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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09.10.07 . auction) - 나관중

동선(冬扇) 2009. 10. 8. 10:45

 

 

지은이 나관중 羅貫中
14세기 원말·명초 뛰어난 통속문학가로 이름은 본(本, 일설에는 관貫),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며, 관중은 자(字)이다. 출생지에 관해서는 샨시성(山西省) 타이위엔(太原) 출신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그래서 나관중은 소설가 한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와 극작가 두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있다. 다만 그의 호인 '호해산인'이 당대 여러 지역을 방랑하며 지내는 문사를 뜻하는 점으로 미루어 떠돌이 문인집단의 일원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대표작은 진수(陳壽)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민간의 삼국 설화와 원대(元代)의 삼국희(三國戱)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삼국에 관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엮어펴낸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가 있다. 그밖에 나관중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소설로는 『수당양조지전(隋唐兩朝之傳)』 『잔당오대지전(殘唐五代之傳)』 『 평요전(平妖傳)』 『수호전(水滸傳)』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풍운회(風雲會)」 「연환간(連環諫)」 「비호자(蜚號子)」 등이 있지만 실제로 그가 지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옮긴이 황석영 黃晳暎
1943년 만주 장춘(長春) 출생. 고교시절인 1962년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화했다. 「객지」 「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등 탄탄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들을 발표하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1989년 방북했다가 이후 독일·미국 등지에서 체류했으며 1993년 귀국, 방북사건으로 복역하다가 1998년 석방되었다. 이 수감기간 동안 『삼국지』 번역을 구상, 착수했다. 석방 후 10년이 넘는 창작의 공백을 극복하고 장편 『오래된 정원』 『손님』을 잇따라 펴내며 한국 최고의 소설가임을 다시 한번 세상에 확인시켰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일본·대만·프랑스·미국 등지에서 『장길산』 『오래된 정원』 『객지』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이 번역·출간되었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삼국지를 다시 잡았다.

그 때는 두꺼운 책으로 된 12권짜리 원판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황석영의 삼국지를 접한다. 옛날에 읽은 던 것에 비하면 그 양은 1/3정도로 축소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편하게 읽고 싶다.

유비와 조조를 중심으로 간략히 메모를 하면서 읽으련다.

 

유비 현덕(1, 2권)

유주태수 유인이 황건적을 물리칠 의병을 모집한다는 방문을 본 유비가 장비, 관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 세명은 현덕의 집 뒤 복숭아 동산에서 의형제(도원결의 桃園結義)를 맺고는 의병들을 모집하여 황건적을 물리친다.

이들은 황건적과의 싸움에서 번번히 승리하였고, 이로 인해 유비는 평원 현령의 작은 벼슬을 얻게 된다.

한편 공손찬이 원소와 싸우다 조자룡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또 한번은 유비와 그 형제들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러던 중 공손찬의 부하인 조자룡은 유비와의 만남에서 유비의 사람됨에 이끌려 따르게 된다.

한편 조조가 황건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세력을 갖게 되고, 조조의 아비 조숭이 연주로 가기위해 도겸이 있는 서주지역을 거치게 되자, 도겸은 조숭이 안전하게 연주로 갈 수 있도록 호위군사를 지원한다. 그러나 그 군사중 황건적의 잔당들에 의해 조조의 아비 조숭이 죽음을 당하고, 재물을 빼앗기게 된다.

아비의 죽음에 화가 난 조조는 서주를 포위하고 싸움을 일으키자, 공손찬은 조자룡 등 부하들과 함께 서주로 가서 도겸을 돕는다. 늙은 도겸은 현덕에게 서주의 관인을 내 놓으며, 서주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현덕은 끝내 고사하고, 도겸은 목숨을 거두면서까지 현덕에게 서주를 부탁한다. 그래도 현덕은 끝까지 그럴 수 없다고 고사하자, 서주의 백성들이 간청한다. 할 수 없이 현덕은 당분간 서주를 맡기로 하고, 서주를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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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게 대패한 여포는 그 어느 누구도 받아주지 않자 현덕을 찾아오고, 현덕은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포를 받아들이고, 소패를 내어준다.

현덕은 조조로부터 원술을 치라고 명을 받는다. 하지만 현덕은 이것이 자신을 없애려는 조조의 계락인줄 알면서도 원술을 치러고, 장비로 하여금 서주를 지키게 한다.

그러나 장비는 현덕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는 여포의 장인을 매질하고, 매질을 당한 여포의 장인은 여포에게 알려 서주를 공격하게 한다.

당황한 장비는 현덕의 가족들도 버려둔체 서주성을 버리고 도망쳐 나온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장비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려 하자 현덕은 “ 형제는 손발과 같고, 처자는 의복과 같다 ” 하면서 “ 의복은 떨어지면 기워 입을 수 있으나, 손발은 한번 끊어지면 다시 이을 도리가 없다 ”면서 장비를 용서한다.

원술이 여포를 이용하여 현덕을 치려하자, 현덕은 여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여포는 원술의 장군 기령과 현덕을 한자리에 불러 여포의 활 솜씨로 화해를 시키고는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러나 장비가 여포의 말들을 빼앗자 화가 난 여포는 현덕을 공격하게 되고 현덕은 조조에게 피신한다.

조조가 여포를 치고자 현덕에게 도움을 청하고 현덕의 회신을 가지고 조조 진영으로 돌아가던 사자가 여포에게 잡히자, 여포는 현덕을 치려하고, 현덕은 이를 조조에게 알려 도움을 청한다.

현덕은 여포와의 싸움에서 크게 패하여 가족들과 관우, 장비와도 흩어져 달아난다. 하지만 여포는 현덕과의 옛정을 생각해서, 현덕의 가족들을 서주로 데려가 편히 지내도록 배려한다.

여포에게 패한 현덕이 조조가 있는 허도로 향해 가는 길에 현덕이라고 아는 백성들은 현덕에게 기꺼이 음식을 제공하고, 존경해 한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현덕이가 날이 저물자 한 젊은이가 살고 있는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현덕은 그 젊은 주인이 이리 고기라면서 내 놓은 고기를 배불리 먹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알고 보니, 그 젊은이는 아내를 죽여 현덕에게 대접했던 것이었다.

현덕은 조조와 협심하여 여포가 머물던 하비성을 함락하고, 여포의 목을 벤다. 그리고 생포한 여포의 부하 장수인 장요를 조조가 죽이려하자 이를 말려 장요의 목숨을 구한다.

현덕은 여포를 물리치고 조조와 함께 황제 뵙게 되고, 황제는 현덕이 황제의 숙부벌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현덕에게 좌장군 의성정후로 봉하게 된다. 이 때부터 현덕을 유황숙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편 황제 헌제는 조조의 횡포에 대해 한탄하면서, 자신의 나약함을 비관함에 비관한다. 또한 황제는 황후와 의논하여, 동승에게 피로 쓴 조서를 몰래 내린다. 현덕은 동승이 황제의 뜻을 전하자 현덕도 동승과 뜻을 같이 한다.

공손찬은 원소의 군사들에 의해 참패를 당하고, 원소의 군사들에 의해 공손찬의 가족들도 죽게 되자,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현덕은 이를 슬퍼하면서 공손찬의 부하인 조자룡의 안위를 걱정한다.

그리고 현덕은 조조의 휘하에서 벗어나고자 원술을 치겠다고 조조에게 고하고, 군사 5만과 함께 조조 곁을 떠난다.

현덕이 조조 곁을 떠나자, 조조의 신하들은 조조에게 현덕을 살려두면 안된다며, 현덕를 죽이거나, 죽이지 않더라도 곁에 두어야 한다고 간언하자, 조조는 다시 현덕을 불러 오게 한다.

하지만 현덕은 조조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원술과의 싸움에서 크게 이기며, 원술도 피를 토하고 죽는다.

조조가 현덕을 치려하자, 조조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는 현덕은 자신이 죽인 원술의 형인 원소에게 도움을 청하고, 원소는 비록 현덕이 자신의 아우를 죽인 원수이지만 조조를 칠 마음으로 현덕과 협력한다.

현덕도 동승과 함께 조조를 도모하려 했던 사실을 안 조조가 군사를 일으키자, 현덕은 원소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조조를 칠 것을 알리자, 원소는 자신의 아들이 병들어 목숨이 위태로와 아들 곁을 떠날 수 없다고 지원을 주저하고, 현덕은 조조의 군사와의 싸움에서 대패하고 원소의 진영에 간신히 피신하게 된다.

 

조조 맹덕(1, 2권)

조조 역시 황건적의 난리 때 공을 세운다.

하지만 조조는 동탁이 낙양에서 장안으로 도읍을 옮기는 틈을 타서 동탁을 죽이려고 출전했다가 동탁의 부하인 여포의 군사들에게 참패를 당하고, 조홍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달아난다.

그 후 또 황건적이 들고 일어났을 때 큰 공을 세우고, 낭야에 살고 있던 아비 조숭을 연주로 모셔오게 했는데, 그 때 도겸의 부하였던 황건적의 잔당들에 의해 아비 조숭과 그 일가족이 몰살당한다. 화가 난 조조는 도겸이 있는 서주를 포위하고 공격하려고 연주를 비운다. 여포의 군사들은 그 틈을 타서 연주를 차지하고 만다, 그래서 조조는 서주 공격을 포기하고 여포와 싸움을 벌인다.

서주의 도겸이 노병으로 죽고, 유비가 서주의 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조는 도겸에게 원수를 갚지 못했는데, 유비가 서주의 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에 몹시 화가 나 군사를 일으켜 서주를 치려다, 황건적의 잔당들이 비단과 곡식이 많으니 이를 물리치고 차지하는 것이 군사를 기르고, 또 황건적을 물리치는 공을 세울 수 있어, 조정도 기뻐할 것이라는 신하들의 충고에 받아들여 황건적의 잔당들을 물리치고, 또한 여포와의 싸움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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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산동지방을 평정하고, 황제 헌제의 요청으로 이각과 곽사 등 황제를 괴롭히는 자들을 물리치고는 도읍을 동도에서 허도롤 옮긴다. 그리고 스스로 대장군 무평후가 된다.

여포에게 쫓겨 소패를 버리고 조조에게 온 현덕을 맞이 한 조조는 황제에게 현덕을 여주 목사로 천거하고 군사와 양식을 준다. 그리고 현덕과 함께 여포를 치려한다.

이 때 장수가 궁궐로 쳐들어간다는 것을 안 조조는 격분하여 장수를 치려하자, 장수는 조조에게 항복하였고, 조조는 장수의 숙부 장체의 처 추부인과 사랑에 빠진다. 이것을 안 장수는 조조를 죽이려 한다.

장수의 반란에 간신히 달아난 조조가 군사를 수습하여, 여포와 현덕과 함께 또 원술을 치게 된다. 하지만 원술의 군사들은 싸움을 일부러 피하면서 조조의 군량미가 바닥나기를 기다린다.

급기야 조조의 군량미가 바닥나고 군사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조조는 꾀를 내어 황후의 비리로 인해 군량미가 빼돌려 졌다고 하면서 황후의 목을 베어 원성을 잠재운다.

조조는 자신에게 패한 장수가 유표에게 의탁하여 다시 군사를 일으키자, 장수를 치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익은 보리밭은 지나게 되었는데, 보리를 밟는 군사에게는 목을 치겠다고 명을 내렸다. 그런데 보리밭에 숨어 있던 비둘기가 날면서 조조가 보리를 밟게 되자, 자신의 머리털을 자르는 모범을 보이자 그 누구하나 군령을 어기는 군사가 없었다.

조조와 현덕이 여포를 치려고 조조가 현덕에게 보낸 사자가 현덕의 회신을 가지고 조조에게 돌아가다가 여포에게 잡혀 죽음을 당한다.

조조는 여포가 현덕을 치려하고 있고, 도와달라는 현덕의 요청에 따라 소패로 향한다. 그 때 조조 부하 하후돈의 눈에 여포의 부하 조성의 쏜 화살이 박힌다.

그러자 하후돈은 “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만든 것인데 어찌 버릴 수 있냐 ”며 화살에 박힌 눈을 삼켜버리고 다시 싸운다, 하지만 크게 패하여 달아나게 된다.

조조와 현덕이 힘을 합하여 여포가 머물고 있는 하비성을 공격할 때 쯤, 여포는 술로 세월을 보내다 문득 자신이 술로 인해 많이 늙었다는 것을 깨닫고, 금주령을 내린다.

그러던 어느 날 부하가 자신에게 술을 권하자 노하게 되고, 곤장을 치게 된다.

여포는 결국 자신의 그 부하들에 의해 적토마를 잃게 되고, 밧줄에 묶여 조조에게 넘겨지고, 목이 베어진다.

조조는 현덕의 요청으로 현덕에게 군사 5만을 내어주어 원술을 치게했다는 말을 들은 조조의 부하들은 그것이 조조에게 큰 화근이 될 것이라고 하자, 현덕을 다시 불러들이라고 명한다.

하지만 현덕은 조조가 준 군사를 거느리고, 서주에 머물면서 나중에 원술의 군사를 치게된다.

원술이 현덕과의 싸움에서 죽게 되자, 원술의 부하인 서구가 옥새를 탈취하여 조조에게 바치고, 옥새를 손에 넣게 된 조조는 더욱 욕심을 내게 되고, 권력을 휘두른다.

현덕이 원술에게 크게 이기고도 허도로 돌아오지 않자 조조는 진노하여, 현덕을 없애라고 밀명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이 유설되어 관우와 장비에 의해 무산되고 만다.

한편 황제가 피로 쓴 조서를 받은 동승은 조조를 도모할 이 계획에 동참하는 자들과 함께 계획을 착착 진행하게 되지만, 동승의 하인이 하녀와 밀애를 즐기다 동승에게 들켜 매질을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는 조조에게 달려가 고해 바친다.

조조는 자신의 주치인 길평이 동승과 뜻을 같이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길평을 불러 갖은 고문하고, 손가락을 자르면서까지 추궁을 한다. 그러나 길평은 끝까지 버티면서 스스로 주춧돌에 머리를 부딪혀 목숨을 끊는다.

또한 조조는 동승의 집에서 황제의 조서와 동승과 함께한 자들이 쓴 연판장을 찾아내어 관련자들을 모두 잡다 죽이고, 이 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무려 7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조조는 이 일을 계기로 하여 황제를 폐위 시키고, 새로운 황제를 세우고자 한다.

그리고 조조는 황제가 쓴 혈서를 황제에게 보이며 다구치고, 황제 앞에서 동승의 누이 동생이자 황제의 총애를 입어 회임중인 동귀비를 목졸라 죽인다.

또 궁문을 지키는 자들에게 자신의 허락없이는 그 누구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고, 만약 어길 경우 참하겠다고 명한다.

또 자신을 도모하려고 동참했던 현덕과 마등을 없애고자 군사를 일으킨다.

이 싸움에서 대승한 조조는 유비 진영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관우가 지키고 있는 하비성을 공격한다. 하지만 관우의 사람됨을 알고 있는 조조는 관우를 자신의 부하를 만들고 싶어 한다.

 

(3권)

관우를 자기의 부하로 삼고 싶어 안달이 난 조조는 관우를 사로잡을 계책을 꾸민다.

조조는 관우와 싸움을 걸어 관우를 하비성으로부터 나오게 하고, 투항해 온 유비의 군사들을 이용하여 관우가 하비성을 비운 사이에 하비성을 차지한다.

그리고 조조는 관우와 친분이 있는 문원을 관우에게 보내어 관우에게 항복을 권유하게 한다

하지만 관우는 조조에게 3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이 조건을 지키겠다고 약조를 한다면 항복하겠다고 한다.

1) 난 유황숙(유비)과 함께 종묘사직을 바로 세우기로 맹세 했으니, 내가 항복하는 것은 한 나라의 황제에게 하는 것이지, 결코 조조에게 항복하는 것은 아니다.

2) 두 분 형수님(유비의 처)께 유황숙의 봉록을 내려 부양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그 분들의

거처에 들이지 못하게 한다.

3) 유황숙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는 날, 난 언제든지 승상(조조)의 승낙없이 유황숙에게 돌

아 갈 것이다.

그러자 조조도 관우의 뜻을 받아들여 약조하자, 관우는 조조에게 항복한다.

관우를 맞이 한 조조는 관우를 의리있는 사람으로 칭송하면서, 예로서 대우하게 된다.

그리고 조조는 관우, 유비의 처 등 가족과 함께, 대군을 이끌고 허도로 돌아와 전에 여포가 타고 다녔던 천하제일의 명마인 “적토마”를 관우에게 준다.

조조는 명마를 관우에게 주면서까지 관우를 자기 부하로 잡아두고 싶어, 그 방도를 신하들에게 묻자, 관우가 승상께 반드시 공을 세워 은혜를 갚은 후 떠나겠다고 했으니, 관우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지 않으면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한 신하가 말한다.

한편 원소에 의탁하고 있는 유비는 두 아우 생사여부 및 조조에게 잡혀 있는 처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원소는 유비의 의견을 들어 조조가 있는 허도를 치기로 한다.

그러자 조조도 군사를 일으키고, 관우는 자신이 원소를 치는데 선봉장이 되겠다고 한다.

그러나 조조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조조와 원소의 싸움에서 조조의 장수들이 원소의 장수 안량에게 연거푸 패하자, 관우가 나서 단칼에 안량을 제거해 버린다.

조조가 관우의 그런 용맹함을 칭찬하자, 관우는 “ 제아우 장익덕(장비)는 낭중취물(郎中取物)하다 ”고 말한다.(낭중취물: 주머니 속의 물건을 꺼내 듯 얻기 쉬운 일을 이르는 말. 백만의 적진에서도 적장의 목 취하기를 제 주머니 속의 물건 꺼내 듯 하다)

원소의 장수 안량이 유비의 아우인 관우에게 목이 떨어지고, 대패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원소는 화가나 유비의 목을 베려한다. 하지만 유비는 안량의 목을 벤 사람이 내 아우 관우라 단정할 수 없다라고 하자 원소는 화를 풀고, 다시 조조와 싸움을 한다.

이 싸움에서도 관우가 원소의 장수 문추를 죽이고, 문추를 죽인 장수가 바로 유비의 아우인 관우이고, 아우 관우가 조조의 휘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유비는 기뻐한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도 원소의 장수들이 또 관우에게 당했고, 그 자가 바로 유비의 아우 관우라는 것을 안 원소는 또 유비를 죽이려 한다.

그러자 유비는 원소에게 “ 본래 조조는 이 현덕을 싫어하여, 관우로 하여금 싸우게 하여, 명공과 이 현덕이 협력하지 못하게 하고, 명공의 손을 빌어 이 현덕을 없애려고 하는 조조의 계책일 것”이라 고하여 죽음을 면한다.

또 유비는 원소에게 관우에게 밀서를 보내어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면 아우가 달려 올 것이며, 관우가 명공을 도와 조조를 멸하게 하면 된다고 원소를 달랜다

한편 관우는 여남의 황건적을 물리치러 갔다가 손건을 만난다.

손건에 의해 유비가 원소에게 의탁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조조도 유비가 원소 진영에 있고, 관우도 이 사실을 알았으니, 관우가 유비한테로 떠날 것이라 생각하고, 어떡하면 관우를 잡아 둘까하고 고민한다.

관우가 조조에게 유비에게 갈려고 하직인사를 하고자 조조를 찾았으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조조는 면회를 사절한다는 “ 회피패 ”를 문앞에 걸어 놓고, 유비의 만남을 몇 번이나 피한다.

그러자 관우는 조조에게 하직의 글을 남기고, 조조에게 하사받은 모든 물건들을 고스란히 두고, 두 형수와 함께, 적토마를 타고 유비에게로 떠난다.

이를 안 조조는 안타까워한다.

부하중 한사람이 괴씸한 관우를 잡아 오겠다고 하지만 조조는 관우의 깊은 맘에 감복하고 신하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유비가 떠나는 길에 조조가 직접 노자와 전포를 주겠다고 유비에게 가는 길을 잠시 멈추게 하라고 명한다.

관우는 조조와 그간의 정을 잠시 나누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조조의 아쉬움에 탄식한다.

관우가 유비에게 가는 동안 몇 번의 관문을 통화해야 했는데, 그 때마다 관문을 지키고 있는 군사와 부딪힌다.

