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지 리 산

2011.07.16 ~ 17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치밭목,대원사 : 직장동료) - no1

동선(冬扇) 2011. 7. 18. 09:19

 

거림매표소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무재치기폭포 - 대원사 - 유평매표소

(산행시간 : 첫날 - 6시간 30분, 두 쨋날 - 10시간)

 

 

 

2011.07.16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 3명과 함께 1박 2일로 하여 지리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동료 몇몇이서 그렇게 애를 써도 되지 않던 장터목 대피소 이용 예약이 된 것이다. 그래서 보름전부터 맘이 들떠 있었고, 날씨만 좋기를 기대했었다.

더군다나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어렵게 예약된 것도 또 무산되나 노심초사 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구름만 예보된 상태다.

 

어제 저녁 늦게 까지 꾸린 배낭에 얼린 식수를 마지막으로 넣고 아침 일찍 배낭을 메어 보니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여름철이라 지난 1월에 갈 때보다 훨씬 가벼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무거운게 아닌가?

간식으로 가져가는 과일, 쵸클릿, 과자 등과 버너와 코펠, 가스 등해서 무게와 부피도 만만찮았다.

오랜만에 찾는 서부버스터미널이다. 몇 년전 모 산악회 회원들과 6명이서 지리산 화대종주(구례 화엄사에서 유평 대원사까지)를 할 때 이용하고, 이런 일로 찾기는 처음이다.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을 만나니, 또 얼린 소주(1병에 640ml) 2병을 준다. 이 또한 짐이다.

 

07:05 서부터미널 출발(부산 -> 진주)

08:30 진주터미널 도착

09:13 거림 매표소 도착(진주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40,000원)

          집에서 일찍 나서는 바람에 모두 아침을 걸렀다. 늘 산에 다니는 나는 아침을 먹고 올 수 있었지만 다들 먹고 오지 않는단다.

          그래서 진주에서 거림까지 타고온 택시 기사가 소개하는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었다.

          쌀이 좋은지, 아니면 아침을 늦게 먹는 탓인지, 밥도 반찬도 맛있었고, 인심도 좋았다. 추가로 더 내놓은 한 그릇 남짓한 밥을 비닐 봉지에 담고,

          나물 몇가지도 챙겼다.

09:45 거림에서 출발(산행 시작)

11:16 첫번째 다리 통과

12:17 전망대

13:00 세석대피소 도착

          다들 지친 모습이다. 더운 날씨에 다 오랜만에 지는 무거운 배낭이 모두를 지치게 한다.

          대피소에는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만원이다. 다른 팀들이 먹고 나가는 자리에 겨우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라면을 끓이고, 아침에 식당에서

          가지고 간 약간의 밥, 소고기 조금을 구워 소주 한 병을 나눠 마시며 아침을 떼웠다.

          지리산의 모습은 변화무상하다. 라면을 끓이고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안개가 세석평전을 집어 삼켰다 내뱉었다를 반복한다.

14:05 세석대피소 출발

14:30 촛대봉

15:40 연하봉

16:16 장터목 대피소 도착

          우리가 하룻밤을 머물 산장에 도착했다.

           장마로 인한 것인지, 날씨가 무더운 탓인지 예상했던 것 보다 대피소가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같이간 동료 한 사람의 친구와 그 친구분과 같이 온 한 분을 만나 6명이서 이른 저녁을 펼쳤다. 가져온 오리 고기와 어설픈 안주로 소주(640ml) 5병을

           마셨단다.

           난 술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 중에서 술이 약한 동료 한 사람이 취해 이미 대피소 침상에 뻗었단다.

           날씨가 참으로 희안하다, 아니 지리산이 오묘한 것인지도 모른다. 금새 맑아졌다, 금새 흐려졌다, 한바탕 퍼부을 기세였다, 언제 그랬느냐한 모습이다.

