스였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딸이 낳은 그녀의 아들에게 죽게 될 것이라는 신탁은 결국 이루어지고 말았다.
- 티린스의 왕이 되다 -
페르세우스는 슬픔에 잠겨서 아르고스로 귀환했다. 비록 의도하지 않은 사고였지만, 그는 자신 때문에 죽은 조부의 영지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촌 형제인 메가펜테스와 영지를 교환하여 아르고스보다 작은 나라인 티린스의 왕이 되었다.
그후 페르세우스는 오랫동안 티린스를 통치하면서 인근의 미케네와 미데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영토를 확장했다고 한다. 그는 미케네 시대에 번영한 이 일대의 전설적인 건설자로도 이름을 남기고 있는데, 먼 후대까지도 미케네 사람들은 그를 숭배했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는 죽은 후 아테나 여신에 의해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또한 포세이돈은 카시오페이아와 케페우스가 죽은 뒤에 바다 괴물(고래)과 함께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야기 속의 인물 대부분이 사후에 별자리가 되어 가을 밤하늘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가을밤에는 페가소스자리 옆에 안드로메다자리와 페르세우스자리가 순서대로 나타나고, 그 북쪽으로 케페우스의 별자리(세페우스자리)와 카시오페이아자리가 짝을 지어 나타난다.
- 페르세우스 신화의 보충 및 다른 이야기
1) 메두사의 대리석 마스크는 조각 에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정신분석학가 P.E 슬레이터는 메두사는 아들을 사랑할 위험이 큰 어머니, 혹은 여성 생식기, ‘자식에게 성적 요구를 가하는 여성의 상징’이라고 보고 있다.
2) 메두사는 원래는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여신 아테나의 신전에서 해신 포세이돈과 정을 통했다고 하여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아 무서운 괴물로 변하였다. 그녀가 영웅 페르세우스의 손에 목이 잘릴 때, 그 피에서 포세이돈의 자식인 날개 달린 천마(天馬) 페가소스와 크리사오르가 태어났다.
3) 그라이아이 3자매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젊은 여인이지만 늙은 모습으로 태어난 3인조 요녀들로 언제나 누런 피부에 주름이 있는 모습이다. 마치 우유가 상하면 표면이 우글쭈글하게 응고되는 것처럼 주름진 피부이다. 그 젊은 요녀들의 몸에는 희고 고운 피부 대신 온통 시들고 주름진 늙은 피부가 흉측하게 덮여 있다. 그라이아이에게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그들은 셋이서 단 하나의 눈과 단 하나의 이빨을 공유하며 더욱 굳게 결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치 하나의 존재인 것처럼
4) 저녁의 님프들인 헤스페리데스(Hesperides) 자매
대서양 너머 밤의 문이 있는 세상의 경계 너머에서 산다. 님프들은 선선히 고르곤이 숨어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메두사와 상대할 수 있도록 마법의 힘을 가진 멋진 선물까지 했다. 님프들은 그에게 헤르메스의 것과 같은 날개 달린 샌들을 내주었다. 그 샌들을 신는 사람은 땅 위에서 평범하게 한 발 한 발 차례로 내딛으며 걷는 대신 남쪽에서 북쪽까지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제우스의 날개처럼 눈 깜박할 새 날아갈 수 있었다. 또한 님프들은 그에게 개 가죽으로 만든 죽은 자들의 머리를 덮는 하데스의 투구도 주었다. 죽은 자들은 머리에 쓴 하데스의 검은 투구 덕분에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 투구는 죽은 자들의 신분을 나타내지만 산자가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는 유령처럼 보이지 않게 해주기도 했다. 다른 이는 그를 볼 수 없지만 그는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페르세우스는 빠른 속도와 보이지 않는 투명성을 갖추었다, 님프들은 그것 이외에도 세 번째 선물을 했다. 사냥꾼들이 죽인 사냥감을 담는 배낭 키비시스였다. 페르세우스는 그 배낭 속에 메두사의 머리를 담아 메두사의 치명적인 눈이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
5) 메두사를 찾아가는 길
올올이 뱀인 머리카락이 너무도 끔직하고 무서운 모습이라 그녀를 보면 누구든 그 자리에서 돌로 굳어지고 만다는 메두사. 그 목을 베러 페르세우스는 기약 없는 길을 떠난다. 어머니를 보호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모험의 여정이었다.