하지만 관우의 길을 막는 자들은 관우의 천룡도에 목이 날아갔다.

관우가 조조의 진영을 떠나 유비가 머물고 있는 원소의 진영으로 가는 동안 5관문을 지났고, 6명의 장수가 목이 떨어졌다.

또 관우는 고성이라는 곳에서 행방을 알 수 없던 아우 장비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장비는 관우가 조조에게 항복하여, 조조 밑에서 있었다는 것을 오해하여 관우를 죽이려고 덤벼든다.

그러나 두 형수와 관우와 함께 했던 자들의 말을 듣고서 오해를 풀게 된다.

장비와 만난 관우는 손건과 함께 유비를 찾아 나선다.

관우와 장비를 소식을 손건으로부터 들은 유비는 원소에게 조조를 치기 위해서 유표를 먼저 만나야겠다고 말하고는 원소 진영을 빠져 나온다.

또한 그때쯤 유비는 원소에게 대패하여 방황하고 있던 공손찬의 부하였던 조자룡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유비 진영은 관우, 장비를 비롯하여 조운(조자룡), 손건, 간옹, 미축, 미방, 관평, 주창 등과 함께 4~5천여명의 군사를 거느리게 된다.

한편 강동의 패권을 쥐고 있던 손책은 사냥을 나갔다가 손책에 앙심을 품고 있던 허태수의 문객에게 봉변을 당하고, 백성들이 신선으로 받드는 “우길”이라는 자의 목을 베고 난 후부터 그 자의 환영에 시달리다 26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그러자 손책의 동생 손권이 손책의 뒤를 잇고, 장수, 주유, 노숙, 제갈근을 곁에 두게된다.

또 한편 원소는 조조가 손권에게 벼슬을 주어 조조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군사를 일으킨다.

이 싸움에서 원소는 “쇠뇌활”을 사용하여 큰 승리를 거두자, 조조는 “발석거”로 응수하여 또 승리를 거둔다.

싸움이 장기화 되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자 조조 진영의 군량미가 모자라기 시작했고, 조조는 원소 진영의 군량미를 불태우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원소는 신하중 허저가 계책을 내 놓으나, 허저가 조조의 친구라는 사실 등을 들어 무시하고, 또 다른 신하들의 잇단 충고도 듣지 않는다. 그러자 허저는 조조에게 가서 조조를 돕게 된다. 그 결과 원소는 조조에게 대패한다.

원소에게 크게 승리한 조조는 노획한 전리품을 장수와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신하들중에서 원소와 내통한 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만 이들을 용서한다.

조조가 원소와 싸움을 벌이는 동안 유비는 조조의 본영인 허도를 공격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유비와 싸움을 벌인다.

이 싸움에서 유비는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유비는 조조의 군사들에 의해 군량미가 불태워지게 되고, 여남이 공격을 당한다.

크게 패한 유비는 신하들에게 나를 따르다 이렇게 되었으니, 나를 버리고 현명한 주인을 찾아 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비의 신하들이 어찌 그 마음을 모를까.

패한 유비는 형주를 다스리고 있는 유표에게 의탁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다.

세월이 흐른 뒤 조조는 원소를 치기 위해서 군사를 일으키고, 원소의 3째 아들 원상이 나가 싸우지만 대패하고, 원소는 병이 악화되어 다 죽게 되자 유부인은 3째 원상에게 후사를 잇게 한다.

원소가 죽자 원소의 유부인은 5명의 원소의 첩을 죽이고, 죽은 혼백이 구천에서라도 원소와 만나지 못하도록 죽인 사람의 얼굴에 칼질을 내기도 한다. 원상도 첩의 가족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다.

원소의 후사를 계모의 아들인 셋째 원상이 잇자, 형제간의 감정이 격해진다.

하지만 서로 싸우는 것이 조조에게만 유리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원소의 형제들은 힘을 합하여 조조에게 대항하지만 번번히 패하고 만다.

또 원상과 원담은 서로를 믿지 못하여 형제간의 골육상재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첫째인 원담이 번번히 패하고, 평원으로 도피하고는 성문을 잠그고 원상의 싸움에 응하지 않고는 조조에게 사자를 보내어 항복하고, 조조가 원상을 쳐 주기를 청한다. 그래서 원상은 조조에게 대패하고, 조조는 기주성을 차지한다.

이 때 조조의 아들 조비는 원소의 둘째 아들 원희의 처 견씨를 보고 반해서 처로 맞이한다.

원상에게 승리를 거둔 조조는 다시 원담을 치려하자, 원담은 유비가 의탁하고 있는 유표에게 도움을 청하다.

유표는 유비에게 원담이 도움을 청한다 어찌하면 좋겠냐고 묻자, 유비는 원담의 요청을 거절하게 한다.

유표의 도움도 얻지 못한 원담은 남으로 피신하자, 조조는 원담을 추격하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얼어붙은 강의 얼음을 깨어서라도 배를 끌라고 명한다.

그러자 백성들은 모두 달아나 숨어 버렸고, 이에 화가 난 조조는 달아난 백성들을 모두 잡아 들여 목을 베라고 명하자, 다시 백성들이 조조 앞에 나타나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조조는 내가 한번 명을 내렸으니 이행하지 않으면 군령이 바로서지 않는다며 백성들에게 내 군사에게 잡히지 말라하며 놓아준다.

조조에게 패한 원담이 또 항복을 해 온다. 하지만 조조는 원담의 항복을 거절하자, 원담을 할 수 없이 백성들을 동원해서 조조에게 저항해보지만 원담도 죽고 대패한다.

한편 전에 조조에게 패한 원상과 원희는 조조의 추격에 멀리 사막으로 도망가 있는 터였다.

하지만 조조는 이들을 공격하려 먼 길을 나선다. 그러나 추위와 사막의 험난함에 갖은 고생을 하여 싸움에 이기지만 조조의 손실 또한 만만치 않았다.

조조에게 또 패한 원희와 원상은 요동의 공손강에게 의지하려 했으나, 그들의 계책을 알고 있는 공손강은 이들의 목을 베어 조조에게 바친다.

이로서 원소의 아들들은 다 목숨을 잃게 되었고, 조조가 싸우지 않고, 이들의 목을 갖게 된 것은 조조가 원희,원상을 치러 사막까지 가게 했던 신하 곽가가 죽으면서 쓴 유서를 덕분이다고 조조는 유서를 공개한다.

원희와 원상을 평정한 조조는 허도로 돌아간다.

한편 유표에 의탁해 있던 유비는 조자룡이 도적으로부터 뺏은 천리마를 얻는다.

하지만 한 신하가 이 말은 천리마인 것은 맞지만 주인을 해칠 적로마로 이 말을 타지 말라고 권한다. 유비는 목숨이 하늘에 달렸거늘 어찌 목숨이 말에게 달렸겠냐며 물리친다.

유비 타고 있는 천리마를 본 유표가 탐을 내자, 유비는 유표에게 말을 준다. 하지만 유표의 신하도 이 말은 주인을 해치는 말이라고 하자, 유표는 그 말을 다시 유비에게 돌려준다.

항상 유비를 경계하고 있는 유표는 유비를 곁에 두는 것이 두려워 신아현을 다스리게 한다. 신아현을 유비가 다스리게 되자 백성들은 기뻐하고, 정치도 새로워진다.

세월이 흘러 건안 12년 봄, 유비는 감부인과의 사이에 일점혈육인 유선을 낳는다.

유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던 유표의 처 채부인은 동생 채모와 함께 유비를 죽이려 계책을 꾸며 죽이려 하지만, 유비는 이적이라는 신하의 도움으로 천리마을 타고 강을 건너 간신히 목숨을 구한다.

채모에게 쫓긴 유비가 자신의 신세을 한탄하며, 남장으로 가고 있을 때, 피리를 불며 가고 있는 한 목동을 만나 사마위(수경선생), 방통, 방덕공에 대하여 듣게 되고, 사마휘와 대면하여 세상사를 의논하게 된다.

사마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두던 유비는 사마위로부터 복룡과 봉추 두사람 가운데 하나만 얻어도 가히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유비는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는지 물으나 사마위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다.

유비는 유비의 행방을 몰라 찾고 있던 조자룡, 관우, 장비를 만나게 된다.

이들과 함께 돌아온 유비는 이번 일이 다 채모의 계략임을 알고서는 유표에게 이 사실들을 서신으로 전하자, 유표는 화가 나 채모의 목을 베려한다. 그러자 채부인은 동생 채모의 목숨만을 살려 달라고 간청하고, 유비의 신하도 이를 말리자 유표는 채모를 살려둔다.

유표는 유비에게 이번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자 아들 유기를 유비에게 보낸다.

유비를 만난 유기는 계모 채씨가 자신을 항시 해치려하고 있다 신세를 한탄하며, 유비에게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유비는 그저 성심으로 대하라고 타일러 보낸다.

어느 날 유비가 저잣거리를 거닐다 단복이라는 자를 우연히 만난다.

단복은 유비가 타고 있는 말을 보고는 이 말이 비록 천리마이기는 하나 주인을 해치는 말이라 하며, 유비에게 원수로 생각하는 자에게 이 말을 보내어, 이 말이 그 자를 해치고 나면 다시 거두어 타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비는 단복에게 나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남을 해치는 법을 가르치려 하느냐며 호통을 치자. 이에 단복은 유비의 인덕을 시험해 봤다며 사과한다.

유비는 단복을 군사로 삼아 군사들을 조련하게 한다.

한편 조조는 항상 유표가 다스리고 있는 형주를 탐내고 있었고, 한 신하가 지금 유비가 신야에서 군사력을 키우고 있으니, 더 커기 전에 쳐야한다고 고한다.

그래서 조조는 부하 여광과 여상에게 군사 5천을 주어 치게 한다. 하지만 두 장수는 물론이고 태반의 군사를 잃고 대패한다.

그러자 조조는 부하 조인에게 군사를 주어 다시 치게 한다. 조인도 유비의 군사 단복의 기막힌 전술에 의해 대패하고, 번성마저 유비에게 빼앗긴다.

유비는 유비와 같은 황실의 종친인 현령 유필이 다스리고 있는 번성에 입성한다.

그리고 구봉이라는 자를 양자로 삼아, 그의 이름을 유봉으로 했다.

유비에게 대패한 조조의 신하 조인을 용서한 조조는 유비를 도운 자가 단복이라는 것을 알고, 단복에 대해 듣게 된다.

단복은 원래 서서라는 자로 자는 원직이나, 중평 말년에 다른 사람의 원수를 갚아 준다고 사람을 죽여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다니면서 단복이라는 가명을 쓰게 되었다.

조조는 단복이 지극한 효자이고, 지금 홀어머니를 모실 자가 없는 것을 알고는 사람을 보내어 단복의 어머니를 허도로 데리고 와 단복을 자신의 밑에 두기를 원했다.

조조와 마주한 단복의 어머니는 조조에게 유비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조조는 유비는 탁군이고, 미천한 자이고, 신의도 없고, 소인배라 하자, 어머니는 화를 내며, 유비는 중산정후의 후손이요, 효경황제의 현손으로 몸을 낮추어 선비를 맞이하고, 공손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 덕망 높은 사람으로 누구나 다 아는 당대의 영웅이라 내 아들이 그를 섬기는데, 너는 역적이나 다름없거늘, 내 아들을 명군을 버리고, 역적에게 투신하게 만드려 하다니 하고는 벼루를 조조에게 던진다.

그러자 조조가 단복의 어머니를 죽이려 하자, 신하인 정욱이 말린다.

정욱은 단복의 어머니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어머니의 필적을 본 떠 단복에게 거짓 서신을 보낸다.

편지를 받아 본 단복은 슬퍼하며, 유비에게 보이고는 작별을 고한다.

단복이 이 편지가 조조의 계략임을 알지만 어머니가 조조에게 잡혀 있으니, 유비와 함께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하며 안타까워 한다.

유비는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아들은 천륜이라 하면서, 잔치를 베풀며 이별을 아쉬워한다.

그리고 단복은 자신보다 더 훌륭한 자라며, 성은 제갈이고, 이름은 양이며, 자는 공명이고, 호를 와룡선생이라는 제갈공명을 천거하자, 유비는 일전에 수경선생(사마휘)이 복룡과 봉추중 한사람만 얻으면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다 했는데, 제갈량이 그 중 한사람인지 묻는다.

그러자 단복은 봉추는 양양의 방통이고, 복룡이 바로 제갈공명이라 말하고는 허도로 떠난다.

유비를 떠나 허도로 가던 단복은 혹 제갈량이 유비의 청을 거절할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제갈량에게 미리 당부라도 해주고 갈 요량으로 제갈량을 찾아가 공을 유비에게 천거했다고 말하자 제갈량은 화를 내며 단복을 외면한다.

그러자 단복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허도로 발길을 재촉한다.

 

(4권)

조조의 부하가 서서(단복)의 어머니 필적을 본 떠 쓴 편지를 받고 허도로 온 서서는 조조와 대면한 뒤 어머니를 만난다.

하지만 서서를 본 어머니는 너가 여기 왜 왔느냐며, 조조측에서 보낸 한낱 거짓 편지에 속아서 유비를 섬기지 않고, 조조에게 온 것을 크게 꾸짖고는 목을 메어 죽는다.

한편 유비는 서서가 떠나면서 천거한 제갈공명을 찾아 가려할 때 수경선생(사마휘)이 서서를 만나기 위해 찾아 왔다.

수경선생을 만난 유비는 서서가 조조 진영에 볼모로 있는 서서의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조조에게 갔다고 하자, 그것은 조조가 꾸민 계략일 것이라 하고, 그의 어머니는 틀림없이 돌아갔을 것이라 예견한다.

또 유비는 서서가 천거한 제갈공명이 어떤 사람인지를 수경선생에게 묻자, 수경선생은 공명을 들어 주나라의 장자아, 한나라의 장자방과 같은 훌륭한 사람이라 말하고는 유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표연히 떠나 버린다.

유비는 아우들과 함께 공명을 만나러 가는 길에 농부 두어명이 공명이 지은 노래을 밭을 갈면서 부르는 것을 들었다.

높은 하늘 일산처럼 펼쳤는데

넓은 땅은 바둑판 같구나

세상 사람들 흑백으로 나뉘고

오가며 영욕을 다투는데

영화로운 자 스스로 평안하고

치욕스러운 자 필경 바쁘도다

남양 땅에 은자가 있으니

베개를 높이 하고 잠들어 있구나.

유비가 아우들을 데리고 공명이 거처하고 있는 와룡강 근처 초려에 도착하였으나, 공명은 출타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공명의 친구 최주평을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누는데, 최주평은 유비에게 하늘을 따르는 자는 평안하고, 하늘을 거스러는 자는 수고롭다 하면서 세상을 바로 잡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비의 손길을 마다하고 가버린다.

얼마 후 날씨도 춥고, 눈보라가 매서운 날, 유비가 다시 공명을 만나려 나서자 장비는 투덜거린다. 가는 길에 주점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공명의 친구인 석광원과 맹공위를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다. 그리고 유비는 다시 공명이 있는 초려를 찾았으나, 그 안에는 공명의 동생인 제갈근만 있었다.

유비가 제갈근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공명을 만나러 온 공명의 장인 황승언과도 잠시 대면하고는 눈보라치는 길을 되돌아 간다.

세월이 흘러 봄이 된 어느 날, 유비는 사흘간 목욕재계하고는 새옷을 갈아 입고, 다시 공명을 만나러 갈 차비를 하자, 아우 장비는 물론이고, 관우까지도 유비를 말린다.

하지만 유비는 그들을 데리고 공명을 만나러 가 공명이 거처하는 초려에 도착하니, 공명은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유비는 섬돌 아래 서서 반나절이 넘도록 기다려 공명이 잠에서 깨기를 기다렸다가 대면한다.

공명을 만난 유비는 공명에게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하고, 또 간청하자 공명은 감복하여 수락한다. 유비는 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한 것이다.

공명과 함께 신야로 돌아 온 유비는 공명을 스승의 예로서 대한다.

한편 손책이 죽고 강동에 터를 잡은 손권은 늘리 인재를 등용하여 정치를 펼치고 있을 때, 제후들을 견제하고 있던 조조는 손권의 아들을 볼모로 잡고 둘 생각으로 손권에게 아들이 자신을 보좌할 수 있도록 보내 달라고 명한다. 하지만 손권은 신하들과 의논하여 이를 거절한다.

손권의 아우 손익은 손권의 성격과는 달리 천성이 사납고, 난폭하며, 술을 좋아하여 평소 술을 마시고는 군사들을 괴롭혔는데, 이 괴롭힘을 당한 부하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만다.

손익을 목숨을 빼앗은 이들은 손익의 부인 서씨까지 탐내자, 서씨는 손익을 따르던 심복을 시켜 이 사실을 손권에게 알린다. 또한 서씨는 손익의 심복과 함께 이들을 죽여 버린다.

손권의 어머니 오태부인이 죽고 얼마 후, 유표가 손권을 칠 계획으로 유비를 불렀을 때,

유표의 아들 유기는 계모 채씨가 자꾸 자기를 죽이려 하는데 어찌했으면 좋겠느냐고 유비에게 그 방도를 알려 달라고 간청하자, 유비는 공명과 의논하도록 귀뜸해 준다.

하지만 공명의 유기의 부탁을 여러 번 거절하다 유기의 끈질긴 행동에 못 이겨, 유기에게 강하를 다스리겠다하고 이곳을 떠나있으면 될 것이라 알려준다.

한편 조조는 남쪽을 정벌할 요량으로 신하들과 의논하자, 신하인 하후돈이 유비와 공명의 목을 가져 오겠다며,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자신의 목을 걸겠다 하면서 출정한다.

하후돈이 쳐 들어오자 유비는 공명에게 칼과 인을 주어 군사를 통솔케 하자, 관우와 장비는 공명이 어떻게 하는지 보자며 업신여기며, 마지못해 공명의 명을 따른다.

유비도 공명의 계책에 따라 싸울 채비를 하지만 내심 걱정을 한다.

드디어 하후돈의 군사와 조자룡의 군사가 마주치고, 조자룡은 공명의 지시대로 싸우는 척 물러서기를 반복하다, 10여리쯤 물러났을 때 말머리를 돌려 정면으로 싸운다.

이 싸움에서 하후돈은 대패하고 만다. 싸움의 결과 대승으로 끝나자 관우와 장비는 공명의 계책에 감복하고, 공명에게 절을 올린다.

유비에게 패한 조조는 10만 대군을 일으킨다.

한편 유표는 죽음을 앞두고, 후사는 큰아들 유기에게 잇게 하고, 유비로 하여금 보좌케하라는 유서를 남긴다.

아버지 유포의 목숨이 위태로움을 알고 강하를 지키고 있는 유기가 달려오지만, 계모의 동생 채모가 그를 막아, 유기는 아버지를 뵙지도 못한 체 돌아가고 만다.

유표는 맏아들 유기를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다, 유표가 죽자 채부인과 채모는 거짓 유서를 작성하여, 유기의 계모 채씨의 아들이자, 유표의 둘째인 유종을 형주의 주인으로 삼는다.

이 때 조조가 유종이 있는 양양으로 진격해 오자, 유종은 신하들의 의견에 따라 형주 등 여러군을 조조에게 바치고는 싸움을 면한다.

이 때, 조조에게 유종의 항복 문서를 전하고, 그 회신을 받아 돌아가던 유종의 신하가 관우에게 잡혀, 유비는 그간 유표 진영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이런 일들을 들은 공명과 유비의 아우들은 유종을 쳐 형주를 차지할 좋은 기회라고 하지만, 유비는 유표와의 신의를 생각해서 거절하고는 조조를 피해 같이 가기을 원하는 백성들과 함께 번성으로 옮겨간다.

조조는 유비가 있는 번성을 공격하지만 공명의 화공과 수공에 조조 군사는 대패하고 만다.

유비에게 패한 조조는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다시 출정한다. 그러나 한 신하가 민심수습이 우선이라 싸우지 말고, 유비를 회유해 볼 것을 권하자, 조조는 서서를 유비에게 보낸다.

