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藝 術 房/공통예술

최근에 본 영화 (화장 - 2014.10.06) : 부산국제영화제

동선(冬扇) 2014. 10. 7. 07:24

 

PROGRAM NOTE화장품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성실한 가장으로 살아온 오상무. 어느 날 그는 아내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수술을 하고 입원을 한 아내의 곁을 지키기 위해 오상무는 매일 병실에서 아내의 침대 옆 보조침대에서 잠을 잔다. 병든 아내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피곤하지만 회사에선 내색 하지 않고 일을 하던 오상무에게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일이 생긴다. 새로 회사에 들어온 여사원 추은주의 존재가 그것. 오상무는 추은주를 통해 지루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꿈을 꾼다. 퇴근을 하고 병실에 가면 아내의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추은주의 존재는 삶의 비루함과 대비되는 삶의 환희처럼 느껴진다. 임권택 감독은 인간의 본능을 예리하게 들여다보는 영화를 여러 편 연출했는데 <화장> 또한 연장선에 있다. 생에 대한 의지, 성에 관한 본능, 삶의 어둠과 밝음, 죽음의 두려움과 생의 절실함 등 상반되는 여러 가치를 화면에 담아 거장의 지혜와 깨달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