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아쉬움을 남긴 채 또 한 해가 가고 있다.
올 해 마지막 근무를 하고 퇴근을 하자 마자 저녁을 대충 챙겨 먹고는 저녁 8시쯤 짝지랑 함께 집을 나섰다.
오늘이 거가대교 무료 통과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가는 사람들과, 주말 나들이 가는 사람들로 인해 엄청나게 막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히기는 커녕 오히려 한산한 느낌마져 들었다.
10시쯤 장목 목적지에 도착해서 야경을 보고는 가져 온 침낭과 이불을 차안에 펼치고 잠을 청했다.
기온이 -3도 정도 되어 춥고, 바람이 강한 바닷가 차안에서 무려 6~7시간을 자면서 버텨야 한다. 나야 가끔 하는 미친 짓이라 견딜만 하지만 짝지는 몹시
추운가 보다.
어쩌겠는가? 가까이 묵을 만한 곳도 없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새벽 6시다.
난 있는 옷 없는 옷 다 껴 입고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벌써 몇 사람이 삼각대를 걸치고 추운 듯 서성 거리고 있다.
가까이서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멀리서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짝지도 7시 가까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아직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작은 어촌 마을이 차들로 만원이다.
드디어 새해 태양은 서서히 떠 오르고...
아주 맑은 날씨가 아니라 오메가 모습의 붉은 태양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새해 첫 날 이렇게 붉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올 해 만사형통 했으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온 국민이, 온 인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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