조조의 사신으로 온 서서는 유비에게 조조의 계책을 알려주고 떠나려 하자, 유비는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서서는 비록 몸은 조조에게 있지만 조조는 나의 원수이니 결코 조조를 이롭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을 남기고는 떠난다.

조조에게 돌아온 서서가 유비가 항복할 뜻이 없더라고 전하자, 조조는 진격 명령을 내린다.

그러자 공명은 유비에게 번성을 버리고, 양양을 취하여 잠시 숨을 돌리도록 권하고, 유비는 함께 가기를 원하는 백성들을 데리고 양양으로 떠난다.

참담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본 유비는 나 때문에 백성들이 이 같은 고생을 한다며, 몸을 강물에 던지려 하자, 신하들이 말리고, 이런 얘기를 들은 백성들은 더 유비를 따르게 된다.

양양에 도착한 유비는 그곳에 의탁하려 하자 그곳을 지키고 있던 유표의 둘째 아들 유종이 외면한다. 할 수 없이 유비는 다시 형주로 발길을 돌린다.

유비가 군사와 백성들을 합해 족히 10여만명을 거느리고 강릉으로 가고 있는데, 벌써 조조의 군사들이 뒤쫓아 온다는 전갈이 온다.

장수들은 백성들을 버려두고 길을 재촉해야 한다고 유비에게 청하나, 유비는 백성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며, 백성들과 함께 하자, 백성들은 감동한다.

공명은 관운장을 시켜 유기에게 원병을 청하고, 각 장수들에게 각자의 임무를 부여한다.

이때 조조는 번성으로 들어와 유종을 청주자사로 제수하고 채부인(유종의 모)과 떠나게 하고는 부하들을 시켜 이들을 죽여 버린다.

그리고 조조는 공명의 가족들을 잡아들이라고 명하지만 공명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미리 가족들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피신시킨 후였다.

유기에게 원병을 청하러 간 관우에게 소식이 없자, 유비는 공명으로 하여금 그곳으로 보낸다.

유비가 가는 길에 경산이란 곳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밤 4경 무렵, 조조의 군사들이 들이 닥치자, 백성들과 함께 있던 유비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크게 패한다.

그 때 얼굴에 여러 개의 화살을 맞은 신하 미방이 조자룡이 배반하고 조조에게 갔다고 전하자 유비는 조자룡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한편 조자룡은 유비가 가족들을 맡겼는데, 싸움에 열중하다가 유비의 가족을 돌보지 못해 싸움중에 모두 잃어버린다.

조자룡이 정신을 차려 유비의 가족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적의 창에 찔려 쓰러져 있던 간옹을 만나자, 조자룡은 난 유비의 가족들을 찾아서 돌아가겠다며, 만약 찾지 못한다면 모래사장에 머리를 파묻혀 죽고 말겠다하고는 다시 유비의 가족을 찾아 적진으로 들어간다.

한참 뒤 백성들의 무리 속에서 감부인을 만나고, 미부인과 공자의 행방을 물으니, 혼란중에 흩어져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조자룡이 감부인을 말에 태우고 장판교에 이르렀을 때, 이미 간옹에 의해 조자룡이 배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장비를 만나 감부인을 장비에게 부탁하고는 다시 미부인과 공자를 찾아 달려간다.

유비의 가족을 찾아 헤매던 조자룡은 뜻밖에 조조의 보검(2개: 청강금, 의천금)인 청강검을 들고 다니던 장수를 만나 그를 죽이고, 그 검을 얻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미부인과 공자(유비의 아들: 아두)를 찾았지만, 미부인은 적의 창에 찔려 상처가 깊었다. 조자룡이 미부인에게 공자와 함께 자신의 말에 타라고 하고, 자신을 걸어가면서 목숨을 걸고 싸워 지키겠다고 하자, 미부인은 나를 두고 공자만 데리고 떠나라고 하고는 근처 우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만다.

조자룡은 조조 군사들이 달여 오자, 우물을 무너뜨려 미부인을 묻은 뒤, 공자를 가슴에 품은체 수명의 적장들의 목을 벤다.

이런 모습을 본 조조는 그 용맹함에 감탄하여, 조자룡을 사로 잡아라고 명령한다.

조자룡이 천신만고 끝에 장판교에 다달았을 때, 장비가 조자룡을 쫓아오던 조조 군사와 대적한다.

그리고 유비를 만난 조자룡은 미부인이 우물에 몸을 던진 일 등,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고하고는 용서를 구한다.

조자룡으로부터 공자를 받아 든 유비는 아기를 땅 바닥에 내 던지며, 이 아이 때문에 조자룡을 잃을 뻔 했다며 소리친다.

한편 장판교에서 홀로 조조군사와 맞선 장비의 위용에 조조마저 도망치고 만다.

장비에게 당한 조조는 군사를 정비하여 다시 유비를 쫓아온다. 유비는 지난 날 관우가 조조를 죽이려 할 때 만류했던 것을 후회한다.

유비는 공명과 유기와 함께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하자, 공명은 손권에게 도움을 청하게 하고, 자신이 홀로 손권을 조조와 싸우게 하겠다고 강동으로 떠난다.

공명은 조조의 군사력에 겁을 먹고 싸우기를 주저하는 손권과 주유에게 조조의 군사력이 너무 강해 항복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만, 자신에게 한가지 계책이 있다며 그 계책을 말하는데, 조조는 본시 두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다며,

그 첫째가 사해를 평정하여 제업을 이루는 것이고, 그 둘째가 강동이교(강동에 있는 절색미인 두명을 가르킴)와 함께 동작대에서 만년을 즐기는 것이라 하였으나, 그 두여인을 조조에게 바치면, 조조는 싸우지 않고, 군사를 거두어 돌아 갈 것이라며 “ 동작대부 ”라는 시를 주유 앞에서 읊는다.

이 시를 들은 주유는 조조가 있는 북쪽을 가르키며, 조조를 역적이라며 크게 진노한다.

그러면서 그 두여인중 한 여인은 손책의 부인이고, 또 다른 한 여인이 바로 내 처라고 한다.

물론 공명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공명의 이렇게 하여 조조와 싸우기를 주저하고 있던 주유를 진노케하여 싸우게 만든 것이다.

공명의 지략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낀 주유는 당장 공명을 없애지않으면 후일을 도모할 수 없을 것이라 여기고 없애려 한다.

공명은 주유가 자신을 없애려 한다는 것과 주유가 조조의 힘을 빌어 자신을 죽이려고 조조군사의 식량이 있는 곳을 습격하라고 명하자, 공명은 이곳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노숙은 길 매복에만 능하고, 주유는 강에서만 능해서, 노숙은 강에서 싸우는데 자신이 없고, 주유는 육지 싸움에는 자신이 없다하더라고 한다.

이 노래에 자존심이 상한 주유는 공명에게 내렸던 명령을 거두고, 육지 싸움에서도 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면 직접 출정한다.

공명은 노숙에게 주유가 나에게 조조 진영을 공격하게 한 것은 조조의 손을 빌어 나를 죽이려는 계책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자, 노숙은 놀란다.

이런 사실을 노숙이 주유에게 전하자 주유는 공명이 나보다 10배는 더 위구나 하면서 더욱

공명을 경계한다.

또 주유가 유비를 유인하여 죽이려 하다, 유비와 함께 온 장군이 관우라는 사실을 알고 포기한다.

한편 조조는 주유와 친분이 있어 주유를 설득하여 항복시키겠다는 장간을 주유에게 보낸다.

하지만 주유는 이 사실을 꽤뚫고 이 자를 이용하여 조조가 자신의 수군장수 채모와 장윤의 목을 베게 만든다.

장수의 목을 벤 조조는 이것이 주유의 계략임을 알고 후회한다.

주유는 조조와의 싸움에서 필요한 것이 화살이라는 것을 알고는 공명에게 10만개의 화살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공명은 이 요구가 자신을 없애려는 주유의 계략임을 알고 있으면서 이를 수락하고, 사흘 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배 20척과 한척에 군사 30명씩을 태우고, 풀더미 1천개를 배 양쪽에 쌓아 줄 것과

사흘째 되는 날 군사 500명을 보내 마련되 화살을 가져오도록 조치해 달라고 한다.

공명은 사흘 째 되는 날, 20척의 배를 긴 밧줄에 붙잡아 메고, 조조 진영으로 나아갔다.

자욱한 안개 속으로 배가 조조의 수채 가까이 이러자 조조의 10만여명 궁노수들이 일제히 공명이 끌고 온 배를 향하여 화살을 퍼부었다.

해가 강물 위로 쏟자 공명은 배를 이끌고 주유 진영으로 돌아 왔다.

공명은 힘하나 들이지 않고, 화살 10만개 이상을 얻은 것이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주유는 도저히 공명을 따르지 못하겠구나 하고 탄식한다.

주유와 공명은 다시 조조를 칠 계획을 의논하는데 모두 화공으로 해야함에 일치한다.

한편 조조는 어처구니없이 화살 10만여개를 잃고 나서 채중와 채화로 하여금 주유에게 거짓항복하여 첩자로 이용한다.

이 두 첩자는 주유에게 가서 형 채모가 조조에게 참수를 당해 분해서 이곳으로 왔으니, 주유가 조조를 치는데 선봉이 되겠다고 한다.

하지만 주유는 이들이 거짓으로 항복한다는 것을 알고 이들을 역이용하는 계락을 꾸민다.

이 때 주유의 신하중 황개가 주유를 찾아와 자신을 이용한 고육지계로 조조를 칠 것을 간곡히 원하자, 주유는 일부러 황개의 무례함을 물어 심한 매질을 해 차마 눈떠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 버린다.

이것이 조조와 황개의 계략인줄 모르는 노숙은 공명에게 왜 조조를 말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공명은 그것이 주유의 계략이라고 말하자 노숙은 놀란다.

황개는 감택을 통하여 거짓 항서를 조조에게 전하자, 항서를 읽어 본 조조는 황개에게 고육지계로 날 속이려 한다며 항서를 가지고 온 감택의 목을 베라고 명한다.

이럼에도 감택의 흐트러짐 없는 꽂꽂함과 언변에 조조는 속고 만다. 그리고 조조는 두 사람이 공을 세운다면 큰 벼슬을 내릴 것이라 약조한다.

이 때 마침 조조가 보내어 주유의 진영에서 첩자 노릇을 하고 있는 채중과 채화로부터 황개가 주유에게 형벌을 받은 소식을 조조에게 전해오자 조조는 더욱 황개의 항서을 믿게 된다.

하지만 조조는 이들에 대한 의심을 늦추지 않고, 부하 장간에게 주유진영을 살피게 하려고

보낸다.

하지만 주유는 장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또 다른 계책을 세운다,

장간을 만난 주유는 날 조조에게 항복하게 설득하려고 온 것이라면 꾸짖고는 어떤 암자에 머무르게 한다.

암자에 끌려 온 장간은 작은 초가집 안에서 손오병서를 읽고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되고,

이 사람이 방통(봉추선생)이라는 것을 알고는 봉추선생에게 조조에게 갈 것을 설득한다. 장간이 봉추선생을 만나게 되는 것이 주유의 계략임을 알 리가 없다.

장간은 방통과 함께 조조에게로 간다. 이미 방통의 재간을 알고 있는 조조는 방통을 반가이 맞이 하였고, 방통은 조조의 군사진용을 구경하고, 조조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조조를 칭찬해 조조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방통이 수군에게는 자주 병자가 발생하니 반드시 용한 의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조조는 아픈 군사들이 자주 발생한다하면서 방통에게 조언을 구한다.

방통은 조조에게 모든 배들을 서로 연결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여, 마치 육지에 있는 것처럼 한다면 아픈 군사들이 없을 것이라 말하자, 조조는 방통을 칭찬하고 모든 배들을 연결한다.

어느 날 조조는 모든 장수들을 모아 놓고 회합을 가지면서 연회를 베푼다.

조조는 온 천하를 얻은 듯 유쾌해 하며 노래까지 지어 부르고, 그 분위기를 깨는 신하의 목을 베기도 한다.

또 신하들이 만약 적들이 화공을 쓴다면 배를 묶어 놓은 상태라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 고 하자. 조조는 지금의 겨울이고 북풍과 서풍뿐이니 적이 화공을 하더라고 걱정 없으며, 오히려 적의 피해가 클 것이라 하니, 신하들도 감복한다.

 

(5권)

주유가 조조의 진영을 보고는 선형를 토하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공명은 주유가 조조를 화공으로 공격할 준비를 다했지만, 바람이 없고, 바람이 있어도 겨울이라 북,서풍만 있자, 조조를 공격할 수 없어 병이 난 것을 알고는 공명이 칠성단을 쌓아주면 본인의 기도로서 동남풍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한다. 그리하자 주유의 병은 씻은 듯이 낫는다.

공명이 약속한 날 진짜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동남풍이 불자, 주유는 조조를 공격할 수 있다는 기쁨보다는 공명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주유는 호위교조를 시켜 공명을 죽이려고 칠성단에 보내나 이럴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안 공명은 이미 달아나 버렸다.

유비의 진영으로 돌아 온 공명은 조자룡, 장비 등 장수들에게 조조가 주유에게 패하여 달아 날 길목에 배치한다. 하지만 예전에 조조에게 신세를 진 일이 있는 관우에게는 그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관우가 그 까닭을 묻자, 조조를 잡더라도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살려줄 것이라고 말하자, 관우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군령장을 쓰고는 임무를 맡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비가 관우가 조조를 살려줄 것을 알면서 왜 관우에게 임무를 맡기느냐 하자, 공명은 천문을 보니 아직 조조가 죽을 운이 아니라서 관우에게 조조에게 은혜를 갚을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하자 유비는 감탄한다.

이 때 주유는 동남풍에 맞춰 조조군에게 공격을 개시했다. 그제사 주유의 계책에 당한 것을 안 조조는 대항해 보지만 한줄에 꽁꽁 묶여 있는 배들은 동남풍을 타고 온 불길에 휩싸여 크게 패하고, 겨우 탈출하여 화용도로 달아나다 관우와 마주치자 유공지사가 자택유자를 쫓던 일을 얘기하며 관우에게 길을 내달라고 간청한다. 관우는 모르는 체하며 길을 터준다.

화용도에서 조조를 놓아주고 돌아 온 관우를 보고 화가 난 공명은 관우의 목을 베라고 명하나, 유비의 간곡한 부탁으로 관우의 목숨을 살려준다.

적벽대전에서 조조에게 대승을 거둔 주유는 유비가 남군성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고, 혹 유비가 남군성을 차지할까봐 유비에게 본인이 남군성을 차지할려고 하니 내가 차지하지 못하거든 치든지 말든지 하라고 약속한다.

주유는 유비와의 약속도 있고해서 부하 장수를 시켜 남군성을 공격하나 번번히 실패한다.

화가 난 주유가 직접 남군성을 향했으나, 이미 남군성을 유비의 조자룡이 차지하고 있었다. 유비는 이 남군성뿐만 아니라, 형주와 양양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주유는 쓰러지고 만다.

남군성과 형주, 양양까지 차지한 유비는 이적의 천거로 장수와 마량까지 얻게 된다.

유비가 마량에게 형주와 양양을 지키는 계책을 묻자, 무릉, 장사, 계양, 영릉의 4고을을 얻으면 될 것이라 말한다.

유비가 영릉을 취하고, 계양을 취할 때, 누가 이 일을 맡겠냐고 하자, 조자룡과 장비 두 장수가 서로 나서겠다고 다투니, 제비를 뽑아 조자룡이 나서게 되고, 계양을 지키고 있던 조범은 조자룡에게 항복하고, 조자룡과 형제의 의를 맺는다.

의형제를 맺게된 두 사람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 그 때 조범이 형수인 번씨를 조자룡에게 소개하고 인연을 맺었으면 하고 권하자, 조자룡은 조범과 형제의 의를 맺었으니, 나에게도 형수인데 그럴 수는 없다고 화를 내며 거절한다.

그러자 조범은 조자룡을 죽이려 하나, 이를 알아 챈 조자룡이 계책을 써서 이들이 오히려 조자룡에게 잡히게 된다.

조자룡이 공을 세우자 장비는 유비에게 자신이 무릉을 치겠다고 하자 공명이 허락하면서 장지에게 군령장을 쓰게 한다. 장비는 쉽게 무릉을 뺏았는다. 그래서 유비는 3고을을 차지했고, 장사만 남았다고 관우에게 통보하자 관우가 하겠다고 하여, 장비로 하여금 형주를 지키게 하고, 관우는 장사를 치게 된다.

공명은 관우에게 장사에는 황충이라는 노장군이 있는데 그에게 용맹함이 있으니, 많은 군사를 데리고 조심하라 이르니. 관우는 교도수 5백명만 하면 된다고 하고 이들만 데리고 떠난다. 공명은 이를 염려하여 유비에게 뒤를 따르게 한다.

관우와 황충과의 싸움은 말그대로 용호쌍박의 막상막하로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고, 황충의 말이 놀라는 바람에 황충이 말에서 떨어지자 관우는 황충의 목을 베지 않고, 말을 바꾸어 타고 오라며 관용을 베푼다.

이를 고맙게 여긴 황충은 다음날 싸움에서 활을 쏘지 않고 활 시위만 당기며 달아나다, 갑자기 활을 쏘아 관우의 투구 끝을 맞추어 보답한다.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황충의 상관인 한현은 황충의 목을 베라고 명하자, 한현의 신하인 위연이 이를 구하고는 평소 뭇사람으로부터 원망을 많이 받아 온 한현의 목을 베어 버린다.

그리고 황충과 위연은 관우에게 항복을 한다. 그러나 공명은 황충에게는 극진히 대하고, 위연에게는 주인을 죽였으니 불충이요, 자기가 살던 땅을 남에게 바쳤으니 불의이고, 모반을 할 상이라하여 목을 베려하자 유비가 말려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그 무렵 유기가 병사로 죽자 유비는 슬퍼하며, 관우로 하여금 양양을 방비하게 한다.

유비는 유기가 죽었으니, 동오에서 형주를 되돌려 달라고 할 것인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공명에게 묻자, 공명은 자신에게 맡기라 한다.

한편 동오에서는 유기가 죽자 유기의 문상을 빙자하여 노숙을 시켜 유기가 죽었으니, 형주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공명은 노숙에게 원래 유비는 고황제(유방)의 후손으로 그의 후예인 유포의 기업을 유비가 잇은 것이 도리인데, 간웅들에 의해 분할되었으나 복귀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동오의 손권은 유씨가 아닌 손씨인데 어찌 주인이라며 돌려 달라고 하느냐?고 하고는 우리가 서천을 얻으면 그 때 돌려주겠다고 유비의 친필과 공명, 노숙의 연서로서 문서를 작성해 손권에게 보낸다.

그 문서를 주유가 보자, 공명의 속임수라며, 유비진영에 정탐꾼을 보낸다.

주유가 보낸 정탐꿈이 돌아와 고하기를 지금 형주에는 유비의 감부인이 죽어 장례를 치러고 있다 전하자. 주유는 형주를 얻을 계책으로 손권의 누이 동생과 유비와의 결혼을 추진한다.

이것이 손권의 계책임을 알고 있는 공명은 유비와 의논하여 손건을 보내어 혼사를 성사시키도록하고는 조자룡을 불러 비책인 든 3개의 비단주머니를 주며 유비를 호위하게 한다.

건안 14년 10월 조자룡은 유비를 호위하여 남서로 향하고, 남서에 도착하자 공명이 준 비단주머니 한 개를 풀어보고는 군사들에게 지시한다.

이 혼인은 애초 손권이 유비를 없애고, 형주를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였기 때문에 어머니인 태부인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태부인은 손권과 주유를 크게 나무라며, 먼저 유비를 만나 사람됨을 보고 사위로서 탐탁치 않으면 맘대로 해도 좋다고 하며 유비를 만난다.

유비를 만나 본 손권의 어머니 태부인은 첫눈에 유비에게 반하고, 사윗감으로 인정하자, 손권과 주유는 혼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태부인을 만난 유비는 이 혼사는 아들인 손권과 주유가 날 죽이기 위하여 추진한 것이며, 태부인께서 이 유비를 사위로 인정한다면 매복해 둔 도수부를 물리치시고, 사위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서 죽여달라고 하자, 태부인은 손권을 나무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유비는 손권의 누이 동생과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유비를 호위하고 있던 조자룡은 문득 조자룡이 떠나 올 때 공명이 비단주머니 3개를 주면서 한 말이 생각났다.

