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대 ~ 오도재 ~ 오도산 ~ 두무산 갈림길 ~ 흥해 최씨 묘~수포대
(산행시간 : 4시간 30)
겸사 해서 합천 오도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새벽 5시 집을 나서 김해쯤가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 비가 조금 온다고는 했지만, 출발할 때 비가 오지 않아서 아마도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을 했었는데, 낭패다.
굵은 비는 아니였지만 비맞고 산행하고 싶지는 않다.
길도 미끄러울 것이고, 비를 맞으면 몸에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서다.
그래서 오전은 합천호를 둘러보기로 했다.
참으로 큰 호수라 생각되었다.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언덕에 작은 집이라도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근처에 매화산, 가야산, 지리산, 황매산,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 덕유산....좋은 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면 당장이라로 김 삿갓하고 싶은데..
비는 오전을 전후해서 그쳤다.
여름에 한 번 온 기억이 난다. 계곡물이 흐르는 넓은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제법 가팔랐지만 비도 오지 않고, 별로 춥지도 않고, 산에 걸려 있는 구름, 안개들이 맘을 설레게 한다.
8부 능선쯤 올라가니 제법 하얀 눈이 보이더니 9부, 정상에 올라가니 환상적이다.
금새 근처 산들을 볼 수 없을 만큼 안개구름이 짙다가, 금새 또 걷혀버린다.
조금만 더 맑은 모습을 보였더라면 이보다 더 좋은 산행이 어딨을까!
오늘 산행도 무작정 온 산행이지만 이처럼 좋은 풍경을 내게 안긴다. 눈이 없었더라면, 구름, 안개가 없었더라면 주변 산을 조망하는 것 외 오도산 자체는 별로 볼 것없는 산인데...
참으로 멋진 모습을 본 기분 좋은 산행이다.
정상에서 하산을 하려고 접어 들었을 때, 같은 코스로 내려 오려던 한 여자 등산객은 깍아지는 듯한 바위 길을 건너지 못해 몇 번이나 못하겠다며 되돌아 서다
겨우 건너는 모습이 애초롭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쌓인 눈과, 아직 녹지 않아 미끄러운 땅, 또 비에 질척한 땅이다.
난 두 번이나 미끄러지는 바람에 바지는 온통 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래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멋진 하루였다.
11:03 수포대
11:42 너럭바위
12:05 오도재
13:13 오도산
15:34 수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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