아테나와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장비를 갖춘 페르세우스는 먼저 메두사가 그녀의 언니들인 고르곤들과 함께 사는 곳을 알기 위해 ‘그라이아이’ 세 자매를 찾아갔다. 고르곤과 그라이아이는 한 부모에게서 난 자매들이다. 폰토스(바다)외 가이아(대지) 사이에서 난 아들 포르퀴스는 제 누이 케토와 짝을 지어 그라이아이 세 자매와 고르곤 세 자매를 낳았다. 먼저 태어난 그라이아이 세 자매는 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희게 세어 있어서 ‘그라이아이(늙은 여자들)’라 불렀다. 다음에 태어난 세 자매는 모습이 아름답고 마음이 굳세어서 ‘고르곤(굳센 자들)’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메두사는 바로 이 고르곤 자매의 막내였다.
고르곤 자매의 첫째는 ‘스테노(굳센 처녀)’, 둘째는 ‘에우리알레(넓은 바다의 처녀)’, 셋째가 ‘메두사(지배자 처녀)’이다.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지키는 여사제였던 메두사의 용모가 원래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두 언니 스테노와 에우리알레 역시 원래 아름다웠지만 막내 메두사가 죄를 짓고 아테나 여신에게 벌을 받을 때 함께 뱀 머리카락의 흉측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아이 세 자매는 그들의 백발이 상징하는 것처럼 날 때부터 이미 세상 이치를 다 아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첫째는 ‘팜프레도(꿀벌)’, 둘째는 ‘에니오(증오)’, 셋째는 ‘데이노(무서운 여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셋이 하는 짓이 묘했다. 어두운 키스테네의 동굴에서 셋이 삼각형을 이루고 앉아 주로 명상을 하며 지냈는데, 그들이 하는 일은 각자 명상한 것을 서로 말하고, 동생인 고르곤들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라이아이들은 특이하게도 눈도 입도 하나를 가지고 셋이 돌려가며 썼다. 그래서 하나가 눈을 가지고 사물을 볼 수 있을 때 나머지 둘은 장님이 되었고, 하나가 입을 가지고 말할 수 있을 때 나머지 둘은 벙어리가 되었다. 명상이 삶의 내용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에게 한 번 본 것을 두 번에 걸쳐 곱씹어 생각하고, 한 번 말하기 전에 두 번에 걸쳐 생각한다는 원칙이 삶을 그런 식으로 살도록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페르세우스가 그라이아이들을 찾아 키스테네의 동굴 속으로 들어왔을 때에도 이들은 하나의 눈과 입을 돌려가며 보고 들은 것을 명상하며 나누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눈이 팜프레도에게 있을 때는 팜프레도 뒤에 숨고, 에니오에게 있을 때는 에니오 뒤에, 데이노에게 있을 때는 데이노 뒤에 숨어 들키지 않고 기회를 엿보다가 눈이 다시 팜프레도에게 넘어가는 틈을 타 얼른 빼앗아 신의 힘을 앗아버리는 하데스의 자루 키비시스에 넣어 감추고 말했다.
“나는 고르곤 자매를 찾아온 페르세우스입니다. 고르곤들이 있는 곳을 말해주면 이 눈을 돌려주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부엉이 먹이로 던져주어 버리겠어요. 어쩌시렵니까?”
그때 입을 가지고 있던 데이노가 말했다.
“나는 너를 보지 못했으니 말을 하지 않겠다.”
그러고는 입을 팜프레도에게 넘겼다.
“눈이 올 차례인데 왜 입이 오는 거지?”
팜프레도가 이렇게 말하며 입을 에니오에게 넘겼다.
“너를 물어뜯을 입은 있으나 안타깝게도 너를 볼 눈이 없구나.”
에니오가 한숨을 쉬며 입을 데이노에게 넘겼지만 데이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입을 다시 팜프레도에게 주었다. 팜프레도가 입을 건네받은 다음 이렇게 말했다.
“가까이 오너라, 내가 알려주마.”
그러나 페르세우스는 거리를 두고 발자국 소리만 낸 다음 금강검 끝으로 팜프레도의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팜프레도는 그 칼끝을 있는 힘을 다해 물었다.
그 순간 페르세우스는 입을 홱 잡아채며 말했다.
“눈을 잃고 이제 입까지 빼앗긴 팜프레도여, 눈도 입도 없이 살아가실 건가요. 아니면 입을 돌려줄 테니 고르곤이 있는 곳을 말하고 눈도 찾으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안 팜프레도는 페르세우스가 주는 입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여, 잘 들어라. 오케아노스(대양)의 끝인 이곳에선 지금껏 네가 알던 방향과 거리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이 동굴을 나가 계속 가다 보면 무수한 돌덩이들이 쌓여 있는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앞의 동굴에 메두사가 살고 있다.”