첫 번째 주머니는 유비의 일행이 남서에 닿았을 때 펼쳐보고, 두 번째 주머니는 한해가 저물어 갈 때, 세 번째 주머니는 상황이 위급해서 방책이 없을 때 펼쳐보라고 했었다.

손권의 젊은 여동생과 결혼한 유비가 향락에 빠져 도무지 형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오 있고, 한 해가 저물고 있어 조자룡은 두 번째 비단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그 주머니 속의 내용은 조조가 적벽대전의 한을 풀고자 50만 병력을 이끌고 형주로 쳐 들어오고 있으니 속히 형주로 돌아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을 유비에게 고하자, 유비는 부인과 상의하여 정월 초하루 조상께 제사 지내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부인과 형주로 도망을 쳐 나온다.

이 사실을 안 손권은 군사로 하여금 쫓아 유비와 함께 동생의 목까지 베게 한다. 손권의 추격대에 포위를 당해 꼼짝없이 죽게 되었을 때, 조자룡은 세 번째 주머니를 열어보고 유비에게 주니 유비가 그간의 얘기를 부인에게 말한다.

유비는 부인에게 손권과 주유가 나와 부인과 혼인하게 한 것은 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잡고, 형주를 되찾기 위한 계략이고, 난 그 사실을 알면서도 부인과 결혼을 했고, 조조가 형주를 치러 온다는 것은 오빠인 손권이 나를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내가 형주로 돌아가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등에 대해 말을 한다.

그러자 유비의 부인은 이미 난 당신의 아내가 되었고, 오빠인 손권이 나를 골육의 정으로 대하지 않는 터에 무슨 이유로 오빠를 만나겠냐며, 유비와 자신을 잡으러 온 손권의 장수들을 물리친다.

유비의 일행이 간신히 마중 나와 있던 공명과 만나 형주로 향하는데 주유가 직접 유비를 쫓아왔다. 그러나 관우에 의해 크게 패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주유는 금창이 다시 터져 배위에서 정신을 잃는다.

유비에게 당한 손권은 당장 군사를 일으켜 유비를 치려하자 신하들의 만류로 접고는 유비를 형주목사로 조조에게 천거하여 조조가 자기들을 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조조와 유비에게 반간계를 써서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을 세운다.

한편 조조는 적벽대전에서 패한 후 주유에게 원수를 갚고자 하였으나, 손권과 유비가 협력하여 자기들을 칠까봐서 감히 군사를 일으키지 못하고, 그동안 화려하고 웅장한 동작대를 완성시켰다.

조조는 동작대를 완성한 후 동작대에서 장수들의 활 솜씨를 겨루는 모습을 구경하였고, 문관들로 하여금 시를 짓게 하는 등 즐기고 있을 때, 손권이 사람을 보내어 유비를 형주목사로 제수하기를 원하는 표문을 보내 왔다하고, 유비가 손권의 누이 동생과 결혼도 하고, 형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란다.

그리고 조조는 주유를 남군태수, 정보를 강하태수로 제수하여 유비와 주유간 원수로 만들게 하는 계책을 세운다.

한편 남군을 다스리게 된 주유는 유비에게 원수 갚을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비가 예전에 서천을 차지하면 형주를 돌려주겠다고 했으니, 속히 서천을 빼앗고 돌려달라고 노숙을 보낸다.

그러나 공명은 서천을 지키고 있는 유장은 유비의 아우뻘 되니 성을 빼앗으면 형제의 성을 빼앗았다고 천하가 욕할 것이고, 형주를 돌려주면 우린 갈 곳도 없고, 돌려주지 않으려니 처가에 면목도 없는데 이런 딱한 사정을 봐서 얼마간 말미를 달라며 노숙을 돌려 보낸다.

그러자 주유는 유비를 사로잡고, 형주를 빼앗을 생각으로 자신들이 서천을 빼앗아 혼인예물(이미 혼인한 유비와 손권의 동생과 결혼예물)로 줄 것이니 형주를 돌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공명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며 유비와 대책을 강구한다.

공명은 주유가 “가도괴멸지계(길을 빌려 괵을 멸망시키는 계책: 춘추시대에 진나라는 우나라에 괵나라를 치러 갈 수 있게 길을 빌려 달라하고는 괴나라를 친 다음 우나라까지 멸망시켰다)”를 쓴다는 것을 알고 즉시 조자룡에게 그 계책에 대한 대비책을 일러준다.

공명이 자신들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유는 서천을 공격하러 갈테니 길목인 형주에서 유비가 나오면 유비를 사로잡고 형주를 빼앗을 심산이었다.

주유가 서천으로 가기 위해 형주에 가까이 왔으나 유비가 마중도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주유는 형주성을 향해 소리를 지르자, 조자룡이 우리 주군께서는 이미 당신이 가도괴멸지계를 쓴다는 것을 알고 이 조자룡으로 하여금 이곳을 지키게 했으니 돌아가라 라고 소리치고, 이 때 관우, 장비, 황충, 위연 등이 사방에서 주유를 잡으러 달려온다.

주유는 공명의 지략이 자신과는 견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36세에 절명하였다.

공명은 주유가 죽자 위험하다고 가지말라는 유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자룡과 5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주유의 문상을 간다.

주유의 죽음에 바치는 공명의 제문을 들은 노숙과 손권의 군사들은 주유와 공명이 원수지간이 아니라, 주유의 소견이 좁아 죽음을 자처했구나 생각하게 된다.

공명이 주유의 조문을 마치고 가다 방통(봉추선생)을 우연히 만나, 방통에게 손권이 그대를 중히 쓰지 않을 듯하니 형주로 와서 유비를 도울 뜻이 있다면 오라고 말하고는 형주로 되돌아 왔다.

죽은 주유의 천거에 의해 도독이 된 노숙은 손권에게 방통을 천거하나, 방통을 만난 손권은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손권이 자신을 좋게 보지 않자 방통은 노숙이 써준 편지를 품고 유비를 만나러 형주로 간다.

유비도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형주에서 떨어진 뇌양현 현령으로 보내자 방통은 공무를외면한체 술만 마신다. 이런 소문을 들은 유비는 장비로 하여금 순찰케한다.

뇌양현에 도착한 장비는 방통을 불러와 추궁하자, 방통은 내가 매일 해야 할 일이 없다며, 그 동안 밀려있는 일을 가져오라 하여 한나절만에 처리하는 것을 본 장비는 방통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극진히 대하고, 유비에게 사실을 알린다.

장비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유비는 방통에게 사죄하고는 노숙이 방통에게 천거한 편지를 보게된다. 그리고 공명을 통해 방통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유비는 방통을 부군사 중랑장으로 삼아 공명과 함께 계책을 세우고, 군사를 조련하게 한다.

한편 형주의 이런 소식을 들은 조조는 손권을 먼저 치고 유비를 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손권을 칠 때 마등이 허도를 공격할까 두려워 마등을 정남장군으로 봉하는 조서를 내리고 마등이 이를 받으러 올 때 죽이려는 계책을 세운다.

조조의 조서를 받은 마등은 가까운 자들과 의논한 후 조조가 있는 허도로 향한다.

평소 조조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조조의 신하 황규와 마등은 의기투합하여 조조를 없애고자 계획을 꾸미나 황규의 첩 이춘향과 정을 통한 황규의 처남 묘택에 의해 밀고 되어 조조에게 목이 베인다.

그리고 조조에게 밀고한 묘택과 이춘향은 물론이고 그의 가족들도 모두 조조에게 목이 떨어진다.

한편 조조가 30만 대군을 일으켜 강남으로 진군하고, 합비성의 장요에게 군량과 마초를 준비하게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손권은 유비에게 구원을 요청하고, 유비는 공명과 의논하자 공명은 조조가 두려워하는 군사는 서량의 군사인데 서량의 군사를 통솔하는 자가 바로 조조가 죽인 마등의 아들 마초이니, 그로 하여금 조조를 치게 하면 조조가 강남을 치겠냐고 한다. 그러자 유비는 글을 써서 서량으로 보낸다.

마초는 부친 마등과 친구인 한수의 도움을 받아 조조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마초는 밤낮으로 조조를 공격한다.

이 싸움에서 승패없이 업치락 뒤치락하다 마초와 허저가 단독으로 맞붙는다.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자 허저측에서는 하후연과 조홍이 협공하고, 마초측에서는 방덕과 마대가 협공한다.

어느 날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싸움에 나섰다. 속으로 마초의 모습에 내심 감탄한 조조는 마초에 꾸짖자 마초도 조조를 보고 역적이라면 맞선다.

조조의 몇몇 장수들은 마초가 휘두러는 창에 나가 떨어지자, 조조의 군사들은 앞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하고, 마초의 군사들이 역적 조조를 잡아라 소리치며, 붉은 전포 입은 놈이 조조다 하니 조조는 전포를 벗어 던지고, 수염 긴 놈이 조조다 하니 조조는 칼로 수염을 잘라 버리는 수모를 당하면서 달아난다.

패한 조조는 성안으로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는 마초와 협의하여 군사를 물리친다.

조조는 계략을 써서 마초와 한수를 이간질시켜 서로 불신하게 하고, 조조는 한수를 서량후에 봉하고 한수는 조조에게 협력하기로 한다.

이일로 마초는 한수의 한 팔을 베어 버리나 마초는 겨우 목숨을 건지는 신세가 된다.

한편 허도로 돌아온 조조는 황제로부터 특전의 대우를 받으며, 위엄을 천하에 떨친다.

이 소식을 들은 한녕태수 장로는 조조가 우리를 그냥두지 않을 것이니 내가 한녕왕이라 칭하고 조조와 맞서려 하는데 어떠냐고 하자 염포가 익주의 유장이 약하니 그가 다스리는 서천의 41주를 빼앗아 근거지로 삼은 후 왕이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유장은 신하들에게 묻자 외모로는 볼품이 없으나 귀인인 장송이 나서서 조조에게 예물을 바쳐 조조가 장로를 치도록 하겠다고 한다.

조조을 만난 장송은 조조에게 바른 말을 하다 곤장을 맞고, 또 조조가 속이 좁다는 사실을 알고는 유비가 있는 형주로 간다. 공명은 이런 사실을 미리 예견하여 조자룡을 보내어 기다리다 그를 맞았고, 유비도 극진하게 대접했다.

장송을 만난 유비는 서천에 대한 말을 한마디도 안하자, 공명과 방통이 나서니 유비는 내가 덕이 없으니 뭘 바라겠냐며 하고, 장송이 유비는 인의가 충만했으니, 정통을 이어 제위에 오르더라도 분에 넘칠 일이 아니라 한다. 또 장송이 익주를 취할 것을 권하자, 유비는 익주를 다스리는 유장이 한실의 종친인데 어찌 침범할 수 있느냐고 난감해한다. 그리고 장송은 서천을 취하고, 한중을 도모한 뒤 중원을 취하여 한실을 바로 잡으라고 하며, 서촉의 지리가 자세히 그려져 있는 지도를 내놓는다.

그리고는 유비와 헤여져 익주로 돌아간다. 익주로 돌아 온 장송은 친구 법정과 맹달을 만나

이들의 권유로 유장도 유비에게 항복하게 한다.

그 후 방통 및 법정은 유비에게 유장도 후일을 대비하여 죽였으며 하지만 종친을 죽일 수 없다며 거절하자, 방통은 유비에게 거듭 간한다.

과연 유비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6권)

방통과 법정이 유비에게 술자석에서 유장을 죽이자고 말하나, 유비는 어찌 형제를 죽이겠소하면서 거절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검무를 추면서 도모하려했다. 하지만 유비와 유장의 진노로 하지 못했다.

이때 장로가 군사를 일으켜 가맹관을 쳐 들어온다는 급보가 날아들자, 유장은 유비에게 도움을 청하고, 유비는 출정한다.

이 소식을 들은 손권은 형주와 양양을 치려하나 오국태(손권의 어머니이자, 유비의 장모)가 진노하면서 딸을 죽일 것이냐 나무란다.

형주를 칠 기회를 놓친 손권은 장소가 권하는대로 소권의 어머니가 위독하여 딸과 손자를 보고 싶어하니 데려와 손자와 형주를 바꾸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주선을 내세워 그 일을 하게 하고는 주선을 보낸다.

주선은 손부인에게 밀서를 전하고, 어머니의 병세가 위독하니 멀리있는 남편과 공명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고 급히 데려간다.

그 때 조자룡이 나타나 손부인과 주선이 타고 있고, 손권의 군사들이 타고 있는 배에 올라 주선에게 말하기를 데려가려면 손부인만 데려가고 작은 주인(유비의 아들: 아두)은 두고 가라면서 군사들을 헤치고 아두를 빼앗는다.

그러자 손부인은 노하여 조자룡에게 고함을 치며 꾸짖지만 그래도 아두를 내놓지 않는다.

그러던중 장비과 와서 도와 아두를 데리고 돌아온다.

한편 동오로 돌아가 손부인은 조자룡과 장비에게 주선이 죽고, 아두를 빼앗긴 일을 손권에게 얘기하자, 누이가 돌아왔으니 이제 유비와는 남남이나 다름없다 하면서 의논하고 있을 때, 조조가 40만대군을 일으켜 적벽대전의 원수를 갚으로 온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다.

또 장굉이 죽으면서 남긴 유서를 읽고서는 도읍을 말릉으로 옮긴다.

한편 허도의 조조는 그 위엄과 영화가 날로 드높아졌다. 하루는 동소가 조조에게 구석의 예우(왕이 누릴 수 있는 크나 큰 특권)을 누리시라 이르자 이를 듣고 있는 순욱은 군자는 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법이니 그런 특권은 누리지 말라고 간한다. 그러나 동소는 표문을 올려 조조를 위공으로 삼고 구석을 내릴 것을 청하였다.

이를 반대한 순욱은 조조가 내린 음식의 빈 합을 보고는 조조의 뜻을 알고 스스로 독약을 먹고 죽었다

이윽고 조조가 육수에 이르렀을 때 손권과 맞딱드려 혼쭐이 나고, 허저의 도움으로 겨우 영채로 돌아와 허저에게 후한 상을 내리고, 싸우지도 않고 달아난 여러 장수에게 호되게 꾸짖었다.

그날 저녁에도 조조는 손권의 기습으로 크게 패하였고, 정오쯤 손권과 다시 대면하게 되어 말다툼을 하다 양쪽 군사가 충돌하였고, 또 조조군은 패하여 영채로 돌아가 손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조조는 허도로 회군하고 싶었으나 동오의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봄이 되면 다시 싸울 것이라 계획하고 있던 때에 동오로부터 또 적벽대전과 같은 화를 당할지도 모르니 물러가라는 서신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조조는 허도로 돌아갔다.

조조가 돌아가자 손권도 말릉으로 돌아와 형주를 취할 방법을 의논한다.

그러자 장소는 손권에게 권하여 유장에게 편지를 보내어 유비랑 불신하게 만들고, 장로에게도 편지를 보내어 장로로 하여금 형주를 치게 하여, 유비가 양쪽으로 적을 맞게 되면 이때 형주를 취할 수 있다고 하자, 손권은 각각에게 편지를 보낸다.

한편 유비는 가맹관에 오래 주둔하면서 백성들로부터 널리 신망을 얻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비가 손권이나 조조가 이 형주를 가만두지 않을 것인데 어쩌면 좋겠냐고 방통을 불러 의논하니, 방통은 유장에게 편지를 보내어 “조조로부터 공격당한 손권이 구원을 요청하였는데, 손권과 함께 조조를 칠 것이오, 그런데 군사와 군량이 부족하니 도와주시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그 회신에 따라 다시 의논하자고 한다.

이를 본 유장은 군사와 군마를 지원하려하자 양회와 황권이 유비에게 군사와 군량을 지원하는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면서 반대한다.

그래서 유장은 늙은 군사 4천명과 쌀 1만섬만 보내기로 하고 유비에게 사신을 보낸다.

유장의 서신을 본 유비가 불같이 화를 내며 방통에게 계책을 묻는다.

방통은 유비에게 첫째 지금 급히 성도로 가서 급습을 하거나, 둘째 형주로 돌아간다고 하시고, 저들이 배웅하러 나온 틈을 타서 양회와 고패같은 장수를 죽이고 부수관을 빼앗을 뒤 성도로 향하는 것이고, 셋째 백제로 물러갔다 형주로 돌아가 서서히 일을 도모하는 것중 한가지를 택하라고 하자 유비는 두 번째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유비는 유장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에 가장 놀란 사람은 장송이었다. 그래서 장송이 유비에게 편지를 쓰는 중 형인 장숙이 찾아와 쓰던 편지를 소매자락에 넣었는데 그것이 떨어져 장숙을 따라온 종자가 그것을 주워 장숙에게 갔다 주었고, 장숙은 이 편지를 유장에게 고하니 장송 및 그의 일가는 목이 떨어졌다.

그리고 유장은 각 관으로 사람을 보내어 성을 굳게 지키고 형주의 사람들은 한사람도 들이지 못하게 했다.

이때 유비는 가맹관을 떠나 부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형주로 돌아가니 관문에서 작별인사라도 하자며 청했다.

그러자 양회와 고패는 몸에 칼을 숨기고 가서 유비를 죽이기로 하고 관을 나섰다.

조금후 유비와 이들이 마주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본 방통은 위연과 황충에게 은밀히 분부를 내린다.

양회와 고패가 가져 온 술과 안주를 서로 권하며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유비가 소리치자 관평과 유봉이 뛰쳐나와 양회, 고패의 몸을 뒤지고 단검이 나오자 방통이 목을 쳐라고 소리치자 두 사람의 목이 떨어졌다.

유비는 이들이 데리고 온 군사들에게 안심을 시킨 후 이들을 이용하여 관문을 열게 하여 부수관을 점령했다.

성도의 유장은 유비가 양회와 고패를 죽이고 부수관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크게 놀랐다. 유장은 황권이 말하기를 낙현은 성도에 이르는 길목이니 이곳을 잘 막으면 유비라도 쉽게 지나지 못할 것이라 하자 군사를 보낸다.

낙현으로 가던 4명의 장수중 유괴가 자허상인이라는 고명한 도인이 생사귀천을 기막히게 본다하니 가서 한번 물어보자고 하여 그를 만나 자신들의 앞날에 대해 묻자, 자허상인은 그저 하늘이 정한 운수니 피할 길이 없다하며 묻지 말라고만 한다.

유장이 4명의 장수에게 5만의 군사를 주어 낙성을 지키도록 했다는 소식을 들은 현덕이 누가 나서서 이들과 맞서겠냐고 하자 황충과 위연이 서로 가겠다고 나선다.

그러자 방통은 황충에게 영포의 영채를, 위연에게 등현의 영채를 공격하게 하고 먼저 빼앗는 쪽을 선공으로 인정하겠다 했다. 그리고 혹 두사람이 가는 길에 싸울까봐 유비가 관평과 유봉을 데리고 뒤를 따랐다.

그러나 위연은 황충이 치기로 한 영포의 영채를 치고, 또 등현의 영포를 칠 생각으로 황충보다 먼저 군사를 출발시켰다.

그러나 미리 대비하고 있던 영포의 군사들에 의해 패하고, 위연도 목숨이 위태로웠다. 위연이 말에서 떨어져 등현이 그를 죽이려는 순간 황충이 쏜 화살에 등현이 말에서 굴러 떨어진다. 황충의 기세에 눌려 패한 영포가 자기의 영채에 가자 이미 유비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연의 군사들에 의해 영포는 사로 잡힌다.

위연은 황충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유비는 사로잡은 영포에게 손수 결박을 풀어주며, 위로하고는 항복을 권하니 영포는 유괴와 장임은 저와 생사를 함께하기로 하였으니 두사람을 항복케하여 낙성을 바치겠다고 한다. 그러자 유비는 영포를 돌려보낸다.

낙성으로 돌아간 영포는 유괴와 장임에게 사로잡혔다가 풀려났다는 말은 않고, 유비의 군사를 죽이고 왔다며, 사람을 보내어 구원요청을 했다.

유장은 등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큰아들 유순과 유장의 외숙 오의를 군사 2만과 함께 구원군으로 보냈다.

