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마을 - 내원사 주차장 - 소금강 - 가재바우골 - 소금강 - 내원사 주차장 - 용연마을
(걷는 시간 : 2시간 30분)
올 구정 명절을 전후하여 유난히도 춥단다.
집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우리 집은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남자들은 별로 할 일이 없다.
예전에는 설 전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네다섯명과 함께 가까운 산행을 하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것도 시들한가 보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가까운 내원사 계곡 산책을 하려는데 형님들도 심심하신가 보다.
그래서 오랜만에 같이 나섰다.
두 분의 형님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때 소풍은 늘 이곳으로 갔었다.
병아리 짹짹, 하나둘 셋넷.......기억이 아련하다.
나를 기준으로 사십 년이 넘었다.
많이 변했다.
하지만 도시에 비하면 그대로다. 길이 포장 되었고, 좀 더 넓어졌고, 계곡 주위에 없어진 집들이 있고, 새로 지은 집들이 있다.
없어진 집들은 초가집과 돌담이고, 새로 지어진 집들은 음식점과 모텔 뿐이다.
서글픈 일이다.
그래도 이정도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고향을 찾을 때면 언제든지 맑은 물이 있고, 맑은 공기가 있고, 맑은 하늘이 있고, 수십 년을 버티고 있는 바위와 돌들이 있다.
어릴적 이 맘 때면 계곡에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놀 시간인데, 웅덩이에 얼음이 얼지 않는다. 이 또한 슬픈 일이다.
아무튼 명절이라도 있기에, 또 100순을 바라보시는 나의 어머님이 계시기에 이곳을 찾는다.
또 그때문에 여자들은 많은 수고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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