이어서 팜프레도는 두 손을 들어 올리고 탄식하며 말했다.
“메두사여 내 동생이여.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 이제 네 삶이 네 자식에게로 이어질 때가 온 것 같구나. 살아서는 자식을 낳아도 낳은 그 순간 돌덩이로 만들어야 하는 네가 아니더냐. 기구한 운명의 내 자매여!”
페르세우스는 이 말에 팜프레도에게 눈을 돌려주었다. 그러고는 얼른 동굴을 빠져 나와 갈 길을 재촉했다.
6) 메두사의 죽음과 페가소스의 탄생
페르세우스는 드디어 돌덩이들이 지천으로 깔린 메두사의 동굴에 도착했다. 하지만 보는 순간 누구든 돌로 굳어지고 마는 메두사의 머리를 도대체 그가 어떻게 자를 수 있었을까?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의 힘, 즉 ‘지혜’를 쓸 줄 아는 영웅이다. 앞서 그라이아이 자매들에게서 메두사가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그들의 특징과 사는 방식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했듯, 이번에도 그는 메두사라는 괴물의 최대 강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메두사는 직접 그 모습을 보면 안 되는 괴물이니 보지 않고 그 목을 베어야 했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가 신녀들을 통해 전해준 물건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생각에 잠긴 다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먼저 하데스의 투구를 써서 몸을 보이지 않게 감춘 후 입구를 향해 돌아선 채 잘 닦여 번쩍거리는 아테나의 방패를 거울삼아 비추며 뒷걸음질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소리 없이 고르곤들에게 접근한 페르세우스는 잠깨어 일어나는 메두사의 눈앞에 아테나의 방패를 들이댔다. 그리고는 방패에 비친 제 모습을 외부의 적으로 알고 놀라 굳어지는 메두사를 세상에 베지 못할 것이 없는 하데스의 금강검으로 단번에 베어 버렸다. 그러자 메두사의 몸통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거기에서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와 손에 황금 검을 든 용사 크리사오르가 튀어나왔다. 메두사는 아테나의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포세이돈의 자식들을 배고 있었던 것이다.
페르세우스는 재빨리 메두사의 머리를 세상에 담지 못할 것이 없는 하데스의 자루 키비시스에 담고는 다른 고르곤들이 깨기 전에 동굴을 빠져나와 아득한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가지고 세리포스 섬으로 돌아가 어머니 다나에를 구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영웅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공주를 위험에서 구출하고 결혼하는 두 번째 모험으로 이어진다.
오만에 대한 벌로 괴물이 되었지만 원래 아테나 여신의 사제였던 메두사와 원초적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신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식은 세상에서의 삶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손에 황금 검을 들고 태어나 세상에 나면서부터 그것을 휘둘렀지만 크리사오르는 훗날 괴물들의 조상이 되었다. 그는 오케아노스의 딸 칼리로에와 결혼하여 몸통이 세 개나 되는 거인 게뤼오네우스와 온갖 괴물들의 어머니가 되는 에키드나를 낳았다. 에키드나는 제우스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괴물 튀톤과의 사이에서 게뤼오네우스의 소떼를 지키는 무서운 개 오르트로스, 저승문을 지키는 머리 세 개 달린 개 케르베로스, 레르네 샘을 지키는 괴물 휘드라, 불을 뿜는 괴물 키마이라를 낳았다. 또한 저 유명한 네메아의 사자와 황금 양털을 지키는 콜키스의 불을 뿜는 용, 헤스페리데스의 사과를 지키는 용 라돈과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파먹는 독수리가 모두 에키드나의 자식들이었다.
반면에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는 영웅을 태우고 괴물을 무찌르거나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페가소스는 영웅 벨레로폰테스를 등에 태우고 불을 뿜는 괴물 키마이라를 죽이도록 도왔다. 또한 헬리콘 산의 산정에 페가소스가 발로 차서 파놓은 샘은 무사이 여신들이 머무는 곳으로 예술적 영감이 떠오르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7) 페르세우스의 또 다른 이야기
오비디우스에 의하면 아크리시오스는 딸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버린 후 그의 형제 프로이티오스에 의해 축출당했다. 페르세우스는 모험을 마치고 돌아와서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하여 프로이티오스를 돌로 만들어버리고 외할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주었다. 히기누스의 페르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색다르다. 그에 의하면 폴리덱테스는 인자한 왕으로 다나에와 결혼하였으며 어린 페르세우스를 세리포스 섬 아테나 신전에서 교육시켰다. 페르세우스가 장성하자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는 손자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그를 잡으려고 세리포스까지 쫓아왔다. 그러자 폴리덱테스 왕이 페르세우스를 적극 변호했다. 아크리시오스도 손자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맹세하자 안심하고 아르고스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 사이 엄청난 폭풍우가 일어났다. 아크리시오스가 출항하지 못하고 세리포스 섬에 체류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폴리덱테스가 죽었다. 그런데 그의 죽음을 기리는 장례 경기에서 페르세우스는 우연히 외할아버지 아크리시오스를 죽이고 말았다.