구원군이 오자 유장은 부강의 강물을 이용하여 유비의 군사를 무너뜨릴 계책을 꾸미고는 실행에 옮긴다.

한편 부성으로 돌아온 유비는 동오의 손권이 동천의 장로와 손을 잡고 가맹관을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깜짝놀라 방통에게 묻는다.

그러자 방통은 맹달을 추천하고, 맹달은 곽준을 추천해 이들 둘이서 가맹관을 지키게 했다.

그 때 방통을 찾아온 한사람이 있으니, 키는 8척 장신에, 생김새가 비범하고, 머리는 짧게 자랐으며, 입은 옷은 누추했다, 오자마자 방안에 들어와 누워버렸다,

방통이 누구냐고 묻자, 그자는 서두러지 말라며, 천하대사를 알려주려하는데...아무튼 방통은 이상한 사람이라 여기며 술과 음식을 내오게 하여 대접하자, 마구 먹고서는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방통이 이상하여 법정을 불러오게 하고, 법정이 방에 들어서자 일어나며 인사를 한다.

그 사람은 팽영언이라는 사람으로 원래 유장의 부하인데 유장에게 바른 말했다가 미움을 받아 곤겸형(머리를 깎이고 목에 쇠를 끼는 형벌)을 받고 노예가 된 자라 한다.

그가 법정에게 수만의 목숨을 구해줄려고 왔다하자 법정이 유비에게 알렸고, 유비는 달려와 그에게 묻는다.

그러자 그는 전방의 군사들이 부강 옆에 있으니 제방을 무너뜨리면 한사람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알려주자, 유비는 위연과 황충에게 부강의 제방이 무너지지 않게 경계를 철저히 하라고 일렀다.

비바람이 치던 어느 날 영포는 부강의 제방을 무너뜨리러 왔으나 위연의 군사들에 의해 패하고, 영포는 또 다시 사로잡혀 목숨을 잃는다.

유비와 방통은 서천을 치기 위해 군사를 이동시켜려 했다. 그 때 방통이 타고 있던 말이 날뛰면서 방통을 땅에다 내동댕이쳐버렸다. 이를 본 유비는 “군사께서 어찌 이런 말을 타시오, 내 말은 성질이 순하여 그렇지 않으니 내 말을 타시오, 성질 못된 군사의 말은 내가 타겠소”하자 방통은 감탄한다.

그러나 방통은 낙봉파에서 서천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36세 죽었다.

장임은 방통을 죽이고, 위연의 군사에게 대승을 거둔다, 장임의 군사에 패한 위연의 목숨이 위험할 때 황충이 서천의 군사를 무찌러고 낙성 밑까지 가까이 왔다.

유비의 군사도 위험에 처하자 관평과 유봉의 군사가 때마침 도착하여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방통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는 비통해 하며 관평을 시켜 공명을 오도록 했다.

한편 공명은 칠석 명절을 맞아 잔치를 베풀다 하늘을 보고는 방통이 죽은 것을 알고, 슬퍼하며, 관우에게 형주를 맡기며 북거조조(북으로 조조를 막다), 동화손권(동으로 손권과 화친하다)를 알려주다.

그리고 장비에게는 군사 1만을 주어 대로로 진군해 파주를 거쳐 낙성 서쪽을 공격하게 하고, 자신은 장비의 뒤를 따르기로 하며 출정했다.

장비가 가는 곳마다 항복하는 자가 많았으며, 장비는 그들에게 너그럽게 대하고, 군령을 엄수해 민폐를 끼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파군 태수 엄안은 명장으로 항복하지 않는다고 하자 장비는 사자를 보내어 장비의 말을 전하자 엄안은 노하여 사자의 코를 베어 성 밖으로 내 쫓았다. 화가 난 장비는 싸움을 걸었으나, 엄안은 성문을 굳게 잠그고는 나와 싸우려 하지 않는다. 몇날 몇일을 그렇게 보내다 장비는 계책을 써서 엄안을 사로잡고, 파군성을 점령하고는 사로잡은 엄안에게 항복하하라고 호통치고, 목을 베라고 고함을 치자 엄안은 목을 베려면 베면 되지 왜 호통을 치느냐며 장비에게 대든다.

그러자 장비는 몸소 결박을 풀어주고 옷을 입혀준 다음 절을 하고는 엄안의 호걸다운 기개를 알고 있다고 대접하니, 엄안도 장비의 은의에 항복한다.

엄안이 장비에게 항복하자, 장비가 엄안에게 성도로 들어갈 방책을 묻자 자신이 나서서 항복을 받아 내겠다고 한다.

엄안은 이르는 곳마다 장수를 불러내 항복을 받아내었다.

한편 성도를 공격하기로 한 유비는 황충이 이르는대로 장임의 진영으로 야간에 기습을 하기로 하고, 황충을 좌군으로, 위연을 우군으로, 유비는 중군으로 하여 공격을 하자. 장임의 군사는 혼비백산을 하고는 달아난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장임은 성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유비가 공격을 해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유비의 군사가 피로해 할 쯤, 장임은 오란과 뇌동으로 하여금 황충과 위연을 공격케하고, 자신은 유비와 맞섰다.

유비의 군사들이 혼란에 빠져 크게 패하여 달아나고 있을 때, 장비가 와서 구해준다.

유비가 장비에게 어찌 이렇게 빨리 도착하였냐고 묻자 노장군 엄안의 덕으로 싸움 한번 없이 여기까지 왔고, 그간의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러자 유비는 자신이 입고 있던 황금갑옷을 엄안에게 내려 주었다. 그러고 있을 때, 황충과 위연이 오란과 뇌동과 싸움에서 오의와 유괴가 나와 협공을 해 동쪽으로 달아났다 하니 장비와 유비가 추격을 한다.

그러자 오의와 유괴는 함성만 듣고 성안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크게 패한 오란과 뇌동은 할 수 없이 항복하고 말았다.

오란과 뇌동을 잃은 장임은 오의와 유괴와 의논하여, 계책을 세운다. 그래서 싸우다 패한 척하고 적을 유도할 때, 오의가 협력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장임이 수천 군사를 거느리고 싸우다 패한 척한 후 오의가 협력하자 장비가 크게 패하고 있을 때, 조자룡이 나타나 가볍게 오의를 사로잡고 항복을 받는다.

공명은 낙성 동쪽에 있는 금안교 쪽으로 가서 주변을 둘러보고는 황충, 위연, 조자룡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적군을 유인하러 나갔다. 공명은 장임을 보자 “백만대군을 거느린 조조도 대 이름만 듣고 달아났거늘, 너는 감히 무얼 믿고 항복하지 않느냐?” 하자 장임은 가소롭다는 듯이 공격신호를 보낸다.

공명이 달아나자 장임은 곧장 공명의 군사를 뒤쫓아 금안교를 건너 버렸다. 계략에 빠진 것을 안 장임은 말머리를 돌였으나, 이미 다리가 끊어진 뒤라 어찌하지 못하고 달아난다. 대패한 장임은 겨우 기병 수십기를 수습하여 장비와 마주치다 사로 잡힌다. 그리고 장임이 계교에 빠진 것을 안 탁응은 조자룡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사로잡힌 장임이 항복을 거부하자 공명은 그의 목을 베라고 명령한다.

유비는 항복한 장수들을 선봉에 세워 낙성으로 진군한다. 유괴가 저항하나 장익에 의해 죽고 낙성으로 들어가게 되며, 유순은 달아난다.

공명은 법정이 제안한 대로 서신을 쓰게 하여 성도로 보냈다 이를 본 유장은 크게 노하고 편지를 가져 온 사자를 쫓아 버린다.

이 때 동화라는 자가 유장에게 “비록 장로가 우리와 원수지간이라도 유비가 낙성에 있으니 도와줄 것 ” 이라고 한중에 원군을 청하라 한다. 그래서 유장은 서신을 써서 사자를 한중으로 보냈다.

한편 마초가 조조에게 패하여 강족으로 피해 2년이 흘렀다. 마초와 맞서던 위강이 양부가 항복을 만류함에도 마침내 마초에게 항복한다.

양부가 마초에게 아내가 죽어 장례를 치르고 오겠다고 마초로부터 말미를 얻어 고향으로 가던 길에 고종형제인 강서를 만나고, 고모를 만나 마초를 칠 계획으로 군사를 일으킨다.

그러자 마초는 자신의 밑에 있는 조앙의 아들 조월의 목을 베고, 양쪽이 마주쳐 싸운다.

마초가 그들을 물리치고 있을 때, 윤봉과 조앙, 쫓기던 양부와 강서, 조조의 장수 하후연이 마초를 공격하러 왔다.

마초가 패하고 성으로 피신하려고 자신이 있던 성문을 열라고 하자 화살이 비오듯 하더니 마초의 아내, 아들, 친척들이 줄줄이 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마초가 겨우 피해 역성에 이르렀을 때 성문을 지키던 군사들이 강서가 회군한 줄 알고 문을 열어 주었다. 마초는 성안으로 들어가 강서, 윤봉, 조앙의 일가족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잡아 죽였다. 오지 조앙의 부인 왕씨만 그곳에 없어 목숨을 건졌다.

다음날 하후연이 역성으로 쳐 들어와 마초는 다시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또 마초는 방덕, 마대와 상의하여 한중의 장오에게 몸을 의탁했다. 용장 마초를 얻은 장로는 크게 기뻐하며, 이제 익주를 얻고 조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이 때쯤 유장이 장로에게 원군을 요청하였으나, 장로는 거절했다. 그러나 유장은 다시 황권을 유장에게 보내고 황권은 먼저 양송을 찾아가 원군을 보내주면 서천땅 수무 고을을 한중에 주겠다한다. 그러자 한로는 유장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염포는 유장과는 대를 이어 원수지간이니 속지말라고 말리자 마초가 나서며 유비를 잡아 바치겠다며 나선다.

그러자 장로는 군사 2만을 마초에게 주었다.

한편 성도에 있던 유비에게 법정의 서신을 가지고 성도로 갔던 사람이 돌아와 고하자 별것 아니라며 법정의 계략대로 황충과 위연을 진군하게 했다.

공명의 계략에 의해 이엄이 위험에 빠지고, 마침 항복을 한다. 그리고는 비관의 항복을 받는데 공을 세운다. 그러고 있을 때 맹달과 곽준이 마초와 양백, 마대의 군사들에게 맹렬한 공격을 받도 있어 가맹관을 잃게 될 것 같다고 하자 공명은 장비를 보내려고 맘을 먹는다.

마초가 가맹관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장비가 달여와 자기가 가겠다고 하자 공명은 들은채도 않는다. 그리고는 관운장을 운운하자 장비는 화를 내면서 자기가 가겠다고 한다.

실컷 약을 올린 공명은 장비에게 군령장을 받고는 유비와 함께 가도록 한다.

그리고 같이 가고자 하는 위연을 먼저 출정시킨다.

위연의 군사들이 가맹관에 도착하여 양백의 군사들과 마주치고, 양백이 달아나자, 마대가 또 나선다. 그러나 위연은 마대가 쏜 화살에 팔을 맞는다.

그러자 장비가 나오고, 마대가 나선다. 그럴 때 유비가 멈추라 하면서 싸움을 말린다.

이튿날 새벽 사자머리투구에 수대를 두르고, 은빛 갑옷과 백색 전포 차림의 비범한 모습으로 마초가 나타났다. 과연 서량에 “ 금마초 ”가 있다더니 하면서 유비가 감탄한다.

유비는 장비가 마초와 싸우려고 나서자 네댓번이나 그를 말렸다. 유비가 마초 진영이 조금 해이해지고 군마가 방심한 빛이 보이자 장비에게 명한다.

유비의 명을 받은 장비는 나는 듯이 달려가 마초와 맞선다. 유비는 장비와 마초가 1백여합을 싸웠으나 도무지 승부가 나지 않자 징을 울려 장비를 불러 들였다. 그리고 또 1백여합을 싸우고, 어두워져 횟불을 밝히고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아무리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고....그러자 공명이 도착하여 유비에게 이 싸움을 그대로 두면 둘 중 한사람은 상할 것이니 계책을 써서 귀순토록 하겠다고 한다.

공명은 동천의 장로가 한녕왕이 되고 싶어 하니, 그 부하 양송에게 뇌물을 주어 환심을 산 다음, 장로에게 서신을 올리도록 하여 장로가 마초를 철수시키도록 하고, 마초가 철수할 때 항복하도고 하겠다 한다.

한로는 마초에게 철군하도록 하였으나, 마초가 듣지 않자, 양송은 마초가 다른 맘을 품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한로에게 들어가게 한다. 한로가 마초를 의심하자 마초가 철군하려 하자, 또 소문을 퍼뜨려 마초가 회군하는 것은 한로를 배반할 것이라고 하여 마초를 성안으로 들이지 못하게 만든다.

진퇴양난에 빠지 마초를 설복시키겠다고 공명이 나서자 유비는 크게 우려한다. 그러는중 이회라는 자가 나서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하도록 하겠다고 하여 그를 마초 진영으로 보낸다.

그러나 마초는 그가 나를 설득시키러 온다는 것을 알고 도수부를 숨겨 놓고는 그를 만난다.

이회가 마초를 설득하여 유비를 만나게 하자 유비는 마초를 귀빈으로 대했다.

이 때 촉의 장수 유준과 마한이 군사를 거느리고 온다하자 조자룡이 성큼 나서며 잡아 오겠다 하여 보내자 마초를 대접하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여 앉기도 전에 두 사람의 수급을 베어오자 마초도 조자룡의 용맹스러움에 놀란다.

유비에 투항한 마초가 유장을 향해 내가 항복했으니, 항복하지 않으면 성을 공격하겠다고 하니 유장은 기절하고 만다. 여러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장은 유비에게 항복했다. 그리고 유비는 진위장군으로 하고 남군 공안땅으로 부임하게 했다. 그리고 유비는 익주목이 되어 엄안을 전장군, 법정을 태수로 등으로 임명했다.

하루는 관우의 아들 관평이 와서 마초의 무예가 출중하다는 말을 듣고 한판 겨루고 싶다한다고 관우의 말을 전하자, 공명이 서신을 보내어 관우의 맘을 달랜다.

한편 손권은 유비가 서천을 얻고, 유장이 공안지방을 다스리게 되자, 형주를 찾고자 의논했다.

신하 장소의 계략으로 제갈근 등 공명의 가족을 이용하여 형주를 찾고자 제갈근을 유비에게 보낸다. 제갈근이 온 이유를 안 공명은 유비에게 그 방법을 알려준다.

제갈근이 유비의 편지를 지니고 관우에게 가서 영릉외 2개의 고을을 달라고 하자 관우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내줄 수 없다며 제갈근을 돌려 보낸다.

제갈근은 동생 공명을 만나러 가나 공명은 출타중이고, 유비에게 말하나 유비는 관우의 핑계를 되며 다음에 돌려 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손권은 영릉을 비롯한 세고을에 관리를 부임시키나 관우에게 혼쭐이나고, 손권은 노숙을 불러 따지자, 노숙은 관우를 불러 잔치를 하여 그 자리에서 타일러 보고, 안되면 목을 베자는 계책을 세운다.

손권의 계책을 알아차린 관우는 관평과 마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호의병력만 데리고 갈 생각으로 관평에게 다른 지시를 내린다.

노숙은 관우는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며, 전에 유비가 서천을 취하면 형주를 돌려주겠다고 하여 나와 공명이 보증을 썼는데 아직 돌려주지 않고 있다 하자, 관우는 적벽대전에서 공명의 공을 얘기하며, 이런 일은 나라의 일이니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하자 주창이 관우에게 대든다.

그러자 관우는 한 손에 청명도와 다른 한 손에 노숙을 움켜쥐고 도수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관평에게 신호하여 2편의 배를 타고 돌아온다.

이 소식을 들은 손권은 형주를 치려하나, 조조가 3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온다는 소식에 형주의 공격을 포기한다.

한편 조조는 남정을 위해 군사를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으며, 몇몇신하가 조조를 위왕으로 모셔야 한다고 공론을 일으켰으나, 순유가 단호하게 반대하다 죽자 조조는 위왕의 뜻을 접는다.

어느 날 조조가 황제 헌제와 복황후가 같이 있을 때 칼을 차고 들어와 손권과 유비가 조정을 업신여기니 어쩌면 좋겠냐고 황제에게 묻자, 두 사람은 크게 놀라며, 벌벌 떨면서 조조보고 알아서 해라고 하니 조조는 화를 내며 나가 버린다.

그러자 황제와 황후는 울면서 시세를 한탄하고 황후가 아비 복완을 통하여 조조를 죽일 계획을 황제에게 말하자 전에 동승을 이용하여 이 일을 도모하다 발각되어 큰 화를 입은적이 있어 두려움에 떤다.

황제와 황후는 목순을 이용하여 황후의 아비 복완에게 서신을 전하고, 복완의 회신을 받아 되돌아오던 중 조조에게 들키고 만다.

조조는 황제로부터 새수(옥새와 그 인끈)을 빼앗고, 황제와 황후를 조조 앞에 끌려 나왔다.

황후는 조조의 명에 의하여 몽둥이로 맞아 죽었고, 소생인 두 왕자도 독약을 먹여 죽였으며, 복완, 목순의 일족 2백여명도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조조는 자신을 딸 조귀인을 헌제와 결혼시켜 정궁왕후로 삼았고, 한중의 장로를 칠 생각으로 군사를 일으킨다.

서쪽을 정벌하러 군사를 일으킨 조조는 양평관에 도착하자 산세가 험악하고, 숲이 울창해 도무지 길을 분간할 수 없자 출정을 후회한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조조의 장수가 승리를 거두자 장로는 방덕이라는 자를 내세워 싸운다. 이를 본 조조는 비록 적군이지만 싸우는 모습에 반하여, 양송이라는 자를 이용하여 항복케한다. 그리고 장로도 조조에게 항복한다.

하지만 장로를 조조에게 항복하게한 공로를 세운 양송에 대하여는 자기 주인을 팔아 부귀영화를 꾀한 죄를 물어 목을 베어 버린다.

한편 조조가 동천을 점령했다는 소문을 들은 서천의 백성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가 공명과 의논하니 공명은 강하를 비롯한 3개의 지방을 동오에게 주고 조조를 치게하면 조조가 남쪽으로 군사를 물리칠 것이라며 이적을 동오로 보낸다.

공명이 예상한대로 손권이 실행에 옮기고, 손권의 군사가 환성을 점령한다.

점령한 축하잔치에서 능통은 자신의 아비를 죽인 감녕이 여몽으로부터 칭찬을 들자, 감녕을 죽이려고 칼춤을 추니, 이를 눈치 채 감녕과 여몽이 견제를 하고, 이런 소식을 들은 손권이 달려와 꾸짖는다.

그리고 손권은 다음날 합비를 공격하려 출정한다.

한편 환성을 잃고 합비로 돌아 온 장요는 조조로부터 나무상자 하나를 받는다.

이 상자에는 손권이 침략하거든 장요와 이전은 출정하고, 악진은 성을 지키라고 적혀 있었다.

손권군사가 달아나는 조조 군사를 뒤쫓는데, 갑자기 조조군사의 협공으로 손권은 겨우 목숨을 건진다.

조조군사에게 혼쭐이 난 손권은 군비를 수습하고 있을 때, 조조가 친히 40만 대군을 거느리고 합비를 구하러 온다는 보고를 접한다.

능통이 3천군사로 조조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하니 능통에게 감정이 있는 감녕은 기병 1백명이면 조조군사를 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손권은 3천의 군사를 주며 조조군사의 기를 꺾어라고 한다. 그러나 감녕은 특별한 성과가 없자 1백기로 야간 기습을 하고자 하며, 군마 1기라도 잃는다면 공을 인정치 말라 하면서 각오를 다진다. 이 싸움에서 조조군은 혼란에 빠뜨리고 군마 단 하나도 잃지 않고왔다.

다음날 조조진영의 장요가 싸움을 이끌자 손권진영의 능통이 나선다.

두 사람의 싸움은 도무지 승부가 나지 않았고, 양쪽 다른 장수들이 쏜 화살을 맞고는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조조와 손권의 싸움에서 손권이 밀리자, 해마다 공물을 바치겠다 약속하고는 화친을 청하고, 조조도 강남을 취하기는 어렵다 판단하여 받아들인다.

