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초 출사계획은 없었다.
특별한 계획이 없었는데, 짝지가 오후에 처가인 밀양에 가야할 것 같단다.
그래서 난 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미리 그 쪽에 있는 산을 타고, 나중에 밀양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침 산행안내 자료를 몇개 뽑아둔 것에 청도 '선의산, 용각산' 안내지가 있었다.
그것을 챙겨 쵸코파이 몇 개, 양파즙 두 개, 포도 두 송이, 물 작은 것 몇 통, 알탕하고 갈아 입을 옷을 급히 챙겨 10시쯤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혼자가는 산행인 듯 하다.
오늘 소방 산행이 있지만, 새로운 회장의 첫 산행이라 나의 여러가지 생각에 일부러 참여하지 않았다.
12시 가까이 들머리인 청도 두곡리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무리 안내지와 대조해 봐도 들머리를 찾을 수 없었다. 분명 '두곡리 회관'이라는 문패가 붙어져 있는데도 말이다.
놀고 계시는 동네 어른들께 물어보니 더 깊숙히 들어가면 그곳에도 마을회관이 또 있단다. 그래서 그곳까지 차를 몰고갔다.
하지만 이곳도 아니다. 마을에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더 들어가니 가족으로 보이는 몇 분이서 쉬고 계셨다.
분명 청도 두곡리가 맞단다. 참으로 이상하다, 안내지를 들고 지도를 보시더니 이곳은 '밀양 청도 두곡리'고 찾는 곳은 '경북 청도 두곡리'란다.
웃음 밖에 안나온다. 밀양 청도에도, 경북 청도에도 두곡리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집에서 출발할 때 '청도면 두곡리'를 검색해 왔던 모양이다. 가야할 곳은 '청도군 두곡리'를 검색했어야 했던 것이다.. ㅠ.ㅠ.
다시 청도군 두곡리가 가서 산행할 시간은 안될 것 같다. 그래서 밀양 청도 두곡리와 멀지 않은 '위양지'를 들렀고,
또 시간이 남아 '표충사'로 가서 뒷쪽 계곡을 따라 한 30분 정도 걷다, 표충사에 들러 마무리 했다. 멍청한 짓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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