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ㅅ,ㅇ,ㅈ

2012.09.08. (시살등 : 토요일)

동선(冬扇) 2012. 9. 9. 16:35

 

파레소2교 - 장선리 갈림길 - 헬기장 - 신동대굴 - 시살등 - 동도사갈림길 - 임도 - 장자암

(산행시간 : 5시간)

 

 

 

          이미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새벽부터 비가 넘 온다. 비만 오면 괜찮은데, 천둥과 번개가 아주 심하다.

          늘 지은 죄가 많은 사람이 천둥과 번개는 무서운 법이다.

          산행 준비는 이미 전날 다 해두었고, 도시락과 물만 넣으면 된다. 카메라도 방수 준비를 하고, 심한 비를 대비해서 방수팩도 배낭에 넣었다.

          8시쯤 집에서 나오기까지 비가 내린다. 다행히 천둥과 번개는 없다.

 

          다 떨어져서 버려도 되는 우산을 쓰고 지하철 역으로 오는데, 길가에 멀쩡한 노란 우산 하나가 펴진채 버려져 있다. 누가 버린 듯하다.

          비록 버려져 있지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래서 내 것을 버리고 그 우산을 쓰고 지하철 역까지 왔다.

          역에 도착해 우산을 접으려 하자, 접어서 고정시키는 부분이 파손되어 있다. 또 우산도 흙으로 엉망이다.

          역 화장실에서 우산을 대충 씻고, 고무줄로 고정 시켜 서면까지 왔다.

10:40 파레소 2교

          오늘 알바를 심하게 했다.

          아마 한 시간쯤 한 것 같다. 당초 산행 안내를 할 산행대장이 불참해, 다른 사람이 대신 안내를 해서 그런 것 같다.

          새벽까지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도 넘친다. 또 길이 없는 비탈길을 오려려니 무척이나 힘들다. 

          오히려 참여 인원이 적은 것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약 1시간 알바 끝에 능선길을 만났다. 

12:35 장선리 갈림길

13:05 헬기장

          갈대가 있는 넓은 곳이다. 갈대를 보내 벌써 가을을 실감하게 된다.

          여자 한 분이 갈대속에 앉아 있다. 사진 한 두장을 찍었다.

13:25 신동대굴

13:50 시살등

          오랜만에 찾은 영축산이고, 시살등이다. 이전에 산악회에서, 나혼자서도 몇 번 와던 곳이고, 고향 근처다.

14:16 통도사 갈림길

          갈림길에서 임도를 만나기까지 하산길은 상당히 경사가 심하다. 더구나 계곡길로 내려 오는 구간이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15:00 임도

15:40 자장암

          날머리에 도착했다. 당초 산행코스를 조금 변경한 모양이다.

          근처에 통도사 관내 암자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19개 정도 될 것이다.   

          백운암, 극락암, 서운암 등을 비롯하여 각 암자들이 참으로 특색있고, 이쁘다. 난 이 암자 모두를 걸어서 가 봤을 것이다.

          또 이 많은 암자들 중에 산중턱에 있는 백운암을 제외하고는 승용차가 암자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접근성도 참 좋다. 

          이 암자들을 한 번 가보는 것 참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새벽에 가보기를 권한다. 그것도 걸어서..

          걸어서 가면 주위 풍경들을 더 즐길 수 있어 좋다. 걷기가 번거롭다면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다. 

 

          새벽까지 비와 천둥, 번개로 우려되는 산행이 될뻔 했는데, 다행이 아침에 비가 그쳐주어 참 좋은 산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