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무동 매표소 - 하동바위 - 참샘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세석 대피소 - 한신 폭포 - 가내소 폭포 - 첫나들이 폭포 - 백무동 매표소
(산행시간: 백무동대피소~장터목대피소: 3시간 35분, 장터목대피소~천왕봉: 40분, 천왕봉~장터목대피소: 40분,
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 2시간 10분, 세석대피소~백무동매표소: 2시간 40분 - 총 9시간 15분)
2011.01.15
06:30 집에서 출발
06:55 서면 영광도서앞 도착(직장동료 1명 합류)
07:40 연산동 기업은행앞 도착(직장동료 1명 합류)
당초 계획은 서면에서 7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연산동 사는 동료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연산동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함안 휴게소에 도착하여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간단히 떼우고,
10:25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부산에서도 다 춥다 했는데도 부산 날씨와는 비교가 안된다, 바깥 온도가 - 10도가 족히 되는 듯하다.
그기에다 바람마져 세차게 불고.....
백무동 매표소에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신고, 완전 무장을 하고 출발을 했는데 나중에 하겠다는 동료가 몇미터 올라가지 못해 아이젠을 신든다.
11:30 하동바위 도착
12:00 참샘도착
참샘에 도착하니 몇몇 등산객들이 있다, 그중에 꼬마도 있다. 우리도 졸졸 흐르는 물을 한잔씩 마시고 출발
14:00 장터목 도착
일기예보에는 오늘 흐리고, 오후에는 눈이 온다고 했든데 날씨는 좋다, 가끔 눈을 만나기는 했지만 워낙 눈이 많이 온 상태라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좋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15:00 너무 춥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조리실에는 등산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겨우 서있을 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라면과 햇반으로 점심을
떼웠다.
사전에 대피소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잠자리를 확인해보니....예약이 된 것이 없다고 한다. 직원중 한 사람이 아는 사람을 통해 예약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난감하다.
사전 예약자가 취소하여 자리가 남으면 그 자리에 잘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복도에서라도 잘 수 밖에 없다.
우여곡절 끝에 침상 3자리를 배정받았다.
18:30 저녁식사
침상예약을 하고서야 저녁을 먹기로 한다.
당초 계획은 오늘 오후부터 흐리고 눈이 오고, 내일은 하루 종일 흐리고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바로 천왕봉이라도 갔다 오려고 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날씨가 180도로 변해 버린다.
바람이 여름 태풍보다 더 심하게 불고, 눈 보라가 심해 앞을 볼 수 가 없을 정도다,
산에서 이런 경험이 처음인 동료들은 물론이고, 그래도 산행 경험과 이런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나에게도 공포감을 주기에는 충분한 상태였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데 낮에 천왕봉 오르기도 힘드니...그래서 천왕봉 보기는 포기하고 내일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밖에, 하지만 일기예보는 내일 지리산 날씨가 영하 16도고, 흐리고 눈이 내린단다.
발디딜 틈이 없는 대피소 조리실에서 직원이 가지고 온 소고기와 소주 한 잔을 마시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왔다.
비록 실내지만 춥고, 발이 시럽다.
이런 곳에서 담요 두장으로 밤을 지새워야 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2011.01.16
05:00 밤새 눈보라와 강풍으로 대피소 건물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 같았다.
바람소리와 추위속에서 자는 둥 마는 둥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화장실에 가려고 밖을 나섰다,
눈보라는 그쳤지만 바람은 역시 걷지 못할 정도로 거세다. 하지만 저 멀리 마을 불빛이 보이고,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박혀있었다.
순간 나는 죽어도 천왕봉에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내일 새벽에 천왕봉을 오르리라..
6시쯤 직원들을 깨우니 도무지 갈 자신이 없다면 그냥 담요을 덮어서고는 갈 생각을 않는다.
할 수 없이 혼자 나설 수 밖에....
06:20 장터목 출발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하늘은 맑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약 150미터 오르는 길이 경사가 심하다. 눈은 무릎까지 빠진다.
올라는데 너무나 힘들다. 더구나 카메라를 들었으니 한 손은 무용지물이다.
07:00 천왕봉 도착
벌써 성급한 사람들 몇몇이 올라와 추위에 떨고 있다.
서있는 자체가 어렵다, 정상이라 바람 피할 곳이 없다, 그저 앉아서 떨며 빨리 해가 올라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드디어 붉은 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기다렸던 모습인가!
장관이다. 천왕봉에서 보는 일출을 모습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발 아래 펼쳐져 있는 구름도 너무나 아름답다.
하지만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분다.
얼마나 추웠는지 사진 몇장을 찍고 나면 사진기 밧데리가 얼어 사진기 작동이 멈춘다. 그러면 옷 안에 카메라를 넣고, 수 분을 기다렸다 또 한 두 장을
찍는다.
어떤 때에는 촛점을 맞추다 보면 사진기가 멈춰 버린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일출을 보고 대피소로 내려오면서도 마찬가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를 옷에 넣고 몇 분을 가만히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눈속에서 일출을 봤다는 것이 어딘가!
08:45 장터목 대피소 도착
일출을 보고 내려오니 직원들이 대피소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올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사진을 찍고 내려오다 보니 늦었다.
직원들은 장터목에서 일출의 모습을 봤단다.
09:19 장터목 대피소 출발
09:40 연하봉 도착
10:40 촛대봉 도착
10:53 세석 피소 도착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
날씨가 너무 좋다. 바람은 있으나,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하루 종일 흐리고 눈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정반대다.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간 것에 감사해야지..ㅎ
12:00 세석 대피소 출발
12:30 한신 폭포 통과
13:48 가내소 폭포 통과
재작년 여름인가? 혼자 지리산 갈 때 이곳에서 내 사진을 찍다 미끌어지는 바람에 머리가 바위에 부딪혀 죽을 뻔 했던 곳이다.
새삼 기억이 새롭다.
14:40 백무동 매표소 도착
힘들었던 산행이었다.
추위도 추위였지만 바람과 눈보라...지리산의 변화 무상함이 이렇게 심하고, 무서운 것인지를 느끼게 한 산행이었다.
비록 내가 억지로 가자고 한 것 같은 산행이었지만 같이 간 동료들도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고, 만족했으리라 생각한다.
동료들을 비롯하여 그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하게 산행을 마친데 대해서 감사한다.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면 날씨가 흐를 것이라고 예상하여 카메라 조작을 그렇게 조정해 놓았는데 깜빡하고 맑은 날에 맞춰 조정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참으로 힘들었지만 멋진 산행이었다.
또 언제 이런 산행을 할 수 있을지.......
18:00 부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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