조조가 군사를 거두어 허도로 돌아오자 문무백관들이 조조를 위왕으로 추대하려고 하자, 최염이 반대하니 조조는 그를 때려 죽이라고 명한다. 최염은 그렇게 죽었다.

건안 21년 5월 초여름 여러 신하들이 조조를 위왕에 봉하자는 표문을 헌제에게 올린다.

헌제는 조조를 위왕으로 책봉한다.

조조에게는 정부인외 첩실 유씨와 변씨가 있었고, 정부인을 내치고 변씨를 위왕비로 세웠다.

조조는 3째 조식을 후계자로 생각하였으나, 가후가 장자인 조비가 좋겠다하여 조비를 왕세자비로 삼는다. 같은 해 10월 조조가 짓기 시작한 왕궁이 완공되니, 각지로부터 선물이 도착하고, 그 때 손권은 감귤 40박스정도를 보냈는데, 이를 옮기던 짐꾼이 잠시 쉬고 있을 때의 일이다,

좌자(오각선생)라는 자가 나타나더니 짐을 옮겨 주었다. 감귤이 조조에게 도착하여 조조가 감귤의 껍질을 벗기는 것마다 속이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조조가 화를 내고 있을 때, 좌자가 나타나 조조 앞에서 감귤의 껍질을 벗기다 속살이 통통하고 맛이 있었다.

그리고 좌자는 술과 고기를 달라하고는 술 다섯말과 양 한 마리를 먹었는데도 전혀 취하거나 배부른 기색이 없었다.

조조가 좌자를 보고 조정에 뒷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어 자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하자 그는 “유비가 한나라 황실의 기둥이 될 만한 자인데, 어찌 자리를 넘기지 않느냐?”고 하자 조조는 유비의 그를 정탐꾼으로 본다.

조조가 그를 매질하고, 고문하고, 쇠사슬에 옭아매어 옥에 가두고 해도 그는 자유자제로 풀 수 있으며, 7일간의 음식을 주지 않아도 배고픈 기색이 없었다.

그는 조조가 왕궁에서 잔치를 베풀고 있을 때 나타나 용의 간으로 국을 끓이기도 하고, 추운 겨울 날 모란꽃을 피우게 하는 등 도술을 부린다.

이런 도술을 부리던 좌자가 사라지자 조조는 좌자의 모습을 그려 그를 잡아들이도록 명했다.

그러자 각지에서 좌자와 같은 모습을 한 사람 3, 4백명이 나타났고, 조조는 그들 모두의 목을 베어 버렸다.

목이 떨어져나간 사람들이 한 사람의 좌자로 변하고는 “ 흙쥐가 금호를 따르면 간웅은 하루 아침에 끝나리니”하면서 백학을 타고 하늘로 사라졌다.

이런 모습을 본 조조가 기절해 병이 되어 자리에 누웠다.

한편 경기, 김의, 위황, 길막, 길목 다섯 명은 피를 함께 마시며, 정월대보름 원소절 날에 평소 역적으로 생각하는 조조를 도모할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이 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모한 5명을 비롯하여 집안의 가솔들도 모조리 목이 달아났다.

한편 장합은 군사 3만명을 이끌고 파서에 영채를 세웠다. 장비의 부하인 뇌동은 5천명을 이끌고, 장비는 군사 1만명을 거느리고 장합과 대치한다.

장비와 장합이 맞부딪힌다, 장합이 패하자 영채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비는 맨날 술만 마시고 있다는 소문을 유비가 듣고, 공명에게 의논하자 장비의 계략이라면서 위연을 시켜 술항아리 50독을 보낸다.

이런 모습을 본 장합은 장비가 자신을 잘 못본다 생각하고 야습을 기한다.

하지만 장비의 계략에 빠진 장합은 크게 패하고, 조홍에게 원병을 청한다. 조홍은 자신을 말을 듣지 않고 진군하더만 그렇게 되었다고 화를 내며, 원병을 보내지 않는다.

다시 장비와 장합은 맞붙어 여러차례 싸웠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자 장비와 위연이 계략을 꾸며, 장합의 군사를 크게 물리치니 장합은 와구관으로 피신했다.

어느 날 장비가 산길을 순찰하다, 산비탈을 오르는 봇짐을 맨 사람을 보고는 위연과 계책을 세워 와구관을 공격하여 와구관을 빼앗는 성과를 거두고 장합은 또 남정으로 피신한다.

그러자 조홍은 장합의 목을 베게 하자 곽쳐가 간하여 장합의 목숨을 살려, 다시 군사 5천을 주어 가맹관을 점령하도록 했다.

장합이 가맹관을 공격하자 공명은 장비를 애용하고자 하나 황충이 나선다, 황충은 엄안과 함께 가맹관으로가서 장합과 싸우러 간다.

황충과 장합의 싸움에서 황충이 연거푸 패했다. 그러나 이것은 황충의 교병지계 계략에 의한 것이었다.

황충과 엄안은 장합과 하후상을 크게 물리치고, 천탕산을 점령한 후 승전보를 전하자, 유비와 공명은 기뻐하며, 법정의 권고대로 조자룡을 선봉으로 하여 한중으로 진격할 날을 정한다.

남정을 지키기 위한 보루로 군량과 마초를 쌓아 둔 정조산을 얻기 위해 황충이 나선다.

하지만 공명이 황충은 나이가 많고, 또 그곳을 지키는 하후연은 지략이 뛰어난 장수라 나서기를 말리자 황충은 굳이 나서려하자 법정으로 하여금 돕게 한다.

그리고 공명은 조자룡, 유봉, 맹달에게 각각 의무를 주고, 장비와 위연을 불러 함게 한중을 치게 한다.

한편 황충에게 패한 장합과 하우상은 하우연에게 고하고 하우연은 조홍에게 고하자 조홍은 조조에게 고한다.

건안 23년 7월 조조는 40만 대군을 일으켜 한중을 구하고자 한다.

조조가 직접 대군을 일으키니 그 행렬이 과히 어마어마 했다.

황충과 하우연의 싸움에서 하우연은 황충의 칼에 목이 떨어지고, 정군산에 있던 장합도 황충, 진식, 조자룡, 유봉, 맹달에 의해 패하여 정군산도 점령당한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하우연의 죽음에 애도하며 원수를 갚고자 친히 군사를 이끈다.

한편 하우연의 수급을 벤 황충은 유비에게 고하자, 유비는 기뻐하며, 황충을 정서대장군에 봉한다. 조조가 하우연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몸소 20만 대군을 거느리고 온다하자 황충이 또 나선다. 그러나 공명은 황충, 조자룡, 장저를 함께 보낸다.

황충과 조자룡은 서로 선봉에 서겠다고 다투다 제비를 뽑아 황충이 선봉에 선다. 그날 밤 황충은 장저와 함께 적군의 양촛더미에 불을 지려는 순간 장합의 군사들과 일대 혼전을 벌인다. 황충은 포위되고 장저는 가까스로 포위망을 벗어났다.

황충이 돌아오기로 약속한 시간에 돌아오지 않자 조자룡은 군사를 이끌고 북산쪽으로 달려간다.

조자룡이 서황과 장합에 의해 포위되어 있던 황충과 장저마져 구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조조는 그가 조자룡인줄 알고는 조자룡과는 가벼이 대적하지 말라 이른다.

그리고 조조는 조자룡의 활약상을 보고 화가 나서 조자룡과 대적하나 그 용맹함과 계략에 조조는 북산의 양초를 포기하고 남정으로 돌아갔고, 서황화 장합도 본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현덕은 조자룡을 호위장군으로 삼고, 잔치를 베푸는데 조조가 한수를 치러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조조가 서황을 선봉으로, 왕명에게 서황을 돕게 한다.

서황이 왕평의 간언에고 한수를 건너 영채를 세우자 황충과 조자룡이 나선다. 해가 저물어 서황의 군사가 피로해질 때를 기다려 두 갈래로 공격하자 서황은 크게 패하고, 왕평은 서황의 영채를 불을 지르고 조자룡에 항복한다.

왕평이 배반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는 직접 조자룡과 상대하나 공명은 계략을 서 조조군사가 잠을 못자게 하여 영채를 빼앗는다.

조조와 유비의 군사의 싸움에서 공명의 계략에 의해 조조군은 일시에 무너지고 양평관으로 달아난다. 양평관으로 물러 난 조조는 서황에게 보급품을 운반하는 군사를 돕도록 하나 술에 취한 채 호위하다 장비를 만나 칼에 맞고 양초와 수례를 빼앗긴다.

조조가 직접 유비와 맞서 싸우다 크게 패하고, 양평관 마저 버리고 달아나는 수모를 당하고 아들 조창에 의해 겨우 목숨을 건진다.

조조의 아들 조창과 유봉의 싸움에서는 유봉이 패하나 마침 마초와 오란이 합세함으로서 조조군은 또 패하고 만다.

조조는 앞으로 전진하고 싶어도 마초 군사 때문에 전진하지 못하고, 물러가자니 촉군의 비웃음을 살까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계탕을 먹고 있을 때, 하우돈이 들어와 오늘 암호는 무엇으로 할까요? 하면서 묻자 우연히 “ 계륵 ”무의식중에 말해 버렸다.

계륵이란 닭의 갈비를 말하는 것으로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라 생각한 양수는 부하들에게 행장을 수습하여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이를 들은 하우돈이 양수의 말을 듣고 그들의 부하에게도 그렇게 지시했다.

그날 조조가 영채를 돌아보다 군사들이 행장을 꾸리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자, 사연을 알아 본 즉, 조조가 암호로 정한 “계륵”을 양수가 이렇게 해석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평소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던 조조는 그의 목을 벤다.

조조가 또 싸움을 건다. 그러자 위연이 나선다. 조조의 영채는 마초의 습격으로 인해 두 영채를 빼앗기고, 조조는 위연이 쏜 화살에 맞아 말 위에서 떨어졌다. 위연이 조조의 목을 치려는 순간 방덕이 이를 가로 막는다. 조조는 대패하고 달아난다.

 

(7권)

공명에게 패한 조조는 더구나 화살을 맞은 터라, 또 마초의 복병들이 추격을 해오니 밤낮없이 길을 재촉해 허도에 닿고는 맘을 놓았다.

한편 유비는 신하들과 특히 공명의 권고에 의해 황제에 오르도록 간청 받았으나, 극구사양하고는 할 수 없이 건안 24년 7월에 한중왕에 오른다.

그리고 유선을 왕세자비로 삼고, 헌정을 태부, 법정을 상서령, 공명을 군사, 관우, 장비, 조자룡, 마초, 황충을 오호대장으로 삼았다.

그리고는 허도에 표문을 올렸다.

유비가 한중왕이 되어 표문을 올렸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는 노발대발 했다.

그래서 조조는 손권으로 하여금 형주를 치게 하고, 이 때 한천을 공격하기로 하고 사자를 보낸다.

사자를 만나 손권은 형주를 지키고 있는 관우의 딸과 자신의 아들과 혼인케 하여 관우가 이를 받아들이면 협력하여 조조를 치고, 그렇지 않으면 조조를 도와 형주를 칠 계획을 세우고 제갈근을 형주로 보낸다.

이런 제갈근의 말을 들은 관우는 “내 어찌 호랑이의 딸을 개의 자식에게 시집을 보낼 수 있겠느냐?” 하면서 야단쳐 돌려보낸다.

이 소식을 들은 손권은 조조와 협력하여 형주를 공격하려고 한다.

이런 것을 미리 예견한 공명은 관우로 하여금 먼저 번성을 치게 한다. 번성을 치려할 때 관우의 관사에서 부사인과 미방이 술을 마시다 실수로 불을 내자, 관우는 이들에게 곤장을 친다. 그리고 마량과 이적을 선봉으로 출정한다.

관우의 군사와 조인의 군사가 부딪히고, 조인의 군사가 크게 패하여 양양을 잃고, 번성으로 후퇴하여 성안으로 피신하여 성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 싸움에서 조조의 태반이 양강에 빠져 죽었다. 관우가 양양을 손에 넣고, 번성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는 방덕과 우금으로 하여금 돕게 한다.

선봉에선 방덕의 옛 주인인 마초가 촉나라의 오초장군으로 있고, 형인 방유가 서천에서 관직으로 있는데 어찌 선봉에 세울 수 있느냐고 신하들의 우려에 조조는 방덕을 선봉에서 제외시키려하자, 방덕은 머리를 땅에 찧어 피로써 맹세를 하고, 형과 마초 또한 좋지 않은 일로 인연을 끊었고, 관을 짜서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하자, 선봉을 맡긴다.

조조군이 오자 관우는 관평으로 하여금 싸우게 하나 방덕과의 싸움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관우와 방덕과의 싸움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는다.

다음 날 싸움에서 방덕의 화살에 관우의 어깨에 꽂힌다. 방덕이 이 틈을 타서 관우를 쫓으려하나 회군징소리에 되돌아 간다.

같이 싸움에 참여한 우금이 방덕이 공을 세울까 시기하여 징을 울린 것이다.

방덕에게 화살을 맞은 관우는 영채에 돌아와 군사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때는 8월 가을철인데 며칠 동안 비가 오자, 관우는 강물을 이용하여 조조군을 물리칠 생각을 하고 계책을 세운다. 하지만 조조군의 장수 우금이 방덕을 시기하여 방덕에게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위치가 좋지 않은 곳에 영채를 세우게 하자, 관우가 강물을 이용하여 공격할 경우 위험하다고 고하는 신하를 꾸짖는다.

그날 저녁 관우군의 강물공격에 의해 크게 패한 조조군중 장수 우금은 항복하고, 방덕은 끝까지 싸우다 주창에게 사로잡힌다.

관우 앞에서 우금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나, 방덕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자 목을 잃는다.

관우는 이를 가엾이 여겨 후히 장사지낸다. 그리고는 강물을 타고 번성으로 쳐들어간다.

번성을 공격하다 관우는 성을 지키던 조인의 군사에 의해 오른팔에 화살을 맞는다.

독화살을 맞은 관우는 곧 번성을 점령하고, 허도로 진격해 조조를 잡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러던 어느 날 관우와 마량이 바둑을 두고 있을 때 화타라는 사람이 관우가 화살을 맞았다는 것을 알고 치료하러 왔다고 하여 관우에게 안내하자, 관우는 술을 가져오게 하여 몇잔을 마신 후, 오른팔을 화타에게 맡겨 수술을 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계속 바둑을 두었다.

화타가 칼로 관우의 살을 째고는 칼로 뼈를 긁는다, 그러나 관우는 술을 마시며 마량과 바둑을 계속 두었다.

화타가 말하기를 나의 일평생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관우의 인내에 감복한다.

관우를 치료한 화타는 관우의 사례를 거절한채 약 한 봉지를 내놓고는 떠나갔다.

한편 관우가 형주와 양양을 손에 넣고, 우금을 사로잡고, 방덕을 참한 소식을 들은 조조는 관우가 허도를 칠까봐서 도읍을 옮기려 한다.

하지만 신하들이 만류하자, 조조가 공안땅의 부사인과 남군의 미방을 어떻게 수복했으며 좋겠냐고 하니, 손권에게 협력을 구하고 서황을 앞장세워 관우를 치게 한다.

한편 손권은 조조가 서황을 대장으로 삼고, 관우를 친다고 하자 기뻐하며, 육손을 내세워 관우가 번성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형주를 빼앗는다.

형주를 점령한 장수 여몽은 백성들의 물건에 손데지 말라하고, 관우의 식솔들을 따로 보살폈다.

그리고 공안땅 부사인의 친구인 우번이 자청해서 부사인을 항복케하고, 부사인으로 하여금 남군의 미방을 귀순시키려 한다. 부사인에 의해 미방은 항복했다.

이 무렵 조조는 손권으로부터 형주를 습격할테니 협공을 해주고 아무도 모르게 진행하자는 편지를 보고 신하들과 상의한다. 그리고 동소의 계책을 따르기로 한다.

동소의 계획에 의해 관평은 서황에게 쫓긴다.

서황 등에 쫓겨 온 관평과 요화는 관우에게 지금 서황이 언성을 빼앗고, 조조는 직접 대군을 이끌고 번성을 구하러 오는 중이고, 형주가 이미 여몽의 습격으로 함락되었다는 소문이 하파하다고 전하자, 관우는 적군이 거짓말을 퍼뜨린다하며 염려할 것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서황과 마주치자 관우는 서황에게 오래전부터 친교가 있는 서황보고 물러가라 이르며. 그렇지 않으면 목을 베겠다고 하자, 서황은 나라의 일이니 사사로운 정을 저버려야 한다며 관우와 싸운다.

그 때 파발꾼이 급히와 관우에게 형주가 함락되고, 관우의 가족도 사로잡혀 있고, 부사인과 미방도 항복한 것을 고하자, 관우는 쓰러진다.

겨우 정신을 차린 관우는 마량과 이적에게 3통의 편지를 써주며, 성도로 사람을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는 한편 육로로 따라 형주를 공격한다.

한편 조조는 조인의 실수에 대해 용서하고, 공을 세운 서황에게 평남장군을 봉하고, 하후상과 양양을 지키며 관우의 공격에 대비하게 한다.

한편 관우는 형주로 향해 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다. 그래서 여몽에게 서신을 보내어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한편 여몽은 형주에 머물면서 군사들에게 관우에게 협조한 장정들의 집에 찾아가 협박하는 것을 금했고, 양식도 나누어 주며, 치료도 해 주었다. 그러자 관우를 따르던 군사들도 점차 줄어 들었다.

관우가 형주를 되찾기 위해 형주로 향할 때, 장흠이 가로 막았다. 그러나 장흠이 싸우다 달아나는 계책에 빠진 관우는 관평과 요화가 와서 목숨을 구하고, 유봉과 맹달이 지키고 있는 상용으로 지원병을 요청한다.

구원병을 요청하러 간 요화의 간절한 요청에도 맹달과 유봉은 거절한다.

관우는 맥성에서 원군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오지 않고, 구원병을 요청하러 간 요화의 소식도 없고, 수하군사도 5,6백명뿐이며, 그나마 부상을 당하여 치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양식도 없어 고초를 겪고 있을 때, 제갈근이 관우를 찾아 왔다.

제갈근은 관우에게 귀순을 종용하나 관우는 “성이 함락되면 더불어 죽을 것이고, 옥을 깨뜨릴 수는 있어도 빛을 바꿀 수는 없으며, 대나무를 태울 수는 있어도 그 절개를 빼앗을 수는 없다, 내 몸은 썩어 백골마저 없어진다해도 그 이름은 죽백에 남을 것이다”라 거절한다.

제갈근이 그러지 말고 귀순하라고 더 권하자 관우의 아들인 관평이 칼로 제갈근의 목을 치려하자 관우가 말린다.

손권에게 돌아간 제갈근은 관우를 설득할 수 없었다고 하자, 손권은 관우를 보고 충신이라며 감탄한다.

손권이 여몽에게 관우를 어떻게 사로잡을지를 묻자, 여몽은 현재 관우는 군사가 적어 험한 산길을 택해 달아날 것이니 기다렸다 사로잡으면 된다하고, 여범도 점을 보고는 밤 10시쯤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한편 관우는 현재의 상황을 탄식하며 북쪽 험한 산길을 통해 서천으로 갈 생각을 굳힌다. 하지만 왕보는 좁은 산길에는 매복이 쉬우니 큰 길을 택하기를 권하나 관우는 산길을 택한다.

왕보가 울면서 1백여명의 군졸과 함께 죽기 살기로 맥성을 지키고,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하자, 관우도 울면서 작별을 한다.

산길을 택해 서천으로 가던 관우는 8시가 좀 지나 주연의 군사와 마주친다. 주연은 싸우다 말머리를 돌려 달아난다. 그러자 사방에서 적군들이 밀려오자 관우는 산길을 내달린다, 위험에 쳐해 있을 때 관평이 나타나 조주가 죽었다 한다, 관우는 슬퍼할 새도 없이 관평에게 뒤를 맡게 하고, 앞을 열려 했으나 군사는 겨우 10명 내외에 불과했다.

새벽 4시경 관우는 말에서 떨어져 마충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관평 역시 반장과 주연의 군사들에게 사로잡힌다.

