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산행 경북 영덕 블루로드 A 코스
강구항 - 고불봉 - 신재생에너지전시관 - 빛의거리 - 해맞이공원 - 창포말등대
(산행거리: 17.5Km, 산행시간 : 6시간 00분)
1. 일 시 : 2010. 10. 02. (토요일)
2. 참석 인원 : 24명
3. 하루 일정 :
- 08:15 부산 출발
- 10:20 강구항 도착
- 10:40 산행 시작
- 11:30 철교 도착
- 13:30 고불봉 도착
- 16:10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도착
- 16:40 해맞이 공원 도착
4. 소감
산행 공지를 올리고 부터 내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하고,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 산악회를 만든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산행안내를 맡고서는 내가 왜 이런 마음을 가져야만 할까?
산행공지에 꼬리가 저조한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초조할 수 밖에 없어지고, 좀 느긋해 지자고 맘을 먹지만 어쩔 수 없는 심정이다.
아마 나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산행을 이끈 모든 분들이 내 심정과 같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산방에 조차도 접속을 자주하지 않았고, 접속을 했더라도 금새 나와 버리곤 했다.
사전 답사를 하고, 답사 안내에서 좀 힘들다고 해서 그런가? 이동거리가 멀어서 일까?
아니면 참여하는 회원들의 여건이 맞지 않아서 일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별로 인기가 없어서 일까? 아마도 가장 마지막 이유가 컸으리가 나 자신이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쩌 그 성격이 하루 아침에 변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토요일 아침이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산행은 예정대로 진행 되었다.
참석인원이 예상보다 몇명이 더 많은 24명이다.
참석해 주신 분들이 너무나 고맙다. 감사함을 다시금 전한다.
알게 모르게 힘써 주신 분들에게 특히 감사를 드린다.
차는 부산을 빠져나갔다.
그 무덥던 여름은 온데간데 없고, 추위를 걱정해야할 만큼 날씨는 선선해졌다.
들판은 온통 황금색 물결로 뒤덥혀 있다.
난 차안에서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지만, 이 모습 뒤에 농부들의 피와 땀과 수고가 묻혀있다.
봄에 논을 갈고, 물을 대고, 씨앗을 뿌려, 모내기를 하고, 김을 메고.....어찌 자식도 이처럼 돌 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돌아오는 것은 한숨 뿐이라는 사실이 우리 잊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은 허리 굽으신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들께서 따가운 뙤약볕에서 흘리신 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차 안에서 늘 하는 것처럼 간단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쁘기도 한 박연 총무님께서 능걸능걸한 말 솜씨로 참여 회원들을 웃기게 만든다. 그런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난 참여한 회원들에게 여름에 무더워서 못했던 일, 곧 추워서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이 짧은 가을에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 했다.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슬프도록 이 좋은 가을이 오면, 읽고 싶은 책들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듣고 싶은 음악도 많다.
다 하고 싶다.
왜 이렇게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걸까?
아마 앞으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갈 수 있어도 갈 수 없는 시간들이 다가오고, 그럴 시간들이 자꾸만 줄어 들고 있다는
사실에서다.
그래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것들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강구항에 도착했다.
생각같아서는 강구항을 한 번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일기예보도 그렇고, 신입회원 분들이 있어 혹 예상시간을
벗어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염려해 그냥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들머리에서 철교까지 약 한시간은 아카시아 나무 숲 길과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는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그 길을 걷는 동안에 밤나무가 많이 있어 어떤 회원들은 밤도 많이 따 먹었으리라.
옛날 같아서면 그것도 주인이 있어 어림도 없을 법한 일인데 무주공산이 된지 오랜 듯 하다.
철교에서 고불봉까지는 쉽지 않은 산행이다.
비록 한 시간 반쯤 되는 거리지만 낮은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코스라 아마도 힘이 좀 들었을 것 이다.
고불봉 900미터를 남겨놓은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내가 예상한 시간 보다 약 20분 정도 빠른 시각으로 정상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새로 오신 분들도 잘 따라 주고 계신다.
점심을 먹고서는 곧 바로 고불봉을 향했다. 고불봉이라해야 높이가 해발 235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놓은 산 못지 않게 은근히 힘들다.
고불봉에서 사진도 찍고 한참을 머물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하산길은 주로 임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못다한 얘기들을 삼삼오오 걸어면서 할 수 있는 시간이 두 세시간 정도 된다.
아마도 많은 회원들이 그렇게 했으리라 생각한다.
임도를 걷는 시간이 길다. 그래서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맘이 잘 맞는 사람과 얘기를 하면서 걸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임도가 끝나고, 산행 마지막 쯤 되어서는 처음 오신 분들이 좀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마 산책을 생각하고 오셨다면 심히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해맞이 공원에서 창포말 등대에 이어지는 짧은 바닷길은 참으로 좋았다. 해가 짧아져서 벌써 어둑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날씨가 더 맑아 파란 하늘을 보였다면 풍력 발전기와 바닷물 색깔과 등대가 더 이쁘게 보였을텐데....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처음오신 분들이 조금은 힘들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아무 탈없이 산행을 마쳐준 것에 대해 감사 드린다.
오늘 하산주는 강구항 시장안에서 대구탕을 먹기로 했다. 물론 강구하면 대게라고 대게를 먹어야 좋겠지만 그럴 형편히 되지는
못한다.
참으로 맛있는 대구탕을 먹었다.
막 먹고 마치려 할 때 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한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만약 산행중 비가 왔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오늘은 월 첫 토요일이라 생일 빵이 있는 날이다.
이번 달 생일이 든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참석한 분은 박연님과 제이에스님이다. 마침 박연님이 총무라 중이 제머리 못 깍듯이
케익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보조개님이 준비한 것은 도토리 묵으로 케익을 대신한다. 생일 초는 담배 불이다.
참으로 멋지 아이디어가 아닌가?
두 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우리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비 속으로 달리며 부산으로 향한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아깝게 두산에게 5:6으로 졌다. 그래서 내일 또 한차례 마음을 졸여야 한다.
이번 만은 두산에게 이기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꺾어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롯데가 이겨도 나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겼으면 한다.
이번 산행이 길고 힘들었다고 나를 야단치는 소감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튼 멋진 분들과 함께 한 산행 즐거웠고, 참석한 모든 회원들의 가정에 행복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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