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 올레길을 찾았다.
당초 계획은 12/25 첫날은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하산하고, 둘 쨋날은 영실로 올라 어리목으로 하산할 계획을 세웠다.
물론 이 코스로 겨울 등산을 안해본 것은 아니나 한라산의 겨울 등산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매년 찾는다.
한라산에 대설경보가 내리는 바람에 더 이상의 한라산 등산은 힘들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제주시와 가장 가까운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떼우고 오늘은 어짜피 올레길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점심 준비는 하지 않았고, 길을 걷다
사먹으면 될 것이다.
제주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한림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약 한시간이 걸린단다. 차비는 1,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한림항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못 되었다.
바람이 나를 날려 버릴 것만 같이 강하다. 카메라를 잡고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다.
때로는 눈이 온다.
때로는 날씨가 거짓말처럼 조용하다.
때로는 눈 보라가 심해 눈을 뜰 수가 없게,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심하다.
바로 자연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수없이 지나간다.
15코스가 막 끝지점인 고내 포구를 약 20분정도 앞에 두고는 공포를 느낄 만큼을 심한 눈보라 있었다.
그런 경험을 내 생전처음이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을 경험이리라.
그 추위와 바람과 맞서 도착한 고내 포구에 있는 무인 카페는 나에게는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손순 만들어 먹어 왔고, 추운 몸도 녹이고, 젖은 옷도 갈아입고.....
극과 극을 달린 하루였다.
더불어 사진은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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