날이 밝아 관우의 부자를 사로잡았다는 소식을 들은 손권은 기뻐하며, 그들을 데려오게 하여 항복을 권한다. 하지만 관우는 손권에게 모욕을 주며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고 한다.

손권은 여러 관리들에게 관우가 당대의 호걸이니 항복을 권하고 싶다 하자, 좌함이 예전에 조조가 관우에게 그렇게 잘해주었음에도 유비에게 돌아간 것을 보면 죽여야 한다고 한다.

손권은 반나절이나 번민을 하다 결국 관우와 아들 관평의 목을 벤다.

관우가 죽자 관우가 타던 적토마를 마충이 손권에게 바치자, 손권은 다시 마충에게 주어 타도록 했다. 하지만 적토마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더니 그대로 굶어 죽고 말았다.

손권은 관우 부자의 수급을 맥성으로 보냈다.

맥성을 지키던 왕보와 주창은 관우의 부자가 죽고, 그 수급이 도착하자 왕보는 성위에서 몸을 던져 죽었고, 주창은 칼로 자결했다.

관우가 죽자 그의 혼령이 옥천상에 있는 스님에게 가서 내 머리를 돌려 달라고 하자, 그 스님은 나는 보정이라 하며, 내가 널 구해 주었는데 잊었느냐 하니. 관우의 혼령은 지난 날 스님께서 구해 주신 은혜를 어찌 잊겠습니까? 하지만 내 목을 돌려달라고 한다.

보정은 어제와 오늘의 시시비비를 일절 거론하지 말라 하시며, 지금 관공이 여봉에게 당했으나, 지난 날 관공에게 당한 안량, 문추, 등 여러 장수들은 누구에게 머리를 돌려 달라고 하겠느냐? 며 하자, 관우의 혼령은 깨닫고는 절하고 사라졌다.

이후 옥천산에는 관우의 혼령이 백성들을 보호했고, 이 고을 백성들은 관우의 덕을 길여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한편 관우의 부자를 죽이고, 형주와 양양일대의 땅을 모두 수중에 넣은 손권은 잔치를 베풀고 공이 큰 여몽을 상석에 앉히고 치하 하면서 손수 술을 따라 여몽에게 권하자, 그 때 갑자기 여몽이 술잔을 내던지더니 손권의 멱살을 쥐고서는 “이 푸른 눈 붉은 수염이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쥐새끼 같은 놈아,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내가 황건적을 격파한 이래 죽어서라도 역적 여몽의 넋을 쫓으리다. 내가 바로 한수정후 관운장이다” 하니 손권이 기절한다.

그리고는 여몽이 땅에 넘어지더니 일곱 구멍에 피를 쏟으며 죽고 말았다.

이 광경을 목격하고 두려움에 떨지 않은 자가 없었으며, 정신을 차린 손권은 여몽의 아들 여패에게 작위를 이어받게 했다.

이 때 장소가 손권에게 간하기를 관우의 부자를 죽였으니, 유비가 전군을 일으켜 원수를 갚고자 할 것이니, 관우 부자의 수급을 조조에게 보내어 우리가 조조의 사주를 받아 관우를 죽인 것으로 유비가 믿게 하여, 두 사람(유비와 조조)이 서로 싸우게 하여 그 결과를 보면서 나중에 일을 도모하자 이른다.

관우 부자의 수급을 받아 본 조조는 기뻐하나, 사마의가 이는 동오가 우리에게 재앙을 떠넘기려는 수작이니 속지 말고, 관우 부자의 장례식을 성대히 치루어 주며 유비가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손권과 유비가 싸우게 될 것이라 일러준다.

이 때 조조가 관우의 수급이 든 상자를 열어보니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조조는 “관공 별고 없으시오?” 하면서 수급에 말을 걸자 나무상자속의 관우가 입을 딱 벌리더니 눈동자를 움직이고, 머리털과 수염이 꼿꼿이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본 조조는 비명을 지르고 혼절했다. 곁에 있던 관원들에 의해 겨우 깨어 난 조조는 “관우는 참으로 천신이로다”하고 말한다.

동오에서 온 사자가 관우가 여몽의 몸에 내린 일이며, 여몽의 입을 통하여 손권을 꾸짖던 일이며, 있었던 일들을 고하자 두려워한 조조는 손수 장사를 지내주고, 관리를 두어 묘소를 지키게 하고 난 후 사자를 돌려 보냈다.

한편 한중왕 유비는 동천에서 성도로 돌아와 법정이 권하고 한번 출가한 적이 있는 오의의 누이와 결혼을 하여 유영과 유리를 낳았다.

한편 평온한 동서 양촌에서는 해마다 풍년이 들어 근심이 없었는데, 그 무렵 형주에서 사람이 와 동오의 손권이 관우에게 혼인을 청하였는데 관우가 이를 거절하였다 하자, 공명은 장차 형주가 위태롭게 되었다 생각하고는 관우를 불러들이려 했다, 그러나 관우가 싸움에서 계속 이기고, 지역을 잘 다스리고 있자 유비는 맘을 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비가 몸살기가 있고,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책상에 엎드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에 왠사람이 나타나 누구냐고 묻고 자세히 살펴보자 관우였으며, 무슨 큰일이 있냐고 물으니 관우가 울면서 “형님 군사를 일으켜 이 아우의 원수를 갚아 달라” 하고는 사라졌다.

꿈에서 깬 유비가 공명을 부르고 묻자, 공명은 유비를 안심하게 밖으로 나오니, 허정이 동오의 여몽이 형주를 점령하고, 관우가 죽임을 당하였다는 것을 알린다.

이 때 공명은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라며 일부러 유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한다. 잇달아 날아드는 비보를 접한 유비는 관우가 죽었다는 말에 혼절하고 말았다.

공명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라 위로하니까 유비는 도원결의한 아우의 죽음에 혼절을 거듭한다.

유비가 사흘이 지나도록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통곡하니 나중에는 피눈물이 떨어진다.

공명은 유비에게 동오에서 관우의 수급을 조조에게 바치니 조조가 황후의 예로 관우를 장사치러 주었다라고 전한다.

손권의 의도를 안 유비는 즉시 군사를 일으켜 손권을 치러하자 공명이 앞으로의 계책을 말하자 유비는 군사의 이동을 뒤로 미루고 비로소 유비는 음식을 먹고 관우의 제를 지냈다.

한편 관우는 밤마다 관우의 모습이 보이는 통에 두려워 관원들에게 물으니, 전각을 새로 짓는게 어떻겠냐고 하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설계도를 그리게 하였고, 그 설계도를 보고는 설계도에 맞는 대들보와 기둥에 쓸만한 나무가 있을까? 하자, 신하중 한사람이 낙양성 30리 밖에 약룡담이라는 큰 연못이 있고, 그 앞에 배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높이가 10여길이나 되니 대들보가 될 만하다 하자 조조가 베어오도록 명한다.

이튿날 사람들이 와서 그 나무는 톱질을 해도 베어지지 않고, 도끼로 내리 찍어도 날이 들어가지 않아 벨 수 없다하자 조조가 직접 그 곳으로 갔다.

이 때 그 고을 노인이 와서 “이 나무는 수백년 된 것으로 꼭대기에 신인이 사니 베지 말라”하자 조조가 자신의 칼로 나무를 내리치자 쩡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솟아 조조의 온 몸에 튀었다. 조조는 놀라 궁으로 돌아 왔다.

맘이 불안한 조조가 잠을 못이루다 책상에 기댄채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산발하고 검은 옷을 입고, 칼을 든 사람이 나타나 배나무의 신이라며서 칼로 조조를 내리쳤다.

그 뒤 머리가 쑤시고 아파 견딜 수 없었던 조조는 화흠으로 하여금 화타를 불러오게 했다.

조조를 본 화타는 조조의 병은 풍때문이니 머리를 둘로 쪼개어 치료해야 된다고 하자 조조는 나를 죽이려 한다며 화타를 옥에 가두었다.

옥에 갇힌 화타에게 옥졸인 오압옥이 화타를 극진히 대접하고, 보살피자 화타가 자신의 의술이 적은 “청량서”를 오압옥에게 가져오게 하고, 그 책을 그에게 주니 이를 소중하게 간직했다. 그리고 열흘 후 화타가 죽고 만다. 화타의 장사를 지낸 오압옥은 군졸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내가 그 책을 불에 태우고 있었다, 아내는 화타가 신묘한 의술로 옥에 갇혀 죽었으니 당신도 그렇게 될까봐 태우고 있는 중이라 했다.

화타가 죽은 뒤 조조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한편 손권이 조조에게 대위에 오르고, 장수를 보내 촉의 유비를 치고, 양천을 평정하라는 편지를 보내온다.

그리고 사마의가 조조에게 손권이 신하를 자칭하니, 벼슬을 내려 유비를 치라고 권한다. 조조는 사마의가 권하는 대로 황제에게 표문을 올려, 손권을 표기장군 남창후에 봉하고, 형주를 다스리게 한다.

조조의 병안이 자꾸만 악화되고, 어느 날 꿈에 복황후, 동귀인, 그리고 두 왕자와 복완, 동승 등 20여명이 피투성이로 음산한 구름에 서 있는 것이 보이는가하면 그들이 목숨을 돌려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었다.

조조는 신하들에게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하며 자신의 천명이 다했다하며 신하들이 제를 올리자는 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하들에게 조조의 첫째인 조비를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의총(가짜무덤) 72개를 만들어 내가 어느 무덤에 묻혀있는지 모르게 하고, 또 뒷사람들이 나의무덤을 파낼까 걱정이라며 유언을 남긴채 건안 25년 66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조조가 죽자 슬퍼할 시간도 없이 왕위계승 문제가 대두되었다. 위왕 조조에게 아첨을 일삼던 화흠이 스스로 조비를 위왕으로 삼고 승상이자 기주목에 봉한다는 내용의 조서를 꾸며 헌제로 하여금 억지로 승인하게 하여 그 조서를 가져와 세자를 위왕으로 삼게했다.

그 때 조비의 동생 조창이 10만대군을 거느리고 왔다는 보고를 받은 조비는 나와 왕위를 다투려고 온 것이 틀림없다며, 어찌할까 이르니 가규가 해결하겠다고 한다.

조창을 만난 가규는 조창을 보고 아버지의 분상을 왔으면 군사는 왜 데리고 왔느냐 타이르자 조비는 군사를 물리치고 혼자 조비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두 형제는 끌어안고 통곡하고는 조창의 군사를 조비에게 바치니 조비는 조창에게 다시 언릉으로 돌아가 지킬 것을 명하니, 조창은 돌아간다.

조비는 비로소 안심하고, 건안 25년을 연강 원년으로 개원했다. 가후를 태위로, 화흠을 상국으로, 왕랑을 어사대부로 삼았다.

어느 날 화흠이 조비에게 임치후 조시과 소회후 조웅이 조문하러 오지 않으니 문죄해야한다고 고하자 조비는 두 곳에 사자를 보냈다.

소회후 조웅에게 갔던 사자는 돌아와 조웅이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목을 매 자결하였고, 임치후 조식에게 갔던 사자가 돌아와서 조식은 정의, 정이 형제와 더불어 무례하고, 또 무사들을 시켜 몽둥이질을 하고는 내쫓았다하자 조비는 화를 내며 허저에게 조식 일당을 잡아오도록 명한다.

허저가 임치성에 들어가 보니 허저, 정의, 정이는 대취해 있어 이들을 결박하여 정의형제는 수하관료와 함께 목을 베어 버렸다.

이 때 조비의 어머니 변씨는 조웅이 목을 매 자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 또 조식이 붙들려 오고, 정의 형제가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변씨가 조비를 만나 살려줄 것을 간청하니 조비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조를 한다.

그러나 화흠이 조식을 살려두면 안된다면서 조비는 화흠과 함께 조식의 문장 실력으로 조식을 죽이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하지만 조식의 재치있는 문장 실력으로 위험에 벗어나며, 조비는 조식의 벼슬을 깎아 안양후에 봉했다.

왕위를 계승한 조비는 법령을 고치고, 아비 조조보다 더 심하게 위세를 부리며, 황제를 핍박했다.

이를 들은 유비는 문무관원들과 의논하자 요화가 관우의 부자가 죽게 된 것은 맹달과 유봉때문이니 이들을 잡아 죽이라 권하자 유비는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공명은 말리며, 두사람을 떼어 놓은 후 사로 잡으라 권한다.

이 때 맹달과 유봉과 친분이 있는 팽양이 심복을 시켜 유비와 공명의 계략을 맹달에게 알리게 했다.

팽양의 심복이 성을 빠져 나가다 순찰중이던 마초에게 잡혀, 심문을 당하고, 전후사정을 알게된 마초는 시치미를 떼고 팽양의 집으로 찾아갔다. 마초는 팽양의 마음을 뜨보니 유비를 원망하고, 마초가 거들자 마초보고 군사를 일으켜 맹달과 함께 쳐들어오면 내가 합류하여 대사를 도모하고자 했다.

팽양과 헤여진 마초가 유비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곧 바로 팽양을 잡아들여 옥에 가두고 추궁 후 목을 베어 버렸다.

팽양이 옥에서 죽고, 유봉이 명을 받고 면죽으로 떠나자 맹달은 가까운 사람들과 의논하니, 신함이라는 자가 우리 형제는 위에 투항하고자 했으며, 공이 표문을 써서 한중왕 유비에게 작별하고, 위왕 조비에게 투항한다면 공을 중히 쓸 것이고, 우리도 뒷따라 투항하겠다고 한다.

유비는 공명과 의논하여 유봉에게 맹달을 치게하여 서로 싸우게 하고, 유봉이 이기든 지든 반드시 유봉이 성도로 돌아 올테니 그 때 두사람 모두 제거하는 계획을 세워, 유봉에게 맹달을 사로잡아 오라는 첩지를 내린다.

한편 조비가 국사를 의논하고 있을 때, 맹달이 투항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거짓 항복을 의심한다.

그리고 유봉이 맹달을 잡으러 왔다고 하자, 맹달보고 유봉을 치게 한다. 이 싸움에서 유봉이 크게 패하고 성도에 도착하자, 유비는 계획대로 그의 목을 벤다.

한편 조비는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화흠, 왕랑, 신비 등 문무관원 40여명을 헌제를 찾아가 조비를 선위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헌제는 울며 거절하고, 그들에게 다시금 생각해주길 간청한다. 그러나 문무백관들이 협박아닌 협박을 하자 헌제는 목놓아 울며 후전으로 들어가자 그들은 황제를 비웃었다.

다음날 백관들이 헌제를 조회에 나오게 하자 헌제는 조비의 동생인 아내에게 오라비가 짐을 몰아내고 제위를 빼앗으려고 백관들을 시켜 위협하고 있다 말한다. 화가 난 조왕후가 헌제를 데리러 조홍과 조휴를 꾸짖고는 통곡한다.

헌제가 대전에 나가자 화흠이 황제의 자리를 조비에게 넘기려하자, 헌제가 통곡하며 이는 신하로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며, 누가 감히 나를 시해하려 하느냐며 화를 낸다.

화흠이 헌제를 협박하자 조홍과 조휴가 칼을 뽑아 들고는 보부랑(옥새를 관리하는 벼슬)을 부른다. 보부랑 조필이 나서고, 조홍이 옥새를 찾아오라고 다그치자 조필이 이를 거절하니 목을 베라 이른다. 조필은 목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그 무리들을 꾸짖는다.

헌제가 황제의 자리를 넘겨주고, 옥새를 넘겨받은 조비는 기뻐하며, 헌제에게 조서를 읽게 했다.

조서를 다 들은 후, 조서를 받으려하자 사마의가 일단 사양해야 권하는 사람들의 비난을 막을 수 있다하자, 조비는 사양하는 표문을 올리고, 화흠은 헌제에게 다시 조서를 내리게 만든다.

다시 조서를 본 조비는 가후의 말대로 옥새를 가지고 온 장음에게 옥새를 가지고 돌아가게 하고, 헌제를 통하여 “수선대”라는 대를 쌓게 하고, 대소 벼슬아치 모두 모이게 하여 헌제가 직접 제위를 넘겨주도록 하게 했다.

대소관원 4백여명과 군사 30여만명이 모인 자리에서 헌제가 친히 옥새를 조비에게 내렸다.

조비는 연강 원년을 왕초 원년으로 고치고, 국호를 대위라 했다.

화흠은 헌제를 꿇어 앉혀 조비의 명을 듣게 했고, 조비는 헌제를 산양공에 봉하여 말을 타고 떠나게 했다

그런 후 문무백관들이 조비에게 절을 하려는 순간 바람이 일더니 모래가 날리고, 돌을 굴려서 이들이 소나기처러 쏟아져 내렸다. 너무도 놀란 조비가 쓰러졌다.

반식경만에야 겨우 깨어 난 조비는 며칠 동안 병석에 누워 조회조차 열지 못했다. 조비는 허도의 대궐에 요괴가 많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즉시 허도에서 낙양으로 옮겨서 큰 궁전을 짓기 시작했다.

한편 성도에서는 조비가 황제에 오르고, 새 대궐을 짓고, 산양으로 가던 옛 황제인 헌제가 도중에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중왕 유비는 종일 통곡을 그치지 않았다.

이 일로 유비가 몸져눕자, 모든 일을 공명에게 맡아 보게 했다.

공명, 허저 및 대소관료들이 헌제가 죽었으니, 유비에게 황제에 오를 것을 간청하는 표문을 올렸다. 그러나 유비는 자신을 불충한 사람으로 만들려 하느냐, 역적의 무리를 본받을 수 있겠느냐 하며 완강히 거절한다.

공명과 신하들이 아무리 권해도 한중왕 유비의 고집을 막을 수 없자, 유비가 황제에 오를 수 있도록 계책을 세운다.

공명의 병이 깊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는 공명에게 와서 병의 상태를 물으니, 공명은 유비가 황제에 올라야 할 시기인데, 우리들의 간청을 허락지 않으니 이제 문무백관들이 떠날 것이고, 오와 위가 결탁하여 쳐들어온다면 양천도 보존할 수 없으니 어찌 근심이 없겠느냐 하자, 유비는 어쩔 수 없이 황제에 오르기로 한다. 그제사 공명은 병석에서 일어났다.

건안 26년 4월 한중왕 유비는 황제에 오르고 황천후토에 고한다. 연호를 장무년으로 고치고 오씨를 황후로, 유선을 태자, 유영을 노왕, 유리를 양왕, 공명을 승상, 허저를 사도로 삼았다.

첫 조회가 열리던 날 황제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고자 군사를 일으키려 하나 조자룡이 안된다며 나선다, 조자룡은 역적은 조조이지 손권이 아니라며, 또 한나라의 원수를 갚은 일은 공적인 일이지만, 형제의 원수를 갚는 일은 사사로운 일이니 사사로운 일을 뒤로 미루고 공적인 일을 먼저하여야 한다고 권한다.

그러나 황제 유비는 동오를 공격하도록 명한다.

한편 낭중에 있던 장비는 관우가 손권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침에서 저녁까지 통곡한다. 수하장수들이 장비를 진정시키고자 술을 권하면 위로했는데, 술에 취한 장비는 장수나 군졸 할 것 없이 군령을 어기는 자는 가차없이 매질을 했다.

장비가 황제 유비를 만나 손권을 치겠다하자 황제도 같이 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황제는 장비에게 술이 지나치니 조심하라고 거듭 당부한다.

황제와 장비가 손권을 치러하자, 진복이 지금 손권을 치는 것은 작은 의리를 따르는 것이라며 말리고, 공명도 먼저 조조를 치면 손권은 그저 항복해 올 것이라며 표문을 지어 말린다.

황제 유비는 이 표문을 보고는 던지며,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하고, 장무 원년 7월 병인일에 출병하기로 했다.

한편 낭중으로 돌아간 장비는 모든 군사들에게 흰 갑옷과 상복을 입고 동오를 칠 준비를 하라 명한다. 그러자 장수 범강과 장달이 한꺼번에 흰 갑옷을 마련하기 어려우니 조금 말미를 달라고 하자 이들에게 50대씩 채찍을 때리게 했다.

그리고는 내일 안으로 모든 준비를 마치라 하며, 만일 못할 경우 본보기로 삼겠다 한다.