           하얀 뭉게구름이 환상적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지리산에 일몰이다. 일출도 보기 힘들지만 일몰도 마찬가지다. 행운이다.

 

2011.07.17

03:30 기상

          난 세시쯤 눈을 떴다. 아니 잠을 잤다고 할 수 없을만큼 잠을 설쳤다.

          대피소 안이 후텁한 것도 있었지만 대피소 안에서 자는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대피소는 저녁 9시에 소등을 한다.

          잠이 오지 않아도 잠을 자야한다. 잠을 자지 않으면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깜깜하고 추운 대피소 밖에서 있을수도 없다.

          아마 나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다.

04:00 장터목 대피소 출발

04:50 천왕봉

          날씨가 그리 춥지 않다, 바람도 그리 불지도 않았다. 참으로 희안하다.

          지금까지 천왕봉을 찾은 이레로 이런 새벽이 처음이다. 천왕봉에서 입을려고 가져간 잠바는 꺼내지도 않았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주위에 있는 물체가 쉬이 구분하고, 렌턴 없이도 걸을 수 있을 만큼한데 둥근달이 천왕봉 가까이 떠 있다, 아직 노란색이다.

          날이 좀더 밝아지면 흰색으로 변할 것이다, 전형적인 새벽달이 될 것이다. 천왕봉에서 제대로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어 본적이 없다. 언제사 천왕봉의

          정상석에서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도 어설프게 겨우 한 장이다. 동료들도 제대로 사진 한장 찍었는지 모르겠다.

05:35 천왕봉 출발

06:21 중봉

07:17 써리봉

08:05 치밭목 대피소 도착

          아침을 먹기로 했다. 새벽에 출발을 하느라 아침을 먹지 못했다. 내려 오면서 가져갔던 간식을 간간히 먹으면서 왔다. 날씨가 무덥다.

          하지만 끝내주게 맑다.

          치밭목 대피소 근처에 있는 식수터 물이 얼음장 같다. 이 차가운 물이 콸콸 쏟아진다. 잠시 손을 씻는데도 손이 시려워 못 견딜 만큼이다.

          이런 곳에서 피서를 보낸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또 라면이다. 라면 세봉에 햇반 두개로 아침을 떼웠다. 갈길이 멀다. 이 코스를 가본 사람은 나혼자 밖에 없다. 당초 동료 한 사람이 이 코스로 올라오자

          했을 때 내가 반대했다. 가본 경험이 있으니까. 너무 힘든 코스고 긴코스니까.

          몇 년전에 혼자 이 코스로 올라 왔고, 또 지리산 화대 종주를 할 때 내려간 길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무척 까다롭고 험한 길이다.

          볼 것이라고는 무재치기 폭포가 전부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조망도 없다. 바람도 덜하다. 힘든 코스다.

09:20 치밭목 대피소 출발

09;57 무재치기 폭포

          이 폭포를 보지 않고서는 이 코스를 갔다고는 할 수 없다. 이 폭포를 보지 않은 동료들이 출입금지 표말을 보고 그냥 지나치려 한다.

          억지로 보게 했다. 아마 괜찮았을 것이다.

12:46 유평마을 입구

12:53 대원사코스 들머리 통과

13:27 대원사

13:37 대원사 일주문

13:57 대원사 매표소(산행 종료)

          무더운 날씨, 힘겨운 산행 무사히 마쳤다. 험한 산길, 긴 시간동안 산행을 하면서 한 사람 다친데 없이, 무릎도 온전해서 참으로 다행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도토리 묵에, 막걸리 두 병을 시키니 부산에서 익숙한 ' ?탁 "이다. 무슨 일이 있어 반납하고, 그곳 지역(산청) 막걸리로 교체하기는

          했지만 우쨋던 반가운 일이다.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3개만 샀다, 돼지 소풍을 갔다. 그 아이스크림도 내가 다 먹었다. ㅎ ㅎ. 끝.

14:30 진주로 출발(대원사 주차장에서 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