8) 왕국을 교환하다
페르세우스는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할아버지를 죽인 것에 양심의 가책을 심하게 받았다. 그는 외할아버지가 다스리던 아르고스의 왕위를 도저히 물려받을 수 없었다. 고민하던 그는 이웃나라인 티린스로 가서 그곳 왕 메가펜테스와 담판을 지어 두 왕국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메가펜테스 왕은 아르고스의 왕이 되고 그는 티린스의 왕이 되었다. 티린스에서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와의 사이에 고르고포네라는 딸 하나와 알카이오스, 메스토르, 엘렉트리온, 스테넬로스, 헬레이오스 등 다섯 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들 중 몇은 헤라클레스 등 유명한 후손을 두었다. 하지만 티린스에서 페르세우스 가문의 통치는 페르세우스의 손자 에우리스테우스의 죽음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9) 미케네를 건설하다
티린스의 왕이 된 후 얼마 되지 않아 페르세우스는 신하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물이 떨어져 심한 갈증에 시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앞에서 물을 흠뻑 머금은 버섯 하나가 솟아올라 그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는 그걸 기념하기 위해 그곳에 도시를 건설하고 그리스어로 미코스라고 불리는 버섯에서 힌트를 얻어 도시 이름을 미케네라고 이름 지었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가 죽자 이번에는 아테나 여신이 그들을 카시오페이아와 케페우스 자리 옆에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10) 안드로메다에게서 페르세스를 낳다
페르세우스는 케페우스의 나라에 거의 1년을 머물렀다. 그 사이 페르세우스의 아내가 된 안드로메다는 페르세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케페우스는 딸 부부가 자기 나라에 머물기를 바랐다.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은근히 페르세우스가 자신의 뒤를 이어 에티오피아를 맡아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페르세우스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무척 걱정이 되었다. 결국 그는 안드로메다를 데리고 세리포스 섬으로 돌아갔다. 아들 페르세스는 장인 케페우스의 후계자로 에티오피아에 남겨 두었다.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페르시아라는 이름은 바로 이 페르세스에서 유래했다. 후에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가 죽자 포세이돈은 그들을 바다의 괴물과 함께 하늘에 별자리로 박아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카시오페이아 왕비에게 명예가 되지 못했다. 포세이돈은 카시오페이아가 1년 중 대부분을 발을 위로 향한 채 거꾸로 누워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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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세우스 유성우 ◆
페르세우스(Perseus)는 괴물 ‘메두사’의 목을 벤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이다.
메두사는 본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여신 아테네의 미움을 사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해 버렸다. 그녀의 눈을 바라본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하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하지만 왕의 명으로 메두사를 처치해야 하는 페르세우스는 그를 아끼는 아테네와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거울처럼 빛나는 방패와 하늘을 나는 구두를 받는다. 그리고 거울방패를 이용해 메두사의 목을 자르는데 성공한다.
또, 페르세우스는 돌아오는 길에 괴수(怪獸) 고래에게 제물로 바쳐진 에티오피아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해낸다. 죽은 메두사 머리를 내보여 괴물 고래를 돌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페르세우스는 가을철 별자리 이름이기도 하다. 이맘 때 자정께면 동쪽 지평선 너머로 떠오른다. 가을 밤하늘에는 페르세우스자리 부근에 부인 안드로메다, 장인 케페우스, 장모 카시오페이아 등 그리스 신화의 한 가족이 별자리를 이루고 있다.
매년 8월 12일을 전후해 페르세우스 유성우(流星雨)가 쏟아져 장관을 연출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120년 주기로 태양에 접근하는 ‘스위프트-터틀 혜성’(P/Swift-Tuttle)의 잔해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새벽,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기 위해 영광으로 갔다. 비처럼 쏟아졌으면 하는 기대와 달리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별똥별은 간헐적으로 긴꼬리를 남기며 떨어졌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暴炎)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새벽 밤하늘은 어느새 가을철 별자리로 채워지고 있다. 광해(光害)로 인해 도심에서 별자리나 은하수를 보기 힘든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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