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 쉼터바위 - 무제치기폭포 - 치밭목산장 - 서리봉 - 중봉 - 대청봉 - 제석봉 - 장터목산장(1박)
- 제석봉 - 대청봉 - 개선문 - 법계사,로타리산장 - 망바위 - 칼바위 - 중산리
08/29 01:30 집에서 출발
사전에 계획이 있었지만, 토요일 다른 약속이 있어 지리산 가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약속이 밤 12시가 넘어서 시간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던 지리산을 허겁지급 준비해서 무작정 떠났다.
수중에 현금도 3만원 정도 뿐이다.
이것으로 도로비를 내고 나면 얼마남지 않는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은행CD기도 운영을 하지 않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돈을 찾을 수 없었다.
산행을 마칠 때까지 아껴 쓸 수 밖에.....
05:00 대원사 주차장 도착
날이 샐 때까지 기다릴겸 1시간쯤 잠을 청했다
06:00 기상
대원사 경내을 둘러봤다.
07:00 산행 시작
08:50 쉼터 바위 도착
산행하는 산인들이 쉬어가는 바위다, 바람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 보다.
09:47 무제치기 폭포 도착
물줄기가 약하다.
직장 산행팀 10명 내외가 그 폭포 앞에서 알탕도 하고..그리고 시산제 같은 행사를 갖는다.
돼지고기 수육과 맥주 한캔을 준다.
돼지고기는 먹고, 맥주는 배낭에 담았다.
아침도 먹지 못한 상태라 요기가 되었다. 점심도시락을 가지오긴 했어도 귀찮고 먹기 싫어서 치밭목 산장에 가서 먹을까 한다.
폭포를 감상하며 1시간쯤 지체했다.
10:50 폭포에서 출발
11:30 치밭목 산장에 도착.
도시락도 꺼내기 싫다. 현금도 얼마 없어 캔 커피 하나와 쵸코파이 하나로 아침을 대신했다.
조금전 돼지고기 조금 먹은 것도 있고...
도시락을 먹어야 배낭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텐데...
하늘만 보이면 하늘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숲이 우거져 하늘과 전망을 보기가 힘들다.
12:46 서리봉 도착
힘들다. 날씨도 덥다. 바람도 없다.
쉬는 간격이 자꾸만 짧아진다.
14:02 중봉 도착
산인 한사람이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다. 나도 그냥 여기서 푹 퍼지고 싶은 심정 뿐이다. 힘들다.
그 맑던 하늘도 서리봉을 지나면서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린다.
가끔 맑아지기도 하지만 안개가 짙다.
오늘도 천왕봉의 맑은 모습을 보기 틀렸구나 생각된다.
14:50 천왕봉 도착
산행을 시작한지 7시 50분이 걸렸다.
무제치기 폭포에서 1시간의 여유를 부렸는 것을 감안한다면 7시간 좀 못걸린 것 같다.
천천히 왔으니 6시간쯤 하면 될 것 같다.
천왕봉에서의 전망이 엉망이다.
온통 짙은 안개를 뒤덮혀 있다. 뒤쪽편에는 가끔 맑아지기는 해도..
참으로 천왕봉에서의 맑은 모습을 보기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한참을 지체하고서 장터목으로 향한다.
맘 먹기는 천왕봉에서 일몰을 볼 생각이었으나 오늘도 틀린 듯해서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뗀다.
16:20 장터목 산장 도착
컵 라면을 끓이고, 점심으로 가져온 도시락과 함께 먹었다.
오늘 처음 먹는 밥이다.
산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산장예약을 하지 못한 산인들이 비박 준비에 한창이다. 날씨가 좋긴해도 밖에서 자려면 엄청 추울텐데....
여자들도 자기 키 반만한 엄청 큰 배낭을 짊어지고도 잘도 다닌다.
대단한 여자들이다.
21:00 취침 소등
오늘은 1층 출입문 근처 자리(천왕봉실 81번)를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10일 2층에서 잠을 잤는데 더워서 혼났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봐둔 번호를 달라고 했다. 출입문 쪽이라 시원하고, 또 가장자리라 여유공간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다.
앞으로 장터목 산장을 여름에 간다면 참고 하길...
08/30 02:30 기상
일출을 보려 04시쯤 출발하면 되나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이 시간에 일어 났다.
어제 잠을 자려고 했을 때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03:30 천왕봉으로 출발
일출 예정 시간은 05시 50분이다.
하지만 여명을 보려면 조금 더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아예 일찍 나섰다.
무섭기도 하다. 깜깜하고, 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걷기가 그렇다.
더구나 가끔 빗방울도 떨어진다.
04:30 천왕봉 도착
나보다 일찍 온 일행들이 몇 있엇다.
몹시 춥다. 바람은 좀 덜하다. 그래도 춥다. 옷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가끔 빗방울이 굵어지기도 하고, 그치기도 한다.
오늘도 일출은 틀렸나 보다. 하지만 변화무상한 천왕봉을 일출을 보려고 산방 밖에서 추위도 감수하면서 비박까지 하는 일들도 있다.
일출을 어디서 보면 어떠랴 마는....
작은 여명이 비친다.
5시가 조금 넘어서 발아래 서서히 운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장관이다.
이런 모습은 이런 높은 산이 아니면 어찌 볼 것인가.
비록 해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본 것 만으로도 감격이다.
참으로 신비스런 자연이다.
06:30 천왕봉에서 출발
천왕봉 정상에서 2시간을 머물다 하산을 시작했다.
07:10 개선문 통과
07:45 법계사, 로타리 산장 도착
로타리 산장에서 마지막 남은 쵸코파이 한개와 이온음료 한캔을 먹었다.
08:19 망바위 도착
천왕봉을 내려오면서는 짙은 안개로 조망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급한 경사에 돌계단...위험한 하산길이다.
08:54 칼바위 통과
09:16 중산리 도착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3시간 조금 더 걸린 듯하다.
빠른 시간에 하산을 한 것 같다. 중산리로 하산하는 미끄러운 돌이 많아 참으로 위험천만한 길이다.
지리산은 낙석이나 추락 위험 보다는 골절사고가 많다.
이는 돌이 많고, 미끄럽기 때문이다.
칼바위에서 중산리까지의 약 1키로는 참으로 미끄러운 돌들이 많다. 오늘보니 많은 곳에 보수를 한 흔적이 있어 조금은 나아진 것도
같았지만 그래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09:50 대형버스 주차장 도착
산행 일정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
막 도착하니 대원사로 가는 버스가 출발을 하려 한다. 1시간에 한대씩 있단다.
난 역시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산행을 마치고 중산리에 도착하지 또 빗방울이 떨어진다.
11:40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 부산으로 출발
지리산 산행은
시간과의 지리지리한 싸움이다.
돌과의 지리지리한 싸움이다.
계단과의 지리지리한 싸움이다.
자신과의 지리지리한 싸움이다.
난 이 지리지리한 싸움을 또 얼마나 더 할지....언제나 끝낼지.....
무사히 사고없이 산행을 마쳤다.
늘 혼자 이렇게 다니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산행이다.
(06시경의 대원사)
(유평 계곡)
(쉼터 바위)
(무제치기 폭포)
(두꺼비 바위: 자칭)
(천왕봉)
(통천문)
(장터목 산장)
(장터목 산장의 비박 산인들 모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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