매를 맞은 범강과 장달은 내일까지 도저히 장비의 명을 따를 수 없다고 판단하여 장비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칼로 배를 찔러 죽이고는 장비의 수급을 들고 부하 수십명을 거느리고 동오로 달아났다.

행군을 시작한 첫날 밤 황제 유비는 잠을 이루지 못하여 하늘을 보다 큰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불안해진 유비는 공명에게 물으니 수일내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 전한다.

며칠 후 부장 오반이 사람을 보내와 표문을 바치니 황제 유비는 장비가 죽었구나 하고 직감한다.

잠시 후 장비의 아들 장포가 와서 범강과 장달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수급을 잘라 동오로 달아났다 전하여 유비가 슬퍼하고 있을 때, 관우의 아들 관흥을 보자 그 슬픔이 더한다.

황제가 두 아우들을 잃고 번뇌를 계속하자, 진전이 청성산 은자 이의를 만나보라하자 데려오게하여 그를 만난다.

황제 유비는 아우인 관우와 장비를 잃었고, 이들의 원수를 갚고자 하니 길흉이 어떻겠느냐고 묻자, 이의는 그것은 하늘이 정한 운수이 어찌 알겠느냐 하였고, 유비가 거듭하여 묻자 그는 붓으로 군사와 군마, 병기들을 40여장 그리고, 그것을 하나하나 모두 찟어 버리고, 큰 사람 하나가 하늘을 보고 누워있고, 곁에 있는 사람들이 땅을 파고 묻는 모습을 그리더니 그 위에 白자를 쓴 다음 나가버렸다.

그러자 황제 유비는 이의를 미친 늙은이라 진노하고는 그 그림을 태워 버렸다.

장포와 관흥이 서로 선봉에 서겠다고 다투자 유비는 그들을 꾸짖고는 관흥에게 한 살 위인 장포를 형님으로 대하게 한다. 그리고는 동오로 쳐들어 갔다.

한편 범강과 장달은 장비의 수급을 가지고 손권에게 투항하고, 그간의 일들을 알렸다.

그 때 유비가 정예병 70여만명을 이끌고 쳐들어 온다고 하자, 손권과 문무백관들이 놀라 있을 때, 제갈근이 촉으로 가서 촉을 설득하여 조비를 치도록 권하겠다며 떠난다.

제갈근이 사신으로 왔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는 그냥 돌려보내려 했으나, 신하들의 권하여 제갈근을 만나 묻자 제갈근은 예전에 손권이 관우에게 사돈을 맺자고 했으나 거절했으며, 조조가 손권에게 형주를 공격하도록 명했음에도 손권이 따르지 않았고, 관우를 죽인 여몽은 손권에게 알리지도 않고 군사를 일으켜 관우를 죽인 것이니, 결코 손권의 잘못은 아니라며 화친하고 조조를 치자고 하나, 황제 유비는 진노하며 제갈근을 돌려 보낸다.

한편 그 때 동오에서는 장소가 손권에게 말한다. 사신으로 간 제갈근은 오를 배반하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하자, 손권을 그렇지 않을 것이라 하고 있을 때 제갈근이 돌아온다. 돌아온 제갈근은 유비와의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니 손권은 놀라며, 강남이 위태롭다 하자, 조자가 근심하지 마시라 하며, 계책을 내 놓는다. 조저는 표문을 써주면 사자로 가서 조비에게 올리고, 설득하여 습격하도록 하겠다 한다.

조비는 조저의 말을 듣고는 손권을 오왕으로 책봉하고, 구석을 예를 내렸다. 그러나 조비는 동오도, 촉도 돕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둘 중 하나가 망하면 남은 하나를 격멸할 것이라 신하들에게 말한다.

조비가 조금도 도와주지 않자 답답해진 손권은 촉군의 침략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으니 누구하나 입을 여는 사람이 없고, 손하의 아들인 어린 손환이 나선다.

손권은 손환이 아직 어리니 주연으로 하여금 돕게 하고, 수군과 육군 5만을 주어 촉과 싸우게 한다.

하지만 관흥과 장포에게 크게 패하고, 이릉성으로 도망친다.

한편 이릉성에 갇힌 손환은 동오로 사람을 보내 구원을 요청하자, 손환이 곤경에 쳐해 있고, 주연이 강에서 대패했으니 어쩌면 좋겠느냐고 물으니 장소가 한당, 주태, 반장, 능통, 감녕의 장수를 이용해 군사를 일으키면 능히 이길 수 있다고 하자 손권은 장소에 말을 따른다.

한편 황제 유비는 40개의 영채를 세우니 그 형세가 대단했다. 황제 유비는 그간 관흥과 장포의 성과에 대해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 때 한당, 주태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접하자 장수를 보내 적을 막으려 했다. 이때 황충이 5~6명의 군사를 이끌고 동오로 투항하러 갔다고 하는 말을 전하자, 유비는 웃으며 황충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서 아마도 싸우러 갔을 것이라며, 관흥과 장포에게 황충의 뒤따르게 한다.

황충은 이릉의 영채를 향해 달려가자 오만과 풍습이 황충을 막자 황충은 내가 늙었는지 아닌지를 보여줄 작정이라 하고는 동오의 선발대로 향했다.

적장 반장을 발견하고 달려가니 반장은 사적을 내 보낸다. 하지만 사적은 황충의 적수가 못되어 싸우자마자 몸이 두동강 나니, 반장이 화가 나 관우가 쓰던 청룡도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반장도 황충의 기세에 당해내지 못하여 달아난다. 그리고 황충은 뒤따라온 관흥과 장포도 만난다.

관흥과 장포, 오만의 도움도 거절한 채 반장과 싸운 황충은 반장의 계략에 빠져 포위를 당하고, 마충의 화살도 맞는다. 하지만 관흥과 장포의 도움으로 진영으로 돌아오지만 나이가 많아 병세는 더욱 위증해졌다, 황제 유비도 황충을 병세을 안타까워하며 위로하지만 황충은 75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유비는 황충의 죽음으로 오호장군중 벌써 3명의 장수가 죽었구나 하면서 애통해 한다.

얼마 후 유비는 모든 장수를 불러모아 여덟길로 나누어 일제히 진군한다.

한편 동오의 한당과 주태는 유비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정벌하러 왔다고 하자, 맞선다.

부장 하순은 말을 몰고 나오자 장포가 나서고, 주평이 나서자 관흥이 맞선다.

순간 하순과 주평은 순식간에 목이 떨어지니 이를 지켜보고 있던 유비는 “호랑이 아비에 개 같은 자식은 없는 법이로다”하면서 찬탄한다.

유비가 공격명령을 내려 동오의 군사와 싸우고 이 싸움에서 동오는 대패하여 시체가 들판을 메우고, 피가 강을 이루었다.

배안에서 병을 치료하고 있던 동오의 감녕도 사마가가 쏜 화살에 뒤통수를 맞고 죽었다.

감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손권은 몹시 애통해하며 성대히 장사를 치러도록 했다.

유비는 승세를 타고 진군해 마침내 효정땅을 점령하고, 동오군은 산지지방으로 흩어져 달아나 버렸다.

유비가 군사를 거두자 관흥이 보이지 않아 장포를 불러 관흥을 찾게 한다. 관흥은 적진 깊숙이 아버지 관우를 죽인 원수 반장을 쫓았는데, 찾을 길이 없자 산속을 헤매다 날이 어두워져 길을 잃고 말았다.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다 집 한채를 발견하여 노인에게 밥 한끼를 청하니 노인의 안내에 따라 방안으로 들어가자, 아버지 관우의 신상이 걸려 있어 통곡을 하니 노인이 묻는다. 관흥이 아버지라고 하자 노인은 관흥에게 절을 한다.

관흥이 노인에게 어찌 아버지의 화상을 모시느냐 물으니, 노인은 이 지방사람들은 관우를 신으로 공경하며, 촉군이 관우의 원수를 갚아 주기를 원하고 있다 하였다.

노인의 정성스런 대접을 받고, 3경이 지났을 쯤, 관흥이 쫓고 있는 장수 반장도 이 집을 찾아와 초당으로 들어오는 순간 관흥이 칼을 뽑으며 소리치자, 반장이 놀라 달아나려 할 때 반장의 앞을 가로 막아선 자가 바로 관우의 신령이었다. 그래서 놀라 멈칫하고 있는 있을 때 관흥의 칼이 반장의 목을 베어 버렸다.

마침내 부친의 원수를 갚은 관흥은 부친이 쓰던 청룡언월도를 되찾고, 반장의 목을 매달고 노인과 작별한 뒤 진영으로 떠났고, 노인은 목이 없는 반장의 시체를 불태워 버렸다.

진영으로 돌아오던 관흥은 반장의 부장 마충과 맞딱뜨리고 한판 승부를 벌린다. 그 때 마충의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위험에 빠져 있을 때, 장포의 군사들이 와서 적군들과 혼전을 벌인다.

미방과 부사인의 군사가 합류하는 바람에 효정으로 돌아 온 관흥과 장포는 유비를 만나 그간을 얘기를 고한다.

한편 마충이 돌아가 한량과 주태에게 반장이 살해당한 일들을 고하자 수비에만 주력하고, 마충과 미방이 밤에 군사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가서 가만히 들어보니, 군사들이 “미방과 미사인을 죽여 촉에 투항하자”는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군사들의 마음이 돌아 선 것을 안 미방과 미사인은 마충의 목을 베어 촉에 투항했다. 그러나 유비는 이들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고, 목을 베어 관우의 신위 앞에 바쳤다.

그러자 장포는 둘째 백부(관우)의 원수는 갚았는데, 아버지의 원수는 언제 갚느냐하자 유비는 강남을 평정하고, 그들을 잡을 것이라며 위로한다.

이런 소식을 들은 손권은 두려워하며 문무관원들과 의논하자 보즐이 “촉이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은 여몽, 반장, 마충, 미방, 부사인 등인데 남은 사람은 범강과 장달뿐이니 범강과 장달의 수급을 베어 돌려보내고, 서둘러 형주와 손부인도 돌려보낸다는 표문을 써 화해를 청하자 한다.

그래서 손권은 보즐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침향목으로 상자를 만들어 장비의 수급을 비단으로 싸서 넣고, 범강과 장달을 결박하여 정병을 사신으로 삼아 국서를 들고 효정으로 보냈다.

동오에서 장비의 수급과 범강, 장달을 결박해 보내왔다고 하자 유비는 하늘으 도우심이며, 막내 아우의 혼령이 도움이로다 하고는 장포를 불러 제사지낼 준비를 시켰다.

유비가 장비의 수급이 든 장자를 열자 생전의 모습과 다름이 없으니 유지는 대성통곡을 했다.

장포는 법강과 장달을 난도질하여 죽인 후 부친의 영전에 제를 올렸다. 그런 후 마량이 동오에서 정병이 와 형주를 반환하고, 손부인을 돌려 보낼테니 결명을 맺어 위를 도모하자고 청하면서 엎드려 기다리고 있다하자, 유비는 대로하여 손권을 치고, 위를 치겠다 하면서 사신으로 온 정병을 목을 베고 절연하겠다 한다. 그래서 관원들이 만류하여 겨우 목숨을 구한 정병은 동오로 가서 손권에게 자초지종을 고한다

손권이 어찌할지 모르고 두려워하고 있을 때 신하 감택이 어린 육손(육백언)을 천거한다. 그러나 장소와 보즐이 육손은 한낱 어린 서생으로 유비의 적수가 못된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손권은 육손을 대도독 우호군 진서장군으로 삼고 유비를 격파하도록 했다.

육손은 서성과 정봉을 호위로 삼고 군마를 정비하여 일제히 출정한다. 이 소식을 들은 한당과 주태는 육손이 어리고 한낱 서생이라며 업신여긴다.

그리고 사람들이 도무지 육손에게 복종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육손은 명을 어기는 자는 구구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목을 빼앗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유비는 효정에서 서천 어귀까지 군마를 배치했다. 정탐꾼이 손권은 육손을 대도독으로 삼았는데 육손은 장수들에게 경솔히 움직이지 말도록 명했다 하자, 마량은 육손은 동오의 어린 서생이지만 재주가 많고, 계략이 깊어 형주를 칠 때도 그의 계략에 따랐다 하고, 가벼운 상대는 아니라고 하자 유비는 가소롭게 여기며 친히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육손은 촉이 싸움을 거는데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량이 유비에게 권하여 사지팔도도본을 그려 공명에게 조언을 구하러 떠났다.

그 때 한량과 주태가 촉군의 40여개 영채가 산속으로 들어가 냇물 가까운 곳에 있으니, 공격하자고 육손에게 권한다. 그러나 육손은 나가서 싸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드디어 육손이 촉을 격파할 계책을 세우고 표문을 써서 손권에게 보냈다. 이를 받아 본 손권은 육손을 칭찬하면서 대군을 일으켜 육손을 후원한다.

한편 유비는 동오의 경계 깊숙이 강가에 수채를 짓고 주둔하고 있었다.

이 때 황권과 모든 관원들이 강가는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영채를 옮기자고 권하지마 유비는 걱정없다며 듣지 않는다.

조비의 정탐꾼이 조비에게 와서 고하니 조비는 "이제 유비가 대패하겠구나" 하니 신하들이 의아해하고 그러자 조비는 육손이 이기면 서천으로 진격할테고 그러면 동오는 텅 비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오나라를 돕는다는 명분을 세워 오를 손에 넣으면 된다고 하자 신하들이 감탄한다.

마량이 지도를 들고 공명에게 가서 보여주니 공명은 탄식을 하며, "한나라의 운수가 끝이겠구나" 하면서 육손의 계략에 대해 칭찬하며, 만약 촉이 패하거든 황제를 백제성으로 피하라고 일러준다.

그런 표문을 가지고 마량은 급히 유비가 있는 곳으로 길을 재촉했다.

한편 육손은 장수들을 모아 놓고, 장장한 장수들을 제치고, 말장 순우단을 불러 영을 내려 움직이게 하고, 서성과 정봉을 불러 또 다른 영을 내리고 떠나게 했다.

순우단과 촉군과의 싸움에서 순우단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달아 난다. 그때 서성과 정봉이 도와 순우단을 구해 영채로 돌아갔다.

어느 날 갑자기 바람이 바뀌더니 유비가 있는 왼쪽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삽시간에 번져 밟혀 죽은자가 부지기수며, 이때 적군이 기습을 했으나 어둠속이라 그 수가 얼마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유비의 영채도 불길에 휩싸이고, 서성의 군사들이 들이닥쳐 혼전이 벌어졌다. 유비는 정신없이 내달리자 그 앞에는 정봉의 군사가 가로 막았다.

유비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장포가 포위를 뚫고 들어와 유비를 구하자 촉장 부동도 도왔다.

날이 밝기 무섭게 동오의 군사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때 관흥도 합류하였고, 부동은 목숨을 걸고 막겠다면 뒤를 맡았다.

동오의 군사들은 유비를 보자 서로 공을 다투어 추격해 오니 유비는 군사들의 전포와 갑옷을 벗게하여 불을 질러 적군의 추격을 끊었고, 자꾸만 좁혀오는 적군을 보고는 "이제 죽는구나"하며 절망에 빠진다.

그 때 조자룡이 어디에선가 나타나 유비를 구한다. 조자룡은 서천 강주에 있다 동오와 촉군이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불길이 있는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유비는 조자룡의 도움으로 백제성으로 향했다. 육손은 이 싸움에서 크나큰 승리를 거두었다.

유비의 뒤를 맡은 부동은 끝내 항복하지 않고 피를 토하고 쓰러져 죽었다.

또 정기는 동오군의 군사에 포위되자 항복하지 않고 자신의 칼로 자결해 버렸다.

이 때 오반과 장남은 이릉성을 포위하고 있다 풍습이 달려와 촉군이 패한 소식을 전하자 포위를 풀고 유비를 구하러 떠났으나, 뒤쫓아 온 손환의 군사에 의해 장남과 풍습은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고 말았다.

오반은 다행히 조자룡을 만나 백제성으로 들어갔다.

만왕 사마가는 필마단기로 동오의 장수 주태와 싸우다 죽었고, 두로와 유녕은 동오에 항복했고, 촉을 장수, 군사중 동오에 항복한 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한편 동오에 있는 손부인은 촉군이 효정 땅에서 대패하고, 유비 역시 군중에서 전사했다는 잘못된 소문을 듣고는 애통해하다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말았다.

한편 대승을 거둔 육손은 촉군을 추격하다 어느 곳에 이르자 산기슭을 끼고 강물이 흐르는 곳에 살기를 느껴 군사를 보내어 몇 번이고 확인하게 하였으나, 병사들은 그곳에 가니 군사는 커녕 말 한마리 보이지 않고, 강기슭에 8~90개의 돌더미만 쌓여 있을 뿐이라 한다.

육속이 그곳의 지명을 묻자, 그곳은 "어북포"라고 하며, 공명이 서천으로 갈 때 돌을 모아 놓았다고 하며, 그러자 그 곳에서는 구름같은 기운이 돌고 있다 한다.

육손은 사람을 속이려는 수작이구나 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며 직접 내려 살펴보는데 이 때 광풍이 불더니 모래가 회오리 바람처럼 치솟고, 돌덩이들이 구르며, 돌무더기 괴석들이 삐쭉삐쭉 날이 서서 창검을 세운 듯 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육손이 그곳을 빠져 나가려해도 나갈 수 조차 없어 어찌할지 모르고 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자 육손은 나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간청한다.

그러자 노인이 움직이고 육손은 열심히 노인을 따라가니 그 석진을 벗어나 있었다. 육손이 노인에게 누구냐고 묻자 노인은 공명의 장인 황승언이라 하고, 공명이 예전에 동오의 대장이 석진 속에 들어가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니, 절대 구해주지 말라 했는데 이렇게 구하게 되었다 한다.

그런 후 육손은 영채로 돌아 와 공명은 참으로 와룡으로 그를 따를 수 없구나 하고는 회군을 명령한다.

그러자 장수들은 유비가 대패하고, 고작 성하나 지키고 있는데, 석진 하나 때문에 겁을 먹느냐며 회군을 반대하자, 육손은 조비가 간특하여 우리가 촉군을 계속 추격하면 조비가 동오를 칠 것이라며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때 위군이 군사를 움직였다는 파발꾼이 와서 고한다.

 

 

한로와 동곽:

중국의 고대우화, 어느 날 훌륭한 사냥개인 한로가 날쌘 토끼인 동곽을 쫓다,

둘다 지쳐서 죽었다. 그래서 지나가던 농부가 개와 토끼를 주워갔다는 것.

뛰어난 인재들이 참여해 힘썼으나, 엉뚱한 사람이 취하는 상황을 가르킨다.

 

강노지말(强弩之末)이 노호(魯鎬)를 뚫지 못한다:

강한 쇠노로 쏜 화살도 마지막에 가서는 힘이 없어져 노호 같은 얇은 비단도 뚫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다는 말.

 

고장난명(孤掌難鳴):

한쪽 손바닥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낭중취물(郎中取物):

주머니 속의 물건을 꺼내 듯 얻기 쉬운 일을 이르는 말. 관우의 용맹을 치하하는 조조에게 관우는 겸손해하면서 “저의 재주야 그리 칭찬할 만한 게 못됩니다, 제 아우 장비는 백만의 적진에서도 적장의 목 취하기를 제 주머니 속의 물건 꺼내 듯 합니다. 하고 말했다.

 

양각애와 좌백도:

전국시대에 친한 친구였던 양각애와 좌백도가 함께 초나라로 가던 중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옷도 얇고 식량도 적어서 둘이 다 죽을 게 분명하자 좌백도가 자신의 옷과 양식을 모두 양각애에게 주고 자신은 얼어 죽었다. 양각애는 초나라에 가서 관리가 된 후 좌백도의 시신을 찾아서 장사 지내주었고, 또 좌백도가 꿈에 나타나 말하는 것을 믿어서 죽은 친구의 은혜에 보답했다 한다.

 

칠종칠금(七縱七擒):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풀어준다는 뜻으로, 상대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을 비우하거나, 인내를 가지고 상대가 진심으로 복종하기를 기다린다는 말, 제갈량이 남만의 맹획을 일곱 번 사로 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주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항복을 받은 데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