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찾는 곳이다.
어떤 때는 일박을 한 경우도 있었다.
오늘은 짝지랑, 손위 동서내외랑 가기로 했다. 아마도 형님 내외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익숙치는 않을 것이다.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밀양으로 갔다.
거의 30년의 인연을 맺었지만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내기는 처음인 듯 하다.
다들 사는 것이 팍팍해서 그런지, 바빠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성격탓이겠지.
8시 반쯤 산수유 마을에 도착했다.
짝지랑 형님 내외가 같이 움직이고, 난 카메라랑 따로 놀았다.
" 몇 시쯤 여기에서 만납시다."
반곡마을, 하위마을, 상위마을 산수유가 특히 좋다.
아마도 걸어서 그곳 산수유 마을을 다 돌려면 하루도 모자랄 것이다. 그렇다고 차로 움직일 수도 없다.
집에서 5시에 출발했지만 벌써 상춘객이 엄청나다. 계속해서 차가 들어온다.
산수유 구경은 12시쯤 끝냈다. 아마 먼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제쯤 도착할 것이다. 그들의 몫이다.
우리는 다른 볼일이 있어 이동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4시쯤 광양 매화마을로 가기위해 하동에 도착했을 때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다 그냥 매화마을은 포기하고 귀가길에 올랐다.
아마도 족히 10리 길은 막힌 듯 하다. 늦은 오후인데도 말이다. 그 차들이 오늘 안으로 집에 갈 수 있을까? 그것도 그들의 몫이다.
난 오늘 하루 10시간 넘게 운전을 했다. 그래도 행복한 하루였다.
내년의 산수유를 기대하면서...
아참!
내년 그날은 더 추운 날이라서 어느 해에 봤던 것처럼 파란 하늘과 노란 산수유와 눈 덮힌 지리산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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