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 주차장 - 노전암 입구 - 상리천 - 천성산 갈림길 - 짚북재 - 천성공릉 - 내원사 주차장
(산행시간 : 7시간 30분)
내 고향 천성산을 찾았다.
499회째다.
산행을 시작한지 만 8년이 넘었으니 매년 60회 정도가 되는 셈이다. 참 많이도 했다.
500회때는 무슨 기념식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ㅎ
내가 이렇게 산행을 할 수 있게 해 준 계기는
오래전 어느 날, 젊은 스님과 나이 많으신 할머니가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나 동행하는 모습을 본 이후다.
나도 언젠가는 설악산 봉정암을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고, 그것이 어느 한 여름 장마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이었다.
비로 인해 설악산이 통제되어 어쩔 수 없이 백담사에서 하루를 묵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날 밤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날 지금으로 있게 했다.
" 나~ * * 이~, 정말 걱정된다 " 이 한 마디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매년 늦가을이면 천성산을 찾는다.
천성산의 가을이 산의 규모면에서는 다른 유명 산들보다 작을지 모르지만 그 모습은 어느 산에 못지 않는다.
특히 등산길이 계곡을 끼고 있어 이 또한 천혜의 모습이다.
이번에도 계곡물길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이때쯤이면 계곡에 물이 많지 않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계곡속의 돌과 바위들이 그저 징검다리가 되어 줄뿐이다. 계곡의 이쪽 저쪽을, 물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가을은 가히 환상적이다.
어제 저녁쯤 비가 살짝 내렸다면 더 좋았을텐데, 나의 욕심이겠지.
올해 여름 남부지방 가움이 심해 단풍이 그리 곱지 않다는데,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07:20 부산출발
08:30 내원사 주차장(익성암)
09:50 노전암 입구
10:00 ~ 13:00 상리천 계곡
13:06 천성산, 짚북재 갈림길
13:25 짚북재
14:13 로프
14:28 로프
14:32 로프
15:35 로프
16:06 공룡능선 입구
16:20 내원사 주차장(익성암)
올 가을을 숙제를 한 느낌이다.
남들은 여름에 계곡 산행을 즐기지만, 난 가을에 계곡산행을 즐기고 싶다.
다음 가을에는 백암계곡, 용추계곡을 꼭 한번 가봐야겠다.
'산행(山行) > ㅊ,ㅋ,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02.08. (천성산 : 나홀로) - no2 (0) | 2014.02.08 |
---|---|
2014.01.18. (토곡산 : 나홀로) (0) | 2014.01.18 |
2013.11.16. (천성산 : 나홀로) - no2 (0) | 2013.11.16 |
2013.11.16. (천성산 : 나홀로) - no3 (0) | 2013.11.16 |
2013.10.13. (재약산, 천황산 : 나홀로) - no1 (0) | 2013.10.13 |